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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관계를 위한 포기


우리는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가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압니까?  우리가 그것을 시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율법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도 자기 개선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선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메시아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We know very well that we are not set right with God by rule-keeping but only through personal faith in Jesus Christ.  How do we know? We tried it--and we had the best system of rules the world has ever seen! Convinced that no human being can please God by self-improvement, we believed in Jesus as the Messiah so that we might be set right before God by trusting in the Messiah, not by trying to be good.

 


혹시 우리가 아직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습니까?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나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들이 덕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리스도는 죄의 방조자임에 틀림없다고 비난하시렵니까?  그런 비난은 섣부른 것입니다.  내가 “자기 힘으로 선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전에 헐어버린 낡은 헛간을 다시 세우는 셈이 되고,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꼴이 되고 말것입니다.


Have some of you noticed that we are not yet perfect? (No great surprise, right?) And are you ready to make the accusation that since people like me, who go through Christ in order to get things right with God, aren't perfectly virtuous, Christ must therefore be an accessory to sin? The accusation is frivolous. If I was "trying to be good," I would be rebuilding the same old barn that I tore down. I would be acting as a charlatan.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나는 율법을 지키려고 애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고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율법의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이 내게 방법을 일러 주었고, 그렇게 살도록 해주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나를 완전히 동일시 했습니다.  정말로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내 자아는 더 이상 내 중심이 아닙니다.  나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의롭게 보이거나 여러분에게서 좋은 평판을 얻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나는 더 이상 하나님께 좋은 평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보는 내 삶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나는 이 삶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What actually took place is this: I tried keeping rules and working my head off to please God, and it didn't work. So I quit being a "law man" so that I could be God's man. Christ's life showed me how, and enabled me to do it. I identified myself completely with him. Indeed,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My ego is no longer central. It is no longer important that I appear righteous before you or have your good opinion, and I am no longer driven to impress God. Christ lives in me. The life you see me living is not "mine," but it is lived by faith in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I am not going to go back on that.


 

내가 율법을 준수하거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종교로 되돌아 간다면,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격적으로 누리는 자유를 송두리째 포기하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생생한 관계가 율법을 지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리스도는 헛되이 죽으신 것입니다.


Is it not clear to you that to go back to that old rule-keeping, peer-pleasing religion would be an abandonment of everything personal and free in my relationship with God? I refuse to do that, to repudiate God's grace. If a living relationship with God could come by rule-keeping, then Christ died unnecessarily.


[The Message 성경] 갈라디아서 2장 15~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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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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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아침 여명기에 일어나 다시 온천탕으로...  여전히 아무도 없네요 ㅎㅎ  이곳 신관 건물에서 객실로 사용하는 것이 3~7층이고 층마다 객실이 4개 밖에 되지 않으니 100% 손님이 있다해도 20가족...  이른 아침인걸 생각하면 아무도 없는 것이 정상인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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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탕에 가면 욕조 옆에 큰 물바가지가 있습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예의입니다.  안하고 들어가면 몰상식한 외국인 취급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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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고 하늘의 반달은 숨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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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낚시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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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낚시를 나갔던 조각배가 돌아오는 것이 멀리 보입니다.  아마도 오징어 잡이 배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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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확대해 보면 어선을 따라 떼를 지어 따라오는 갈매기가 보입니다.  (육안으로는 훨씬 잘 보입니다)



아침식사입니다.  전날 저녁에 비하면 조촐(?)하지만 평소 먹는 아침식사에 비하면 2~3배 되는 양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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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check-out을 하고 짐을 맡겨놓고 나갑니다.  함께 사진 찍으신 분이 만 하루 동안 저희 방을 전담해주신, 나카이상(仲居さん)이라고 호칭되는 객실 접객 여성 담당자입니다.  도착했을때 방으로 안내하고, 짐 옮겨주고, 식사상 방에 차려주고, 다 먹은 것 치워주고, 온천탕 다녀오는 동안 이부자리 다 깔아주고 개켜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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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을 나와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츠가루(津軽)해협의 바다가 시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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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에는 구름이 많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츠가루(津軽)해협 건너편으로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의 최북단인 아오모리현(青森県)이 보입니다.  며칠전 토야 호수(洞爺湖, 토야코)의 노노카제 리조트(乃の風リゾート)에서 맛있게 마셨던 쥬스의 재료인 사과 생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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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히기 싫어하던 시절인데 큰 아이가 웬일로 방파제에서 한장 찍어달라고 하네요.  포즈를 취하는데 마침 갈매기 한마리가 엑스트라로 지나가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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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카와 지역에 아담한 식물원이 하나 있습니다.


하코다테시 열대 식물원(函館市熱帯植物園, 하코다테시 네타이 쇼쿠부추엔)  

〒042-0932   北海道 函館市 湯河川町 1-13丁目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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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밖에는 온천욕하는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욕을 많이 하게된 이유가 원숭이를 비롯한 짐승들이 온천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이라고 하지요.  나가노현(長野県)에 가면 원숭이들과 함께 온천욕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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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안에는 조그만 휴식 공간도 있습니다.  피아노도 있어 작은 아이가 한곡 연주해 박수갈채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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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시내 가까운 해안도로변의 돈까스 집에서 먹기로 합니다.  저희집 아이들이 워낙 돈까스를 좋아해서요.  지붕 간판에 "전부다 튀겨내서 바삭바삭 부드럽다"(全品揚げたて サクサク やわらか)고 적어놨네요.


돈카츠 카츠키치(とんかつかつきち)   〒040-0023  北海道 函館市 浦上町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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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으로 몇 지역에 있는듯한데 가격이 엄청 착한것을 보니 박리다매를 지향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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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돈까스정식 보통(ヒレかつ定食並, 히레돈카츠 테이쇼쿠 나미)   ¥840.   간판에 적힌대로 튀김옷은 바삭바삭, 안에 고기는 부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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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까스 믹스정식(海鮮かつミックス定食, 카이센카츠 미쿠수 테이쇼쿠)  ¥840.   처음 보는 오징어까스와 새우튀김이 함께 나왔습니다.  신선한 지역특산물 오징어가 쫄깃쫄깃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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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까스(カキかつ,카키카츠).   이것도 바삭바삭한 튀김옷 안에 육즙이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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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홋카이도를  떠나기 위해 하코다테 공항으로 향합니다.  2층 departure gate옆으로 휴식공간이 아담하게 있습니다.  


이곳은 '하코다테 광장'(函館ひろば, 하코다테 히로바)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아이들 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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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과 의자와 토산품 전시를 해놓은 휴게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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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 1시간을 유제품으로 마무리 하려고 일단 보이는대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계속 사먹었습니다.  파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맛은 꽤 차이가 나네요.  


1층 입구에 있는 하코다테 미스즈(函館美鈴)라는 커피집 분점에서 파는 것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1932년에 개업한, 홋카이도에서 제일 오래된 커피 로스팅 하우스(珈琲焙煎工房, 코히바이센코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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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고 산뜻한 맛의 '마시는 요구르트'(のむよーぐると, 노무 요구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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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가다케(駒ケ岳) 목장 우유로 만든 푸딩(ぷり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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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시간이 되어 떠납니다.  Bye bye, 홋카이도~~

(이 여행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홋카이도 사랑에 빠졌습니다)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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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6) 유노카와 첫 날


하코다테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Km 간 곳에 유노카와(湯の川)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뜨거운 물이 흐르는 강입니다.  1653년에 큰 효능을 경험한 마쓰마에번 영주의 일화로 이미 알려졌다가 1886년 온도와 용수량이 압도적인 대형 온천샘이 발견되면서 온천마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밤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큰 아이에게 마지막(?) 선물로 유노카와에 있는 와카마츠 료칸(若松旅館)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과거 일본 황태자도 묵은 적이 있고, 2012년 Michellin Guide 홋카이도 특별판에서 별 2개를 받은 바 있는 90년 전통의 료칸입니다.  


일본요리 여관 와카마츠(割烹旅館 若松, 캇포료칸 와카마츠)  

〒042-0932  北海道 函館市 湯の川町 1丁目2-27番地


정상 가격이면 엄두를 못낼텐데 비수기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할인 가격에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할인 광고 가격도 너무 비싸 전화를 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가격을 제시했더니 안되겠다고 해서 끊었는데, 며칠 후 그 가격에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료칸 앞 마당에 원천(源泉) 우물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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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이름이 어릴 약(若)자를 써서 '어린 소나무'라는 뜻인데 괴로울 고(苦)자와 제가 헷갈려서 왜 '괴로운 소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나.... 했네요.  졸지에 '사관(士官)과 신사(紳士)'를 '토관(土官)과 신토(紳土)'라고 읽고,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을 '말당(末堂)'이라고 부른 JDH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료칸의 앞부분은 9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시켰고 그 뒤쪽으로 현대식으로 7층 건물을 연결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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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인테리어입니다.  구관과 신관 사이에 artrium을 배치했는데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인 멋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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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온천탕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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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한 남쪽 건물이 바닷가가 보여서 저희는 그 쪽으로 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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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하코다테(函館) 시내와 산이 보입니다.  료칸 앞바다에는 작은 방파제가 있고 물새들이 해변에서 먹이를 찾고...  하코다테 시내도 무척 한적한 편이었는데 이쪽은 한결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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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내려 놓고 곧바로 온천탕으로 직행입니다.  이곳도 저희 외에는 손님이 없네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카메라 가져다가 몇장 담아봅니다.  욕탕이 해변을 향해 있고 투명한 유리로만 막혀 있어서 밖에서도 보일 수 있습니다만, 바닷가 모래사장도 사유지라서 거니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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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욕탕과 실외 욕탕 사이에는 통유리 하나 밖에 없어 실내 욕탕에서도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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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을 마치고 조금 있다가 해질 녁에 바깥 방파제로 나와 해 지는 광경을 몇장 담아봤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멋있었는데 내공이 미천하여 표현이 잘 안되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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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료칸의 숙박비가 비싼 큰 이유 중 하나가 식사비입니다.  카이세키 요리(懐石料理, 카이세키료리)라고 해서 일본식 코스요리가 나오는데 이 요리의 양과 질에 의해 료칸 숙박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합니다.  


코스 음식 가짓수가 꽤 많은데 그중 몇개만 올립니다.  소라고둥과 오징어를 살짝 쪄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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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ウニ,우니) 난소를 넣은 계란찜(茶碗蒸し,차완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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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의 명물인 오징어(イカ,이카)회와, 홋카이도 특산품인 털게(毛ガニ,케가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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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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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멜론, 딸기, 얼룩꽈리(cape gooseberry), 유자젤리.  


일본인의 당도(糖度)에 대한 집념이 무서운 것은 들어서 알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습니다.  딸기는 설탕 뿌린듯이 달았고, 생소한 cape gooseberry는 그 뒤로 맛을 못 잊겠어서 보일때마다 몇번 사봤지만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멜론은 얼마나 맛있는지 아이들이 짙은 녹색 껍질 1mm정도만 남기고 빠각빠각 긁어 먹네요.  나중에 도쿄 백화점에서 가장 유명한 시즈오카 멜론이 있길래 사려고 들었다가 한개에 ¥13,000 이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보고 슬그머니 내려놓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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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러울 것 없을 듯 2시간에 걸쳐 수랏상 같은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전통료칸이라 이부자리 깔고 다다미방에서 잡니다.  잘 먹여놓으니 행복지수가 많이 올라갔는지 평소에 안하던 장난질도 치고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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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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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5) 하코다테 둘째 날


이날 아침도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집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하코다테의 일출을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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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조촐하게 어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제과점에서 산 빵으로 해결했습니다.  가게 이름이 '빵집', 일본식으로 읽으면 '빵야'(Pain屋)입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소박한 빵들을 파는데, 크고 화려한 제과점을 제치고 하코다테에서 제1로 뽑혔답니다.


빵야(Pain屋)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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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크림빵등 몇가지를 사왔는데 한입 먹어보니 수긍이 갑니다.  겉빵도 그렇고 속에 들어간 단팥도 그렇고 기본에 정말 충실한 맛입니다.  단팥빵 위에 한조각 올려진 벚꽃이 앙징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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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부근을 걷다가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하나에 눈이 꽂혔습니다.   사전 조사하지 않았던 곳인데, 들어가보니 화과자(和菓子,와가시) 파는 곳입니다.


센유안소혼케 본점(千秋庵総本家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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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5년 된 가게입니다.  하코다테가 개항되고난지 얼마후 과자점을 열은 것이 번창해 오타루, 아사히카와, 쿠시로 등에도 점포가 개설되었다고 합니다.  4대째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고 하코다테에 백화점들을 포함 총 5군데 가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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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도 하고 먹을 것 고르는데 한 노인께서 들어오십니다.  열린 문으로 보니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이 맛 즐기며 함께 하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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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으러 갈 시간입니다. ㅎㅎ   호텔에서 일단 check-out은 하고서 짐을 맡겨 놓고 나왔습니다.  이 곳도 호텔 바로 뒤에 있습니다.   


