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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번외) "작은하늘" 농가 레스토랑



여행기에 식당 소개는 거의 안하는데 이 곳은 특별히 소개하고 싶네요.  친구들 말로는 주왕산 인근이 닭백숙을 잘 하고 그 외에는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고 합니다.  숙소인 리조트에서 먹고 싶지는 않아 부근에 갈 만한 식당 없나 검색하다가 "농가 레스토랑 작은하늘"이란 곳이 경양식을 하기에 추억의 음식(?) 먹어보자고 갔습니다.


일찍 해가 지고 난 뒤에 네비게이션 의지해서 도착하니 손님은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한 끼 때우러 간건데 나온 음식에 저희 모두 많이 놀랐습니다.  메뉴는 단 6개이지만 분식(쫄면), 한식(비빔밥, 제육덮밥, 불고기), 경양식(돈까스, 함박스테이크)을 망라합니다.  제육덮밥, 돈까스, 함박스테이크을 주문한 뒤 지극히 평범한 밑반찬이 4~5가지 나왔는데..... 맛이!!! 비범합니다.  


먼저 사용된 모든 푸성귀들이 마치 "♫ ♬ 우리는 싱싱해 ♩ ♪ ♫"라고 일제히 합창을 하는듯 합니다.  채소의 질 만으로만 본다면 미슐랭 1스타급입니다.  한국음식점에서 고질적인 조미료의 맛도 느껴지지 않고, 설탕의 사용도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며 식초와 고춧가루등의 사용도 예사롭지 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밑반찬을 먹으며 main dish에 대한 기대치가 갑자기 급격히 올라가며 기다려 집니다.


드디어 나온 음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부먹'으로 나왔음에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삭함과 풍부한 육즙의 돈까스부터 시작해서, greasy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은 제육볶음, 추억의 맛에 하트 모양의 계란 후라이로 앙증맞게 장식된 함박스테이크까지 하나 하나의 맛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가격은 8,000~10,000원.  이대로 멈추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비빔밥과 돈까스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모든 음식에서 느껴지는 산뜻하고 정갈한 맛의 비결이 뭔지 궁금해 하며 열심히 먹다가 벽에 쓰여진 문구를 발견하고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 업소는 직접생산 수확한 사과, 사과즙, 사과조청 등을 모든 음식의 기본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한편에는 에스프레소도 만들어 주는데 친구가 여행 오면서 원두와 drip set을 가져온게 있어서 패스.


원래 주시는 건지 아니면 인원 수의 2배를 주문해서 특별히 주시는 건지 후식으로 사과를 깎아 내 오셨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철이 아니라고 맛이나 보라는데...  사과를 먹고서 음식 맛에 대한 모든 의문이 다 풀립니다!  청송에 원래 사과 과수원들이 많긴 하지만 전날 다른 곳에서 먹은 사과와는 차원이 다르게 맛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친구들이 여사장님께 질문 공세를 시작합니다.  답변 위주로 짧게 적어보면, 부산에서 레스토랑을 하시다가 청송으로 오셨고 몇 년만 더 하시다가 은퇴하실 예정이다.  사과 과수원을 하고 계시고 한 두주 후면 수확을 하고 전화주문을 받을거다.  레스토랑은 펜션과 함께 하는 거라서 숙박도 가능하다.  친구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명함을 하나씩 챙겨 들고 숙소로 돌아놨습니다.



  • 인스타그램 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tinysky246/

  • Picdeer 페이지: http://picdeer.com/tinysky246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hs4399/

    • (같은 상호의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 더 있는데 https://blog.naver.com/sabusil 주인장이 저희가 만난 분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받아온 명함과 전화번호도 다르고 2016년 말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는걸로 보아 지금 사장님께서 최근 1~2년 사이에 인수하신 것이 아닌가 짐작을 해 봅니다)

  • 주소: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교하로 244-6 (대명리조트 청송에서 북동쪽으로 약 2Km)


전혀 기대 없이 카메라도 두고 간 곳인지라 찍어온 사진이 없어 검색해 퍼 온 것만 몇장 올립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출처: 블로그 "작은하늘 펜션지기"]


[출처: 블로그 "꽃 담"]


[출처: Picdeer "주왕산 작은하늘"]


[출처: Picdeer "주왕산 작은하늘"]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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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3) 주왕산 & 주산지



거제도를 떠나 단풍 구경하러 주왕산으로 향했습니다.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 서쪽의 청송군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여서 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에 설마 했는데 아침부터 구름이 가득 낀 걸 보니 예보가 잘 맞네요.



길이 막히지 않아 순조롭게 2시간 반 만에 주왕산 입구에 잘 도착했습니다.  금요일인데 주차장이 꽤 붐비는군요.  가을에 특별히 멋진 곳이라 전국에서 많이들 오는듯 합니다.  공용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없어서 부근 카페에 5,000원을 지불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2명 이상 커피를 마시면 공짜)


한국의 유명한 산은 어디나 그렇듯 이곳도 토산물, 농산물 좌판부터 시작해서 각종 식당과 주전부리들이 가는 길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고 사람들도 꽤 많아, 산에 왔다기 보다는 시장 골목을 지나는 기분입니다 ㅎㅎ


그 중 한군데에 들어가서 청국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산으로 향합니다.   주왕산은 720m로 그리 높은 곳이 아니라 평소 토요일마다 산책하는 뒷산 trail정도의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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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 뒷길을 돌아 등산로로 올라갑니다. 2007년부터 한국의 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이 곳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문화재구역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사찰들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불법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방관하고 있는 상태지요.


아침에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미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람 수는 비슷한데 좌판들과 식당들이 보이지 않으니 이제야 좀 산에 온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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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고목은 아니지만 은행나무들이 여기저기 운치있게 노란옷을 입고 맞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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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곳곳에는 빨간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활엽수들이 물 위에 곱게 드리워져 있네요.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거제도와는 체감적 계절이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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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울긋불긋 가을빛을 입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그 뒤로 응회암 산들이 보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보다는 아기자기한 아리따움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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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나무가 돋보입니다.  가을엔 뭐니뭐니해도 단풍나무가 역시 가장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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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지형에 따른 기암괴석들이 여기 저기 있어 스케일은 훨씬 작지만 은근히 중국의 황산(黄山)을 연상케하는 면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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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용연 폭포있는 끝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굵어지는데다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뭔가에 allergy가 생기는 바람에 80%정도 지점에서 돌아서서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왔습니다.  다시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가을 정취는 충분히 느꼈으니 됐다고 위안해 봅니다.




