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배에서 사라져 가는 것: 무릎 꿇음
기독교 예배에서 사라져 가는 것: 무릎 꿇음
2024.02.23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의 크리스마스 아침 예배에 참석했을 때, 이른 시간때문에 온 사람들이 적어 성가대석에 앉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는 찍혀 있지 않지만 성가대석마다 kneeling pad (무릎을 꿇는 완충대) 가 있고, 예배 중에는 여러 순서에 kneel or sit (무릎을 꿇거나 앉으세요) 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 영화를 보면 흔하게 나오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위한 것이지요. 제가 가 본 몇 안되는 로마 카톨릭 성당 여러 곳에서 비슷한 무릎 패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저는 1983년부터 개신 교회를 다녔는데, 마루 바닥에서 예배 드리는 기도원을 제외하면 가 본 교회 중 공식 예배당 어느 곳에서도 무릎 꿇는 예배는 본 적..
요한복음: 우물가 여인의 목마름
요한복음: 우물가 여인의 목마름
2022.04.23예수께서는 주로 남쪽 사해 서쪽 산에 있는 예루살렘 (Jerusalem)/유대 (Judea) 지방, 그리고 북쪽 갈릴리 호수 (Sea of Galilee) 를 중심으로 한 갈릴리 (Galilee) 지방을 오가며 사역하셨습니다. 그 두 지방 사이에 위치한 것이 사마리아 (Samaria) 지방입니다. 예루살렘과 갈릴리를 오가는 길은 3개가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지방을 거쳐 가는 168Km의 경로 (걸어서 편도 4일 정도) 가 최단 거리의 지름길이지만 유대 사람들은 구태여 시간이 더 걸리는 요단강 동쪽의 경로로 돌아서 다녔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을 멸시하여 상종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 이후 이스라엘 민족 (유대인, Jew) 은 둘로 나뉘어 졌습니다.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가 뭉쳐 '남 ..
성가대 예배의 시작은 연습부터
성가대 예배의 시작은 연습부터
2021.11.21내일은 추수 감사주일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1년 반 동안 virtual choir로만 했던 성가대가 특별한 교회 절기를 맞이해서 짧지만 오랜만에 다시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평소처럼 길게 연습할 상황이 되지 못해 곡도 무척이나 쉬운 곡으로 골랐습니다. 오래전 일 하나가 기억나서 적어봅니다. 대학 졸업후 교회 동기들과 1년 후배들 중 20여명이 서울 거여동 변두리에 있는 장애인 복지 시설에 인연이 닿아 1989년 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장애인들이 먹고 싶지만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음식 (햄버거, 김밥, 치킨, 과일 등) 을 준비해 가서 나눠 먹고 1~2시간 함께 어울려 놀다 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다른 방문자들은 보통 일년에 한번 정도 특별한 날 (부활절, 추..
코로나 시대의 교회, 그 이후...
코로나 시대의 교회, 그 이후...
2021.03.23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2020년 3월 중순.... 이제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988년에 예배당 없이 강남 YMCA 강당을 빌려 교회를 시작하고, 후에 규모가 커지자 잠실 정신여고에 강당을 지어주고 주일에만 예배당으로 빌려쓰는 시도를 했던 이재철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32년 전에 직시했던 예배의 핵심가치에 대한 그의 통찰이 빛을 발하는 시점입니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이 산이든 예루살렘이든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장소가 문제되지 않을 때가 오고 있다.... 아버지께 진정으로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인 진실한 예배를 드릴 때가 오는데 바..
목회가 사라졌다
목회가 사라졌다
2018.04.02목회가 사라졌다(홍정길 목사의 쓴소리) "어느새 목회는 사라지고 매니지먼트(management·관리)만 남게 됐다." "우리 말은 생명·삶·생활이 각각 다른 단어지만 영어는 ‘life’ 하나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나눠서 새 생명을 얻은 걸로 딱 끝나버리고 삶으로 연결하는 건 애써 외면했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교회 예배는 연출이 돼버렸다. 목사도 좋은 엔터테이너가 돼야 성공했다고 인정받는다." "자기가 이룩해 놓은 게 너무 크고 좋아서 남에게 줄 수 없다는 생각은 세상적인 욕심일 뿐이다. 그래서는 하늘에 쌓을 수가 없다. 그러곤 교인들에게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니 무슨 설득력이 있겠나." [출처] 중앙일보 2018년 3월 31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