돈에츠 일식 돈까스 전문점 본점 (とん悦和風とんかつ専門店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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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께서 창업한 것을 조카가 이어 받아 2대째 한다고 합니다. 모든 재료를 홋카이도산으로 쓰고, 3일간 양념에 재운 고기를 라드에 튀겨 낸 돈까스 종류도 맛있긴했지만 일본에 워낙 돈까스 잘하는 곳이 많은지라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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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것은 단품으로 주문을 받는 해산물 튀김입니다.  큼직한 굴튀김(カキフライ,카키후라이,¥180)도  신선하고 훌륭했는데 점보새우튀김(ジャンボえびフライ,쟌보에비후라이, ¥830)는 감동이었습니다.  


대하튀김이 ¥180인데 그것도 충분히 커서 거의 5배에 가까운 돈을 내고 점보새우는 주문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호기심에 시켰는데, 그 탱글한 식감과 맛에 감탄해 2개를 추가로 주문해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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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본 새우중 가장 컸습니다.  저 담긴 접시 직경이 20cm가 넘으니 머리떼기 전에는 어른 팔뚝만하다는 거지요. 아래 사진은 보통 대하와 점보새우를 비교한겁니다.  랍스터 안부럽더군요 ㅎㅎ  다음에 또 하코다테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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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4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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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둘째를 뒤에 태우고 다녔습니다.  뒤에 탄 사람은 편하니 당연히 좋아하고, 앞에서 페달 밟는 사람도 나름 기분이 즐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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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행선지는 카네모리 붉은벽돌창고(金森赤レンガ倉庫, 카네모리 아카렝가 소코).  1869년에 와타나베 구마시로(渡辺熊四郞)가 카네모리(金森) 양품점을 개업한 것을 시작으로 1909년에 지금의 벽돌창고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외국의 선박들이 들어오면서 수입잡화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학교와 병원도 들어서면서 하코다테의 대표적인 번화가가 되었습니다.


이곳도 역시 돌로 깔끔하게 도로가 깔려있고 찻집, 식당, 상점들이 길 양옆으로 있습니다.  이곳이 가장 번화한 곳일텐데 여전히 사람들은 많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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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정박한 배에서 상품을 하역했을법한 건물이 부두에 접해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우는 작은 요트 유람선이 지금도 이곳에 출입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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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같은 것을 먹을 곳도 몇군데 있지만 대부분은 상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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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타루에 있던 것과 비슷한 오르골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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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는 여기서 또 오르골을 하나 더 제작 합니다.  이번 곡은 자기가 피아노 연습하던 Für El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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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오르골 만들동안 저는 바깥으로 나가 항구를 구경합니다.   창고가 있는 쪽의 바다는 하코다테만(函館湾) 안쪽이라 파도가 없이 몹시 잔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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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元町) 언덕쪽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미술관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벽돌 외벽에 붙여놓은 곰 윤곽 조형물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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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벽돌창고 지역을 벗어나면 일본전통식 목조가옥들이 골목골목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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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걸오 오다가 exterior에 뭔가 범상치 않음이 느껴진 한 곳에 들어가 봅니다.


큐차야테이(旧茶屋亭)    〒040-0053  北海道函館市末広町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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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신경을 쓴 듯한 인테리어에 먼저 감탄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부터 시작해서, 커튼, 전등, 의자, 테이블, 벽지, 찬장, 그리고 식기 하나 하나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수집한 소장품들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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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을 젊은 주인장께서 직접 만든다고 하십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만 음식의 질과 판매량등을 생각하면 수긍이 갑니다.


직접 만든 화과자.  ¥1,200 정도 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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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십니다.  마차(抹茶, 분말 녹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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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또" 주문한 단팥죽.  차 한잔과 set로 ¥1,230.  안에 들어간 떡도 이 집에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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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抹茶)와 함께 나온 찹쌀떡.  안에 팥이 들어 있습니다.  Set로 ¥1,100.  음식마다 담아 나오는 그릇이 다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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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심으로 먹으라고 espresso잔만한 유리잔에 거봉포도 샤벳트를 주네요.  너무 맛있어서 따로 팔면 주문하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 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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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베트 먹어보니 케익 맛이 급 기대가 되어, 내친김에 커피 푸딩도 주문해 봤습니다.  오호~~~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살짝 곁들여 나온 금박은 둘째치고 식감이나 맛이나 완벽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주인장께서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개업한거라고 합니다.  음식은 아드님 솜씨, 인테리어는 어머니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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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놓인 세련된 하이힐 소품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계산서를 쏘옥~ 넣어줍니다.  센스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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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서기 전 손씻으러 화장실 갔더니 수도꼭지 하나 조차도 수집품입니다.  참 대단하신 주인장 모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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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게 입을 호강시키고 짐 찾으러 호텔로 돌아갔는데, 로비의 TV에서 방영되는 NHK World에서 지금 막 갔던 큐차야테이(旧茶屋亭)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우연히 보물 발견한 기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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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4) 하코다테 첫 날


오전에 토야호 역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函館)로 향합니다.  하코다테는 삿포로, 아사히가와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3번째 큰 도시입니다.  면적 678 제곱 Km에 인구 28만명이 사는 곳이니 서울시보다 더 큰 면적인데 반해 인구밀도는 고작 413명/Km2 입니다.  전체 인구밀도가 327명/Km2인 제주도와 비교하면 감이 오실것 같습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전의 역사를 보면 수산업과 교역 중심지였던 반면, 덕분에 원주민 아이누족과 일본중앙 막부간의 여러차례에 걸친 전쟁과 얽힌 적이 많습니다.  1854년에 미국과 도쿠가와막부(徳川幕府)간의 협정하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제무역을 위해 개방된 두 도시중 하나가 이곳 하코다테였습니다.  그래서 1800년대에 몇개 나라의 대사관이 들어왔고 그와 함께 러시아 정교를 비롯한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1934년에 대화재를 겪기 전까지 홋카이도의 최대도시였다고 합니다.  대화재는 저녁 7시경 대중 목욕탕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밤새 급격히 번져 12시간만에 3만채가 넘는 집과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15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내앉아 도시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 사건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기차 안에서 멀리 코마가다케(駒ケ岳)가 보입니다.  해발 1131m의 활화산입니다.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처럼 분출이 수시로 있는것은 아니고 가끔 하는 정도며 마지막 분출이 2000년에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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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옆으로 새들이 날아 갑니다.  홀로 날아가는 갈매기도 있고 떼를 지어 날아가는 오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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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량 쉬엄 쉬엄 달려,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check-in할 시간까지는 멀었지만, 일단 호텔로 가 짐을 맡겨놓고 나옵니다.  숙소는 Hotel WBF Grande Hakodate.  당시 이름은  하코다테 그랜드 호텔(函館グランドホテル) 이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방도 작고, 식사 제공되지 않고, 다리미/가습기/와이파이등이 필요하면 일일이 카운터에 가서 빌려야 하는 호텔입니다.  그런데, 방 2개 잡아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숙박비가 저렴합니다.  게다가 로프웨이, 벽돌 창고등 주요 관광포인트까지 다 걸어갈 수 있고 또 주변에 현지인들에게 소문난 숨겨진 맛집들이 지척에 여럿 있다는 입지적 조건이 탁월합니다.


Hotel WBF Grande Hakodate.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15



미국 LA에는 In-N-Out burger가, NY에는 Shake Shack burger가, DC에는 Five Guys burger가, 서울에는 크라제 버거가 있다면, 하코다테에는 럭키 피에로(ラッキーピエロ) 버거가 있습니다.  


하코다테 토종 브랜드로 시내에 17개의 점포가 있는데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의 일경플러스1(日本経プラス1) 일본 전체 햄버거 추천도에서 무려 955점을 받아, 415점을 받은 2위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곳입니다.  모든 재료를 신선한 홋카이도산만 사용하고 각 매장마다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해놓습니다.


사진은 베이에리어 본점(ベイエリア本店).    北海道 函館市 末広町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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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명성이면 한번 가봐야겠어서, 점심을 숙소 근처에 있는 럭키 피에로에서 먹었습니다.  이 점포는 theme이 Christmas라서 외부, 내부가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였습니다.


럭키피에로버거 十字街銀座店.   北海道 函館市 末広町 8-11



햄버거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카레, 오무라이스등 메뉴가 꽤나 다양합니다.  자체 브랜드 콜라까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고 입구해서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어 가져다주는 정식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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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추측건데,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를 인수해서 그대로 두고 햄버거 가게로 개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날씨는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12월하고 비슷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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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종류별로 골고루 시켜봤습니다.  대표 메뉴인 차이니즈 치킨버거, 돈가츠버거, 고로케, 프라이즈, 소프트 아이스크림등.  깨가 송송박힌 bun도 직접 만든다는데 폭신합니다.  사진은 새우버거.  롯데리아 것과는 달리 통새우가 들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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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의 짧은 일정이라 많은 것을 구경할 수 없고, 호텔에서 북서쪽에 가까이 위치한 모토마치(元町) 지역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한낮인데도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차가 그리 많지 않아 인구밀도가 413명/km2 에 불과한 것이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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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에 하코다테가 개항이 되고 가장 먼저 번창한 지역이 모토마치(元町)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양식 건물, 구 영사관, 교회등으로 일본 다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이 납니다.



니직켄자카(二十間坂)라는 길을 따라 하코다테산(函館山) 자락을 향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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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길을 걷다보면 도시를 상징하는 5각형 별 모양이 새겨진 맨홀뚜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심쪽에 있는 고류카쿠(五稜郭) 공원의 형상을 본뜬 것입니다.  아름다운 곳인데, 도읍을 둘러싼 성벽을 뜻하는 이름의 마지막 자 "곽(郭)"이 암시하듯 원래는 군사 요새로 지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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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개항을 한 것이 협정이라하나, 실은 미국의 압박으로 인한 것이었고, 러시아의 남진을 비롯한 서양열강의 침략도 많이 우려되었기에 이에 대비해 3년후인 1857년에 고류카쿠(五稜郭) 요새 축조를 시작 7년간의 대공사 끝에 완성을 합니다.   요새는 폭 30m 깊이 5m의 해자(垓子, moat)로 둘러싸여 있고 미국 국방성인 Pentagon처럼 5각형에 가까운 별모양으로 사각지대를 없앴습니다. 


5월초면 이 일대의 숲이 1600그루의 나무에 만발한 벚꽃으로 뒤덮인다는데, 시기도 이르고 바람도 너무 차서 가보는 것을 포기했네요.


[출처: http://epoch.jp/]


모토마치(元町) 지역에는 맨홀 뚜껑 외에, 친절하게도 길 곳곳에 landmark 안내판을 인도에 넣어놓았습니다.  요긴한 정보를 주지만 도시 경관에는 마이너스인 표지판들에 비하면 참 깔끔한 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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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직켄자카(二十間坂) 중턱에 있는 히가시혼간지 하코다테 별원 (東本願寺函館別院)입니다.  일본 대승불교(大乗仏教)의 하나인 죠도신쥬(浄土真宗) 신슈오타니(眞宗大谷)파의 사원인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가 교토(京都)에 있습니다.  히가시혼간지는 일본 최대의 목조건물인데 1915년 그 하코다테 분원을 지었습니다.  이 건물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조 사원건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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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건물 너머로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의 토파즈색 지붕 종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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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올라가면 공예점 몇개가 있는데 creative한 작품들도 꽤 눈에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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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도로 전부 돌을 깔아 만들어 마치 유럽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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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공회 하코다테 성 요한 교회 (日本聖公会函館聖ヨハネ教会)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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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교회 (日本聖公会函館聖ヨハネ教会)에서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 정문쪽으로 올라가는 길 입니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명색이 유명 관광지인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예 없습니다.  여기 뿐 아니라 모토마치 전체 돌아다니면서 거의 사람을 보지 못했네요.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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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 정문입니다.  1859년 러시아 영사관이 설립했는데 190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16년 재건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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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가 catholic 성당에 비하면 덜 화려함을 고려하더라도 참 소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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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정원에서 내려다 본 부둣가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도 행정구역상으로는 하코다테시에 속합니다.  그래서 항구와 도심지역은 나름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지는 여전히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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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쪽에서 남서쪽방향으로 올라가는 언덕(坂, 자카)마다 니지켄자카, 다이산자카, 히요리자카등... 길 이름을 붙여 놨는데 그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소문난 하치만언덕(八幡坂, 하치만자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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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 지역 곳곳에 카페들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성수기때 수입으로 버티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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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하코다테구 공회당 (旧函館区公会堂)입니다.  10억엔 이상의 돈을 들였고 1911년 다이쇼 천황의 숙소로 사용된 적도 있다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지금은 지역 음악회장, 기념품 판매점, 역사관, 의상관등이 있습니다.  들어가 구경할 시간은 안될것 같아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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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당 바로 아래에 모토마치공원(元町公園)이 있는데 그 안에 아담한 사진역사관이 있어 들어 갔습니다.  바람이 꽤 불어서 볼이 다 얼어 붙는듯 했거든요.