다음날 아침 해뜨기 30분 전에 주왕산 부근에 있는 주산지(注山池)라는 연못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약 600m 정도 걸어 들어가 있는 직경 250m 정도 되는 곳입니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과 주위의 숲이 아름답다고 알려져서 풍경 사진가의 버킷리스트에 종종 오른다고 합니다.  보통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잔잔한 연못에 비치는 반영이나 물안개 속의 왕버들이 주메뉴인데, 유감스럽게도 이 날 아침은 물안개도 없었고 바람이 불어 반영도 기대할 수 없었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대의 관광버스들과 승용차들이 보여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진 찍을만한 곳은 이미 수십명의 부지런한 진사들께서 삼각대를 펼치고 계십니다.  말로만 듣던 상황을 여기서... ㅎㅎ   제가 너무 유명한 관광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참고: "여행사진의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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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빛과 공간의 미"]



미천한 실력을 감춰줄만한 환상적인 광경은 아쉽게도 없습니다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몇 장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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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니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은 곳 안으로 들어가는 분들이 참 많네요.   연못 근처까지 내려가지 못하게 나무 울타리를 다 쳐놨는데 무시하고 내려가 찍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세를 타면서 2008년인가 울타리를 쳤다고 하는데 제대로 찍으려면 내려가서 low angle로 잡아야 하니, 최근에 이곳에서 좋은 사진 담으신 분들은 십중팔구 금지구역에 내려가서 찍으신 분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이 곳도 울타리 넘어 있는 바위인데 인생샷(?) 찍는다고 생각하는지 많은 분들이 줄 서 기다리시더라구요.  세계 어디가나 이런 사람들은 늘 있는거지만 한국의 고질병 "다들 그러는거니 괜찮은거다"라는 관행 만능주의를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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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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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2) 외도 보타니아



거제도 본 섬의 와현리 해안에서 직선으로 남쪽 450m 거리에 내도(內島)라는 섬이, 2.5Km 거리에 외도(外島)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외도에 30년에 걸쳐 조성된 개인 정원이 있어 거제도에서 둘째날 가보았습니다.


배를 타고 가야 하고, 거제도 동남쪽에 유람선을 운행하는 곳이 총 7개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통합된 공식 정보 사이트가 없고 각자 운영하는 사이트만 있습니다.  한 블로그("먹여사, 먹고 즐기는 이야기")에 잘 정리된 것이 있어 공유합니다.   하루 2~6회 운영하고, 대부분의 경우 해금강을 거쳐 외도에서 1시간 반을 보내는 코스로 잡습니다.  유람선이 16,000원(할인권 찾아볼것) 그리고 외도 입장료가 11,000원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타면 총 2시간 조금 넘게, 조금 먼 곳에서 타면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지세포라는 곳에서 탔습니다.



항해 시간의 약 2/3는 일층 객실에 앉아 있어야만 하고 외도가 가까와지면 2층 갑판에 올라가 구경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배에서 판매하는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떼들이 몰려와 공중에서 덥석 덥석 받아 먹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새벽 오징어배를 따라 날아 다니던 갈매기떼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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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한개의 섬이 아니라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두개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정원이 있는 곳은 서도이고, 동도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Google Map]


외도의 동도(東島)와 그 앞 바위섬들이 보이고, 그 너머로 서도(西島)의 일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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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西島) 앞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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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의 일차 목적지인 해금강(海金剛)에 가까이 왔습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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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금강은 큰 돌섬 두개가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위의 반도에서 이어지는 땅이었다가, 파도로 인한 침식으로 섬이 되었고, 불균일한 침식이 계속되면서 좁고 길다란 절벽이 생겨 두개의 섬처럼 쪼개졌다고 합니다.  완전히 연결된 것도 완전히 떨어진 것도 아닌 보기 드문 풍경을 보여 줍니다.


[출처: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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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섬 주위로 섬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수많은 바위들이 있습니다.  부처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만물상 등등.... 생김새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뭐 꿈보다는 해몽이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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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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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끝에 있는 바위인데 이렇게 보면 이게 뭐 대단해서 유명한가... 하겠지만, 매년 3월과 9월 중순이면 이 바위와 해금강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장면이 장관이라 그 사진 찍으려고 평일 새벽에도 전국에서 수백명의 진사들이 대포를 싸들고 몰려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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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좋은 생각의 산행과 사진"]


외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그리 붐비지 않아 유지 비용이나 충당이 되려나 했는데, 매년 방문객이 백만명이나 된다고 하네요.  일년 매출액이 무려 110억원입니다.  성수기에는 하루 1만 5천명이 방문한다고 하니,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한가한 날 방문한 것이 참 행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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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당 방문비용이 총 27,000원이면 작은 돈은 아닌데, 공중 화장실 하나 조차도 바다 풍경이 보이도록 귀여운 창문들을 내놓는등 섬의 구석 구석이 알차게 참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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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원래 작은 초등학교 분교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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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에서 유진(최지우)이 설계했던 집을 시력을 잃은 준상(배용준)이 건축했고 이 곳을 찾은 유진이 준상과 우연히 재회하는 장면을 찍은 곳입니다.  일년 관광객 100만명이 찾게 된 유명세는 겨울연가의 공이 지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곳이라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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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op 10 garden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하수도 충분히 나오지 않는 외딴 돌섬에 이 정도 수준의 정원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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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전망대에서 보는 동도(東島)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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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데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가보지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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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나무와 꽃들의 종류가 다르게 조성을 해서 무척이나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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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의 시간이 금방 흘러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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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기다리는 tile bench 조차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쏟아 부어 지은 한화 리조트(어제밤 숙소)와는 참 대조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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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게 너무 좋은데다 대낮이라서 풍경사진 찍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숙박이 불가능하고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유람선 운행시간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빛이 은은한 아침 저녁 시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래 사진은 4장을 이어붙여 만든 파노라마 사진 full size (65Mpixel, 9MB)입니다.  큰 monitor가 있으시면 외도의 풍경을 한번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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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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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1) 거제도



10월 말에 가족 방문차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가기 조금 전에 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미리 연락을 했더니 고등학교 동창들이 그 시기에 때 맞춰 여행 계획이 있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합니다.  다소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몸만 따라가면 되는데 사양할 이유가 없지요 ㅎㅎ


일차 행선지는 남해의 거제도였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단 곧장 숙소로 가 바다쪽의 객실을 잡았습니다.  5년 전 개장한 대명리조트가 거제도의 대표적인 콘도였는데, 10월 중순에 개장해 일주일 된 한화 리조트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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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대한 느낌은...  괜찮은 위치에 새로 개장한 곳이라 깨끗하고 luxury하게 보이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해서 시작한 기색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일단 설계는 잘 한 것 같지만 시공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무리가 덜 된 티가 많이 났고, 현지인들 위주로 채용한 듯한 직원들은 교육이 덜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늦은 점심 먹고 돌아와 배정된 방에 가보니 웬일인지 히터를 한참 돌려놔서 실내 온도가 섭씨 33도입니다.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는 10월 말인 것을 생각해도 낮에 히터를 틀어야 하는 날씨가 아닌지라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드는 생각이 새로 지은 건물이라 화학물질 배출을 촉진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온돌 방에서 창문을 다 열어 놓고 찬바람 맞으며 자느라 첫날 밤에 숙면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방의 찬장은 손고리를 채 붙여 놓지 않아 여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갖추어진 식기들도 통상 필요한 것인데 없는 것들이 보이고, 두개 있는 화장실 중 하나에만 샴푸와 비누와 수건이 있는 등 허술함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미 예약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개장을 한 것 같은데, 제가 경영주라면 개장을 늦추거나, 아니면 준비가 덜 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숙박료를 현저히 할인해주던가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정상 숙박비를 다 받고도 이런 상황이라 첫 인상은 많이 좋지 않았네요.  나름 어렵게 개장했을텐데 말이죠...


