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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음식점 비교


몇 달전 태국에서 SNS로 유명세를 날리는 한 젊은 여성의 인터뷰가 일간지에 실렸다.  한국인으로서 기사에 실린 그녀의 돌직구 답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동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 세대에게 한국은 가고 싶은 나라다. K-뷰티, 클럽 문화, 예쁜 카페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기성세대는 주로 패키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코스가 천편일률적이다. 음식은 비빔밥·바비큐 일색이다. 특히 ‘오렌지소스(고추장)’는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 있는데, 올드 세대는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갈 때마다 새롭다. 후지산과 온천 등 여행지마다 특색이 있고, 음식도 다양하다. 또 어느 도시 어느 동네를 가든 사고 싶게 만드는 일본산 특산품이 즐비하다. 인사동과는 다르다. 또 한국은 너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서울의 패키지투어 코스엔  경복궁·창덕궁, 조계사·봉은사가 빠지지 않는데 사실 왕궁과 절은 태국이 더 많다.  반면 일본은 여행지·음식·쇼핑·기념품 등 볼 때마다 새롭다. 그래서 태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원타임 이너프(한 번이면 족하다)이지만, 일본은 투머치(볼 게 많다)."





나는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했고 그나마 여러번 다녀온 일본도 고작 5번 가봤을 뿐인데, 한국과 일본의 음식점은 쉽게 대비되는 것이 있어 보였다.  당연히 두 나라의 모든 음식점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나 최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한 대중음식점에 대해 내가 느끼는 대세(general trend)의 차이는 대충 이렇다.


  • 한국은 돈을 벌고 싶어 음식점을 하고, 일본은 요리를 좋아해서 음식점을 한다.
  • 그래서 한국은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자본을 쏟아 부어 크게 하고 (요즘엔 프랜차이즈가 대세), 일본은 작게 하며 손님 많이 몰려도 가게 확장을 잘 하지 않는다.
  • 한국은 음식 솜씨 괜찮으니 음식점 한번 내보라고 지인들이 말해서 음식점을 하고, 일본은 짧지 않은 도제 생활을 통해 요리를 전수 받아 대를 잇거나 독립한다.
  • 한국은 음식값이 인테리어 비용에 비례하고, 일본은 음식값이 재료의 질에 비례한다.
  • 한국은 주인이 주방을 맡는 경우가 적고, 일본은 주인이 주방을 맡는 경우가 대다수다.
  • 한국은 극소수의 스타 셰프를 제외하면 요리사들이 주방 아저씨/아줌마로 취급 받고, 일본은 요리사들이 마스터(장인) 대접을 받는다.
  • 한국 음식점은 유행을 많이 타고, 일본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다.  유행이 커지면 원조 논란이 꼭 생기는데, 이것은 맛 흉내 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 촌구석으로 가면, 한국은 향토 음식점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고, 일본은 향토 음식점과 아주 괜찮은 서양 음식점이 공존한다.


위에 쓴 한국의 '대세'에 부합(?)하지 않는 곳이 한국에도 당연히 꽤 있다.  그런 음식점의 %가 그저 아직은 너무 적을 뿐.  옆 나라 일본은 총리가 관광으로 나라 경기를 살리는데 올인해서 방사능 위험에도 불구하고 6년간 관광객 수가 무려 5배 늘었다고 하는데, 숙박/쇼핑/음식의 삼박자 관광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추어진 나라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로 성장한 한국은 이에 버금가는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데 과연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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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麵)?  면!!



일본의 라멘, 우동

중국의 자장미엔, 단단미엔, 러깐미엔

베트남의 포, 버미첼리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페튜치니, 엔젤헤어, 링귀니


저는 배가 출출할때 떠오르는 음식중 상당수가 면 종류입니다. 