100년 넘은 대형 카메라부터 20여전쯤 된 전자셔터 카메라까지 나름 잘 보존이 되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사진반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인화기도 있고, 필카시절 사진 보정하는데 쓰던 송곳비슷한 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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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메라 뒷 유리에 역상으로 은은하게 걸려있는 바깥 풍경...  첨단 디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입니다.  이런것 보고 있으면 대형 카메라 지르고 싶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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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있어 들어갔습니다.  토마토가 야채인지 과일인지 가끔 논란이 있는데, 이 토마토 먹어보면 분명 과일이라고 할겁니다.  당도가 딸기 못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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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야경....   이런 리스트들은 대체로 공신력이 없는 편입니다만, 어쨌거나 홍콩 빅토리아피크,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를 그 중 하나로 꼽아준다고 합니다.


해지고 난 직후에 맞춰 몇장 찍어보려고 더 차가와진 바람을 헤치고 로프웨이를 향해 갔습니다.  하코다테의 한산함이 이곳은 적용되지 않네요.  다들 어디 갔다가 나타나셨는지...


하코다테 로프웨이(函館ロープウェイ)  北海道 函館市 元町町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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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일몰 조금 전에 도착해 적당한 자리에 삼각대 펴고 셋팅 맞추고 기다립니다.  (아이~~ 추워라~~~)   이윽고 해는 지고 구름에만 불그스레한 빛이 조금 남아있고, 하코다테 시내의 건물에는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셧터를 누를 시간입니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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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호텔 바로 뒤의 카레집에서 먹었습니다.  1948년에 코이케(小池)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한 음식점입니다.  도쿄회관, 요코하마 뉴그랜드 호텔, 도쿄 아사쿠사등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당시 고급 음식이었던 카레를 보통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먹이고 싶어 창업을 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전체 카레집 중 랭킹 1위입니다.  


인도카레 코이케 본점(印度カレー 小いけ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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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위면 줄서서 먹고 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이곳도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돈까스카레 ¥1,050 저희는 왕새우튀김카레 ¥1,350을 주문했습니다.  카레 자체의 내용물도 실하고, 좋은 향신료를 쓴 진한 맛이 돋보입니다.  새우 튀김의 부릅뜬(?) 눈에서 재료의 싱싱함도 두드러지고...  ㅎㅎ  보통 먹는 일식 카레가 아닌 인도식이라고 이름은 붙었습니다만, 원조인 인도 마살라와는 확연히 다르고 일식 카레에 여전히 더 가까왔습니다.  아마도 일식카레처럼 밀가루를 넣어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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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창업자 소개 글과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데, 현 사장님께서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많이 닮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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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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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2:00 신고

    대형 카메라 지르시는 것에 한표!! ^^ (지르시면 나중에 한번 빌려주세요. ㅋㅋ)
    홋카이도 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2.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3:37 신고

    지르면 당연히 빌려드리지요. 그런데 카메라만이면 지를수 있겠지만, 여기에 전용삼각대, 노출계, 스캐너, 현상장비등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을 생각하면... -.-;;;

  3.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5:02 신고

    천리길로 한 걸음부터? ㅋㅋ

홋카이도 이른 봄 (3) 토야코


삿포로에서 다음 행선지인 토야 호수(洞爺湖, 토야코)로 이동합니다.  이 인근 지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지옥계곡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登別)시입니다만, 저희는 번잡함을 피해 한산한 토야 호수로 갔습니다.


토야코(洞爺湖)는 직경이 10Km 정도되는 칼데라 호수로, 2008년 G8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입니다.  호수 정 가운데(中) 나카지마(中島)라는 섬이 하나 있는 단조로운듯한 풍경입니다.



호수 서쪽으로는 사일로전망대(サイロ展望台), Lake Hill Farm등이 있고, 남쪽으로 쇼와신잔(昭和新山)과 우스잔 로프웨이(有珠山ロープウェイ)등이 있습니다만, 계절적으로도 그렇고 렌트카 없이 가는 것도 불편해, 그저 호텔에서 잘 먹고 잘 쉬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수 남쪽에 호텔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는 Lake View Toya 노노카제 리조트(乃の風リゾート)에서 묵었습니다.  일본에서 luxury resort group중 하나인 노구치(野口) 그룹에서 2013년에 직영으로 개장한 호텔로, 일주일간의 여행에서 이틀밤을 좀 고급스러운 곳에서 보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비수기라 이곳도 50%에 가까운 할인을 받았습니다.


교통편은 삿포로 역에서 매일 출발하는 호텔 제공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교통비가 워낙 비싼 일본에서는 이런것도 큰 절약이지요.



셔틀버스는 남쪽 해안 고속도로가 아닌 직선코스의 산악도로를 통해 갔습니다.  조금 높은 고지대로 올라가니, 4월초인데도 숲과 들에 눈이 쌓여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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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고전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모던한 건물입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객실이 토야 호수를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호텔 로비 바로 앞도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호수의 전경이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옵니다.


노노카제 리조트(乃の風リゾート).   〒049-5721 北海道 虻田郡 洞爺湖町 洞爺湖温泉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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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방과 동양식 방이 있는데 저희는 동양식을 골랐습니다.  호수쪽을 향한 벽의 반이 커다란 창문으로 되어 있어 조용한 호수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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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멀리 유람선이 가는게 보이네요. 저희는 하루밤 일정이라 멀리서 구경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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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teen이었던 큰 아이도 조용히 앉아서 풍경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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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풀고 9층에 있는 온천으로 직행합니다. 비수기라 텅텅 비어 있네요.  원래 욕탕에서 사진 찍는 것은 당연히 금지되지만, 아무도 없으니 다시 카메라 가지고 돌아와 맘 놓고 몇장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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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을 더 올라가면 옥외 온천입니다. 온천과 호수가 맞 닿아 있는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10층 높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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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사이좋게 느긋한 마음으로 온천을 즐기고 있습니다.  둘 표정을 보니 이곳에 온 본전은 뽑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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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을 마치고 저녁식사 전에 1층 로비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범상치 않은 audio set이 눈에 들어옵니다.  Wadia 860 CD player, JBL SE400 power amp, JBL SG520 mixer, McIntosh XRT26 speaker...  Violin 협주곡을 틀어놨는데 소리가 정말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볼륨을 충분히 올려서 듣고 싶은 충동을 누르느라 심히 고생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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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간 음악 감상을 하다가 귀 고픔을 참으며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갑니다. 정식 레스토랑도 두개가 있는데 둘째 아이가 연령미달이라 부페 식당으로 가야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 좋아하는 둘째아이와 있는 동안 몇 번 더 내려와 음악 감상했습니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식당도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호수 구경은 원없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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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중식, 양식, 일식 코너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페음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하나하나 나름 맛있게 잘 만들어서 저녁과 다음날 아침 두끼 가족들 모두 흡족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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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특히 돋보였던 아오모리(青森)산 사과를 즉석에서 갈아 만든 쥬스.   아오모리는 홋카이도 남쪽해안에서 츠가루(津軽)해협 바다 건너에 보이는 일본 본토 최북단입니다.  예로부터 일본 최고의 사과 명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들 모두 4~5잔씩은 마셨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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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도 아침 일찍 잠이 깼습니다.  먼저 일어나 호숫가로 나가 일출 광경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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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산책로에 동상 몇개가 있어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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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 호수를 건너 약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발 1,898m '요테이 산' (羊蹄山, ようていざん ).  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눈덮인 모습이 멋집니다. 북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산인데, 구름이 좀 개여 행여 좀 잘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거의 1시간을 기다렸건만 개일 생각은 안하고 4월에 안 어울리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포기하고 들어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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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룻밤 묵은거라 많이 아쉬웠습니다만, 모던한 분위기에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온천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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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2) 오타루 둘째 날


시차 덕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새벽 4시 조금 넘었습니다.  한적함을 넘어선 적막함을 즐겨보려고 새벽 산책을 나가봅니다.  


아직 여명기도 되지 않아 어둑어둑합니다만, 일본과 한국이 같은 시간대를 쓰면서 오타루는 위도상으로 서울보다 약 14도 더 동쪽이라 한시간 가량 해가 더 일찍 뜨기 때문에 아침이 그리 멀지는 않은 것이 하늘빛에서 읽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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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왔던 운하에 다시 왔습니다.  걸어오는 동안 저희 부부를 제외한 행인을 한명도 보지 못했는데 여기도 역시 아무도 없군요 ㅎㅎ   가스등이 켜진 새벽녘 운하는 하루 전 낮에 본 운하보다는 한결 운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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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갔던 길과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운하 산책로를 따라 북쪽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화물 선적이 주업인 곳인 항구이고 날씨가 차가울 때이긴 합니다만, 통상 항구에서 풍기는 생선 비린내 같은 것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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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오니 아이들도 깨어 있어 아침식사를 다시 호텔에서 합니다.  아침은 일식(和食, 와쇼쿠)으로...  구운 연어 한토막에, 수란(水卵), 고등어찜에 채소절임(漬物, 츠케모노) 몇가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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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특산물중 하나인 오징어 회 (イカ刺身, 이카 사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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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다시마 중 가장 좋은 질로 꼽히는 홋카이도 다시마(昆布, 곤부)를 넣은 된장국(味噌汁, 미소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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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후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 거리로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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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은 족히 되었을 오래된 건물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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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지 얼마되지 않았을법한 건물들이 여러 세월의 흔적을 함께 보여주며 나름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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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에 온 주 목적은 둘째 아이의 유리공예 체험입니다.  오타루의 유리 공예품은 석유램프와 어업용 램프 등 생활 필수품으로 시작됐다가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지역 특산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Love Letter에서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아키바 시게루도 유리 공방에서 일하는걸로 나오지요.  사카이마치에 여러군데의 공예점이 있습니다.


전날 예약한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유리공예품에 작은 전구를 붙여 만든 예쁜 램프 하나가 저희 일행을 맞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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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한 것은 유리를 녹여 팔찌에 쓸 색깔 넣은 구슬을 만들기.  시퍼런 불 색깔이 엄청난 불 온도를 알려줍니다.  안전을 위해서 공예가 한분이 계속 옆에서 도와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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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자기만의 오르골만들기.  먼저 원하는 melody의 오르골 박스를 고르고 그 위에 플라스틱와 유리구슬등을 접착제로 붙여서 완성합니다.  제 아이가 선택한 곡은 Pachelbel의 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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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시내에 워낙 먹을 것들이 많아, 대부분 관광을 오면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이왕 온김에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버스를 타고 6Km 가량 북쪽에 위치한 오타루 기힌칸(小樽 貴賓館)이란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타루역 앞 버스터미널에서 홋카이도 주오버스(中央バス) "오타루 수족관행"을 타고 25분 정도 가서 슈쿠츠 3초메 (祝津 3丁目)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한자 그대로 "귀빈"(貴賓)을 위한 곳입니다.  청어잡이로 거부가 된 아오야마 가문의 3대째 딸인 마사에씨가 1923년에 별장으로 완공한 곳인데 건축하는데 무려 6년 반이나 걸렸고, 백화점 하나 짓는 비용이 50만엔 정도일 시절에 31만엔이라는 거금을 들였다고 하는군요.  여름에는 꽃이 만발한 정원이 꽤 볼만하다고 합니다.


기힌칸(小樽 貴賓館).  〒047-0047 北海道小樽市祝津3丁目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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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와 홋카이도 관련 드라마 검색하다보니 2008년 방영된 "달콤한 인생" 1화가 여기서 촬영되었었네요.  드라마에서는 료칸(旅館) 숙소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식당입니다.  




100여년 전에 지은 원래 건물은 관광 목적으로만 개방하고 식당은 새로 지은 건물에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각종 기념품과 특산물을 파는 곳이 있고 정면 복도는 천장과 벽에 여러가지 미술품들과 악기 그리고 소품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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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는 곳입니다.  예약을 받은 듯이 식사할 준비가 된 테이블들이 몇개 있긴 하지만 이곳도 무척이나 한산합니다.  정원을 향한 큰 창가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원을 덮은 눈이 4월의 잔설(殘雪)이라고 보기엔 꽤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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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주문한 단팥죽(ぜんざい, 젠자이) ¥650...  3살때인 2008년에 간 첫 일본 여행 중 쿠사츠 온천(草津温泉)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해, 그 후로도 일본에 가면 한번씩은 꼭 시켜먹습니다.  기힌칸은 단팥죽도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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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잡이 집안에서 만든 식당이라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청어(ニシン, 니신) 도시락입니다만, 저희는 그냥 새우덮밥(エビ丼, 에비돈) ¥1,500, 튀김메밀국수(天ぷらそば, 덴푸라소바) ¥1,188 등 이것 저것 시키고, 제일 푸짐해 보이는 유도후고젠(湯豆腐御膳, 두부탕 밥상이란 뜻)도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3,240.  오른쪽 위에 큰 두부탕이 주된 요리이고 거기에 이런 저런 반찬들이 함께 나왔습니다.  접시 하나마다 느껴지는 신선도와 정성에 돈이 안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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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한토막에 불과한데 4일동안 걸려 요리해 낸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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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한마리에 참치와 가리비 회(刺身, 사시미) 몇조각 그리고 진짜 고추냉이(わさび, 와사비) 갈은 것.  신선한 어류 구하기 어려운 미국서부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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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마치고 다시 오타루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기힌칸에 구경할 것이 나름 꽤 있어 보였는데 버스 시간때문에 다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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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기차를 타고 삿포로(札幌)로 넘어왔습니다.  