짐을 풀고 거제도의 멋진 풍경을 둘러보려고 길을 나섭니다.  10년쯤 전 동해안에서 시작해 해안따라 전국을 한바퀴 돌면서, 생전 처음으로 거제도를 반나절 가량 들러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기대치 않은 아름다운 경치에 젖어 하루 묵어가고 싶었지만 갑자기 숙소를 구하는게 여의치 않아 아쉽게 떠난 기억이 떠오릅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는데, 특별히 동남쪽의 해안이 좋아 한려 해상 공원의 일부로 지정이 되었지요.



전에 와본적이 있는 친구들의 안내로 가보니 거제도 최남단에 "병대도 전망대" 라는 곳이 있습니다.  약 3Km 정도가 비포장 도로인데다 길이 많이 울퉁불퉁해서 승용차로 가기에는 사실 좀 그런데 살살 운전하면 그럭저럭 갈만은 합니다.  가는 길은 험해도 가서 보면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에 나무 deck으로 훌륭하게 잘 지어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비포장 도로 덕에 오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가까이 소병대도, 대병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의 작은 돌섬들이, 그리고 조금 멀리 나름 큰 가왕도가 눈에 들어 옵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해무(海霧)인지 뭔가 뿌옇게 많이 껴 있어서 쓰시마섬까지는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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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다시 타고 동북쪽으로 조금 가서 해금강 방면 동쪽으로 반도처럼 길게 뻗어 나온 곳으로 들어갑니다.  도장포라는 작은 어촌 위 언덕 주차장에서 내리면 남쪽으로는 "신선대(神仙臺)" 라는 곳이, 북쪽으로는 "바람의 언덕" 이란 곳이 있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 이미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서, 어쩌면 한쪽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해가 지기 전에 가야할 곳으로 조금 험해 보이는 신선대를 먼저 택했습니다.


불룩 튀어나온 바위의 모양이 갓 모양과 비슷해서 '갓바위'라고도 불리고, 벼슬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옛날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곤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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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 나무 deck으로 깔끔하게 잘 단장해 놓아서 위험함 없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신선대에 이르면 큰 암반과 돌이 많아 좀 조심해야 하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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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이리저리 깨져나간 퇴적암 위에 외롭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Carmel Pebble Beach의 17mile 도로에 있는 Lone Cypress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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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남해 바다의 서쪽하늘에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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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늦은 감은 있는데 길이 잘 닦여 있으니 괜찮을 듯 하여 반대편의 바람의 언덕으로 향해 봅니다.  주차장에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 도장포 선착장을 거쳐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과, 오른쪽 산허리를 따라 낸 길을 따라 조금 돌아 가는 길이 있는데 가는 길은 산허리쪽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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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깨끗하게 정돈되고 옆으로 꽃들이 예쁘게 잘 단장된 길을 따라 걸어가면 팬션 같아 보이는 개성있는 집들이 있는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면 끝에 있는 동백나무 숲 너머로 자그마한 풍차가 눈에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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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역시 나무 deck으로 깨끗하게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할 정도로 해풍이 늘 세서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이 날 저녁은 바람이 거의 없는데다가, 평일이고 해질 시간이 가까와서 그런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짧게나마 고즈넉 함을 즐기며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천한 사진실력이지만 자신들을 향하는 큰 렌즈 달린 카메라를 쳐다보니 화보 사진 찍는 기분 난다고 친구들이 좋아들 하네요. ㅎㅎ   나이들어 겪는 이런 마음의 소소한 설레임도 나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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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이브의 화원"과 "회전목마"등의 TV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는군요.



돌아오는 길은 도장포 선착장으로 내려가 언덕을 올라왔습니다.  그새 해가 완전히 지고 어렴풋이 남은 석양이 운치 있어, 삼각대는 없었지만 카메라를 돌 위에 대충 걸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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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로 들어가는 길은 진주시에서 통영을 거쳐 서쪽에서 들어가는 경로와 부산쪽에서 거가대교(巨加大橋)를 통해 가덕도를 거쳐 북쪽에서 들어가는 경로가 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한화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거가대교를 담아 봤습니다.  다리 위로 휘영청 걸린 보름달이 참 멋드러졌는데 사진 내공이 심히 모자라 1/10도 분위기가 나지 않네요 -.-;;;  (삼각대를 왜 두고 나갔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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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앞 바다를 동트기 전 미명부터 시작해서 시간 시간 담아 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바다가 가을의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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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처음 왔던 때보다 팬션과 식당들을 비롯해서 많은 시설들이 늘어나 본격적인 관광지로 변모했습니다.  좋은 곳들은 다소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생겨 자연 그대로의 느낌은 많이 없어졌어도, 그 때 봤던 옥색 바닷물빛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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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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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1.17 15:05 신고

    사진들 좋아요~~. 여행 블로거로 데뷔하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Napa Valley: Hot Air Balloon



Columbus Day를 끼고 작은 아이 학교가 2일간 쉬어서 휴가를 내고 근 1년 만에 Napa Valley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열기구 (Hot Air Balloon)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제주도나 해운대 등지에서 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Napa Valley에 약 4~5개의 업체가 있는듯하고 저희 가족은 Napa Valley Aloft Balloon Rides라는 업체를 이용했습니다.  Yelp에서 95%의 사람에게서 5.0만점에 5.0을 받은 것이 좋아 보여서...


탑승 수속이 6:25am이라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저렴한 모텔 숙박비에 걸맞는 우렁찬(?) 에어콘 소리 덕에 잠은 자는둥 마는둥하고 일어나 (밤새 날씨는 구름 한점 없이 좋았기 때문에 cancel될리는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혹시 cancel되지 않았는지 최종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짐을 꾸려 새벽 기도하러 가는 기분으로 아침일찍 모텔을 나섰습니다.  


