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l)"
영화 "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l)"
2022.08.16브래드 피트 (William Bradley Pitt)가 미국의 대표적인 배우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은 그가 20대 후반이던 1990년대 초 였습니다. 1991년 작 에서 좀도둑 건달 단역이나 맡던 그는 같은 시대와 같은 지리적 배경의 영화 두편에서 주연을 맡았고 두편 모두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그의 인기는 수직 상승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그가 28세이던 1992년에 개봉된 이었고, 두번째 작품은 그가 30세이던 1994년에 개봉된 입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20세기 초 미국 몬태나(Montana)주에 있는 형제들의 일생을 그린 영화들입니다. 때묻지 않은 몬태나의 대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들이지요. 은 짐 해리슨(Jim Harrison)이 1979년에 쓴 같은 제목의 중..
영화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영화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21.11.07최장 007 주연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 주연의 추리물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완전 초 호화판인데요, ‘할로윈'의 제이미 리 커티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돈 존슨, '올 더 머니'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나 디 아르마스, '그것'의 제이든 마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마이클 섀넌, '유전'의 토니 콜레트, '겟 아웃'의 라케이스 스탠필드 등이 출연합니다. 베스트셀러 미스테리 작가가 자택에서 가족들과 85세 생일 파티를 연 후 자살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통상의 전개와는 달리 앞 1/3 쯤 되는 부분에서 사망의 자세한 과정이 주인공의 심경을 묘사하면서 일찌감치 밝혀집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2..
영화 "Nomadland": 낯선 미국의 모습 (2)
영화 "Nomadland": 낯선 미국의 모습 (2)
2021.10.05제시카 브루더 (Jessica Bruder)의 2017년 논픽션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 (노매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가 영화로 제작된 것으로 2020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노매드 (nomad, 유목)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단어인데, 가축 키우는 것이 주업인데 척박한 토지와 기후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가축의 먹이를 찾아 계속 이동하는 것을 말하지요. 구걸에 의존하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홈리스 (homeless, 노숙자) 들과는 달리 고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합니다. 이 단어는 소위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 (American Dr..
영화 "Wind River": 낯선 미국의 모습 (1)
영화 "Wind River": 낯선 미국의 모습 (1)
2021.10.022016년 작 영화 "윈드 리버 (Wind River)"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주 윈드리버 인디언 보호구역(Wind River Indian Reservation)에서 왔습니다. 영화 내용은 겨울 설원에서 발견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범죄물인데,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정말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미국 원주민 (Native American)들의 참담한 삶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인 2020년 5월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다시 한번 표면 위로 떠오른 미국내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이 안고 있는 원죄적 문제중 하나인 것을 전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흑인 문제보다 더 심각한 인종 문제는 정작 거의 신문 사회면에 오르지도 못하게 있는데 그것이 미국 원주민 문제입니다. 미국 총 인구 3억 ..
영화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
영화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
2021.05.20요즘 한국 방송이나 신문 상에서 쉴새 없이 나오는 단어 중 가장 맘에 들지 않는 단어가 "대박! 대애~~~박!" 입니다.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쪽박"의 반대말로 생긴게 아닌가 싶어요.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은 무가치하게 여겨지고, 사업을 하던 식당을 하던 주식을 하던 일확천금을 버는 것만이 최고의 성공이라고 느끼는 시대상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 합니다. 1995년 개봉이니 꽤 오래된 작품인데, 한 음악교사의 일생을 잔잔하게 다룬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줄거리 스포) 30세가 된 주인공 글렌 홀랜드는 10년간의 떠돌이 연주생활 끝에 재정적인 이유로 1964년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부임합니다. 작곡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한 것인데, 현실의 교사 생활은 몹시도 빡빡하기만 하..