숙소는 삿포로 Clubby 호텔.  지하도를 통해 맞은편 삿포로 맥주 팩토리 쇼핑몰로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구와 스타일이 무척 오래되었지만 아주 깨끗하고 친절하며, 무엇보다 보통 일본 호텔에 비해 방 크기가 두배는 족히 되어 아주 쾌적합니다.  저희 가족이 삿포로에서 가장 애용하는 곳이지요.  이곳도 비수기라 아침 식사 포함, 반 이하의 가격으로 숙박했습니다.


이날 저녁은 편의점에서 산 빵으로 조촐하고 간단하게.


다음날 아침식사는 호텔 조식부페에서 먹었습니다.  홋카이도산 농축산물 위주로 준비된 음식들이 하나 하나 매우 좋습니다.  저희 막내가 특히 이곳 음식을 많이 좋아합니다.


삿포로 Clubby 호텔.  〒060-0032 北海道札幌市中央区北2条東3丁目 サッポロファクトリー西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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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식사에 나오는 빵을 Boulangerie Coron이라는 베이커리에서 가져오는데 삿포로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입니다.  100% 홋카이도산 밀가루, 우유, 버터, 치즈를 사용하고 저온으로 장시간 숙성을 해 빵을 만든다는데 맛과 텍스쳐가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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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 있던 날은 일요일이라 교회에 다녀오느라 관광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방문한 교회는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들이 모여 함께 예배드리는 삿포로 크리스찬 처치.  거리상 그리 멀지는 않은데 버스 타고 가 종이 지도보고 찾아 다녀 오느라 좀 애를 먹었네요 ^_^


교회 다녀오면서 찬바람 맞고 떨면서 많이 걸었더니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점심은 삿포로 명물 된장라면(味噌ラーメン, 미소라멘)을 먹으러 갔습니다.  관광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라면골목(ラーメン横丁, 라멘 요코초)인데, 이번 여행의 모토가 한적함이었던지라,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 수미레 삿포로 스스키노점 (すみれ 札幌すすきの店)이란 곳으로 갔는데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미소라멘 ¥900, 김치 ¥320.  일본 기무치 맛이 아닌 제대로 된 한국 김치 맛이었고, 비주얼은 평범하지만 라멘 맛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은 저희 가족뿐이고 현지인들 같아 보였습니다.  점심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ㅎㅎ


수미레 삿포로 스스키노점.  〒060-0063 北海道 札幌市 南九州市 3城西3丁目9-2ピクシビル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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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삿포로역 PASEO 쇼핑몰에 있는 나마루 회전초밥(花まる 回転すし)에서 먹었습니다.  번화한 역에 위치한데다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줄을 꽤 오래 서야 했습니다.  접시당 ¥230~320.  


하나마루 회전초밥(花まる 回転すし).  〒060-0806 北海道 札幌市 北6条西2丁目1番地7 PASEO ウエスト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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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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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1) 오타루 첫 날


거의 3년전, 2015년 4월에 갔던 첫 홋카이도 가족여행 기록을 지금에야 올리네요.  4월 첫째주면 제가 사는 곳을 포함한 대부분의 곳은 완연한 봄날씨입니다만, 홋카이도는 위도가 높은 곳이라 빠르면 10월 중순부터 늦으면 4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립니다.  그러니 꽃샘추위 고려하면 늦겨울에 가까운 봄 날씨입니다.  홋카이도 관광의 큰 부분 중하나가 멋진 자연 풍경인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한겨울도, 형형색색의 꽃과 흐드러진 벚꽃이 만발한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인지라 사실 홋카이도의 풍경 구경하기에 좋은 때는 절대 아니지요.  그래도 성수기 조차 붐비지 않는 홋카이도에서 비수기의 한산함과 그에 따른 엄청 저렴한 숙박비용을 십분활용해, 그저 잘 먹고 잘 쉬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함을 즐기는 여행으로 가봤습니다.


저희 집 가족여행은 많은 곳을 구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보통 반경을 작게 잡습니다.   이 여행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으로 들어가, 홋카이도 서남부를 짧게 돌아본 뒤 하코다테 공항으로 나오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도쿄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에 오전 9시경 도착했습니다.  아침을 공항에 있는 다양한 매점에서 사 먹었습니다.  국내선 공항이 걸어서 3~4분 거리정도 떨어진 국제선 공항보다 더 크고 먹거리, 쇼핑거리도 다 이쪽에 모여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각종 디저트 가게와 선물가게들이 대부분이고 식당들도 몇개 있습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더라도 산지(産地)가 아니면 홋카이도산 유제품, 과일, 특산품은 일반 가게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항에서 충분히 드세요 ^_^


홋카이도 명품 우유를 이용한 cream puff, soft ice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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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새우, 감자등 다양한 내용물의 고로케(croq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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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おでん)...  과거에 먹던 정체불명의 분식집 어묵과는 차원이 꽤 다릅니다.  한국 인천공항에도 최근 premium급 어묵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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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삿포로(札幌)를 거쳐 곧바로 오타루(小樽)로 먼저 갔습니다.  


오타루를 유명하게 한 것은 영화 Love Letter의 공이 컸지요.  눈으로 하얗게 덮인 텐구야마(天狗山)의 설원(雪原)에서 숨을 멈추고 누워있는 여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의 close-up된 얼굴 위로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조성모가  리메이크한 "가시나무" 뮤직비디오 역시 엄청난 폭설이 내리는 오타루를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오타루는 아름다운 겨울로 유명합니다.



숙소는 깔끔한 business hotel, Authent Hotel로 잡았습니다.  원래 가격도 적당하고 4명이 한방에 묵을 수 있는데다 비수기 할인을 받아 아주 저렴하게 묵었지요.  호텔 내에 작지만 공용 온천탕도 있습니다.  4월 초라 사람이 적기도 하지만 아래 lobby사진은 이틀째 새벽에 찍어서 아무도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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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 쪽으로 나갔습니다.  일본은 중심적인 상가에 아래 사진처럼 지붕을 해 두어서 날씨에 관계 없이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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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메밀국수(소바, 蕎麦, そば) 전문으로 하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외관이 고색창연(古色蒼然)합니다.


야부한(籔半).  047-0032 小樽市稲穂2丁目19番14号 静屋通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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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허름한데 내부는 전통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깨끗하게 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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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主) 메뉴는 메밀(そば, 소바)과 두부(豆腐,도후)입니다.  구수한 소바차로 시작해서, 갈은 무를 넣고 창호지 냄비로 끓인 두부탕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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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 + 모듬 튀김 combo ¥1,500.  탱글한 메밀국수의 식감에 막내가 반하여,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일식집 가게되면 열심히 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만, 그 맛이 나지 않아 번번히 실망하는 부작용이... ㅎㅎ


자가로 만든 메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하고 음식 하나 하나의 탁월한 맛에 감탄하여, 나오면서 주인장께 전통의 맛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고 하니, 그리 오래된 집도 아닌데 무슨 전통이 있겠냐고 합니다.  몇년이나 되었냐고 다시 물으니 생긴지 겨우 61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헐~~


나중에 홈페이지에 가보니 2012년 Michellin Guide 홋카이도 특별판에 실렸었네요.  어쩐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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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시내 산책을 나갑니다.  


과거부터 오타루는 청어를 비롯한 어업이 번창했는데, 1899년 영국, 미국과의 자유 무역항으로 조약이 맺어지면서 사할린과 더불어 1920년까지 북부의 Wall이라 불리며 금융과 사업 중심지로 크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1924년 600상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건 이후로 점차 쇠퇴하면서 삿포로에 경제 중심지의 위치를 내어줍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관광도시입니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고향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대표품목인 유리공예품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 좋은 유제품을 기본으로 한 디저트 케익점등으로 여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과거 전성기의 유적으로 남아있는 landmark들이 시가지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 사진 길 건너편에 있는 구 일본은행 오타루 지점입니다.  1912년에 세워졌으니 100년이 조금 넘었네요.  지금은 금융 자료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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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인 운하(運河, 운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낭만 있고 운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_^;;  오른쪽에 죽 늘어선 건물들은 과거 전성기에 창고로 쓰였던 것이고 지금은 선물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들어간 상가로 쓰이고 있습니다.  왼쪽의 산책로는 63개의 가스등과 함께 1986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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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가 시작되는 부근에서 운하 반대편으로 오르골당(オルゴール堂) 본관까지 약 750m 정도의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라는 구역이 있는데 그곳이 오타루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점심 먹은것도 소화시킬겸 나중에 다시 올 계획으로 중간 길에 어디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오르골당(オルゴール堂) 본관까지 걸어가봤습니다.  이 건물도 1912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위에 소개한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에서 여자 주인공 이영애의 직장으로 나옵니다.  정문 앞에 서 있는 큰 시계는 15분마다 증기로 5음계의 곡을 연주합니다.


오르골은 네덜란드어 orgel의 일본어식 표기라고 합니다.  "길이가 다른 금속판을 음계순으로 달고, 이에 접하여 가시와 같은 바늘이 촘촘히 붙은 원봉을 부착해서 태엽의 힘으로 원통을 돌리면 바늘이 금속판을 튕겨서 소리를 내도록 장치되고 자동적으로 음악이 연주되는 장난감 악기"로 미국에서는 music box라고 부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San Francisco의 Pier 39에 가면 오르골만 파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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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당 내부 입니다.  2층 건물 전체가 크고 작은 오르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들과 여자분들이 매혹될만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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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대의 것부터 시작해서 ¥50,000이상의 4옥타브 정도의 화음을 내는 것, 심지어 살 사람은 아마도 없겠지만 ¥2천만에 달하는 초대형까지 수만개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녀들이 좋아할 작은 보석상자 같은 것은 약 ¥5,000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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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짧아 벌써 서서히 어둠이 내리려 하고 건물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거리에서  오르골당을 나서는 길 건너편에 오타루의 대표적인 케익가게 LeTao 본점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타루를 거꾸로 읽어서 르타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에서 본 점포만도 3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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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는 것이 LeTao의 대표 상품인 더블 프로마쥬 (double fromage) 치즈케익입니다.  3년 전에 매년 자그마치 250만개가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판매량이 훨씬 더 많을 듯 합니다.  평소 치즈케익 좋아하시던 어떤 분 wife는 이거 드시고 "지금까지 먹어본 치즈케익은 대체 뭐였던 거야?"고 말하며 우셨다는 블로그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직접 먹어보니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이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서양식의 뻑뻑하고 진한 치즈케익과는 전혀 다른, 포실포실하고 폭신 가볍고 부드럽게 녹아 내리면서 은은한 뭐 그런 맛입니다.


일년 전까지만해도 일본 내에서도 오타루와 신치토세 공항 외에서는 팔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최근 회사 홈페이지를 보니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을 포함한 전국 17개 공항으로 확장된 듯 합니다.  한국에서도 2015년에 신세계에서 냉동해서 수입하기 시작했으니 일본까지 가지 않으셔도 맛 보실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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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꼭대기층 식당에서 프랑스 요리 코스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숙박비에 단돈(?) 일인당 ¥2,000 추가로 내고 먹은 코스 요리.  가성비(價性比) 최고 였습니다.  6가지 코스중 하나만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새우 리조토 위에 구운 도미와 죽순.  신선한 지역 해산물의 풍미가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이동을 시작한 여행 첫날 저녁이라 아이들이 졸면서 먹어 이 좋은 음식을 족히 반은 남겼다는 -.-;;;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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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소화가 되기도 전에 저희 부부도 일찍 잠자리에.....  쿨쿨....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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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0:14 신고

    이 블로그 아내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야겠어요. ㅋㅋ
    일본 음식이 양이 적다고 그러던데, 괜찮으셨나요?