출발 장소는 Yountville.  마카롱과 Epic bread가 맛있는 Bouchon Bakery 건너편 V Marketplace의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입구에 열기구 탑승객은 왼쪽으로 들어가서 주차하라는 이동식 간판이 있고, 차에서 내리니 친절하게 가야할 방향을 표시한 간판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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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Market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check-in 수속을 간단히 마치고 앞에 차려진 물, 커피과 파운드 케익을 비롯한 미국식 달달구리 빵들로 간단한 요기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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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am 주인장 할배께서 공중엔 화장실 없으니 커피 드신 분들은 화장실 미리 다녀오시라는 공지를 하시고, 6:50am에 아주 짧은 오리엔테이션 후에 조를 나눠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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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뒤 주차장에서 여명이 터 오는 하늘을 배경으로 열기구들이 비행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띄우는 이유는 첫째 바람이 가장 잔잔할 시간이고, 둘째 대기 온도가 가장 낮아서 열기구를 띄우는데 연료가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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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탈 바구니는 등나무 같아 보이는 재질로, 바구니 옆에 낸 구멍을 발판 삼아 넘어가 타게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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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안은 중간에 커다란 액체 프로판 가스통이 있는 운전석이 있고, 앞 뒤로 약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cabin이 총 4칸 있어 12명의 승객을 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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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am  첫 팀이 이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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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에서 다른 업체의 열기구도 이륙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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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열기구도 곧 이륙을 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열기구 몇개가 아직 더 이륙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뒤편으로 북쪽으로 St Helena와 Calistoga지역을 둘러싼 산 위로 여명이 밝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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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출발한 팀이 화염을 토하며 고도를 더 높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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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던 터키의 갑바도기아 지방처럼 수십개의 열기구가 뜨는 광경은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출발한 열기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루 휴가를 내고 온 평일인 것을 생각하면, 주말이나 연휴에는 제법 많을 것 같습니다만, 다소 한적한 곳을 더 즐기는 저로서는 지금 정도가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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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화력을 높여 고도를 높입니다.  열기구는 별도의 프로펠러가 없기 때문에 고도 조절이외에는 바람에 의존해 움직입니다.  그래도 숙련된 조종사들일수록 고도에 따라 다른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감지해 방향 조절을 한다고 합니다.  목적지에 얼마나 정확하게 내리는가 경연대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건조한 지역의 새벽이라 올라가면 나름 추울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엄청난 화로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네요.  전혀 춥지 않고 되려 목덜미가 뜨겁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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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a Valley 서쪽으로 있는 Enchanted Hills 쪽으로 왔습니다.  고도는 약 500~600m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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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열기구의 서쪽 위로 다른 업체의 열기구 하나가 떠 있는 것을 망원으로 한번 당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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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긴 어떤 분들이 타고 계신지 궁금해서 확대 crop...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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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멀리 San Pablo Bay가 보입니다.  그 너머로 구름낀 곳이 San Francisco일텐데 7~8개월은 족히 비구경을 못한지라 대기가 그리 맑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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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마다 열기구 채색이 다른데 이 회사 것은 simple하고 깔끔한게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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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am.  목적지에 거의 다 왔는지 열기구들이 하나둘씩 하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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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지는 출발지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진 Alston Park 야산입니다.  이 열기구는 예정 착륙지에서 조금 벗어 났습니다.  지상 대기반들이 달려들어 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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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풍선을 내립니다.  승객들이 먼저 내리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은데 타고 있는채로 하길래 좀 더 생각해보니 아마도 다 내려 가벼워지면 다시 공중으로 올라가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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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착륙을 했습니다.  풍선 위쪽이 열리게 되어 있어, 한꺼번에 뜨거운 공기를 빼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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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열기구 풍선을 뒤로 하고 산 아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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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ton Park 옆에 열기구 업체 van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출발지인 Yountville 주차장으로 가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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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am~9:00am까지 약 2시간 반 정도의 일정으로 비행시간만 따지면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 열기구를 띄우지 못하지만, 너무 안불면 비행시간이 2배정도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열기구 타면서 찍은 사진들은 다시 몇장 추려서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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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10) 토마무 스키장


어젯밤 늦게까지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그쳐있다.  구름이 좀 끼긴 했지만 며칠만에 보는 화창한 하늘을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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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Activity Center로 간다.  숙박객들 대다수가 어린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이라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로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서 건물을 통과해 버스하차한 곳의 반대편으로 가면 2층에 곤돌라를 타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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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 멀리 보이는 산 정상 부근의 해발 1,088m 지점까지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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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크게 보이는 건물이 곤돌라의 summit station 이고 오른쪽 위 구석에 있는 것은 상급자용 ski lift, 왼쪽 위 구석에 보이는 것은 최근에 생긴 전망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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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승 곤돌라.  다수의 탑승자들은 스키 또는 이곳에서 빌려주는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고 간간히 나처럼 구경만 할 사람들도 보인다.  4명을 항상 채워서 가는데 혼자 온 사람들은 오른쪽의 별도 줄에 서 있으면 빈자리 수만큼 와서 타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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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걸려 summit station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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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효 테라스 (霧氷 テラス, 무빙 테라스) 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름 그대로 안개가 차가운 곳에 얼어붙은 얼음이라는 뜻이다.


이곳 스키리조트는 산이지만 동쪽으로 10Km만 가면 오비히로(帯広)를 중심으로 평야에 넓은 목장 지대가 펼쳐지는 지형이라서 아침이면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게 된다.


그래서 6월 중순~10월 초에는 이름을 구름바다라는 뜻의 운카이(雲海) 테라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벽 4시에 이곳으로 올라와 일출을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 곤돌라 운행은 9시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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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에 앉아 전경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는 풍경.  Soup과 차를 파는 조그만 카페가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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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 2층.  여름이면 이곳이 main인데 지금은 눈에 파묻혀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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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쪽으로 가는 길에서 본 무효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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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리조트의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의 검은색이 Risonare 오른쪽의 푸르스름한 색이 Th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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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station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는 ski lift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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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ski lift에서 전망대 부근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소위 말하는 Black Diamond Level의 상급자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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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에 남겨져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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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룹의 skier들이 눈을 가르며 활강해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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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 건물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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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雲海)가 형성되었을때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내어보라고 이름을 Cloud Walk라고 지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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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Walk에서 내려다 보는 리조트 아래 계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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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sk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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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지 않는데 산 정상부근이라 바람이 꽤 세다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 눈보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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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쾌청한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고고히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  비에이(美瑛)에서 본 세븐스타 나무보다 이름 없는 이 나무가 더 매력적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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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따라 구름이 움직이면서 햇빛나는 곳과 그늘진 곳이 수시로 바뀌다.  하늘은 물 들인듯 새파랗고, 앞쪽 언덕은 그늘져 푸르스름하고, 그 사이의 뒷편 언덕은 햇빛을 받아 새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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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창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한창인데 올림픽 선수급은 못되더라도 좀 근사하게 타는 모델 한명 출연해 주면 좋겠건만, 상급자 코스라도 아마추어들은 역시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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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타고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코스.  Jump할 수 있는 언덕도 만들어 놓고 quarter dome도 만들어 놨는데 감히(?) 실제로 즐기는 사람들은 없어 보인다.


