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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Hall

발자취... 2018.08.16 10:37

Sweet Hall


대학원 시절 course work을 하는 기간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도서관이 아닌 workstation room이었다.  Linux의 물결로 사라져버린 SUN Solaris workstation이 한 층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그 곳은 학기중에는 밤낮 없이 과제로 나온 CAD simulation을 하는 학생들로 늘 붐비곤 했다.


Workstation room은 기증자 Elaine Sweet의 이름에 따라 명명된 Sweet Hall이란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정답이 정해진 교과서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달리 정해진 답이 없는 목표 spec을 달성하려고 며칠이고 꼬박 밤을 지내우는게 일상이었던 당시 학생들에게 얻은 3개의 별명이 있었다.


    • Sweat Hall
    • Sweet Hell
    • Sweet Home


2006년에 workstation들이 Gates Computer Science building으로 옮겨지면서 이 별명도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듯 하다.



Canon | Canon PowerShot ELPH 100 HS | Pattern | 1/1000sec | F/2.8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3:07:01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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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발자취... 2018.07.21 10:40

Goodbye


1984년 3월 첫주, 대학 1학년 입학하면서 구입했던 공학용 계산기....

(갑자기 불현듯,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뭘 썼던거지? 하는 의문이....  아마 전부 손으로 계산 했었나 보다....  하긴 1960년대에 처음 우주선 날릴때 탄도 계산도 손으로 다 계산했으니 뭐...  헐~)


Low Power Design이란게 뭔가를 보여주듯, 한번 battery를 넣으면 10년은 거뜬히 썼고,  battery가 거의 소모되어 LCD가 잘 안보일 정도가 되어도 계산 속도만 늦어질뿐 결과의 오류는 없어서 지난 34년간 내 책상을 지켜온 내 단짝이다.  


혹 나랑 나란히 은퇴하게 되는 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치 노안이 진행되는 내 눈처럼 2년 정도 전부터 LCD가 조금씩 침침해지더니, 급기야 중증 녹내장이라도 걸린듯 LCD의 80% 정도가 컴컴해져 숫자가 보이지 않게 되고 말았다.

LCD 회로의 한 부분에 leakage가 생겨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 battery를 빼도 여전히 컴컴한게 아마도 LCD panel 자체의 수명이 다 해 버린 듯 하다.  30년 넘은 제품의 교체 부품이 있을리만무하여 폐기처분 하기로 했다.



폐기하기 전에 호기심에 eBay를 찾아봤더니........... 세상에....  상태가 무척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네 @.@   다들 같은 screen 문제가 있는데, 대체 누가 사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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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7.24 08:17 신고

    태평양을 넘어 이사 오면서도 그것을 지금까지 가지고 오셨다니... 감동입니다.

Merry Christmas

발자취... 2017.12.24 03:19

Merry Christmas


곧 성탄절이다.  집마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반짝거리고, 교회는 성탄 행사 준비로 다들 분주하다.  나도 12월 내내 칸타타 연습, 예배 찬양 연습등으로 참 바쁘다.  바쁜 것도 괜찮고 성탄을 노래하는 것도 즐거운데 다들 교회 내에서만 하는 것은 참 아쉽다.  동네 교회마다 다 있었던 성탄 새벽송이 차츰 없어져버린 것은 정말 아쉽다. 


2010년 성탄을 앞둔 어느날 이런 아쉬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함께 있던 교회 사람들 마음이 갑.자.기. 의.기.투.합. 했다.  교회 밖으로 같이 나가자고!


평소 알고 지내던 San Francisco Symphony에서 violin 주자로 있다 은퇴하신 일본인 할머니와 contrabass 연주를 하는 남편, 함께 성경공부하던 Indianna 주립대학 박사과정 violin 연주자, 거기에 함께 노래할 자매의 cello 선생님이 흔쾌히 함께 하기로 해서 막강한 현악 4중주단이 갑자기 임시 결성되었다.


추가로 기타리스트 2명이 동참하고, 오래전 Oregon주로 이사가셨던 성가대 집사님이 마침 연말에 방문중이신데 함께 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18명이 근처 한인 마켓의 food court에서 작은 성탄 음악회를 열었다.


그 다음해에 shopping mall 같은 곳에서 다시 하고 싶었는데 허가 받는 것이 쉽지 않고 연말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모이는 것도 여의치 않아 못하게 되다보니 어느덧 7년이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내년엔 꼭! 다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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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록

발자취... 2016.10.27 13:19

오랜 기록



어머니 타계하신지 17년. 