호모 데우스 - 내용 요약



서론



1. 인류의 새로운 의제 (The New Human Agenda)


  • "기아, 역병, 전쟁"은 20세기까지 인류가 매일 직면해야 했던 핵심 문제였다.
  • 기근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5~10%가 사라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1692~1694년 프랑스에서는 흉년으로 인해 인구의 15%(280만명)가 굶어죽었다.  이어서 1695년 에스토니아에서는 20%가, 1696년 핀란드에서는 25~33%가, 1695~1698년 스코틀랜드의 몇 지역에서는 20%가 기근으로 사망했다.
  • 지금도 일부 지역에 이따금 대기근이 닥치지만 이례적이다.  이제 세계에 자연적 기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오직 정치적 기근만 존재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과식이다.  2014년 21억명 이상이 과체중이었으나, 영양실조는 8억 5천만명이었다.
  • 역병은 두번째의 적이었다.  도시는 문명의 산실인 동시에 병원균의 이상적인 번식처였다.  가장 유명한 '흑사병'의 경우, 1330년대 아시아 어딘가에서 시작되었는데 20년도 되지 않아 대서양 해변까지 퍼졌고 유라시아 전체 인구의 1/4 (7500만~2억)이 사망했다.  잉글랜드에서는 370만명의 인구가 220만명으로 줄었고 피렌체는 10만명 시민중 5만명을 잃었다.
  • 신대륙으로 진출한 유럽인을 통해 퍼진 전염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없는 현지인의 무려 90%가 죽었다.  1520년 3월 2200만명이 살던 멕시코에 스페인 소함대로 인해 퍼진 천연두는 12월까지 800만명을 죽게했고, 각종 다양한 전염병으로 인해 1580년에는 인구가 200만명 이하로 줄었다.
  • 1778년 제임스 쿡 선장이 하와이에 가져온 독감, 결핵, 매독를 시작으로 75년간에 걸쳐 인구는 50만명에서 7만명으로 감소했다.
  • 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18년 연합군 사이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5천만명~1억명을 죽게 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4년간 사망한 사람은 4천만명이었다.  
  • 20세기 후반에 의학은 예방접종, 항생제, 위생등을 통해 역병을 현저하게 극복했다.  20세기초까지 1/3에 달하던 유아 사망율은 5%이하로 선진국에서는 1% 이하로 줄었다.  1979년 천연두는 완전히 박멸되었다.  여전히 에이즈나 말라리아 등이 위협으로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암을 비롯한 비감염성 질환이나 단순한 노환으로 죽는다.
  • 전쟁도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쟁은 드문 일이 되었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15%에 달했던 폭력으로 인한 사망은 20세기에 5%, 21세기에 1%로 줄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 기업, 개인들이 미래를 생각할 때 전쟁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물질적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변한것이 전쟁의 동기부여를 없앴다.  과거에 평화란 '일시적 전쟁부재 상태'였으나 지금은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여긴다.  여전히 평화롭지 않은 지역이 있으나 예외에 해당한다.
  • 테러도 예외에 속한다.  테러는 실질적 권력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나약한 전략이다.  테러는 끔찍한 장면을 연출하고 과잉반응을 유도하는 show가 본질이다.  마치 스스로 도자기를 부술 힘이 없는 파리가 황소를 도발해 대신 도자기 가게로 돌진하게 하는것과 비슷하다.
  • "기아, 역병, 전쟁"은 여전히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지만, 이해도 통제도 할 수 없는 불가피한 비극이 아닌, 우리의 능력으로 관리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


  • 역사는 공백이 없다.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만족이 아닌 더 갈구하는 것이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전례없는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불멸, 행복, 신성"이 될것이다.
  • 인간은 불멸에 진지하게 도전할 것이다.  "인간의 생명"(생명권)은 이 시대의 지고한 가치이다.  죽음이 이 권리에 명백히 반하므로 죽음과 전면전을 치러야 마땅하다.  역사를 통틀어, 종교와 이념은 초월적인 존재를 신성시 했지 생명 그 자체를 신성시하지 않았고, 죽음에 꽤 관대했다.
  • 현대의 과학과 문화는 죽음을 형이상학적 신비나 인생의 의미가 아닌 해결해야할 기술적 문제로 본다.  과학자, 의사, 학자들의 대부분은 불멸에 대한 노골적인 꿈과 거리를 두고, 자신들은 그저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는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 Google 자회사인 Calico는 '죽음 해결하기'를 위해 설립되었다.  그들은 2050년에 몸이 건강하고 충분한 은행 잔고가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단순한 질병 치료가 아닌 노화 조직을 재생하고 손, 눈, 뇌의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불멸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PayPal 창업자 Peter Thiel은 영원히 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고백했다.  
  • 불멸이 아니더라도 기대수명을 2배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인간 사회는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수명이 150년이 된다면 40세에 결혼해도 결혼생활이 110년이다.  90세에도 자기계발을 해야할 것이다.  65세에 은퇴하지도, 신세대에 자리를 비켜주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90년 더 통치할 푸틴, 그리고 여전히 소련과 중국을 통치하고 있을 137세의 스탈린, 123세의 마오쩌둥을 상상해보라.
  • 사실상 현대 의학은 자연수명을 단 1년도 연장하지 못하고 다만 우리가 주어진 생을 온전히 누릴수 있는 업적을 이루었을 뿐이다.  불멸을 얻지 못하더라도, 생명이 신성하다는 믿음과, 과학계의 역학과, 자본주의 경제의 필요가 결합하여 인류는 분명 죽음과의 전쟁에 달려들 것이다.
  • 우리의 예술적 창의성, 정치적 신념, 종교적 신앙심은 상당 부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연료를 얻는다.  죽음을 피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에 대한 욕구는 예술, 이념, 종교를 거부하고 돌진할 것이다.
  • 인류에게 있어 최고선은 생명 자체가 아닌 행복이다.  내세를 의심할 때 인류는 불멸이 아닌 세속의 행복을 좇게 된다.  고대에 거부당했던 에피쿠로스의 생각은 오늘날 모두가 동의하는 기본전제가 되었다.
  • 현대 사상가들은 행복추구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집단적 과제로 선언했다.  하지만 19~20세기에 국가가 생각하는 성공의 척도는 국민의 행복이 아닌 영토의 크기, 인구 증가, GDP 증대였다.  교육제도, 보건제도, 복지제도의 목표는 개인의 행복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전쟁을 수행하고 경제를 일으키고 세금을 내며 국가에 충성할 유능하고 건강한 구성원이 필요했던 것이다.  미국 독립선언문이 보장한 것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아닌 '추구할'권리였다.  
  • 지난 몇십년간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행복할 권리로 바뀌었다.  우리를 불만족하게 만드는 것은 기본권 침해이니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성공의 척도였던 GDP (Gross Domestic Product)를 GDH (Gross Domestic Happiness)로 보완 대체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 물질적 성취만으로는 만족이 오래가지 않는다.  돈, 명예, 쾌락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면 비참해질 뿐이다.  높은 수준의 부, 안락, 안전을 누리는 선진국 자살률이 가난과 정치적 불안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보다 높다는 것은 불길한 징조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GDP가 6배 늘고 실질 소득이 2배 커진 미국인의 주관적 행복은 여전히 같은 수준에 머물고, 실질 소득이 5배 늘은 일본인은 1950년과 같거나 불만족했다.
  • 행복의 유리천장은 심리적인 기둥과 생물학적 기둥에 의해 떠받쳐진다.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치에 달려 있고, 조건이 나아질수록 기대는 부푼다.  생물학적으로 볼때 기대와 행복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아닌 우리의 생화학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몸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감각이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유쾌한 감각이다.  그런데 나쁜 소식은 유쾌한 감각이 순식간에 불쾌한 감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기분 좋아지는 맛과 황홀한 오르가즘은 얼마 못 가고, 그런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더 많은 음식과 연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조건에 따라 기대는 상승하고, 어제의 도전은 오늘의 일상이 된다.  어쩌면 행복은 흥분과 평안의 황금 배합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따분함 사이에서 불만스럽게 살아간다.
  • 과학은 행복이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에 달려있다고 설명하고 그 기제를 조작했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50년전 꺼려했던 정신과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늘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350만명의 어린이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약을 복용했다.  영국에서도 복용자가 15년간 8.5배 증가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도 성적을 올리고 부모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복용한다.  이라크 주둔 미군 12%,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17%가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생화학적 행복 추구는 세계 최대 범죄 원인이기도 하다.  2009년 미국 연방 교도소 수감자의 반은 약물 관련자였고, 이탈리아에서는 38%가 마약 관련 범죄자, 영국에서는 55%가 마약 복용이나 관련 범죄자였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62%는 범행 당시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 에피쿠로스는 무절제한 쾌락추구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고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처는 쾌감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인간 고통의 근원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재 인류는 생화학적 해법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수도자들이나 철학자들이 뭐라든 자본주의에게 행복은 곧 쾌락이다.  매년 더 나은 진통제,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 더 편한 매트리스, 덜 지루한 게임을 계속 생산한다.  그럼에도 호모 사피엔스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므로 쾌락을 영원히 지속하도록 몸과 마음을 재설계하려고 할 것이다.
  • 수천년간에 걸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상수가 있었는데 바로 인류 그 자체이다.  그래서 인류의 세번째 큰 과제는 신성(divinity) 획득이 될것이다.  불멸과 행복이 신의 특성이라서가 아니라, 노화와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물학적 기질을 신처럼 제어하고 성능을 upgrade해 신이 되려고 할것이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이 그 방법이다.  여기서 신은 성경의 전능하신 하나님보다는 그리스 신화나 힌두교의 특정한 초능력을 가진 천신을 말한다.
  • 유전자 조작 아기나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은 아직 멀었다고 말하지만,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해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서 '아직 멀었다'는 말은 20~50년후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거대한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돌진하고 있고, 죽음 뒤에 숨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때 흔한 반응은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아줄거라는 바램이다.
  •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다.  먼저 브레이크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도 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뿐 흩어져 있는 모든 점을 연결해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둘째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밟게되면 경제와 사회가 무너질 것이다.  오늘날의 경제는 무한성장이 필요하고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어디까지가 치료이고 어디부터가 성능향상(upgrade)인지 명확한 선은 없다.  혈압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나 부상자들의 얼굴상처 치료였던 성형수술과 같이 유전공학도 시작은 치명적인 유전병 치료부터일 것이다.  선택과 대체 다음은 수선이다.  치명적이지 않은 자폐증, 둔함, 비만, 우울증으로 확대될 것이고 그 다음은 강한 면역체계, 평균보다 높은 기억력, 더 밝은 기질, 천재적인 예술가나 운동선수등으로 확산되어 결국 우리는 한발짝씩 유전자 아기 catalog를 집어드는 길로 들어설것이다.  모든 upgrade가 처음에는 치료를 이유로 정당화된다.  하지만 거기서 끝날 리 없다.  획기적인 기술이 일단 생기면 치료에만 한정하고 upgrade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나치의 우생학 운동이나 장기매매등과 같이 맞춤 아기도 제한될 수도 있다.  
  • 명확히 해두고 싶은 것은 첫째, 이런 것들이 개인이 아닌 인류가 집단으로 벌일 일이며 명백히 불공정한 것이지만 인간의 역사는 그래 왔다.  둘째, 이것은 역사에 대한 예측이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셋째, 추구하는 것과 획득하는 것은 다르다.  시도를 할거라고 예측하지만 성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넷째, 이 예측은 예언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한 논의의 한 방식이다.  인간의 발전 과정은 우리의 예측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지만, 행동을 바꾼 지식 역시 용도폐기 된다. 역사학의 가장 큰 목표는 평상시 고려하지 않는 가능성을 인지시킴으로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역사는 어떤 선택을 하라고 알려주지는 않으나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 책의 예측들은 현재의 딜레마에 대한 논의이며 미래를 바꿔보자는 제안이다.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 인류세 (人類世, The Anthropocene)


  • 다른 동물들과 관련해서 인간은 오래전 신이 되었으나 그다지 공정하지도 자비롭지도 않은 신이라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하기 싫어한다.  TV, 책, 판타지에는 야생의 동물들은  가득한데 현실에서 이 세계에 살고 있는 동물은 주로 인간과 가축들뿐이다.  지구상의 야생 늑대는 약 20만마리인데 개는 4억마리가 넘는다.  사자는 4만마리인데 집고양이는 6억 마리, 아프리카 물소는 90만마리인데 가축인 소는 15억 마리, 펭귄은 5천만 마리인데 닭은 200억 마리이다.  
  • 향후 100년안에 우리가 미칠 영향은 6500만년전 공룡을 없앤 소행성의 영향을 능가할 것이다.  사피엔스는 지구를 독립적인 생태구역으로 나누던 장벽을 깨뜨려 최초로 단일한 생태적 단위를 만들었다.  인간이 전 세계 동물을 거리나 지리와 무관하게 섞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형 동물 90%, 아메리카 대형 포유류의 75%, 지구 전체 대형 육상 포유류의 50%를 멸종시켰다.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몰랐을 뿐이다.
  • 농업혁명은 새로운 형태의 생물인 가축을 탄생시켰다.  가축들은 개체로는 좁은 우리, 뿔과 꼬리 제거, 새끼와의 결별 등의 엄청난 고통을 겪지만, 충분한 먹이와 예방접종과 재해로부터의 보호, 인공수정을 통해 종(種)으로는 계속 번식하고 있다.  
  • "알고리즘(algorithm)"은 오늘날 세계에서 단연코 중요한 개념이다.  알고리즘은 계산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적 단계들이다.  지난 몇십년간 생물학자들은 사람 역시 알고리즘이라는 확고한 결론에 이르렀다.  인간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은 감각, 감정, 욕망이다.  같은 알고리즘이 다른 동물들도 제어한다.  몸이 계산을 하고 그 계산 결과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포함한 결정의 99%는 감각, 감정, 욕망이라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 모든 포유류가 공유하는듯 보이는 감정 하나가 어미와 새끼간의 유대감인데, 육류업계와 낙농업계는 이 근본적 유대를 끊으면서 출발한다.  농부들은 유신론적 종교의 미명하에 이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유신론적 종교들은 위대한 신뿐 아니라 인간도 신성시했다.  그리스도교는 다른 창조물 위에 군림할 권한을 창조주가 인간에게 부여했고 인간에게만 불멸의 영혼을 주었다고 했다.  신들은 인간과 생태계를 중재했다.  인간을 노예로 부리고 고문하고 처형하는 것이 흔했던 대부분의 농경사회에서 가축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 농업혁명이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킨 반면, 과학혁명은 신을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켰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나치즘같은 인본주의 종교들의 창립 이념은 호모 사피엔스가 특별하고 신성한 본질을 지니고 있고 우주의 의미와 권위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현대의 농장주들은 유행병, 병원균, 항생제의 비밀을 해독한 과학기술 덕에 더 극단적인 공장식 환경에서 가축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3. 인간의 광휘 (The Human Spark)


