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포드 처치 (POD Church) 방문
이번 한국 방문때 주일 예배를 삼성동 KOEX 건너편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모이는 포드 처치 (POD, Parade of David Church) 에서 드렸습니다.
포드 처치는 동부이촌동의 온누리교회에서 찬양 사역자이자 청년부 교역자로 있었던 원유경 목사가 COVID-19로 많은 교회들이 예배로 모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2021년에 개척한 교회입니다. 어쩌면 상당수가 온누리교회에서 수평이동해 왔을 수도 있겠지만 극도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교회는 1년 만에 참석자가 2,000여명에 달하는 규모가 되었고 그 중 90%가 청년들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젊은 층의 확연한 감소세는 결과적으로 교회의 거의 반이 주일 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상황을 초래했고, 이대로의 추세라면 6년 뒤인 2030년에 아마도 90%의 교회에서 주일 학교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모여드는 교회이다 보니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배 참석을 하기 전에 카카오 아이디를 이용해 개인별로 예약을 해야만 했습니다. 매주일 11am과 2:30pm 두번의 예배가 있고 저는 11am 예배를 갔습니다.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으로 가면 됩니다.
듣던대로 90% 이상이 청년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예배 시간이 길어 약 2시간이 조금 넘더군요. 호주 Hillsong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원유경 목사의 스타일이 예배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팀이 꽤 오래된 곡들과 최근 곡들을 적절히 잘 섞어 찬양시간과 기도 시간을 인도하였습니다. 비 목회자라도 예배를 섬기는 staff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교회에서 지원을 함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들여 예배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추수 감사주일 설교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의 의미를 또박 또박 짚어 가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사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잘 설명하였고 설교 후 5분 정도 각자의 삶 속에 내려졌던 하나님의 비를 생각하며 적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 기도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결실을 위해서는 농부의 노력을 넘어서는 비옥한 토양, 충분한 햇빛, 이른 비와 늦은 비가 필요하며 이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은혜의 영역입니다. 약속의 땅의 특징은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조건이 아닌 관계의 땅
- 성공이 보장된 땅이 아닌 돌보심이 약속된 땅
- 소유를 통해 충족되는 땅이 아닌 의존을 통해 공급되는 땅
단 한번의 예배를 참석하고 이 교회에 대해 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소감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충분히 찬양하고 (30분), 충분히 말씀 듣고 (60분), 충분히 기도하는 (30분) 예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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