큰 누나가 예전에 친정집 정리하다 찾은거라고 상자를 하나 주어서 열어봤더니, 


학생증, 개근상장(공부를 못해서 흔한 우등상 같은것은 당근 없음 -.-;;), 


대학 합격확인서, 대학교 장학증서(이 땐 뒤늦게 정신차리고 좀 했었나벼?), 


직장 사령장, 몇년치 한국 직장 급여 명세서... 


이런걸 언제 다 챙겨두셨나 그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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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pectives

발자취... 2013.02.06 14:11

Perspectives on the World Christian Movement


지역에서 하는 PSP (Perspectives Study Program). 작은 글씨에 보통 책 보다 큰 사이즈의 책 두권(총 818쪽 + 538쪽)을 12주간 동안에 과제물 내 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40대 후반에 또 공부하고 숙제내고 시험보고하는 것이 참 부담스러워  한참 망설이다가 등록했습니다만 마음 한구석은 기대로 콩닥 거립니다.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써내려간 형식이 아니라 성경적 (Biblical), 역사적 (Historical), 문화적 (Cultural), 전략적 (Strategic) 관점 (Perspective)에서 총 152명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앞으로 3개월간 블로깅에 쏟을 시간이 아마도 왕창 줄을 것 같습니다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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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3.02.18 14:11 신고

    이제 좀 돌아오지?

그 날이 올때

발자취... 2008.09.12 05:04

그 날이 올 때


오늘은 7년전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일어났던 9월 11일이다.  미국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리고, 그 날 가족이나 아끼는 사람을 잃었던 사람들이 모여 그리운 마음으로 눈시울을 적신다.  아직 그리 긴 세월을 살았다고는 생각지 않는데,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이 적지 않다.  99년에 암으로 타계하신 어머니 이외에도, 동갑내기 친구도 몇을 떠나 보내야 했고, 또 후배들도 있었다.

삶의 종말은 누구에게나 불현듯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그 날이 왔을 때 나는 과연 그 분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있을 것인가?  그리스도를 향한 불타는 가슴으로 살아가던 꽃 같은 시절에 부름을 받은 후배가 있다.  얼마전 그가 몸담고 있던 CMF에서 그의 유고집을 발간하기로 했는데, 내가 만난던 그에 대한 모습을 적어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써서 보냈다.

      "세상적으로 볼 때 우둔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결코 뛰어난 청년은 아니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사모했지만 성경지식이 출중한 것도,
      음악을 사랑했지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것도,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의술이 탁월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청년의 마음 속에 그 분을 사랑하는 마음,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을 쳐다 보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겸허함,
      그의 곁에서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위로하고 세워주고자 하는 긍휼의 마음,
      남의 유익을 위해서 가진 소유를 아낌 없이 내어 주고자 하는 베풂의 삶,

      무엇보다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있는 영적 공허함을 발견하고
      다가갈 수 있는 청결한 영을 허락하셨습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가 더 이상 이 땅에 있지 않음을 인해 가슴 아파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는 정말로 복 있는 사람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나도 그와 같이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동안 부름을 받고 싶다.  정말로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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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故안수현: 군의관 안수현 대위 소천  (0) 200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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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의 스티그마 -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의사, 안수현

by 김선경 기자

지난 1월 7일. 안수현 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접속이 폭주했다. 남겨진 글마다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했지만, 지인들을 통해 발견되는 공통적 문구는 “받기만 했는데…”였다. 의사이자, 군의관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섬겼던 문화 청지기로 자신의 삶보다는 오로지 소명에 따른 ‘헌신’에만 올인했던 안수현 씨. 그의 아이디 ‘스티그마’(stigma, 흔적)란 의미를 실천하듯 서른셋, 예수님의 나이에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짧은 생의 흔적을 되짚어 본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 예수님의 흔적을 지닌 사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정현), ‘stigma, 이곳에, 그리고 이제 우리들 속에 남아 있어’(김선현), ‘오빠처럼 예수의 흔적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살게요’(김혜영).


안 수현 씨는 일상에서 섬김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정석으로 보여 준 사람이다. 군의관이자 의사로, 한국누가회(CMF) 소속 작누세(작은 누가들의 세계) 편집인으로, 영락교회 예흔의 설립자로 수많은 꼬리표를 가졌지만 무엇보다 그는 ‘닮고 싶은 사람’으로 남았다. 특히 그가 죽기 전엔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선행과 헌신이 죽음과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훈훈한 영향력은 안씨의 주변인을 넘어서 세상 속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군의관으로 활동 중이던 안씨는 지난 2006년 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유행성 출혈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고 병명을 알았을 때조차 죽음을 예상치 못했기에 그의 사망은 청천벽력이었다. “예흔에선 존재감이 컸어요. 사실 예흔을 낳은 사람이기도 하고. 요즘 부쩍 ‘만날 때가 됐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의 부재가 현실적으로 느껴져요.” 예흔에서 함께 활동한 송영주(고대병원 간호사) 씨의 말이다. ‘예수님의 흔적’이란 뜻의 예흔은 영락교회 문화사역팀 소속, 예배자를 돕는 공동체로 지난 98년, 안수현 씨가 ‘God will make a way’란 곡에 은혜를 받고 나누고 싶다며 모임이 시작됐다.


