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ggeration (과장)
Exaggeration (과장)
한 달여 쯤 전에 탄자니아 잔지바르 섬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오영금 선교사님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선교보고 편지 쓸 때마다 "과장"이라는 유혹에 늘 직면하시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금만 과장하면 읽는 후원자들에게 큰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인데도,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늘 그것에 대항하여 싸우신다고 하셨습니다.
현대 사회에는 과장이 만연합니다. TV와 잡지를 가득히 메운 광고들은 물론이요, 기업이나 학계에서조차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funding과 논문게제를 위한 가공과 과장을 당연시 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물질 문명 속에서 인성이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해 줄 감동을 찾아 헤메입니다. 이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그 감동을 짜낼 수 있는 이야기 거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찾아내고, 다시 그것을 잘라내고 덧붙여 감동 human drama 만들기에 전력을 다 합니다. 소설, 영화, 드라마와 같은 허용된(?) 과장의 매체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야 할 뉴스 조차도 예외가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1년쯤 전에 "껌팔이 폴 포츠"라는 엄청난 센세이션과 함께 CNN에까지 소개되었던 최성봉군의 이야기가 더 큰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방송국 측에서 재단을 하여 마치 음악공부 한 번 제대로 한번 못한 것처럼 왜곡되었던 것도 이런 흔한 일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의 강단에서 선포되어 지는 설교가 이런 세상의 조류와는 멀다고 과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교회가 영적인 생명력과 경건의 능력을 상실해 가는 이유가 "과장"으로 포장된 왜곡에 의해 자아내어지는 "감동"이라는 "가짜 은혜"때문은 혹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깨끗한 양심을 가진 후에 오는 능력'에 대한 강의가 끝난 다음 돈 스티븐스가 앉았던 자리에서 움찔거리더니, 드디어는 일어났다.
"저 할 말이 있어요. 저는 과장을 했어요. ... 아니, 거짓말을 한거죠. 첫날 밤에 우리가 여기에 같이 모여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부르셨는지 간증할 때 말이에요. 그 분이 정말 나를 부르셨어요. 제가 말씀드린 식으로... 어느 선까지는요. 그러나 그 후에 저는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댔어요. 사실이 아닌 얘기를... 제가 덧붙였어요.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앉았다.
돈의 정직함이 교실 전체에 영향을 미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다.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11장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배가 됨 中에서
부질없는 부사나 형용사를 될수록 삼가고 동사를 많이 사용할 일입니다. 구약의 언어인 히브리어가 형용사는 빈약하고 동사가 압도적으로 풍부한 말이라는 것도 생각해 봄직한 일입니다.
출애굽기 18장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도우셨는가를 "자세히" 말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찬양의 언사는 오히려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이드로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만약 모세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신 이야기를 대충 말하고는 온갖 형용사를 늘어 놓으며 하나님을 찬양했다면 어땠을까요? 이드로로서는 사위를 실망시킬 수 없어서 마지못해 맞장구를 쳤을 망정, 왜 하나님이 마땅히 찬양을 받으실 분인지 마음으로부터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공감은 강요하거나 쥐어짜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모세가 공과 힘을 들인 것은 하나님에 대해 형용사를 동원하여 찬양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은 일을 "자세히" 기억해내어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자세하고 구체적일수록 하나님의 위대함은 자연히 드러나게 마련이었습니다.
eKOSTA 박길홍의 "성경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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