한국도 면 종류가 많죠.  칼국수, 막국수, 콩국수, 냉면, 라면, 소면, 쫄면, 짜장면....  (츄릅~~)


그런데 성경에서도 '면'이 상당히 단골메뉴에 속합니다. ㅎㅎㅎ

  • 그리하면 (그렇게 하면)  231회
  • 행하면 (준행하면)            38회
  • 사랑하면                            8회
  • 구하면                               8
  • 회개치 아니하면                7회
  • 거하면                               6회
  • 범죄하면                           6회
  • 영접하면                           5회
  • 시인하면                           3회
  • 거역하면                           3회
  • 회개하면                           2회
  • 용서하면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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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라고 하기엔...


고교 동창 절친이 읽어보라고 보내는 글 중 빈도가 꽤 높은 연재글이 있다.  K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계신 S라는 분이 C 신문에 주간 연재하시는 "S의 뉴스로 책읽기".  절친이 보내준 것이니 의리상(?) 열심히 읽어줘야 하는데...... 읽고 있자면, 늘 공통적으로 2가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첫째.  연재 제목이 "책읽기"인지라 늘 책 한권이 언급되고 일부분을 인용하시는데, 그 인용 부분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그 책에서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지극히 지엽적인 부분이다.  


한 예를 들자면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마태복음 20장에서 따온 제목만으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의 요지는 사랑과 온정에 기초한 "불공정한(?)" 분배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보시오, 나는 당신을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하였다. "

그러나 S 교수께서 정작 인용하신 내용은 "열등한 장인(匠人)이 싼 품삯으로 우수한 장인의 일을 가로채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고, 같은 일에 대한 보수는 같되 우수한 장인은 일감을 얻고 열등한 장인은 일감을 못 얻는 것이 정의"라는 대목이었다.  한두번이면 그럴수도 있겠는데, 이분의 예전 글을 찾아 읽어보면 대체로 그래 보인다.  그럴거면 대체 왜 책을 인용하시는 걸까?  빽빽한 가문비 나무 숲속을 거닐다가 발견한 한그루의 단풍나무를 알리고 싶으신 걸까?


둘째.  그 내용을 빌어서 특정 정치인 혹은 정치상황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펴시는데, 그 이해가 무척이나 단편적으로 보인다.  5월에 쓰신 글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소망인 "부탄처럼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 = "부탄처럼 비문명/빈곤국가가 되는것" 이라고 단정하시는가 하면, 몇달 전 쓰신 글에는 탄핵관련 촛불집회가 신분상승을 원하는 하류층의 열망이 분출된 것 (?, 글이 삭제 되었는지 검색이 되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대충 적었음)이라고 하신다.  나같은 보수적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조차 "매도"처럼 느껴지는데 진보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느낄지...


인문학이던 자연과학이던, (1) 얼마나 연역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조리있게 풀어나가는가 그리고 (2) 얼마나 귀납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가는 학자의 "실력" + "양심"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본다.


글 길이가 1,000자 남짓한 짧은 글들이니 논리정연한 글의 전개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겠고, 경력을 보면 문학을 하신 분이다보니 수필처럼 가볍게 쓰시는 것 같긴 하다만, 명색이 대학교수이신 분의 글 치고는 좀....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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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보는 눈이 없는 것이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해,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기대하는 바 없었고, 그래서 이번 정권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정치자금 문제로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끝까지 보호막 치는 것도 좀 그랬고 (정치권에서 보면 정치적 보복이라 볼 여지도 있긴 하지만), 김홍걸과 같은 금수저 평생백수를 영입하면서 '정치는 사람입니다'라고 하는데에는 할 말을 잃었고 (추락하는 호남권 지지율 올리려고 쇼한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계 은퇴니 대선 불출마니 뻑하면 말 바꾸기 하는 것이나 표 생길만한 거라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공약  남발하는 것도 기성 정치인과 전혀 다를바 없어 보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친노 그룹의 수장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그릇이 너무 다르게 느껴졌고, 그저 망자의 인기에 파도타기나 하는 정치인 정도로 봤다.