가기 전에는 평이한 초보자 코스 위주로 개발한 스키 리조트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진짜 생 초보자들이 탈만한 코스는 없고 상급자 코스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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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쪽에서 가족들과의 재회.  Black Diamond를 종종 이용하는 큰아이에게 사진 찍어줄테니 무효 테라스 가겠냐고 물어봤는데 조만간 배구 시합 있어서 다치면 안된다고 무리하지 않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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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홀로 내려오고 있는 마눌님.  숙박시설은 꽉 찼는데 워낙 스키장이 넓고 스키 타지 못할 또래의 아이들이 많아서 스키장은 붐비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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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빌딩을 배경으로 형제간의 출석 사진 한장.  얼굴이 안보이니 본인임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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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예약제인 부페식당 하루(ハル).  메뉴 구성은 일식 위주.  토마무에서 제일 괜찮은 식당이라 좋은 음식들도 많고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가성비나 식재료나 맛으로나 작년에 묵었던 후라노 뉴프린스 호텔이 더 낫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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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모음.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운카이(雲海) 테라스를 모티프로 솜사탕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 아이들에게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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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에 인공 파도 수영장 미나미나 비치에 갔다.  여름이 아니라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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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나 비치 안쪽으로 있는 욕탕.  검색해봐도 천연 미네랄 온천이라는 말이 없는 것보면 그냥 맹물인듯 한데, 토마무 지역의 수질이 뛰어난지 이곳에서 며칠 묵은 뒤로 온천욕 한것처럼 한동안 피부가 맨들맨들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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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Norway 가족 여행의 마지막이 렌트카 고장으로 장식되었는데,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에피소드로 2018년 홋카이도 여행 스케치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마지막날 공항으로 가려고 check-out 하면서 기차 선로에 문제가 생겨서 기차가 cancel된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예약제인 bus는 이미 만석이라 이용할 수 없으니 taxi를 이용해야 한다고 front desk 직원은 말하는데 taxi 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이라 최소한 5만엔은 들을것을 생각하니 황당했다.


순간적에 내 머리에 떠오는 것은 "나홀로 여행"을 마치고 반환한 rental car desk.  곧바로 전화를 해보니 딱! 한대가 남았단다.  찜해 놔달라고 하고 갔더니 예상한대로 내가 타고온 것과 같은 모델의 제일 작은 hatch-back.  일본에서는 보통 사람수와 짐수를 봐서 맞는 size의 차가 없으면 빌려주지 않는데 우리는 성인 4명에 큰 가방 4개 + 작은 백 6개.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다행히 직원이 차를 빌려주기로 한다.  Thank you~  그래도 차가 턱도 없이 작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내가 짐을 가지러 한번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토마무에서 공항까지는 편도 110Km 1.5시간 거리.  갈때는 큰 애가, 올 때는 내가 운전.


기차가 쾌적하긴 한데, 2015년에 삿포로(札幌)에서 오타루(小樽) 갈 때도 산사태로 기차 운행이 중지되어서 버스로 간 적이 있는것을 생각하면 홋카이도의 경우 운행 정지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반드시 당일 운행여부를 확인하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back-up plan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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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9) 토마무 Ice Village


토마무까지 까지의 운전은 무척 순조로왔다.  꼬불꼬불하기는 했지만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라 경사가 심한 곳이 없어 미끄러질 염려가 없었다.

길 옆으로 끝 없이 펼쳐지는 나무숲이 눈에 익다 싶더니 2015년 9월에 봤던 富良野の樹海 (후라노의 나무바다) 간판이 왼쪽에 보인다.  그 때 아칸(阿寒) 국립공원 쪽으로 가면서 지나갔던 길이다.  


2015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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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착지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星野リゾート トマム)에 도착했다.  토마무는 지역 이름이고 호시노(星野)는 창립한지 100년이 넘은 료칸/리조트 운영 전문 기업이다.  이곳 토마무는 2015년 11월에 전 지분을 중국 푸싱(復星集團ㆍFosun)그룹 자회사가 사들여서 호시노 그룹은 현재 위탁경영만 하는 상태다.  그래서 옛날이름으로 호시노 리조트라고도 부르고 새이름으로 ClubMed라고도 부르며 투숙한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중국인들이었다.


른쪽에 높이 솟은 쌍둥이 건물이 The Tower이고 뒷쪽에 멀리 보이는 쌍둥이 건물이 Resonare다.  The Tower에 Toyota Rental Car 토마무 지점이 있어 이곳에 차를 반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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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직원이 지붕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있다.  쌓인 눈이 지붕 끝을 따라 큰 overhang(돌출)을 만드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그냥 두지만, 지나가는 곳은 위험하니 저렇게 수시로 무너뜨려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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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지체되는 것 없이 와서 예정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했다.  도쿄에서 오늘 신치토세 공항으로 와서 기차로 갈아타고 오고있는 가족들에게 도착했음을 카톡으로 알리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리조트 안내 직원이 와서 check-in 해주겠다고 이름을 묻는다.  예약이 마눌님으로 되어 있으니 가족들 도착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니까 몇가지 예약사항을 확인한 뒤 방으로 먼저 들어가라고 안내해준다.


방에 짐을 내려놓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조금 구경하러 다녀본다.  쌍둥이 건물의 South동가 North동 사이를 잇는 복도의 창문에서 보니 중간에 휴식 공간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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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아래쪽으로는 아이들 뛰어 노는 공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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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는 book cafe가 있다.  프로가 한거니 뭐 당연한거지만 작은 공간인데 천장을 포함해서 interior의 센스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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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afe에는 즉석에서 coffee bean을 grind해서 뽑아주는 espresso machine과 쥬스가 비치되어 있고, 3~6시 사이에는 sparkling wine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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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관련된 책 몇권이 의자/테이블과 함께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커다란 통유리 벽을 통해 바깥 설경이 보여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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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Ice Village에 가본다.  Tea time 예약을 해 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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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이글루 모양으로 얼음집을 지어놓고 그 안에 cafe를 만들어 놓았다.  예쁜 수제 공예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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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깔의 생화(生花)를 얼려만든 것들도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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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서 달달구리를 판다.  마카롱도 있고 다른 케익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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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확인하는 중...  얼음집 안에서 하루종일 일하니 매장직원은 저렇게 중무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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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깎아 만든 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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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깎아 만든 컵에 담긴 음료수도 매력적이겠지만 우리는 따뜻한 차를 주문했다.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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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테이블이 4~5개 정도 되고 이중 한 테이블은 예약, 나머지는 walk-in으로 운영한다.  이글루처럼 얼음으로 벽은 쌓았어도 안전상 천장은 하얀색 텐트로 설치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갑자기 시작되었는데 삼각대 펼치는 사이에 벌써 종료 -.-;;  미리 알았으면 준비하고 기다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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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와 야경 몇장을 담아 본다.  나무가 새파란 것은 LED 조명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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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만든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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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찍은 Ice Village.  이번 여행에도 무거운 삼각대를 굳이 짊어지고 온 주 목적은 깨끗한 홋카이도 하늘에서 혹시나 멋진 별사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는데, 이번 여행도 날씨가 밤마다 계속 흐려서 한장도 못 건지고 꿩대신 닭으로 야경이나 몇장 담고 말았다.  나는 별사진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


눈발이 다시 굵어진다.  그만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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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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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8 20:49 신고

    15초~. 삼발이가 꽤 좋은 녀석인가 봐요. 그것을 들고 다녔으면, 고생 좀 하셨겠네요.

