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rity vs Majority

2020년대 현재 세계의 기업 문화를 휩쓸고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소수(minority)와 다수(majority) 관련된 2가지 의제(agenda)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위 D&I (Diversity & Inclusion, 다양성과 포용성)입니다.  소수(minority)에 힘을 실어주기 원하는 이 의제는 인종 및 성별 문제로 꽤 오래전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 성소수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가 급물살을 탄 것이 촉매가 되어 거의 모든 직장에서 전담부서까지 두면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지도 몇년이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즈니(Disney)는 전통적으로 백인으로 묘사 되었던 인어 공주의 주인공에 흑인 배우를 기용하기도 하고, 미국 최대의 맥주 회사 ABI와 대표적인 스포츠웨어 업체 아디다스(Addidas)는 성소수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기도 하면서 사회적으로 격렬한 찬반 논쟁을 촉발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ChatGPT의 등장으로 성큼 우리 일상에 걸어 들어와 봇물 터지듯 많은 사람들의 삶에 충격을 주고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 언어 모델) 혹은 LTM(Large Token Model, 거대 비언어 모델)은 근본적으로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다수(majority) 의견을 요약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AI가 소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던지는 질문(prompt)만 잘 하면 찾기 어려운 소수 의견들도 잘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대부분은 아마도 그런 수고를 하고 싶어하지 않고 AI가 요약해주는 다수 의견이 마치 정답이자 진리(truth)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질 것입니다.

 

소수와 다수가 동시대에 대비적으로 강조되는 시대의 급류는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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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CS (Computer Science) 출신들이 전력을 다해 개발한 ChatGPT는 역설적으로 많은 CS 출신들의 밥그릇을 급격히 위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하는 업무중 큰 부분이 코딩(coding)인지라, 무료 ChatGPT를 실험삼아 몇 번 써 봤는데, prompt만 제대로 주면 몇 시간 걸려 짤 분량의 프로그램을 10초 내에 출력해 주더군요. 😱 수정해야 할 부분들 설명하면 찰떡 같이 말귀도 잘 알아듣고요.  7,000만명 이상의 프로그래머들이 매일 토론을 벌이는 GitHub를 학습한 결과물이다보니 코딩 자체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효율적이었습니다.  2025년부터 의무화 될 초등학교 코딩 교육 방향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대가 갑자기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