그런데 취임한지 채 10일이 안되는 동안 놓는 한수 한수를 보며 '혹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건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정치권보다는 검찰에 있다는 것이 평소 생각인지라, 최근 탄핵 사건이 법 앞에서는 권력도 겸손해야 한다는 좋은 사례로 남게 되기를 바랬다.


취임식 다음날 서울대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영입하는 것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보통 사람들은 함께 일할 사람으로 가장 유능한 사람보다는 자기 시키는대로 해줄 사람을 선호하는 법이다.  하물며 수석 비서관이면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울텐데, 잘은 모르거니와 조국 교수는 그런 류와는 거리가 멀게 보이던 사람이라 '의외로(?) 제대로 해보려는 구석이 있네' 싶었다.


그러던 중 어제는 서울지검장으로 윤석열 검사를 임명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윤석열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법과 소신으로만 똘똘 뭉쳐, 잘못한 것 보이면 주인(?)도 물을 사람이다.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박희원 치안감, 참여 정부의 측근이었던 안희정과 후원자였던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박근혜 정부의 원세훈 국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칼을 들이밀은 장본인이다.  그런 일들을 성사시키기 위해 때로는 사직서를 구속영장과 함께 제출하기도 했고, 결국 좌천되어 근 3년간 후배 검사 밑에서 일하는 수모도 겪었다.


대학동창 중 국내 S전자에서 오래 일하다가 대만에 직장을 잡아 이직한 Y라는 친구가 있다.  한국 정서상, 통상 그렇게 떠나면 상사들이 뒤에서 욕(?)을 하곤 하는데, 이 친구의 경우는 상사가 "도대체 착하고 성실한 Y를 꼬드겨 빼간 놈이 누구야?"라며 펄펄 뛰었다고 한다.  워낙 평소에 이타적이고 자기 이익 챙기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정평이 난 친구였기 때문이다. 


국정원 사건당시 조영곤 지검장을 상대로 거침없이 폭로전을 펼쳤음에도, 기수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검찰 내부에서조차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만약 윤석열이 윗선에 항명했다면, 그건 윗선이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라는게 중론이었다고 한다.  사법 연수원 동기였던 박범계 판사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때도 축하모임에 갔다가 술한잔만 마시고 10분만에 자리를 떠 박범계 의원이 페북에 "국회의원과 현직검사가 사석에서 함께 있으면 정치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에게 깨우쳐 주었다"고 쓴 일화도 있다.


임기 5년중 고작 0.5% 를 본 것이니 이전에 내가 본 문재인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발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는 것이었으면.... 정말 잘못본 것이었으면 진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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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에 대한 유감


난 네이버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정보의 편향성때문이라고 할까?


한국 블로거중 네이버의 검색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꽤 많은것으로 안다.  꼬우면 안쓰면 그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의 절대강자이기 때문에 많은 유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그 중 제일 낭패를 보는 사람들은 사업용 홈페이지를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로 열었다가 갑자기 검색에서 누락되는 경우.


네이버에서는 나름 원칙과 이유가 많다.  하지만 블로거가 콘텐츠에 신경을써야지 왜 검색누락까지 신경을 써가면서 블로깅을 해야 하는건가?  다른 검색엔진에서 이런 것 본적 없다.  [출처: "네이버 검색 누락 사례 블로그 소문 진실 해결책은?"]

    • 최신성
    • 정확성
    • 신뢰성
    • 글의 품질
    • 인기도

네이버에서는 아마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내게는 과유불급(過猶不及) & 언론통제(言論統制)로 밖에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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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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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들 다덜 단디 하거레이


2014:10:30 23:02:35


어제 드디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해 합헌 판결(인용)을 내렸습니다.