당시 인턴이었던 그는 구하기 어려운 수입 앨범을 모으러 다니며 영어 번역, 자막 입히기, 안내지 만들기 등의 모든 작업을 혼자 담당했다. 현재 예흔 리더로 사역 중인 송광수 전도사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예배 자료를 만들었어도 번역이나 소개 자료는 전문가 수준이었어요. 형은 곡 하나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기까지 수백 번 돌려 들었다고 해요. 그나마 인턴 땐 예배 준비만 해주셨고 예배에 참석하게 된 건 레지던트 2~3년차 되어서였죠”라며 “지금 예흔은 스태프만 30명이 넘어요. 모두 그분의 섬김으로 맺은 결실들이죠”라고 덧붙인다.


한 번은 사지 않아도 될 법한 앨범까지 구입하는 그에게 “왜 앨범을 다 사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수현 씨는 “누군가가 필요할까봐”라고 대답했다 한다. 팀 내에서도 별명이 ‘에너자이저’였던 안씨는 특히 공동체 내 ‘마이너리티’ 그룹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섬김은 지난 의료파업 때 중환자실에서 홀로 환자들을 돌보았던 일화에서도 드러난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도 타인 지향적으로 살았기에 ‘예수님의 스타그마’가 가능했을 것이다.


큰형인 안일석 씨는 “아마 이런 일을 통해 동역자들을 세우는 미션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수현이가, 길은 만들었어요”라며 희미하게 웃는다. 사실 그는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가족들도 몰랐던 섬김의 흔적들을 발견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늘 값없이 섬기는 리더가 되고자 했던 동생이기에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많은 분들께 위로도 받았고. 이젠 가족들이 수현이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야죠. 컴패션이나 예흔 섬기는 일 같은….”


병원 업무가 끝난 새벽녘, 지체들의 집 앞 우체통에 CD나 책 등을 슬쩍 밀어 넣으며 문자를 남기던 사람, 늘 먹을 것을 양손에 가득 쥐고 함박웃음 던지며 나타난 사람, 주말이면 영락교회 의료선교부를 이끌며 의료봉사를 나가던 사람. 그야말로 송영주 간호사의 말처럼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 준” 사람이다.


한국누가회(CMF : 의•치•한의대생들로 구성된 기독 공동체) 활동에도 열정을 보였던 안수현 씨는 95년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나우누리 CMF 탄생을 주도했다. 대학 시절 작누세 편집 활동을 함께 했던 이찬복 씨는 “지방에 사는 누가회 회원들이 의사국가고시를 보러 서울에 오면 수현 형이 호텔로 찾아가 간식도 주고 기도도 나누고 했어요. 인턴이 되어서도 CMF 학생 수련회가 열리면 새벽에 차를 몰고 와 먹을 것을 챙겨 주며 후배들을 격려해 주었죠. 그때부터 수현 형은 저에게 섬김의 지표가 됐어요”라고 회상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 남기려고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감당했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누가회와 작누세 식구들 속에 남긴 형의 흔적은 공동체를 성숙하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겠지요.” 아직 슬픔이 마르지 않아서일까. 회상 속에 담겨진 이씨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린다.


안수현 씨의 장례식엔 4000명이 넘는 하객이 몰렸다. 한경직 목사님 장례 이후 이렇게 많은 장례인파는 처음이라며 영락교회 측도 놀라워했다. 그가 열정적으로 모았던 CD와 서적 수만 점은 그가 섬기던 공동체에 모두 기증되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순결한 사랑 없인 할 수 없는 일들이었기에, 그에게 주어진 진정한 재능은 ‘사랑의 은사’였다고. 그 사랑의 진정성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천의 모습은 아닐까.