참을 수 없는 눈꺼풀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눈꺼풀의 무거움
2020.10.23참을 수 없는 눈꺼풀의 무거움 글로벌 시대의 직장인들은 참 불쌍합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파트너들 때문에 출퇴근 시간과는 무관하게 시도 때도 없이 이메일과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독일과 뉴욕주에 많이 있어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가급적 오전 6시 이전 회의는 안 참석하려고 하는 편인데 동료들 중에 새벽 3~4시 정도부터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여럿 됩니다. (이런거 보면 잠이 많아 새벽 기도 하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가 맞는 것 같아요 😅 ) 이메일 보내는 시간 보면 그 사람의 일하는 시간대를 짐작할 수 있는데 자정 넘어 보내거나 새벽 일찍 보내는 것은 흔치 않아진지가 꽤 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가끔 오후에 급..
남자가 오래 살려면?
남자가 오래 살려면?
2020.01.25남자가 오래 살려면? 거의 모든 romance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보호하거나 구출하는 내용을 기본 방향으로 합니다. 가뭄에 콩 나듯 반대 상황을 그린 영화들이 있긴 하네요. 생각나는대로 뽑아보니 배경은 전부 바닷가입니다. 1. Wonder Woman (1975년, 2017년) 2. Little Mermaid (1989) 3. Tristan & Isolde (2006) 상황이 다들 비슷합니다. 바닷가를 지나던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사고를 당한 남자 주인공을 발견했는데 죽게 두기에는 너무 잘 생겼다.... 뭐 이런 류? 미인(美人)은 박명(薄命)이지만 미남(美男)은 후명(厚命)인가요? 😄
세 남자의 슬픈 얼굴
세 남자의 슬픈 얼굴
2017.04.24세 남자의 슬픈 얼굴 Major 상영관에서 종영하고 난 후에야 뒤 늦게 작은 상영관을 찾아가서 본 "La La Land" (2017년 작) 뛰어난 재능을 가진 jazz pianist Sebastian.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바에서 캐롤을 연주하다가 지루함을 못참고 자기 취향의 곡 하나를 멋드러지게 연주한 덕택에 즉시로 해고 당했는데, 지나가다 그 연주에 반해버린 연기 지망생 Mia를 만나게 된다. 칵테일바나 파티에서 연주하는 것으로 생계를 근근히 이어가던 중 잘 나가는 밴드에 스카웃되었지만 자신의 진짜 꿈은 시대에 뒤떨어져가는 재즈 전용 바를 열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치는 것이다. 거듭된 오디션 탈락 끝에 Mia는 자신의 극장을 열어 1인극을 상영했는데 관객들도 오지 않고 온 관객들도 뒤에서 흉을 보자..
Bridge of Spies
Bridge of Spies
2017.01.14Bridge of Spies 1957년에 체포된 소련 스파이 Rudolf Abel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James Donovan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실화 내용은 click here) 할리우드의 영원한 개구장이지만, 그가 가끔 만드는 '완.전. 진지한' 영화들은 참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준다. (e.g. The Color Purple, Saving Private Ryan, Schindler's List) 미 공군 첩보기 비행사들에게 잡히면 기밀 유지를 위해 즉각 자살하라고 교육하던 냉전 시대에 한 소련 스파이가 체포된다. 이미 충분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대충 국선 변호인 한명을 선임하고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으로 이미 결론을 내리고 시작한 재판이었다. 그런데, 기대(?..
An Unfinished Life (끝나지 않은 삶, 2005)
An Unfinished Life (끝나지 않은 삶, 2005)
2016.09.22An Unfinished Life (끝나지 않은 삶, 2005)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들은 거의 실패가 없는데 이 영화도 기대에 잘 부응해주었다. 영화는 외동딸 Griff와 함께 사는 Jean(제니퍼 로페즈)이 폭력을 일삼는 동거남에게서 도망쳐 나와 피신할 곳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무작위로 갈곳을 고민하던 끝에 Jean이 가기로 정한 곳은 와이오밍주 촌구석의 한 농장. 딸이 태어나기 전에 떠났던 그곳에는 시아버지 Einar (로버트 레드포드)가 40년지기 친구인 Mitch(모건 프리먼)와 단둘이 살고 있다. 1년여 전 곰 한마리가 농장의 송아지를 잡아 먹으러 온 것을 막으려다가 Mitch는 곰에게 공격을 받았는데, 이 때 Einar는 만휘한 상태라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고 ..