국회가 탄핵을 가결하기 며칠전인 작년 12월 초에 쓴 글 ("비록 한 걸음이지만...")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박근혜 대통령 한명 퇴진한다고 해서 한국 사회가 공명 정대하게 금새 바뀔거라는 기대는 순진한 환상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탄핵 사유가 분명히 있다고 느꼈기에 탄핵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은 아무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그런 일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첫 사례로서의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설사 탄핵 인용이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아효~ 하마터면..."이라며 가슴 쓸어내리게 할 정도의 충격은 줄테니 탄핵 소추만으로도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무늬뿐이었던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각자의 자리에서 "상호 견제"를 한 큰 시금석이 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국회에서 대통령에게 제동을 거는 것은 흔한 일이기에 헌재에서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큰 관심사였습니다.


헌재의 선고에는 각각 4번의 "그러나"와 "그런데"가 나옵니다,  "그러나"는 탄핵을 밀어붙인 측의 탄핵 사유에 대한 답변으로, "그런데"는 피청구인의 변호인단과 친박권들의 반박에 대한 답변으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짚어야 할 사실관계를 차분히 짚은 후 (이번 재판과정에서 강일원 헌재 주심이 지적했던) "헌법 재판"과 "형사 재판"의 차별된 원칙에 충실하게 헌법의 관점에서 깔끔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고문의 균형감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진보측의 손을 들어준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선고문은 양측 모두에게 한가지 동일한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느그들 다덜 단디 하거레이" (당신들 모두 제대로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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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ation

내 생각에는... 2016.12.06 19:10

Inflation



한 일간지에 H 그룹이 설립된지 50년을 기념하여 지난 50년간 한국의 경제 변화를 수치로 비교한 기사가 실렸기에,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몇가지만 골라서 비교해 봤다.  (기사 원문에서의 GDP는 미화 GDP에 2015년 원화환율을 사용했는데, 해당년도의 환율로 고쳐서 다시 계산했음)


짜장면과 버스요금은 정부 물가관리 품목중 일부라서 다른 것에 비해 상승이 많이 억제되는 것들이다.  엄청난 경제 성장임은 분명한데, 이걸 보니 왜 요즘 한국 중산층이 빠듯하게 살아가는지 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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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6.12.07 10:44 신고

    갑자기 요즘 '시사/경제'쪽에 관심이 많아지신듯....

비록 한 걸음이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도 한달 내내 착잡하다.  매주 늘어가는 시민들의 시위 규모에 힘 입어 다행히 방향은 잘 정리되는 쪽으로 잡혀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과 한국 사회의 청렴도를 보면 갈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무슨 비리가 터지던 간에, 한국 사회는 진영논리에 충실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쪽을 보호하고, 그러다가 무슨 리스트 하나 있다고 하면 여야할 것 없이 다들 긴장한다.  그러다보니 선거는 번번히 최선(最善)을 뽑는게 아니라 차악(次惡)을 뽑아야만 했다.


사실 한국 사회에 최순실/정유라 모녀 같은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고등학교 시절, 석차가 중하위라서 대학 자체가 가기 힘들텐데도 의외로 나름 괜찮은 학교에 합격한 경우는 종종 있었고, 심지어 하는 짓은 개차반인데 학교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잘 지내다가 꼴찌에 가까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SKY 대학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 최고 명문에서 공학 박사학위 받은 중학교 동창이 명문 사립대에 교수로 임용되기 위해 20년 전 지불한 돈이 3억이었다.  적어도 예체능 계열 교수 자리는 아직도 여러가지 명목으로 엄청난 돈 없으면 어려운 것 같아 보이는 것이 지인들의 말을 통해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현실이다.  


정권 혹은 정치권이 기업들의 팔을 비트는 것은 이조시대 벼슬아치들과 보부상(負褓商)들의 관계까지 내려가야 하니 무척이나 뿌리가 깊다.  (아는 바 없지만 어쩌면 삼국시대 혹은 고조선까지 가야 할지도....)  군부 정권 시절에는 K그룹과 S그룹이, 그리고 문민 정부 시절에는 D그룹이 아마도 비협조적이거나 반발했다가 강제로 공중분해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거의 기정 사실에 가깝다.  그러니 대기업치고 정권에 뒷 돈을 대지 않는 회사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 대기업에 몸 담은 사람들과, 그에 연관된 사람들 다 포함시키면 한국사회의 몇 퍼센트가 연루된 것일까?