기사를 쓰면서 안수현 씨의 홈페이지에 계속 접속해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 본다. 문득 한 칼럼에 쓴 ‘Jesus, you are my reward’라는 문장을 발견하고서야 비로소 그의 헌신과 노력들이 어디서 발현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의 발자취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외치게 한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살자. 더 사랑하고 더 섬기며 살자….”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The Best use of life is love


사랑에 대한 가장 좋은 표현은 시간이다
The Best expression of love is time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The Best time to love is now


미니홈피에 남긴 안수현 씨 글


[출처: 두란노서원 빛과 소금 2006년 4월호]
http://www.duranno.com/sl/detail.asp?CTS_ID=5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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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닮은 33년 아름다운 仁術을 남기고


“정말 슈바이처 같은 훌륭한 사람이었고 더 훌륭하게 될 줄 알았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당신이 여러 사람에게 끼친 선한 영향력을 나도 조금씩 끼치며 살렵니다. 주님의 흔적을 갖고 살고자 했던 당신을 본받아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삶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들여다 봅니다. 비록 길지는 않았다 해도 우리에게 뚜렷한 흔적을 남겨주셨어요. 크리스천들은 마지막 순간에 슬퍼하는 게 아니라죠. 오히려 기뻐하는 거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슬퍼지지요?”


예수님의 흔적이 되고자 스스로를 ‘스티그마’(stigma·흔적)라고 했던 한 신실한 젊은이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뒤 그를 향한 추모의 열기가 뜨겁게 일고 있다. 국방부 군의관으로 있다가 유행성출혈열이라는 불의의 병마를 만나 지난 5일 하나님의 품에 안긴 고 안수현(33) 대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글들이 온라인상에 폭주하고 그의 안식을 비는 눈물과 통곡이 장례식장과 분향소에 흘러넘쳤다.


생전에 너무나 열심히 주님을 믿고 사랑한 그였기에,너무나 즐겁게 주님의 사역을 감당해온 그였기에 남은 이들의 슬픔과 아픔이 더했다. 거기다 그는 전역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있었다.


고인의 싸이월드(http://cyworld.nate.com/stigma ) 홈페이지에 무려 3000건 이상의 추모글이 오른 것을 비롯해 카페 예흔(http://www.freechal.com/ynyeheun ),한국누가회(http://www.kcmf.org ) 등 그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 셀 수 없이 많은 글이 답지했다.


그리고 7일 고인이 지상을 떠나는 날,서울 종암동 고려대안암병원과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터에는 눈물의 기도가 메아리쳤다. 특히 고인의 육신이 한줌의 재로 변하는 현장을 지킨 200여명의 추모객들은 가슴을 찢는 기도로 고인을 환송했다.


그러나 고인은 죽음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슬픔의 이면에 있는 감사의 의미를 깨닫게 했고 하나님이 첫 순교자 아벨을 택한 것처럼 숱한 사람들의 간구에도 그를 데려간 뜻을 헤아리게 했다.


추모의 글들에서 나타나 있지만 고인은 천생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신실한 부모인 안봉순 장로와 한효순 권사의 2남2녀 중 막내인 그는 가족과 함께 영락교회를 섬기면서 어느 누구보다도 진실하며 적극적이었다. 특히 예배자를 돕는 헬퍼십 공동체인 ‘예흔’을 이끌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각자의 역할을 했다. 고려대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된 이후에는 한국누가회에서도 주도적인 활동을 했고 찬양과 문학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재능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래서 그는 주위로부터 ‘특출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말을 줄곧 들었다.


의약분업 사태 당시 대부분 의사들이 파업할 때 그는 홀로 병원을 지키면서 환자를 돌본 소신있는 의사이기도 했다. 2003년 군의관이 된 그는 야전부대를 거쳐 최근 국방부에서 근무해왔다. 지난달 중순 몸살 기운을 느끼다가 병세가 심해져 18일 국군통합병원으로 후송된 뒤 고려대안암병원에 옮겨져 의식을 잃었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에 ‘Jesus,Be the Center’란 말을 새겨놓은 그는 생전 그토록 연모하던 예수님 앞으로 갔다.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열흘 앞두고…. 그러나 평소 예수님의 성흔을 품고 살았던 고인의 지난 삶은 분명 그리스도의 살아계심에 대한 흔적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만날 부활에 대한 소망의 흔적이 되었다.