홋카이도의 겨울 (8) 후키아게, 후라노


비에이(美瑛)에서 숙박한 곳은 펜션 메구미유키(めぐみ雪).  시내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샛길에 위치한 아담한 곳이다.  하룻밤 숙박비는 1명은 ¥6,000 2명은  ¥11,000.   비에이 지역 숙박중 최저가라고 보면 된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주인부부가 영어를 웬만큼 잘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건물 자체가 단열이 잘 안된 것 같고 연료비 아끼느라 living room을 식사시간 말고는 무척 낮은 온도로 해놔서 좀 추웠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저녁때까지 눈이 제법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밤에는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는지 차에는 눈의 그리 많이 쌓이지 않았다.  대신 새벽 바깥 기온이 영하 20°C.  아사히다케 summit station보다 더 추워~~


아침 식사 전에 마일드 세븐 언덕에 해뜨는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갔는데, 내가 방향을 착각했다.  마일드 세븐 언덕은 동쪽이 아닌 서쪽에 있었던 것이다 -.-;;


인간들보다 빨리 일어나 돌아다니는 짐승들.  토끼일까 여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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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언덕에서 동이 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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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500짜리 아침식사.  빵, 음료수, 샐러드, 삶은계란은 차려져 있어 양껏 먹을 수 있고, 식사를 시작하면 주인장이 따뜻한 오믈렛을 만들어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가성비 짱!!  보리차 수준의 커피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아침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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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묵은 방의 창에서 보이는 풍경.  여긴 역시 비에이가 맞구나.  아침은 날씨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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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나가고 싶었는데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빵을 사왔으면 좋겠다는 마눌님의 뜻을 받들어 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가 문을 여는 10시 조금 전에 펜션을 떠났다.


겨울철에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아도 꽤 큰 주방에 제빵사 여러명이 분주히 일하는 것을 보니 납품하는 곳이 많은 듯 하다.  사실 이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이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 점포가 있는데 거기서 파는 옥수수빵과 콩빵을 사려면 30분~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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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 점포 내부.  비에이에서 나는 농산물 매장인데 premium grocery같은 분위기로 꾸며 놓았다.  농산물은 사봤자 집에 가져갈 수 없으니 구경만 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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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재회할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검은콩빵과 단팥빵을 몇개 샀다 .  공항 매장에서 파는 빵들과는 종류가 다르다.  개당 ¥230이니 다른데서 파는 것의 2배 가격인데 실제로 맛을 보니 정말 좋은 밀과 좋은 콩과 좋은 팥을 사용해서 당분을 절제하고 정성들인 것이 팍팍 느껴지는게 가격이 납득이 간다.  공항점에서 사람들이 괜히 1시간씩 줄서서 사는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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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무 가기 전에 토카치다케(十勝岳) 쪽 산을 좀 구경하고 싶었다.  그 후에 후라노를 경유해서 토마무로 가야하기 때문에, 어제 갔던 시로가네 청의 호수(青い池, あおい いけ) 쪽으로 다시 갔다.  첫 행선지는 토카치다케 전망대 (十勝岳望岳台).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를 지나서 966번 도로로 들어서면 산인데, 아뿔사~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1월 4일~4월 19일은 폐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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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거리의 짧은 거리인데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에서 후키아게 하쿠긴소(吹上 白銀荘)까지의 구간이 폐쇄되어 있다.  Google Map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외투 바깥 주머니에 있던 iPhone을 꺼냈는데, low battery로 꺼져있다.  바깥 풍경 찍고난 후에 차로 돌아왔을때 카메라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차의 난방을 끄고 다녔는데 아침 기온이 영하 10°C 이하다 보니 얇은 바깥 주머니에 있는 전화기가 또 문제가 된것이다. (아~~~~ 이눔의 iPhone)  하는 수 없이 전화기를 가슴팍 제일 안쪽 품에 밀어넣고는 다음 행선지로 생각해 두었던 후키아게 노천온천 (吹上露天の湯) 을 GPS에 입력했더니 서쪽으로 삥 돌아서 가는 50분짜리 코스를 보여준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보기로 했다.


길은 무척 꼬불꼬불한데 계곡을 따라 난 길이라 길은 가파르지 않다.  291번 도로를 타고 카미후라노(上富良野)를 벗어나 토카치다케(十勝岳)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자 눈도 꽤 많이 쌓여 있고 길 경사도 조금은 생기는 것이 보인다.


(아래 지도의 길은 동절기에 폐쇄된 구간)


아까 반대편에서 통행금지가 되었던 966번 도로로 바꿔타고 후키아게 쪽으로 간다.  길에 눈이 꽤 많이 쌓여서 가급적 멈추지 않으려고 하는데, 길 오른쪽에 눈꽃이 가득하게 편 나무숲을 보니 도저히 멈춰서지 않을 수가 없다.  잠시 내려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GPS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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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에서는 목표지점인 노천온천에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간판도 보이지 않고 어딘지 알수가 없어 조금 더 내려가니 966번 도로 통제지점이 나오고 그 옆으로 하쿠긴소(白銀荘) 입구가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다시 해보려고 일단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품에 넣어 두었던 전화기를 꺼내려는데.... 어?  없다??  최대한 따뜻하게 하려고 주머니에 넣지 않고 그냥 품에 넣었었는데 밑으로 빠졌나 해서 차 바닥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 중간에 사진 찍는다고 내렸을때 찻길에 떨어진것 같아서 황급히 다시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가려고 나오는데 급한 마음에 속도가 덜 줄었는지 료칸 입구 급커브에서 미끄러지면서 눈이 쌓인 곳에 차를 처박고 말았다.  아무리해도 차가 빠지지 않아 료칸에서 삽을 빌려 앞바퀴의 눈을 제거하다보니 한 40~50분이 지체되었고, 무척 한적한 곳이지만 그 사이에 료칸으로 들어오는 차가 얼추 5~6대는 된것 같아 보인다.


찻길에 떨어진 것이 맞다면 십중팔구 전화기는 지금쯤 차바퀴에 깔려 박살이 났을게다...  그래도 가보기는 해야지.  도로에 떨어진 것을 찾으려고 천천히 차를 몰아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291번 분기점까지 거의 갔는데도 전화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가봐야지.  차를 돌려 다시 하쿠긴소를 향해 가는데 아까 내 눈을 앗아간 풍경이 다시 내 눈을 자극한다.  분명히 여기였다 싶어서 차에서 내려서 아까 사진을 찍었던 쪽으로 걸어갔는데 그쪽에는 없다.  포기한 마음으로 차에 돌아오는데 차 뒷 범퍼 중간 아래에 떨어져 있는 전화기가 보인다.  보지는 못했지만 떨어진 곳을 지금 막 지나친거다.  40~50분 사이에 눈과 얼음 범벅이 되긴 했어도 깨진 것은 없어 보인다.  내 차만도 2번을 지나갔고 그 외에도 여러대의 차가 지나갔는데 한번도 깔리지 않고 멀쩡하다니 가히 기.적.적.이다 헐~   케이스를 벗기고 눈을 털어낸 후에 안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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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가 따뜻해져 다시 동작하려면 한참 걸릴텐데 시간은 벌써 오후 1시 가까이 되었다.  전화기를 찾고 제정신이 드니 배가 고파오는데 하쿠긴소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 비슷한 곳이라 식당이 없다.  노천온천 찾는 것은 포기하고 하쿠긴소 근처를 몇장 카메라에 담고  후라노(富良野)로 떠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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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긴소의 야외온천탕.  뭐 노천온천이나 료칸 온천이나 그게 그거지.  어차피 온천욕하고 가려던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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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의 고드름들.  너희도 흰수염 폭포의 고드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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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시내에 들어오니 벌써 오후 2시가 되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간단하게라도 먹을게 있을까 해서 후라노 Marche에 들어가 봤는데 요깃거리할 만한 것은 없어 보여 그냥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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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 짤 때 찾아뒀던 식당이 몇개 있었는데 하나는 2시에 닫았고, 또 하나는 정기 휴일...  이러다 점심 굶겠다 싶어서 작년에 한번 저녁 먹은 적이 있는 쿠마게라(くまげら) 향토음식점으로 간다.  단체 관광객을 받는 좀 큰 곳이라서 아직 열었을 것 같았는데 짐작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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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정식 (天ぷら定食, 텐푸라 테이쇼쿠)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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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무로 가기 전에 작년에 묵었던 후라노 뉴프린스 호텔의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에 들러볼까 하다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서 뉴프린스 호텔 반대편으로 후라노 시내 밖에 위치한 공원으로 향했다.