대선때마다 매번 한국 신문지상에는 소위 "정치 테마주"라는 것이 오르내린다.  특정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발 맞추어 인맥이 닿는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것인데, 후보가 보수냐 진보냐에는 그다지 상관관계 (correlation)가 없는 것을 보면 한국의 개미 투자가들이 보는 "정권 획득"의 의미는 무척이나 자명해 보인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양비론(denying both)를 펴는 것도, 현 시국에 물타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국 사회가 그래 왔고 아직도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한명 퇴진한다고 해서 한국 사회가 공명 정대하게 금새 바뀔거라는 순진한 환상은 갖지 말자는 말을 할 뿐이다. 


마음이 착잡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터졌어야 할 일이기에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싶다.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가 "법치"국가로 가는 큰 시금석이 되었으면 한다.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은 아무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대로 흘러가 잘 마무리 된다면) 그런 일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첫 사례로서의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  아직 확고하게 마무리 된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허수아비에게 벌어진 사건이었기에 이렇게나마 방향을 쉽게(?) 잡아간 거라고 자위해본다.  전두환 같은 사람에게 벌어진 일이었다면 평화 촛불시위 같은 것으로 몰아 붙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테니까.


어느 나라나 정치권은 본질적으로 깨끗하기 어렵다.  미국 의회의 모태인 영국 상하원 의회 이름은 House of Lords (지주)과 House of Commons (평민)이다.  그들이 기득권을 스스로 버리고 공의를 추구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나는 성선설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정치권보다는 검찰에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검찰이 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일 제대로 캐내고 관련된 비리를 다 적발하고 벌할 수 있을지 자체가 의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 적당한 선까지만 캐고 덮어줘야지 비리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학이나 입학비리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수많은 교사와 교직원들을 다 처벌해야만 할까?  S그룹을 비롯해 정경유착에 관련된 기업과 그 임직원들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만 할까?  정말 그렇게 했다가는 고구마 줄기째 캐어내듯 줄줄이 따라나와서 한국 재계와 사회가 쑥대밭이 될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절대 악(惡)을 추구하는 소수의 인간들이 있다.  이들은 득(得)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선악을 가리지 않으며 공생(symbiosis)하기 원하는 더 많은 수의 인간들을 끌어들여 세력을 구축한다.  이들은 생계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마는 대다수의 가련한 민중(民衆)들을 겁박(劫迫)하여 자신들의 세상을 넓혀간다.  어쩌면 촛불들고 평화 시위에 매주 나가는 사람 중에도 어떤 형태로든 이번 일에 연루되고 가담한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6.25 사변 시절 엄청난 인원의 민간인들이 학살 당했다.  정말 골수분자들끼리 서로 죽인게 아니라 점령군의 요구에 그저 생존을 위해 마지못해 동조한 사람들까지 무차별로 죽인 슬픈 역사이다.  이번 일도 자칫하면 현대판 죽창질이 될 수도 있다.  정당하고 떳떳한 일은 절대 아니지만 그저 "잘 지켜보고 앞으로는 한번 더 양심에 물어보라"는 정도로 덮어주는게 합당하다고 본다.  물론 H그룹이나 엘시티 이영복처럼 적극적으로 뇌물을 줘가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한 경우를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주는 경우와 동일시하고 싶지는 않다.  상식적으로 되지 않아야 할 일인데 별 제동 없이 넘어간 잠실 L 월드나, 시가 총액 3조가 넘는 S재벌의 변칙 상속 같은 경우도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인듯 하다.


어쨌거나 가야할 길은 아직도 험하고 멀다.  그래도, 크게 진일보하는 2016년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걸음이지만,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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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rine (교리)


"썰"을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굼벵이, 메뚜기, 바퀴벌레, 좀 고급스럽게 먹으 쥐 같은 것으로 연명하면서 살았다.  몹시 불결한 음식들이라서, 다들 병치레를 많이 했고 오래 살지도 못했다.