[출처: 국민일보 2006년 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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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출처: 예흔 http://home.freechal.com/ynyeh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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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 ( 6:17)

 

바울은 자신이 가진 예수의 흔적을 스티그마(στίγματα)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상처(scar), 또는 낙인등을 뜻하는 그리 명예롭지 못한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바울은 예수의 이름으로 인해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되었으며 ( 20:8)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어 (고전 4:13) 환난과 궁핍과 곤란과 매 맞음와 갇힘과 요란한 것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속에서 (고후 6:4,5)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낙인을 가진 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낙인을 보끄러워하지 않았고 그것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을 믿었습니다. ( 1:6)   초대 교회의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을 위해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였습니다. ( 5:41)  그들 역시 예수의 낙인을 가졌던 자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성도들은 마치 그것이 실제로 낙인이라도 되는 듯이 목걸이에 신앙고백을 뜻하는 물고기 (ΙΧΘΥΣ, 익두스) 표시를 해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Ιησουζ                    예수스                   (예수는)

Χριστοζ                  크리스토스             (그리스도시요)

Θεον                       데오스                   (하나님의)

Υιοζ                        유오스                   (아들)

Σωτηρ                    소테르                    (구세주이십니다)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사나 죽으나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며, 그들 자신이 그리스도의 것임을 ( 14:8) 잊지 않았고, 오직 그리스도께서 존귀히 되는 것을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1:20,21)  이미 그들이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바 되었음을 (고전 6:19)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Christian (그리스도의 소유된 사람) 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11:26)

 

그들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되어 하나님을 아는 것에 (다아트 엘로힘, 6:3, 4:13) 이르게 되자, 그들의 삶에는 신자들간의 올바른 관계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자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2:43-46) 어느 누구도 제 재물을 제 것이라고 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 4:32)   자기 자신이 그리스도의 것이며 자신은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부인하는 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세상에서 핍박과 고통을 받았고 그들이 그리스도의 것임을 부인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명을 잃기까지 했지만 그들의 삶 속에 실증으로 나타나는 천국이 있었기에 그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천국이 곳곳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세상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하였고 거대한 로마 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로 그들은 세상이 감당치 못할 자들이었습니다. ( 11:38)  그들이 왜 그렇게 자신들을 섬기는지에 대해서 세상은 그들을 의아해 했습니다.  병든자, 가난한 자, 갇힌 자 . . .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그 모든 자를 자신의 몸과 같이 생각하면서 ( 13:3)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는 삶을 (고전 4:12) 세상에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섬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실로 그들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자들이었고 (고전 2:!6) 그리스도의 심장 ( 1:8) 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아는 생활을 같이 배워가고자 모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세상을 도피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또한 배워왔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것이며, 그분의 군사 (딤후 2:3) 이므로,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해야만 할 것입니다. (고후 10:5)  그러나 세상은 우리로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아는 것에 속하게 하려고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16시간 이상을 사람들과의 만남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 만남의 대부분은 신자간의 만남이 아닌 세상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고 또한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하는 것에 그 기본을 두어야 하며, 하나님을 알기 위해 오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매일 매일 충분한 시간을 쏟아야 하고, 아울러 올바른 신자간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섬기는 훈련을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안에는 생수의 근원이 있을 수 없기에 세상에 생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여들고(Ecclesia) 다시 흩어지는(Diaspora)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 때에서 우리는 비로소 신자와 세상간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세상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음을 시인해야 합니다.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 표면적으로 나타난 기독교의 부흥 뒷면에 바알의 썩은 물이 들어와 올바른 신자 간의 관계가 상실되었고, 이로 인해 신자와 세상간의 올바른 관계마저 깨어지면서,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중동과 북 아프리카가 현재는 선교의 불모지인 이슬람 국가로 하루 아침에 바뀌어 졌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어떤 면에서 공산주의 이상으로 무서운 것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시간, 신자간의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섬기는 삶이 앞의 두가지 시간을 상실케 한다면 이미 우리가 세상과의 올바른 관계를 잃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구약 시대에 수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책망 받았던 자들 역시 신실한 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법보다 바알의 법을 따를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날의 교회에도 역시 많은 바알의 법이 자연스럽게 기어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부딛히면 스스로 빠져나갈 구멍을 열심히 찾을뿐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 .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님을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성되지 못한, 그렇기에 자주 실수하고 자주 좌절하는 신앙을 실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작은 실험실에서 우리는 우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벌거벗은 마음으로 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의 생활에 뿌리 박힌 우상 숭배의 마음을 보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권면과 격려를 하는 가운데 우리 삶을 정결케 하며, 세상의 요령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 ( 6:12) 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미련한 것 (고전 1:25) 으로 대적하기에 힘쓸 것입니다.  혼자의 힘과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려울지라도 서로 믿음의 도전과 중보를 아끼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많은 승리를 나눈다면, 그리 힘든 길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뜻임을 알고, 말씀의 훈련을 기본으로 하여, 공동체 훈련을 통한 청교도적 삶,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삶, 이웃과의 나눔의 삶, 용서의 삶, 회개의 삶, 몸으로 제사드리는 헌신의 삶, 정직한 삶을 한가지씩 실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 나는 그리스도의 것임을 나타내는 스티그마를 갖고자 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 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 가노라” ( 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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