멀리 구름망토를 두른 후라노다케(富良野岳)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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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기차역에서 차로 동쪽 10분 거리의 산자락에 위치한 토리누마공원(鳥沼公園).  새들의 연못이라는 귀여운 이름이다.  예상했던대로 주차장도 텅 비어있고 방문객도 나 뿐 아무도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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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눈을 치우지 않아 발자국 난 곳을 따라 안으로 걸어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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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없는 곳으로 시험삼아 밟아 봤더니 거의 무릎까지 그대로 푸~~욱 빠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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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무가 내 키 높이 정도에 구멍이 뚫려있다.  자랄때 큰 상처가 났던 것이 자라면서 큰 흉터처럼 남아 있는데 바라보는 내 마음 속이 뻥 뚫린 것 마냥 순간 허전함이 스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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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서 연못가까지의 거리가 150m 남짓 되려나?  키가 4~5m 정도 되는 나무가 사방팔방으로 팔을 힘차게 뻗고 기세좋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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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걸맞게 오리떼들이 물살을 가르며 연못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인적이 워낙 적은 곳이라 지나가는 차소리, 사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새들도 소리를 죽인채로 물장구 소리 하나 없이 떠 다니는 고요함이 소박한 공원 전체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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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위치한 연못 주변은 빽빽한 숲이다.  비에이의 인공 방풍림 숲의 보여주는 장대함이나 질서정연함과는 거리가 있는 자연림은 소박한 연못과 새들과 잘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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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주위를 따라 한바퀴 걸어보고 싶었는데 산책로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조그만 선착장 주변을 조금 걸어보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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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다시 재회하기로 한 토마무까지 산을 넘어 1시간 넘게 가야 하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해지기 전에 토마무에 도착할 생각으로 후라노늘 떠나 남쪽으로 향한다.  멀리 반대편 산자락에 작년 이맘때 묵었던 뉴프린스 호텔과 스키장이 뿌옇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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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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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7) 비에이와 나무


비에이 관광 안내 지도에 보면 반 정도가 나무 이름이다.  어떤 나무는 생김새에 따라, 어떤 나무는 특정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것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광활한 농경지대인 비에이의 넓은 밭은 겨울이면 순백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 순백의 캔버스에 심겨진 방풍림들은 minimalism 미술과 같은 광경을 연출하여 사진가들을 매혹시킨다.


세븐스타의 나무가 있는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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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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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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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반대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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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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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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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와 비에이를 잇는 도로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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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에서 이름이 붙은 나무들은 대부분 밭 한가운데 혼자 덩그라니 심겨진 나무들이다.  생김새를 요모조모 뜯어보면 나무 자체야 뭐 다른 나무들과 별다른 바가 뭐 있을까마는 새하얀 설원(雪原)위에 홀로이 그렇게 서 있는 모습은 고독해 보기도 하고, 쓸쓸해 보이기도하고, 고고(孤高)해 보이기도 하여 소위 말하는 여백의(餘白) 미를 표현하는 훌륭한 모델이 되어준다.


마일드 세븐 언덕에서 아카무기노 오카(赤麦の丘)로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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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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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에서 타쿠신칸(拓真館)으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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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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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2016년 2월 24일부로 비에이에서 사라진 철학의 나무...


소지섭을 모델로 casting한 Sony 𝛼700 광고 방송의 주 배경으로 나오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많이 모았던 이탈리아 포플러 나무다.  유명세를 타면서 사진 찍겠다고 사유 농작지에 막무가내로 들어가는 무개념 관광객들에 대한 땅주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원래 기울어 있던 나무가 평균 수명에 가까와지면서 뿌리가 약해져, 넘어지는 것이 시간 문제가 되자 중장비를 동원해 뽑아버렸다고 한다.  타쿠신칸(拓真館)에서 청의호수(青い池, あおい いけ)로 넘어가는 길 목에 있었는데 결국 내겐 한번도 보지 못한 나무가 되었다.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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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8 20:38 신고

    근데 중간중간 f 값이 높은데도 비네팅이 꽤 있는 사진들이 있네요. 왜 그런가요?

  2.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9 07:25 신고

    산 위에서 사진찍을때 햇빛이 없어 대체로 contrast가 아주 낮게 사진들이 나왔는데 그걸 후보정에서 curve를 많이 조정해서 계조를 만들다보니 비네팅도 심해진게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6) 비에이, 시로가네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롤러코스터길 (ジェットコースターの路)로 가봤다.  나쁜 날씨에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진이 절대 나오지 않을거란걸 잘 알면서도, 호기심에 갔다고 할까?


비에이 여행계획 짜면서 날씨가 좋다면 대충 이런 구도로 찍어보겠다고 생각했던건데....


[출처: http://chichitoko.com]


폭설이 내리는 날씨로 인해 이런 사진이 -.-;;;  (예상한대로 나온거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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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홋카이도의 겨울 눈길 운전에 대해 몇마디 적어보자면...