BC 2100년경 신께서 아브라함에게 소 한마리를 주시면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모래와 같이 많아질 것인데 다들 소고기를 풍족히 먹으면서 살거라고 하셨다.  그 후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실제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신께서 주신 소를 먹고 살면서 다른 민족들보다 월등히 건강한 몸으로 장수하여 큰 민족을 이루어 살게되었다.  그런데, 삶이 편해지면서 다들 소의 관리를 점점 소홀히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소들이 차츰 병들어 죽게 되어 BC 400년경 급기야 소들이 완전히 멸종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민족들은 그후로도 수백년간  쇠가죽, 쇠뼈, 돌덩이 같이 말라버린 육포, 소 그림, 소고기로 만든 음식을 그린 그림 같은 것들을 신전에서나마 구경하면서, 어느 훗날 "메시야"라는 분이 오시면 자신들도  전설의 소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갈릴리 촌구석에서 예수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사람이 길러 나눠주는 짐승의 고기가 전설의 소고기이며, 예수가 메시야라는 소문이 실제로 맛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오랜 세월동안 소의 전설을 팔아 먹으며 기득권을 장악했던 세력들은 위기감 속에 결탁하여 예수를 사회를 혼란시키는 사기꾼으로 몰아세워 죽여 버렸다.


그렇게 끝난 사건인줄 알았는데, 예수와 함께 소를 3년간 길렀던 사람들이 그 뒤를 이어 소를 기르고 소고기를 나눠줬다.  한번 맛보면 더이상 굼벵이, 메뚜기, 바퀴벌레,  따위는 더 이상 입에 대고 싶지 않을 정도의 환상적인 맛 때문에, 불법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소고기는 암시장을 통해서 점점 퍼져나갔다.  단지 소고기를 먹은 것 때문에 맹수의 밥으로 던져지고 사형을 당하면서도 소고기의 맛을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백년이 흘러 소고기의 유통을 더이상 공공연한 비밀로 방치할 수 없게 되자,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소고기를 나라의 대표음식으로 공인하여, 그 유통을 양성화하게 된다.  워낙 오랫동안 암시장에서만 유통되어서 짝퉁이나 유사 소고기도 많았기에, 니케아라는 곳에서 회의를 열어 그간 내려온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의논해 "진짜 소"가 가지는 세가지 특징도 정리하게 했다.


이 후로 소고기는 전 유럽에 급격하게 보급되었고, 이에 따라 소를 기르고 도축하고 판매하는 모든 것이 점점 체계화 되고 조직화 되었다.  조직화된 정육협회는 자신들의 이권을 극대화 하기 위해 언제부터인가 소를 기르고 도축하는 과정을 숨기고 철저하게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독점판매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동방 정육협회와 서방 카톨릭 정육협회는 서로의 정통성을 놓고 다투다 갈라지기도 했다.  투명하지 못하게 관리되다 보니, 대다수의 소들은 다시 병들어 죽어 나갔고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지만, 정육협회는 개의치 않고 병들어 죽은 소, 상한 고기, 다른 짐승 고기를 태연히 속이면서 팔아먹었다.


다행히도 정육협회와는 별도로 산에서 목장들을 운영하면서 영세한 규모로 소를 길러오던 수도원들이 있었기에 그 와중에도 소는 멸종되지 않고 보존되었다.  16세기 독일 수도사중 한 사람인 마틴 루터라는 사람이 소를 기르고 도축하는 과정이 더 이상 비밀로 유지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기록된 문서들을 번역하고 일반인에게 공개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장 칼뱅이라는 사람이 5가지 기본 향신료 (5 solas)만을 사용한 홍두깨살 요리를 설파했고, 이보다 조금 늦게 네덜란드에서는 알미니우스라는 사람이 갈비 요리를 전파했는데, 어느 요리가 진정한 소고기 맛의 진수인가의 논쟁은 그 이후로도 근 500여년간 계속되어 왔다.