  • 호모 사피엔스가 가장 강한 종(種)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종보다 높은 도적적 지위와 생명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그렇게 명백하지 않다.  더 강하기 때문이라면 더 강한 나라 국민의 생명은 더 가치있는가?  
  • 전통적인 일신교의 대답은 사피엔스만이 불멸의 영혼을 가진다는 것이다.  21세기에도 이 믿음은 여전히 우리의 법, 정치, 경제 제도의 중심에 존재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실험은 동물들에게서 영혼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할뿐 아니라 사피엔스에게서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과학은 영혼의 존재를 의심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과학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영혼이라는 개념 자체가 진화의 기본 원리에 모순되기 때문이다.
  • 2012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5%만이 호모 사피엔스가 신의 개입 없는 순수한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46%가 성경에 적힌 그대로 1만년 내의 어느 시점에 지금 형태로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석박사의 29%만이 자연선택을 통한 종의 탄생을 믿는다.
  • 다윈은 우리에게서 영혼을 박탈했다.  당신이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것이 영혼은 없다는 이야기임을 알아차릴것이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나눌수(divide)없다는 것이다.  따로 떨어진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진화론에 따르면 모든 생물학적 실체들은 끊임없이 결합하고 분리되는 작은 부분들로 이뤄졌다.  분리되거나 변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자연선택을 통해 생겨날 수는 없다.  우리가 말하는 영혼이 분리되지 않고 변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면, 그런 실체는 단계적 진화를 통해 생길 수 없으므로, 진화론은 영혼의 개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영혼이란 부분만은 진화되지 않고 완전체로 출현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영혼의 '영'자도 없는 부모에게서 불멸의 영혼을 지닌 아기가 탄생하는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가 지닌 인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은 유전자이고, 유전자 분자는 영원한 것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돌연변이의 운반체이다.  
  • 인간의 우월성의 또 다른 근거는 호모 사피엔스만이 의식적인 마음을 지닌다는 것이다.  마음은 감각과 욕망에 따른 고통, 쾌락, 분노, 사랑같은 주관적 경험의 흐름이다.  솔직히 마음과 의식에 관해 과학이 아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800억개가 넘는 뇌의 뉴런들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의식이 생기고, 마음의 경험들은 어떤 필수적 데이터 처리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반응과 전류가 어떻게 고통, 분노, 사랑과 같은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확인시킬 뿐이다. 주관적 체험을 통해 일어나는 뉴런의 반응 과정을 파악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의식적 느낌을 설명하기 여러워진다.  뇌를 이해할수록 마음이 불필요해 보인다.  이것은 우리가 생명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큰 빈틈이다.  
  • 뇌과학자들은 뉴런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작업공간'에서 의식의 융합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지만, 이 말은 은유일뿐 어디에 있는지 왜 그런것이 필요한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주관적 경험을 포함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할까?  우리가 알기로는 없다.  우리가 창조한 데이터 처리 장치 가운데 어떤 것도 작동을 위해 주관적 경험이 필요하지 않고 고통, 쾌락, 분노,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의식은 뇌의 특정한 작용에 의해 생산되는 생물학적으로는 쓸모없는 부산물이라는 가설도 있다.
  • 우리는 악순환에 갇힌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자신이 뭔가를 의식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인간 의식의 특징을 찾을 수 있고, 그런 다음 그 특징들을 이용해 인간에게 실제로 의식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인공지능이 자신에게 의식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말을 믿어도 될까?  다른 사람들이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그저 추정할 뿐 확신할 수 없다.  과학적 정설에 따르면,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내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활동의 결과이고, 따라서 실제 세계와 구별이 불가능한 완전한 가상세계를 위조하는 것이 이론상으로 가능하다.
  • 다른 동물들이 마음을 갖고 있는지의 문제로 돌아가서, 2012년 신경생물학자들의 케임브리지 선언에 의하면, "인간 이외의 동물들이 의도적인 행동을 보이는 능력과 함께, 의식적 상태를 구성하는 신경해부학적, 신경화학적, 신경생리학적 기질들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인간만이 의식을 생성하는 신경기질을 지닌 유일한 생물이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그러나 동물에게도 의식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 인간의 우월성의 또 다른 방어는 동물들이 의식은 가지고 있지만 인간과 달리 자의식 (sense of identity)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관해서는 동물들이 보이는 복잡한 행동 양식, 역으로 인간들이 보이는 무의식적 알고리즘에 가까운 행동들로 상호 반론들이 있다.  
  • 대부분의 연구들은 인류가 특별한 지위를 가지게된 과정에서 도구 제작과 지능이 중요한 자질이었다고 본다.  개개인의 지능과 도구 제작 능력은 종의 힘과의 직접적 관련성을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요인은 여럿이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그러나 인류의 경이로운 위업들이 대규모 협력의 결과라면, 이것이 과연 인간 개개인을 숭배할 이유가 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추가로 상호주관적 실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여러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의존하는 것이라서 사람들이 더 이상 믿지 않게 되면 가치가 증발하게 된다.  돈, 법, 신, 나라, 가치관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의 그물망들이 생기고 풀리는 것을 지켜봄으로, 한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던 것이 후손에 이르러 완전히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십자군을 비롯한 중세 가톨릭 교회가 가졌던 가치관, 그들과 싸웠던 이슬람의 가치관, 공산주의 낙원에 대한 믿음, 냉전과 같이 민주주의나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도 100년 뒤 우리 후손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 스토리텔러(The Storytellers)


  • 사피엔스들은 돈, 신, 국가,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초함해 3중 현실 속에 살아간다.  약 1만 2천년전 시작된 농업혁명은 상호주관적 연결에 필수적인 물질적 기초를 제공했다.  약 6천년전 생겨난 수메르의 도시에서 마치 오늘날 허구적 법적실체(법인)과 같이 신들이 논밭과 노예를 소유하고, 돈을 빌려주고받고, 봉급을 지급하고, 댐과 운하를 건설했다.  실은 신들이 아닌 사원의 성직자들이 관리한 것이었다. 이 사업들이 확장의 한계에 이르렀으나, 약 5천년전 문자와 돈이 발명되면서 그 장애가 사라졌다.  이집트인들은 파라오를 신의 대리인이 아닌 실제 신으로 여겼다.  실제의 파라오는 생물학적 몸, 필요, 욕망, 감정을 가졌었지만 실질적 통치자는 수백만 이집트인이 공유한 이야기들 속에 존재한 상상의 파라오였다.  수메르의 신들이 기업 상표와 같았다면 파라오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저스틴 비버등의 개인 상표와 같았다.  문자는 알고리즘을 짜듯 사회 전체를 조직할 수 있게 했다.  알고리즘의 이상에 따르면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에 달려있지 누군가의 손에 달려있지 않다.  
  • 문자로만 기록된 허구적 실재로 인해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이 역사 속에 넘치지만 일반적으로 효율적인 행정으로 인한 이점이 손해보다 많았다.  문자언어는 실제를 기술하기 적당한 방법으로 생겨났지만 서서히 실제를 고쳐쓰는 강력한 방식이 되었다.  공식 보고서가 객관적 실제와 충돌할 때 물러나야 하는 것은 대개 객관적 실체였다.  관료들은 권력을 축적하면서 실수에 무뎌져, 실제에 맞춰 이야기를 바꾸는 대신 이야기에 맞춰 실제를 바꾼다.  해당 국가의 바람과 갈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와본 적도 없는 유럽 관료들에 의해 그어진 아프리카의 국경선들이 한 예이다.  산업시대에 공장과 정부 부처가 숫자언어로 사고하는데 익숙해지고, 교육기관이 그 뒤를 따라 평점이라는 발명품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기 시작함으로 학생과 교사의 삶은 바뀌었다.
  • 허구가 협력의 목표를 결정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허구는 우리의 협력을 돕는다.  파라오가 통치하는 이집트는 당대 최강의 왕국이었으나 평범한 농부에게 그 힘은 병원과 사회보장이 아닌 세금과 강제노동을 의미했을 뿐이다.  인간 network의 역사를 검토할때 이따금 실제하는 실체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 좋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 질문하는 것이다.  허구는 나쁜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지 도구일뿐 목표나 잣대가 되서는 안된다.



5. 뜻밖의 한 쌍 (The Odd Couple)


  • 과학과 종교는 500년간 부부상담을 받고도 여전히 서로를 잘 모르는 남편과 아내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미신, 영성, 초자연적 힘 또는 신에 대한 믿음으로 알고 있지만, 종교는 인간 사회구조에 초인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어떤것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추종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자유주의, 공산주의, 그리고 근대 이념의 믿음체계는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 종교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대규모 협력을 조직하는 도구이다.  종교가 계약인 반면 영성은 여행이다.  종교가 세속적 질서를 굳건히 하려는 시도인 반면 영성은 그런 질서에서 도망치려는 시도이다.  영성은 종교에게 위협이다.  영적 여행이 사회 전체가 아닌 개인에게 적합한 외로운 길이기 때문에 역사적 관점에서 언제나 비극이다.
  •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모든 실용적 과제는 종교적 통찰에 기대고 있다.  모든 종교 이야기들은 거의 세부분으로 이루어진다 (1)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같은 윤리적 판단 (2) '인간의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 시작한다'같은 사실적 진술(factual statements) (3) '수태되고 단 하루가 지났어도 절대 낙태해서는 안된다'같은 윤리적판단+사실적 진술에서 얻은 실질적 지침.  과학은 사실만을 다루므로 종교의 윤리적 판단을 반박하거나 확증할 수 없지만, 종교는 윤리적 판단만 다루지 않고 사실적 진술도 하므로, 치열한 종교적 논쟁 그리고 과학과 종교간의 갈등의 다수는 윤리적 판단이 아닌 사실적 주장과 관련한 것들이다.
  • 윤리적 판단과 사실적 진술을 분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라는 윤리적 판단을 한 겹 벗기면 '모든 인간은 불멸의 영혼을 갖고 있다'는 사실적 진술이 나타난다.  따라서 과학이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해결은 무척 어려운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는 행복에 대한 과학적 정의나 척도를 갖고있지 않다.
  • 종교적 믿음을 고려하지 않고 과학사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과학을 세속주의와 관용이라는 가치와 연관시키지만, 과학혁명은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관용되는 카이로나 이스탄불이 아닌, 역사상 가장 교조적이고 불관용적이고 종교적 광신도들로 가득차고, 관용의 수준이 가장 낮은 런던과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 근대사는 인본주의라는 특정 종교와 과학간의 계약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6.  근대의 계약 (The Modern Covenant)


