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AM BEDTS 시작
4월 말에 아주 우연한 계기로 YWAM의 BEDTS (Business Eagle Discipleship Training School)라는 훈련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등록을 했습니다.
(규모를 따지는 것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규모를 규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YWAM (Youth With A Mission)은 전세계 180여개국에 약 18,000명의 전임 사역자들을 둔 세계에서 가장 큰 선교 단체중 하나로 CCC, Wycliffe Bible Translators, World Vision, IHOP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곳입니다. 적어도 제가 직접 경험해 본 단체 중에는 가장 말씀과 기도의 균형, 선교와 구제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무척 건강한 곳이기도 합니다. 본부에서 사역자 누구에게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전임 사역자들은 오직 믿음에 의지하여 하루 하루를 넘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만나 본 사람들마다 늘 넘쳐나는 밝고 따스한 에너지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제가 YWAM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교회에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대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예수전도단(Jesus Evangelism Team)이라 불리는 YWAM Korea는 본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였던 Davis Ross(한국명 오대원) 목사에 의해 1973년 설립 된 독립 단체였는데, Davis Ross목사께서 1979년 안식년에 YWAM의 Crossroads DTS를 참석한 후 남장로교 선교사 직분을 사임할 것을 결심 하시면서 YWAM 한국 지부가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당시 덕수궁 인근의 구세군 회관에서 대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금요 모임에 (지금은 "캠퍼스 워십"이라 부름) 참석한 후 수유역 부근의 영락 기도원 산에 기도하러 가곤 했지요. 약 1시간 동안의 찬양 시간과 1~2시간 동안 선교사들에게서 듣는 메시지는 제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게 했습니다.
YWAM이라는 공동체의 정식(?) 일원(YWAMer)이 되는 것은 보통 DTS (Discipleship Training School, 제자훈련학교)라는 5~6개월의 공동생활 과정을 거치면서 시작됩니다. 대학 시절 어느날 DTS를 마치고 금요 모임에 나와 짧게 간증(testimony)을 나누던 또래 젊은이들의 빛나듯 환한 얼굴들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저도 그들과 같은 기쁨을 맛 보고 싶어하는 열망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나 3개월 간의 합숙 교육 + 2~3개월 간의 전도 여행이라는 긴 시간의 요구는 (대부분의 사람과 마찬가지로) 제게 언강생심이었을 뿐이었지요. 2012년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던 하와이 코나의 2주 세미나 후에 DTS를 향한 목마름은 다시 커졌으나 직장을 퇴직/휴직할 용기나 믿음이 없어 또 다시 그 마음을 덮어놓고 지낸지도 10년이 넘었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중 4월 초에 정말 우연히 직장인/주부들을 위해 합숙하지 않는 BEDTS라는 과정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미 1988년에 시작되어 이미 무척 오래되었더군요. 한국에서는 매주 2회씩 30주에 걸쳐 하는데, 저희 지역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하던 것이 COVID-19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면서 올해는 매주 토요일 7.5시간 x 9주로 줄인 축약 프로그램으로 제공이 되었습니다. 듣는 즉시 제 마음은 90%이상 결정이 되었었으나, 몇 주간의 신중한 생각 후 시작 이틀 전에 신청서를 제출 하였습니다.
등록한 사람이 저 합쳐 8명인데, 매주 와서 진행을 돕는 10명 그리고 교대로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는 7명 총 17명의 간사들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매주 다른 전문 강사들이 미국 전역에서 한번씩 방문해 강의를 합니다. 강사의 반은 미국인들이고 이들을 돕는 동시 통역이 제공됩니다. 참고로, 이 과정은 축약 프로그램이라서 마치더라도 YWAM의 정식 staff이 될 수는 없습니다.