서쪽으로 계속 전파되어온 소고기는 미국을 걸쳐 약 100여년전에 한국에 본격적으로 전파가 되었는데, 해방후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삶이 윤택해지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를 기르는 것에는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안심, 등심, 갈비, 목살, 사태, 양지는 물론이고 꼬리, 족, 위, 곱창까지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였는데, 지금은 입맛도 점점 까다로와져서 마블링이 엄청난 filet mignon정도가 아니면 입에도 잘 대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정육점들도 그 기호에 맞춘 제한된 공급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고,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도 맛있으면 그만이라는 풍조도 점점 심해져 간다.




경전(scripture)이 소 한마리 전체라면, 교리(doctrine)는 대략적인 sketch, 신학은 recipe 정도될까?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경전 자체를 멀리하고 교리에 집착하는 것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들로 얼룩져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어느 때 부터인지 율법서 토라대신, 장로들의 율법해석서 미슈나를 더 따르게 되었다.  기독교는 점점 많은 부분을 교리화하고, 교인들을 만들어진 교리의 틀 안에 가두는 노력에 점점 더 치중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카톨릭이건, 성공회건, 개신교건 현대 교회가 열심히 추구하는 바는 사실상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닌 교단의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다.


교리에 무게를 두는 것이 얼핏보면 좋게 보일 수 있다.  일관적이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학을 전공한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점들은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어떤 교리도 경전(scripture)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교리에 집착하면 할수록 결국 경전에 칼질을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요리를 완성하여 먹는다는 원래의 목적에서 멀어지게 된다.


식재료로 요리를 할 때면 종종 모양을 잡아주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케잌을 만들때면 스폰지빵을 굽는 틀이 필요하고, 새우를 구울때엔 꼬챙이가 유용하게 쓰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앞 단계에는 필수적이지만, 일단 모양이 잡힌 후에는 제거해야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리가 마치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초기에는 기본적인 모양을 잡아주기 때문에 아주 좋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  경전을 읽는데 교리와 상반되는 것 같은 부분을 만난다면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까?  나는 이런때면 과감하게 교리의 틀을 내던진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먹음직스러운 그림의 떡에 만족할 뿐, 차려진 음식의 그 근사한 맛을 음미할 수도 그 음식을 통해 내 몸을 보양할 수도 없다.


한국교회는 "구원"이라는 한 단어에 참으로 오랫동안 집착해 왔다.  나는 그 틀을 이제는 제거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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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6.09.12 16:38 신고

    홍두깨살, 정육협회... 재미있다.
    근데, 공대생이 이런 풍자글을 쓰다니... 놀랍네 놀라워~~~

목이 뻣뻣한 백성



"저 여자는 자기가 사장인줄 알아 ㅋㅋㅋ"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 때 같은 건물에 사장 사무실이 있었는데 사장 여비서를 두고 사람들이 이렇게 뒷담화를 날리곤 했다.


사장 비서로 발탁되었을땐 다른 사무원들보다는 뭐라도 더 뛰어난 부분이 있으려니 하는 것을 고려해도, 목에 힘!! 주는 정도가 남다르다보니 그만 사람들 사이에 조소 거리가 되고 만 것이다.


오늘날 한국과 한인 교민 사회에서 교회와 교인들이 종종 조소 거리가 되는 이유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당나귀 신드롬'이란 말이 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환호하니, 당나귀 자신이 환호의 대상인 줄로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로마서 2:17~3:20에서 바울은 당시 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던 등식(equality)을 나열하며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가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 “할례 받은 자” = “이스라엘 민족” = “아브라함의 자손” =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 = “하나님의 복과 구원을 받을 사람들”
  • “할례 없는 자” = “할례 받지 못한 자” = “이방인” = “언약 밖의 멸망당할 자”


유감스럽게 현대 기독교에도 비슷한 등식들이 만연하고, 이것이 기독교인들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obstinate) 백성이로다" (출애굽기 32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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