  • 근대는 놀랄만큼 간단한 계약이다.  인간은 을 가지는 대가로 의미를 포기하는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 근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문화는 인간이 우주적 규모의 장대한 계획 안에서 한 역할을 맡는다고 믿었다.  이 계획은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 반면 인간의 힘을 제약했다.  근대 이후 문화는 그런 우주적 계획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역할도 의미도 없다.  우리가 아는 과학 지식에 따르면 우주는 계획도 목적도 없는 과정으로, 아무 의미없는 소음과 광기로 가득할 뿐이다.  어떤 결말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어떤 일들이 차례로 일어날 뿐이다.  목적을 믿지 않고 오직 원인만을 믿는다.
  • 근대라는 계약은 인간에게 굉장한 유혹인 동시에 무지막지한 위협이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전능함을 거머쥘 수 있지만, 발 밑에는 완전한 무(無)의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력적이고, 쉼 없이 조사하고, 발명하고, 발견하고, 성장하지만, 그와 동시에 과거의 어떤 문화보다 큰 존재론적 불안에 시달린다.
  • 근대의 동력은 과학의 진보와 경제 성장의 동맹이다.  전근대의 자연 시스템은 평형상태이고 고정된 파이(pie)를 재분배하는 것이라서 한 쪽이 성공하면 다른 쪽이 손해보는 zero-sum 게임이었다.  근대 이후 사회는 성장하는 경제에 기반한 win-win 상황을 믿는다.  (1) 더 많이 생산하면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더 행복하게 산다 (2) 인류가 늘어나는 한 현재 수준 유지를 위해서도 성장이 필요하다 (3) 인구가 늘지 않고 중산층이 현재 수준에 만족해도 가난에 찌든 수억명을 위해서 성장이 필요하다.  근대 이후의 '더 많이'라는 교의는 거의 모든 종교, 이념, 시민운동이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다.  각자 매우 다른 가치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하나 모두 경제성장이 목표실현의 열쇠라고 믿는다.  경제성장이 세계 모든 곳에서 거의 종교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증거이다.
  • 경제성장을 위해 가족 간의 유대를 포기하고, 부모와 떨어져 살고, 지구 반대편에서 간병인을 수입해와도 어쩔수 없다고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확고히 대답한다.  이 대답은 사실적 진술(factual statement)이 아니라 윤리적 판단을 포함한다.  경제성장이 가족의 유대보다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윤리적 판단을 내리면서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과학의 땅에서 종교의 땅으로 건너왔다.  저 세상의 파이를 약속하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자본주의교(敎)는 지상의 기적을 약속한다.  
  • 체스 같은 전근대 게임은 정체된 경제를 기본 전제로 했는데, 현대의 보드게임, 컴퓨터 게임은 대부분 투자와 성장에 중점을 둔다.  대표적인 것이 마인 크래프트, 카탄의 개척자, 시드 마이어의 문명과 같은 문명건설 전략게임인데 소박한 초기 자산, 초기 소득 제공, 현명한 재투자의 순환에 대한 것이다.
  • '더 많이' 경제 성장은 계속 새로운 재료와 에너지원을 발견할 수 있어 가능했다.  원재료와 에너지는 고갈되는 자원인 반면 지식은 성장하는 자원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원을 발굴해왔다.  속도가 계속 빨라지므로 실수를 해도 되는 여지는 계속 줄어든다.  현시점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생태계 붕괴라는 인과응보일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인류는 그 재앙을 멈추는데 필요한 진지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희생을 할 의향이 없다.  
  • 역사에 정의는 없다.  재난 상황이 되면 그 비극이 부자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더 고통을 당한다.  최상위 계층들은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들을 위한 최첨단 '노아의 방주'를 통해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상황을 계속 가속화함으로 인류와 지구 생태계 전체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 역시 현재의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미래의 위협을 줄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집세도 못 내는 사람들에게는 녹아내리는 만년설보다 자신의 마이너스 통장이 훨씬 더 큰 걱정거리이다.
  • 경제 붕괴와 생태계 붕괴를 다 막아해도 계속해서 더 많이 일하고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은 개개인에게 큰 스트레스와 긴장을 일으킨다.  근대는 평형 상태가 혼돈보다 더 무서우며, 탐욕은 성장의 원동력이요 선한 힘이라는 확신을 불어넣었다.  모든 정부, 기업, 조직들이 성장의 관점에서 성공을 평가하고, 소득과 삶의 척도를 높여야 한다고 개인들을 세뇌한다.  인간은 탐욕에 쉽게 물들고 어제의 사치는 오늘의 필수품이 된다.  어디로 질주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탐욕과 혼돈의 시스템을 신성화했다.
  •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자본주의는 성공했고 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했다.  근대 계약이 약속한 전례 없는 힘은 지금까지 지켜졌다.  그 계약은 우리가 힘을 얻는 대가로 의미를 포기하기를 기대한다.  이 계약대로라면 우리는 윤리, 미학, 동정이 없는 암흑 세계에 살고 있어야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근대사회에 인류를 암흑세계로부터 구원한 것은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닌 인본주의 였다.



7.  인본주의 혁명 (The Humanist Revolution)


  • 힘을 위해 의미를 버린 무의미하고 무법적인 존재에게 해독제를 제공한 것은 인본주의였다.  신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믿음을 얻은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자신에게 충실해라, 자신을 믿어라,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라,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것을 해라."  현대의 심리치료사는 자신의 견해를 환자에게 강요해서는 안되고, 환자가 자기 마음 속의 가장 내밀한 방을 살펴 답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 인본주의 윤리에서는 외도처럼 인간의 감정이 충돌하는 상황이 가장 흥미로운 논의이다.  역으로 어떤 행동이던 어느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문제될 것이 없다.  
  • 민주주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알고, 개개인의 자유선택에서 정치권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개인의 선택은 내면의 감정을 참조해 그 감정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인본주의의 모토는 윤리학에서 '좋게 느낀다면 해라', 정치학에서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 미학에서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 자유시장에서 고객은 항상 옳다.  유전자 조작때문에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와 닭이라도 모든 것은 고객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 제품을 자유의지로 선택한다면 당신이 뭔데 그들에게 틀렸다고 말하겠는가?  
  • 교육제도 역시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중세에는 순종, 주입, 암기, 전통에 촛점이 맞춰졌으나 현대는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기를 가르친다.  중세 유럽에서 지식=성경x논리 였고, 과학혁명은 지식=경험적데이터x수학 이다.  그 새로운 공식은 여러 학문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이끌어낸 반면 큰 결점이 있는데 가치와 의미에 관한 질문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실질절 문제에는 수학적 분석을, 윤리적 문제에는 성경을 사용했다.  그런데 인본주의가 지식=경험x감수성 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제시했다.  경험은 감각, 감정, 생각으로 이루어진 주관적 현상이고, 감수성은 그런 주관적 현상에 주목하고 나에 대한 영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본주의는 삶을 경험이라는 수단을 통해 무지에서 계몽으로 가는 점진적 내적 변화 과정으로 본다.  역사상 인간의 감정, 욕망, 경험을 이렇게 중요하게 여긴 문화는 없었다.
  • 전근대 내러티브의 대부분은 외적 사건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영웅적 행위였다.  영웅들의 의미 있는 내적 변화 과정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반면 현대의 소설, 영화, 시는 느낌과 내적 경험에 관한 것이다.  신, 황제, 장군이 주인공이었던 전쟁소설이 신병이나 일반병사의 감정을 주제로 한 전쟁영화로 바뀌었다.  
  • 인본주의는 3갈래로 나뉜다. (1) 정통파는 '자유 인본주의'로 독자적인 내적 목소리와 유일무이한 개인이 인간이며, 개인의 최대 자유가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계를 만든다고 믿는다.  그러나 개인 간의 서로 상충하는 욕망의 충돌에 대해 자유주의는 답을 주지 못한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절망과 이들을 받아들이는 독일인들의 불안, 투표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유권자들, 자유주의적 민족주의등이 그 예다.  (2) '사회주의적 인본주의'는 내 감정에 집착하지 말고 내 행동이 타인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을 두기를 요구한다.  개인의 자아탐구는 팔자 좋은 부르주아의 악덕이고 자아탐구를 시도하면 자본주의의 이런저런 덫에 걸려든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의 자아탐구를 대신할 정당과 노조와 같은 공동기구를 주장한다.  (3) '진화론적 인본주의'는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해 갈등은 자연선택의 원재료로 진화를 추동하는 좋은 것이다.  인류가 동물보다 우월하여 착취할 권한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월한 인간은 열등한 인간을 억압할 권리가 있다.  그들의 더 뛰어난 능력이 새로운 지식, 더 진보한 기술, 더 번영한 사회, 더 아름다운 예술로 나타나며 전쟁은 약자를 절멸시키고 강하고 야심찬 자에게 보상을 내리므로 가치있고 필수적이다.  진화론적 인본주의는 히틀러와 나치같은 극단적 형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근대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21세기에는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1914~1989년은 인본주의 세 분파 간의 종교전쟁이었다.  나치즘을 무찌른 공은 공산주의에게 돌아가야 한다.  붕괴한 유럽제국들은 대개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군사독재나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고 1970년까지 대세였다.  사회주의의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자유민주주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보다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점했는데 이 불균형에서 NATO를 지켜준 것은 핵무기를 앞세운 상호확실파괴 전략이었다.   1970년대 후반이 되면서 슈퍼마켓이 노동수용소보다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자유주의는 영리하고 겸손하게 사회주의와 파시스트에서 사상과 제도를 채택해 대중에게 교육, 건강, 복지를 약속했다.
  • 현재 개인주의,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이라는 자유주의 패키지를 대신할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건강보험, 국민연금, 자유로운 학교를 가치있게 여긴다면 100년전 산업사회의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와 레닌의 통찰력과 해법에 감사해야한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신기술을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 그리스도교는 모든 인간이 신 앞에 평등하다는 개념을 확산해 정치구조, 사회적위계, gender관계까지도 바꿨으며 힘의 피라미드를 뒤집고 혁명가들에게 탄약을 제공했다.  이런 사회적, 윤리적 개혁뿐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정교한 행정 시스템, 문서보관, 일정표, 데이터 처리기법, 선진농법, 경영, 시계, 대학설립등 경제적, 기술적 진보및 창조를 도맡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톨릭 교회와 유신론 종교들은 교회를 추월한 20세기의 발명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맞서야할지만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권위의 원천으로 계속 성경을 이용하므로 진보적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창의적으로 해석할 경우' 자신들의 윤리적 태도를 지지할 수 있는 금언, 비유, 결정을 찾아내는게 주력하고 이런 생각이 마치 성경에서 유래한 것처럼 말한다.
  • 자유주의가 이긴 것도 맞고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성공 그 자체에 파멸의 불씨가 들어었을지도 모른다.  과학은 자유주의 과제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지만, 과학자들은 자유주의 세계관에 내재된 결함과 고객,유권자의 무분별함을 은연중에 폭로할 것이다.




제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 실험실의 시한폭탄 (The Time Bomb in the Laboratory)


  • 오늘날 세계는 개인주의,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이라는 자유주의 패키지가 지배한다.  개인의 자유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윤리적 판단이 아닌 사실적 진술(factual statement)인데, 생명과학의 최신 연구결과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  이 모순은 불편해서 거론하고 싶어하지 않는 중요한 문제이다.
  • 지난 세기 과학자들은 사피엔스의 블랙박스 속에 영혼, 자유의지, 자아 같은 것은 없고 그저 물리적, 화학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유전자, 호르몬, 뉴런 뿐임을 알아냈다.  결정론과 무작위성이 케이크를 모두 나눠갖고 '자유'에는 부스러기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자유'라는 신성한 단어는 알고 보니 '영혼'과 마찬가지로 의미를 밝히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알맹이 없는 용어였다.  자유를 관 속에 넣고 못을 박은 것은 진화론이다.
  • 사람들은 과학적 설명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자유가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소망과 결정과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질문은 애초에 자신의 욕망을 선택할 수 있느냐이다.  순간적 느낌이건, 오랫동안의 진지한 추론과 합리적 숙고에 기초한 것이던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뇌영상은 사람의 욕망과 결정을 본인이 의식하기도 전에 예측할 수 있다.  뉴런 발화의 패턴을 연구해 리모콘으로 쥐를 조종하는 실험, 인간 뇌의 적소를 자극해 사랑, 분노, 두려움, 우울같은 감정을 일으키거나 없애는 실험, 경두개 자극 헬멧을 통해 차원이 다른 마치 영적인 경험같은 것을 만드는 실험등은 약물, 유전공학, 뇌자극을 통해 자유의지가 없는 유기체의 욕망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 자유주의자들은 우리가 분리할 수 없는 단일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대뇌반구의 연구에 의하면 좌뇌와 우뇌가 인간의 의사를 각각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나눌 수 있는 존재라고 결론내린다.  행동경제학자들의 결론 역시 의사 결정은 단일한 자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서로 충돌하는 내적 실체들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나온 것이었다.  사실적이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은 하되 사실의 일부인 중요한 순간과 마지막 순간의 평균에 의존해 결론을 내리는 '이야기하는 자아'간의 상충됨이 여러 실험을 통해 보고되었다.  
  • 머지않아 우리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엄청나게 유용한 장치, 도구, 구조의 홍수를 직면할 것이다.  민주주의, 자유시장, 인권이 과연 이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9. 중대한 분리 (The Great Decoupling)