  • 렌트카는 전부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서 운전하고 다니는게 그리 걱정스럽지 않다.
  • 대부분의 도로는 부지런히 제설차가 돌아다니면서 눈을 치워주고, 다녀서 위험할 것 같은 간선도로는 아예 눈을 치워놓지 않아 차가 다닐 수 없게 하고, 험한 산길의 국도는 통행금지를 시켜버린다.
  • 눈길 사고는 많은 경우 차와 차간의 충돌인데 홋카이도는 낮은 인구밀도에 비례해 낮은 차량 통행수 덕에 이 부분을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눈 없을 때 정도의 속도로 운전하면 된다.
  • 혹시 모르니 GPS가 앞에 급한 커브길이 있는 것을 보여줄때는 engine break (저단 기어로 변속해서 감속)로 미리 속도를 줄여주면 좋다.
  • 정지했다가 출발할때는 torque가 낮은 2단 기어로 최대한 살살 출발하는 편이 바퀴 헛도는 것을 줄여준다.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서 혹 좀 헛도는 일이 생겨도 당황할 필요 없다.
  • 단, 5° 이상의 오르막 경사에서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스노우 타이어가 있어도 일단 오르막 경사에서 멈추면 2륜 후륜 구동의 차 같은 것은 미끄러지지 않고 출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차라리 어떻게든 U turn을 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오는 편이 낫다.
  • 오히려 고속도로가 더 조심스럽다.  대부분 편도 1차선인 홋카이도 고속도로에 간간히 있는 추월선이나 도시 근처 고속도로의 1차선의 경우, 차가 적게 다녀서 바퀴 자국을 따라 얼음/눈에 홈이 패여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다.  꼭 급하게 가야할 사정이 없다면 차들이 많이 다녀 눈이 없는 차선으로 계속 주행하기를 추천한다.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으로 향하면서 만난 기차 건널목.  눈을 뒤집어 쓰고 달리는 기차는 참 멋지겠으나,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릴 시간은 없으니 아쉬운대로 철로 사진이나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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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이 매력 포인트인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은 지나가는 길이라 들러본거지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다.  겨울철에는 눈 덮인 언덕 위에서 썰매타고 노는 winter activity 장소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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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5년 9월 말에 왔을때 찍었던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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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왕 왔으니 먹을거라도... ㅎㅎ  복숭아 급 당도의 홋카이도 옥수수.  캘리포니아 옥수수도 맛있는 편이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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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인 타쿠신칸(拓真館)으로 가는 길.  눈발이 더 세진 산길이 별천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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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농촌 비에이 풍경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아예 이곳으로 이주를 하고 10년 이상 이곳 풍경만을 담아온 사진가 마에다 신조 (前田真三)의 기념관 타쿠신칸.  폐교된 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사진 갤러리겸 전시관을 만들어놓았다.


누가 잘못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검색을 해보면 한국말 발음을 99% 탁신관이라고 적어놓았다.  일본말 발음과는 비슷할지 모르나, 탁진관(拓真館) 혹은 척진관으로 읽는 것이 맞는데...   인터넷상의 검증되지 않는 무한 카피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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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가문비나무, 은빛 자작나무, 황금빛 밀, 노란 유채꽃, 보랏빛 라벤더꽃등이 어우러진 마에다의 사진을 보면 무엇이 그를 비에이에 붙잡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출처: 여미마's SweetBox]


겨울 임시 휴관 중이라 아쉽게도 갤러리는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뒷편의 자작나무(birch) 숲을 산책한다.  4계절 아무때나 와도 그림같은 사진이 찍힐 것 같은 곳이다.  아까 마일드 세븐 언덕에서 만난 결혼식 커플 여기는 안와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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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白金)로 넘어가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에 가 본다.  이 근처에서 호텔업을 하는 켄트 시라이시(ケント白石)라는 작가가 이른 겨울 블루 토파즈색 호수에 이른 눈이 내리는 광경을 찍은 사진이 Macintosh OS X의 바탕 화면 중의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겨울철이면 꽁꽁 얼은 호수위에 눈이 덮여 청의 호수는 백의 호수가 된다.  한 겨울에 이곳 사진을 파란색으로 담고 싶다면 삼각대를 가지고 해가 저문 밤에 와야 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새파란 조명을 해 주는데 많이 인공스럽긴 하지만 사진은 예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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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보는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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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호수에서 3Km 가량 남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위치한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  

철교 앞에 주차 공간이 있고 폭포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리 위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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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하류 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  청의 호수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입자성분이 다량 섞여 있어 물 색깔이 cyan 계통의 녹청색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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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인 다리 상류쪽에서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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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보는 흰수염 폭포.   이 곳도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으로 일년 내내 사랑 받는 곳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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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흘러내리는 절벽 위에 위치한 다이세츠잔 시로가네 칸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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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한 구석은 얼어서 거대한 고드름 벽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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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쪽에서 바라 본 다리.  4시 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날씨가 흐려서인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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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들어가는 조그만 다리.  오른쪽 가로등은 고장이 났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아 포샵으로 수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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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호수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해가 완전히 저물기까지 한두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 종일 내린 눈발이 점점 세지고, 숙소로 잡아놓은 팬션은 check-in 시간 제한이 있어 조금 망설이다가 숙소가 있는 비에이로 일찍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시로가네에서 비에이로 이어지는 20Km 길이의 일직선 도로 구간을 달린다.  이파리 하나 없이 벌거벗은 나무숲의 가녀린 몸통 위로 사정 없이 몰아치는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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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한 고마소바 츠루키 (ごまそば鶴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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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냉모밀(자루소바)를 시킬텐데 하루 종일 눈 맞고 다녀서, 뜨거운 국물의 소바와 연어알 덮밥 세트를 시켰다.  고마(ごま)는 참깨라는 뜻이니 깨를 메밀국수 만들때 섞는다는 것 같으데 맛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연어알은 신선했고 뜨끈한 국수 국물 들이키니 몸이 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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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녀온 곳의 Map Code 요약

  • 롤러코스터길 (ジェットコースターの路)  Mapcode: 349 636 064*88
  •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                         Mapcode: 349 701 188*52
  • 타쿠신칸(拓真館)            Mapcode: 349 704 245*28
  •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  Mapcode: 349 569 453*47
  •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        Mapcode: 796 182 575*25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다니면서 겨울철이라 문 닫은 곳이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북적 거리지 않으면 역시 비즈니스를 하는데 흑자를 유지하기가 어려운가보다.



1. 제르부의언덕 (ぜるぶの丘).


여기는 원래 꽃밭이니 겨울에 열어도 딱히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는 않을 것 같긴하지만, 건물과 주차장 자체가 아예 눈에 뒤덮여 차를 댈 곳도 없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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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ench Restaurant Asperges


Tabelog에서 비에이 랭킹 2위이고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식당으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외식그룹 Lapin Foods 소속이다.  Lapin Foods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보면, 

  • 미슐랭 3스타 Moliere (삿포로 마루야마 공원 부근)

  • 미슐랭 2스타 L'enfant Qui Reve (삿포로 모에레누마 공원 내)

  • 미슐랭 1스타 Asperges (이곳 비에이) 와 bi.ble (비에이).  Maccarina (니세코)

등의 괄목할만한 라인업이 돋보인다.  Asperges의 경우 저녁 코스 요리도 ¥3,600부터 시작되니 넘사벽 가격도 아니라서 저녁을 여기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점심 먹고 들른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바로 옆 건물이라서 들어가 봤더니 소박한 농촌마을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인테리어에서부터 격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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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공개하는 오픈 키친도 눈에 확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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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2~3월은 휴업을 하고 대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니세코에 식당을 연단다.  홋카이도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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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빵은 만들지만 판매영업은 Asperges와 같은 건물에 있는 농산물 판매점인 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에서 대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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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쿠신칸 (拓真館)


11~4월에도 10am~4pm까지는 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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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임시 휴관이라는 간판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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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키노이이카나마(木のいいなかま, "나무의 좋은 친구"라는 뜻)


저녁 먹으려고 타베로그 리뷰 점수보고 찾아간 양식/카레라이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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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첫 인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곳도 겨울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써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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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치노 에키 비에이 오카노 구라 (道の駅 びえい「丘のくら」)


아침에 시간이 좀 남아 구경하려고 들러봤는데 동절기 수리중이라고 이곳도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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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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