BEDTS를 개최하는 선교사 부부는 원래 분당의 메가처치에서 음악 목사와 아동부 총괄 교역자로 각각 사역하다가, 목회자 DTS (Pastor DTS)를 마친 후 교회를 사임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아프리카로 가기를 소망하시며 기도하였으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라는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빈 손으로 어린 남매를 데리고 17년 전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왔습니다. 두 분 다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여러 번의 수술을 포함한 병고를 비롯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망가지고 비뚤어지고 비틀린 청년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해 왔습니다. 저는 아직 가보지 못했으나, 댁 (YWAM local base) 에는 매년 평균 100여명 이상씩 다녀가는 방문자들을 늘 대접하기 위해 7개의 냉장고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다녀온 분이 찍어 온 냉장고 사진입니다. 이런 쉽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이 두분의 삶을 짧은 9주 간의 기간을 통해 함께 맛 보았으면 하는 소망으로 참석 중입니다.
“YWAM is a wild-eyed radical group that I love.” - John Piper
“ ‘Classroom’ at YWAM means something different
—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 Francis Chan
“God has blessed YWAM in reaching people all over the world
for the Lord Jesus Christ… You have my support and my prayers.” - Billy Graham
[글 출처: "Living the "More": How my YWAM DTS changed me"]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독교와 기독교가 표방하는 바에 반대하는 사람이 되었죠.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선하다고 믿었지만, 주변 세상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에 상처를 받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인생에서 저는 종교적 불안으로 인한 강박 장애로 고생했고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했습니다. 저에게 기독교는 이미 고통스러운 마음에 무게를 더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저는 다른 기독교인들을 믿지 않았고, 제 고통의 원인을 기독교인 탓으로 돌렸습니다.
YWAM DTS에서 본 것이 오랫동안 죽은 것처럼 느껴졌던 제 안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어떤 상황이나 친구에 대해 주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성령님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 주어진 순간에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하나님의 공급과 치유와 보호에 대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삶에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것이 저를 위한 것인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는 지금 다시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를 위해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난한 곳으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두 번의 치유를 목격했는데, 하나는 부상의 치유였고 다른 하나는 질병으로 인한 심각한 섭식 장애의 치유였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기꺼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심 어린 회개와 함께 과감한 용서, 격려와 기도가 뒤따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인생에 그런 고통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믿는 사람들, 나와 함께 불편한 곳까지 기꺼이 가려는 사람들, 제 마음과 정신의 치유를 위해 경청하고 기도하며 믿어주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무척 깊은 믿음으로 특징지어지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항상 원했던 삶, 마음속 깊이 저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삶을 다시 상기시키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괴로움과 상처로 인해 쌓아 올렸던 방어벽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다시 믿음으로 걷는 법을 배워야 했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력을 믿어야 했습니다.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 없이는 제가 그토록 갈망하는 삶과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결코 가질 수 없었습니다.
'선교 & 선교단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Tim Svoboda: 도시 선교 (3/15) 요나, 그리고 선교사의 역할 (4) | 2023.08.05 |
---|---|
Tim Svoboda: 도시 선교 (2/15) 4가지 종류의 도시 (1) | 2023.07.31 |
Tim Svoboda: 도시 선교 (1/15) 도입, 그리고 도시의 전략적 성격 (2) | 2023.07.26 |
오대원 (David E Ross) 선교사 (0) | 2023.07.16 |
샌프란시스코 Outreach: Tenderloin 지역 (2) | 2023.06.30 |
미국 부흥의 전조? 애즈버리 대학에서 다시 터져 나오는 부흥 (4) | 2023.02.19 |
돌맹이 하나에 실린 삶의 무게 (6) | 2021.09.02 |
Finishing The Task (2) | 2020.10.22 |
IHOP 방문 정보 (0) | 2019.10.03 |
IHOP 사람들 (0) | 2019.10.0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오대원 (David E Ross) 선교사
오대원 (David E Ross) 선교사
2023.07.16 -
샌프란시스코 Outreach: Tenderloin 지역
샌프란시스코 Outreach: Tenderloin 지역
2023.06.30 -
미국 부흥의 전조? 애즈버리 대학에서 다시 터져 나오는 부흥
미국 부흥의 전조? 애즈버리 대학에서 다시 터져 나오는 부흥
2023.02.19 -
돌맹이 하나에 실린 삶의 무게
돌맹이 하나에 실린 삶의 무게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