  • 자유주의자들이 지지하는 자유시장과 민주적 선거는 개인의 가치와 자유의지의 선택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세기에 3가지 상황이 이 믿음을 무용지물로 만들것이다.  (1) 인간은 경제적, 군사적 쓸모를 잃게 되어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이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것이다 (2) 집단으로서의 인간의 가치는 여전히 발견할테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그렇지 않다 (3) 일부 upgrade된 새로운 일부 엘리트 집단에게서만 가치를 발견할 것이다.
  • 자유주의가 지배적 이념이 된 것은 오류 없는 철학적 논증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에 대한 가치 부여가 단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타당했기 때문이다.  권리에 위해 고취된 동기와 진취적 정신이 전쟁터나 공장에서 더 뛰어난 수행능력을 보였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사적 경제적 가치를 잃을 것이다.  비의식적이면서 높은 지능, 경험을 뛰어 넘는 효율성, 예측 가능하고 실수하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자동화는 군인, 운전사, 은행원, 여행사, 증권사를 이미 위협하고 있고 변호사, 판사, 경찰, 의사, 약사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 산업혁명 이후로도 기계화가 대량실업을 초래하지 않은 것은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 능력인 육체 능력과 인지 능력중, 기계가 육체 능력을 대체하더라도 인간은 더 잘하는 인지 능력을 늘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우리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호모 사피엔스를 비롯한 유기체는 유기적 알고리즘의 집합이다.  계산만 정확하다면 비유기적 알고리즘이 절대 하지 못하거나 더 뛰어난 일을 유기적 알고리즘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얼마전까지 비유기적 알고리즘이 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겼던 얼굴 인식, 체스, 바둑등은 기계 학습을 통한 인공지능에 의해 정복되었고, 스포츠팀 선발, 트럭운전, 인력및 투자 관리, 심지어는 예술 창작도 대신하고 있다.
  •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계급이 될 것 이다.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고 사회의 번영, 힘, 영광에 아무런 기여도 못하는 그래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쓸모없는 대중을 먹이고 부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에 몰입하고 만족할까?  약물과 컴퓨터 게임이나 3D 가상현실 세계에서 가짜 경험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쓸모없는 게으름뱅이들이 뭐가 신성한가?
  • 자유주의가 직면한 두번째 위협은 시스템이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거라는 점이다.  시스템이 인간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인간대신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고, 개인들에게서 권한과 자유를 박탈할 것이다.  자유주의의 믿음은 나만이 나 자신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인데, 생명과학은 외부의 어떤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결론을 내린다.  완벽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실수를 덜 하는 알고리즘이면 나에 대한 더 많은 결정과 선택을 맡기기에 충분할 것이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기보다 우리를 위해 유익한 결정을 내려줄 것이고 그 조언을 따르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일 것이다.  의학에 관한 한 우리는 이미 이 선을 넘었다.  유전자 분석에 따른 암, 심장마비, 알츠하이머의 예방, 이메일 검색을 통한 독감경보 발령등은 알고리즘에 의한 결정과 선택이다.  
  • 모든 과정은 단지 확률일 뿐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 알고리즘이 옳은 결정을 하면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권한을 넘겨줄것이고,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베이스는 커질것이고, 통계는 더 정확해질 것이고, 알고리즘은 더 개선될 것이다.  그 시스템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만 하면 그날로 자유주의는 붕괴할 것이다.
  •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아는 신탁이 되면, 그 다음에는 대리인으로 진화하고 마침내 주권자로 진화할 것이다.  Google, Facebook, Waze, Cortana, Apple Siri, Amazon Kindle같은 것은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는 동안 우리에 대한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  맞춤 의학, 교육, 엔터테인먼트의 제공은 나를 분해하고 감시하고 해독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개인은 종교적 판타지에 불과하다.
  • 세번째 위협은 해독불가능한 소규모 특권집단이다.  자유주의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경험의 평등이 아닌 다른 경험에 대한 평등한 가치의 부여이다.  20세기 의학은 대중의 병 치료라는 평등적 목표였으나 21세기 의학은 건강의 upgrade 이며 이것은 일부 개인들에게 우위를 제공하려는  엘리트주의적 목표이다.



10. 의식의 바다 (The Ocean of Consciousness)


  • 새로운 종교는 실험실에서 탄생할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가장 흥미로운 장소이고, 기술 인본주의와 데이터 종교 둘로 나뉠것이다.
  • 기술 인본주의는 기술을 통해 창조되는 훨씬 우수한 인간모델 (호모 데우스)로 두번째 인지혁명이 일어날 것이고 새로운 영역에 접근하고 은하계의 주인이 될거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진화론적 인본주의가 1세기전 선택적 육종과 인종청소를 통해 창조하려했던 초인간의 꿈을 유전공학, 나노 기술, 뇌/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다.
  • 기술 인본주의는 인간의 마음을 upgrade해 새로운 경험과 의식상태에 접근하려는 것인데, 우리는 마음에 대해 잘 모른다.  게다가 지난 백년동안 심리학자나 생물학자들이 연구한 대상도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 혹은 그 반대로 WEIRD(서구의 많이 배우고 산업화되고 부유하고 민주적인) 사회 구성원들에 국한되어왔다.  이 새로운 영토에 대한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몸과 뇌의 upgrade는 혹 성공한다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을 잃어 인간을 downgrade할 것이다.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반면 집중하고 꿈꾸고 의심하지 못하는 인간 톱니의 생산 말이다.  확고한 결정과 빠른 해법으로 이루어진 인생은 의심과 모순으로 가득한 인생보다 더 빈곤하고 얄팍할 것이다.  
  • 기술 진보는 우리의 내적 목소리에 귀 기울일 마음이 없어 그 목소리를 통제하기 원한다.  진정한 자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목소리를 죽이고 어떤 목소리를 증폭할지 어떻게 결정할까?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재설계할 수 있게 되면 우리는 더이상 의지를 모든 의미와 원천이라고 간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기술 인본주의는 해결이 불가능한 딜레마에 봉착하며, 더 과감한 기술종교는 인본주의의 탯줄을 아예 끊으려 한다.  그렇다면 욕망과 경험을 대신할 권위의 원천은 무엇이 될까?  단 하나의 후보는 바로 정보이다.



11. 데이터교 (The Data Religion)


  •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지고 어떤 것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 개념은 진화론에 기반해 유기체를 생화학적 알고리즘으로 보는 생명과학과 점점 더 정교한 전자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컴퓨터 과학자들의 합류이다.  데이터교는 이 둘을 합치면서 똑같은 수학적 법칙들이 두 알고리즘에 적용된다고 지적하면서, 동물과 기계의 장벽을 허물 것으로 본다.  경제란 욕망과 능력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그것을 결정으로 전환하는 메카니즘이다.  그렇게 보면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통제 공산주의는 경쟁관계의 이념, 윤리, 제도가 아닌 경쟁관계의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자본주의는 멀티 프로세서, 공산주의는 중앙 단일 프로세서이다.  자본주의가 냉전에서 승리한 것은 기술변화의 가속 시대에 분산식 처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1세기의 데이터 처리 조건이 다시 바뀌면 민주주의는 몰락하거나 사라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 현재 기술혁명은 정치 과정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의원과 유권자들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  비대한 정부관료 조직이 사이버 규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동안 인터넷은 열번쯤 이미 변신했을 것이다.  정부는 밀려드는 데이터로 뭘 해야할지 몰라, 계속해서 어설프게 일을 망치고 있다.  미국은 마치 포커 게임에서 상대가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다 알면서도 번번이 지는 사람 같다.  전통적인 민주정치는 중요한 사건들을 제어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유의미한 비전들을 우리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슬픈 진실은 권력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데이터교도 시작은 가치중립적 과학이론이었으나 지금은 옳고 그름을 결정할 권한을 주장하는 종교로 변화하고 있다.  지고의 가치는 '정보의 흐름'이다.  우주의 어느 한 부분도 생명의 거대한 웹과 연결이 끊겨서는 안된다.  가장 큰 죄악은 데이터 흐름의 차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의 자유가 중요하한데, 오래된 자유주의와는 달리, 정보의 자유는 인간이 아닌 정보 자체에 주어진다.  이것은 정보의 자유가 가져오는 막대한 이점때문에 우리가 사생활을 단념할 때 가능한 것이다.  "경험하면 기록하라.  기록하면 업로드하라.  업로드하면 공유하라." 이것이 새로운 모토이다.
  • 이미 점점 많은 예술과 과학창조물이 모든 사람의 협업으로 생산된다.  개인은 점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대 시스템 안의 작은 칩이 되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계정치가 어디로 향하는지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아무도 그것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종자'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이 알고리즘은 성장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따라 인간이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으로, 그리고 어떤 인간도 갈 수 없는 곳으로 간다.  
  • 데이터교는 자유주의적이지도 인본주의적이지도 않지만, 인간의 경험에 반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단지 그 경험 자체에 가치가 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뿐이다.  데이터교는 인간의 경험을 데이터 패턴으로 여김으로 권위와 의미의 원천을 파괴하고 이렇게 말한다 "신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인간 상상력은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산물이다."  우리가 만물 인터넷을 만들려는 것은 그것이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고 강하게 해줄거라는 기대때문인데, 실제로 운용되면 우리는 엔지니어에서 칩으로, 그 다음에는 데이터로 전락하여 데이터 급류에 휩쓸려 흩어질 것이다.
  • 데이터교의 교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긴급한 정치적, 경제적 과제이다.  생명을 데이터 처리와 의사결정 과정으로 이해할 때 놓치는 것은 없을까?  우주에는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의식적 지능이 그보다 우월한 비의식적 알고리즘으로 대체되면 혹시 잃는 것이 생기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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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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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06 06:35 신고

    우와~~ 잘 읽었습니다.

    •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8.01.06 16:53 신고

      제 블로그를 꾸준히 애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복된 새해 되세요 ^_^
      동부에 엄청난 한파가 몰아닥쳤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혹한속에서 담아낼 예술사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호모 데우스 - 서평


사피엔스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에 이어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역사학 교수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가 쓴 책이다. 


첫번째 책 사피엔스는 선사(先史時代, prehistory)시대에서 현대까지 벌어진 인류 역사에 대한 개론이었고, 이번 책 호모 데우스는 18~20세기에 벌어진 일들을 기초로 미래에 벌어질 일을 추정(extrapolate, project)한다.  평소 Sci-Fi 영화나 최근 기술동향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면 예로 드는 것들이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점이 있다면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해 인문학적 입장에서의 문제와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 인권, 평등, 민주주의의 붕괴에 대한 예견이다.


하라리는 그 근거로 현대인 대다수가 신봉하는 과학/진화론과 인본주의간의 상호모순적인 갈등을 지적하는데, 마치 토론 진행자인듯 무덤덤하게 돌직구로 핵심을 찌른다.  그래서 이 책은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듯하다.


근대 이전 문화는 우주적 규모의 장대한 계획 안에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인간의 존엄과 의미를 믿어왔다.  다윈의 진화론은 신의 존재와 개입이 허구이며 과학과 상반된다는 방향전환을 일으켰고, 이후로 인류는 과학의 진보와 경제 성장의 동맹을 통한 무한한 힘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신본주의를 대체한 인본주의가 전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자유, 인권, 평등, 민주는 현대 인류가 보편적으로 신성시하는 개념이다.


많은 현대인은 과학/진화론인본주의를 아무런 갈등 없이 동시에 받아들인다.  그러나, 실은 두가지는 양립할 수 없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불멸의 영혼을 갖고 있고 따라서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는 인본주의의 근본 사상은 "모든 인간이 신 앞에 평등하다"는 유일신 사상의 그리스도교에 그 뿌리를 둔다.  신본주의를 버린 현대인의 자유, 인권, 평등, 민주는 그 근거를 이미 오래전에 상실한 것이다.


당신이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것이 영혼은 없다는 이야기임을 알아차릴것이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나눌수(divide)없다는 것이다.  따로 떨어진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진화론에 따르면 모든 생물학적 실체들은 끊임없이 결합하고 분리되는 작은 부분들로 이뤄졌다.  분리되거나 변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자연선택을 통해 생겨날 수는 없다.  우리가 말하는 영혼이 분리되지 않고 변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면, 그런 실체는 단계적 진화를 통해 생길 수 없으므로, 진화론은 영혼의 개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영혼이란 부분만은 진화되지 않고 완전체로 출현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영혼의 '영'자도 없는 부모에게서 불멸의 영혼을 지닌 아기가 탄생하는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지난 세기 과학자들은 사피엔스의 블랙박스 속에 영혼, 자유의지, 자아 같은 것은 없고 그저 물리적, 화학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유전자, 호르몬, 뉴런 뿐임을 알아냈다.  결정론과 무작위성이 케이크를 모두 나눠갖고 '자유'에는 부스러기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자유'라는 신성한 단어는 알고 보니 '영혼'과 마찬가지로 의미를 밝히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알맹이 없는 용어였다.  자유를 관 속에 넣고 못을 박은 것은 바로 진화론이다.


현대에 이르러 드디어 "기아, 역병, 전쟁"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준으로 만든 인류가 앞으로 추구할 목표는 "불멸, 행복, 신성"이 될텐데, 이것을 주도할 과학자들은 자유주의 세계관에 내재된 결함을 폭로함으로 현대인이 신봉하는 자유, 인권, 평등, 민주의 가치를 말살할 것이다.


수도자들이나 철학자들이 뭐라든 자본주의에게 행복은 곧 쾌락이다.  매년 더 나은 진통제,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 더 편한 매트리스, 덜 지루한 게임을 계속 생산한다.  그럼에도 호모 사피엔스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므로 쾌락을 영원히 지속하도록 몸과 마음을 재설계하려고 할 것이다.  모든 정부, 기업, 조직들이 성장의 관점에서 성공을 평가하고, 소득과 삶의 척도를 높여야 한다고 개인들을 세뇌한다.  인간은 탐욕에 쉽게 물들고 어제의 사치는 오늘의 필수품이 된다.  어디로 질주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탐욕과 혼돈의 시스템을 신성화했다.  근대 이후의 '더 많이'라는 교의는 거의 모든 종교, 이념, 시민운동이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다.  각자 매우 다른 가치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하나 모두 경제성장이 목표실현의 열쇠라고 믿는다.  경제성장이 세계 모든 곳에서 거의 종교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증거이다.  성장에 기여하지 않는 개인의 가치는 급속히 상실될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로도 기계화가 대량실업을 초래하지 않은 것은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 능력인 육체 능력과 인지 능력중, 기계가 육체 능력을 대체하더라도 인간은 더 잘하는 인지 능력을 늘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우리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마도 '그 모든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계급이 될 것 이다.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고 사회의 번영, 힘, 영광에 아무런 기여도 못하는 그래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쓸모없는 대중을 먹이고 부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에 몰입하고 만족할까?  약물과 컴퓨터 게임이나 3D 가상현실 세계에서 가짜 경험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쓸모없는 게으름뱅이들이 뭐가 신성한가?


하라리는 이 책이 단지 예측이지 예언이 아니며, 이 예측에 반응해 미래가 바뀌기 원해 던지는 선택을 위한 논의의 한 방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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