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런던: 여행 준비
이번에 여행하는 나라는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입니다. 설명할 필요 없는 대표적 국제 도시 중 하나이지요. 큰 아이가 1년간 런던에서 대학원을 다니게 되어 12월 말 겨울 방학에 맞추어 가족들이 런던으로 가서 모였습니다. 12월 말은 사실 런던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닙니다. 낙엽이 다 지고 을씨년스러운 공원들, 하루종일 구름이 가득 끼고 걸핏하면 비 내리는 날씨, 대중교통까지 다 멈추는 25~26일 등등. 하지만 아이들 학사일정을 고려하다보니 저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아, 가던가 말던가의 선택은 가능했네요 😅)
영국의 영어 명칭이 참 많습니다. 먼저 United Kingdom은 정치적 단위의 명칭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 아일랜드를 모두 포함 합니다. 그 보다 작은 단위인 Great Britain은 지리학적인 명칭으로 본 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을 말합니다. 그리고 가장 좁은 단위가 England인데, 작은(?) 섬 나라 안에 모여살지만 Scotland와 Wales는 일단 인종적으로도 확연히 다르고 역사도 무척이나 복잡하게 적대적인 시기를 거쳐 온데다, 심지어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도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 밖의 지역에서 잉글랜드라는 명칭을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런던의 기초 정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 잉글랜드 런던 |
시간대 | UTC + 0 (섬머타임: 3/31~10/27) 한국시간 -9hr (여름 -8hr) 미국동부 +5hr (여름 +5hr) |
전기 | 230V (독특한 plug 모양) |
화폐 | GBP (The Pound Sterling) |
환율 | 1 GBP = 1,649 KRW 1 GBP = 1.27 USD |
현금 | 필요 없음 |
팁 | 필요 없음 (식당 계산서에 10~15% 추가 될 수 있음) |
언어 | 영어 |
전화 국가코드 | +44 |
12월 말 해 | 일출 8:00AM 일몰 4:00PM |
12월 말 날씨 | 아침 최저 5C (41°F) 낮 최고 9°C (48°F) 비 33%, 1.7mm/일 |
필수 준비물은
- 핸드폰 SIM : 2017년부터 서유럽 국가끼리는 국경을 넘어가도 로밍(roaming) 추가 요금을 추가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회사인 Orange의 유럽 여행용 SIM이 유럽 어디서나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Amazon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12GB, 14일 $29.99). 전화기가 eSIM을 지원하면 배송 비용 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구입이 가능합니다 (Orange eSIM 12GB £17.00) 저는 Nomad의 UK data only eSIM (3GB 30일 $8, 20GB 30일 $17) 을 구매 했습니다 ["해외 여행시 편리한 인터내셔널 eSIM" 총정리]
- 바람막이 (wind proof) 되는 따뜻한 옷 : 온도 자체는 낮지 않으나 매일 바람이 많이 붑니다.
- 우산 : 조금씩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우산이 좋을것 같아요.
- UK용 power plug adapter : 한국과 비슷한 전압이지만 plug 모양은 전혀 다릅니다. 저는 USB-A와 USB-C port가 여러개 있는 universal travel adapter 를 구입했습니다.
- 비접촉 신용 카드 (contactless credit card) 혹은 Apple Pay나 Google Pay 가능한 전화기 : 대중 교통및 식당/상점 결제
- 갈아 입을 속옷 넉넉하게 : 호텔에는 빨래방 (coin laundry) 이 대체로 없는 것 같습니다. 숙소 주변에 Launderette (빨래방) 업소가 있다면 이용할 수는 있겠습니다.
- Optional: 비옷과 장화, 손톱깎이, 밴드/상비약 등
여담: 눈에 띄는 미국와 영국의 차이 몇가지. 한국은 확실히 미국식이 많네요.
- 조심하세요 : watch ↔ mind
- 승강기 : elevator ↔ lift
- 지하철 : subway ↔ underground
- 건물 1층 : 1 ↔ 0 또는 G
- 차량 통행 : 우측 ↔ 좌측
2주간 계획으로 왔는데요, 저는 도시보다는 자연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남쪽 1시간 거리의 Seven Sisters의 하얀 해변 절벽이라던가, 북쪽 4.5시간 거리의 Lake District National Park라던가 Wales의 Snowdonia National Park라던가, Scotland의 Skye Island같은 곳도 다녀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냥 런던에 내내 머물 계획입니다. 😔 작은 아이의 삶에 가장 큰 낙인 먹거리가 많은 도시라서 이번 여행의 주 테마는 잘 먹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영국은 음식 맛이 형편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29년 전 학회 차 한번 다녀온 적 있는 제 기억 속의 영국 음식은 무척 맛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 나라의 음식이란 것은 크게 2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① 식재료 ② 문화.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프랑스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국은 농업, 목축업, 어업이 골고루 발달한 나라이고 1500년대 중반부터 20세기까지 수백년간 세계 최강국 중 하나로 군림하는동한 축적된 문화로 넘치는 나라인데 음식이 맛 없을리가 없지요. (굳이 맛 없을 이유를 찾으라면 대표적인 기독교 청교도 국가중 하나인 영국의 상대적인 금욕적 성향 정도 일까요?)
게다가 런던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이민자들이 넘치는 국제적인 곳입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웠던 전 세계 식민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런던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기 때문이지요. 벵골을 비롯한 인도 전역은 물론이고, 튀르키예, 아라비아, 중국, 네팔, 소말리아, 이란 등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유럽 타 국가에서 유입된 사람들도 엄청 많고 이들로 인해 런던의 먹거리는 더할나위 없이 다양합니다. 실제로 런던은 무려 123가지 다른 음식 종류를 보유한 도시로, 전세계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50개 도시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도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여행기를 쓰면서 제가 '미식의 도시'라고 이름 붙인 이유입니다. 수요일에 도착해서 지금 런던에 있는데요, 1월에 집에 돌아가 사진 정리와 후보정을 한 후에야 제대로 된 글들을 올리겠지만, 지난 3일간 먹은 음식의 수준으로 보건대 '미식의 도시'라는 이름에 부응하는 내용을 기대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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