Liberation (해방)
Liberation (해방)
2016.03.29Liberation (해방) 지난 주일(20일) 한가한 저녁 시간. 작은 아이가 좋은 영화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보자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재미있는 animation 영화나 볼텐데, 고난주간인지라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래된 영화 중 "The Mission"을 골랐습니다. 이 영화는 대학 3학년 시절,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이성적으로 납득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답을 준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그 날 마침 일일 교사로 CM에 가서 Hosanna ("Save" us now)를 외치는 예루살렘성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서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연장선 상에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용병 출신의 노예상인 로드리고 멘도사 (로버트 드니로 분)는 많은 과라니 족을 생포해 노예로 팔아넘기지..
Wood Job!
Wood Job!
2015.10.25Wood Job!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神去なあなあ日常)이라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일본 영화인데, 참 재미있게 봤네요. 간사이 남동쪽에 위치한 이세반도 미에현(三重県)의 엄청난 숲을 배경으로 담았습니다. 얼마 전 보고 온 홋카이도의 방풍림과 같은 일본의 엄청난 삼림들이 대대로 얼마나 많은 손길을 통해서 가꾸어진 것인가를 처음 알았습니다. 심각한 영화 아니고 가벼운 멜로가 섞인 코미디인데, 가슴에 닿는 대사들이 있네요. 105년 전 사진이야 메이지 시대네 이번에 벨 참나무가 증조할아버지가 심은 나무야 [중략] 그 참나무 1그루 쓰러트리니 80만 엔이에요! 오늘 판 몫을 전부 더하면... 우와~ 여기 산을 다 베어내면 억만장자잖아요! 하하 뭐 그런 셈인가? 왜 이런 차 타세요? 벤츠 타자고요. 벤..
A Very Long Engagement
A Very Long Engagement
2015.05.15A Very Long Engagement 프랑스 영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맘에 드는 작품을 하나 찾았네요. 2004년 작 "Un long dimanche de fiançailles" (A Very Long Engagement, 아주 긴 약혼). 한국에서도 인게이지먼트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듯합니다. 헐리우드 영화같은 화끈하게 맵고 달고 시고 짠 맛은 당연히 없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도 하나 없이, 2시간 넘는 긴 시간 동안을 끌고 가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한발짝씩 뒤를 따라가게 하는군요.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보면....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17년 1월 겨울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독일과 대치하고 있는 프랑스 부대 최전방의 참호로 군법회의에서..
Relative Time
Relative Time
2015.01.17Relative Time 작년말 개봉해 아직 상영중인 영화 Interstellar는 SF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몇가지 천체물리의 개념을 저명한 물리학자의 도움으로 가시화 (visualize) 하고 있습니다. 사실 SF 영화라기 보다는 humanity 영화에 가깝지만, 주워 들은 것에 의하면 (공학 전공한 사람이 천체물리를 제대로 이해할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으시지요?), 대충 다음의 개념들이 영화 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Black hole: 엄청난 중력으로 빛을 포함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존재. 그 중심은 수학적으로 특이점(singularity)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Worm hole: 1935년 아인슈타인과 나단 로젠이 처음 이론화한 개념인데, 중력으로 인해 물체가 늘어나거나, 왜곡되거나, 십지어는..
Flight
Flight
2013.11.18Flight This is going to sound real stupid coming from a man who's locked up in prison...감옥에 갇힌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참 멍청하게 들리겠지요...But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am free.그러나 내 평생 처음으로 나는 자유합니다. 알콜중독으로 늘 술에 절어사는 비행기조종사 Whip Whitaker... 그 날 아침에도 그는 코카인으로 술을 깨 탑승했고 탑승하자마자 작은 보드카 3병을 비웠다. 강한 난기류에 이은 기체결함으로 생존가능성 0%의 상황에 직면한 그는 뛰어난 기지와 조종술로 95%의 승객들을 살려냈다. 그러나 음주와 약물복용이 들통나면 그는 평생을 감옥에서 살아야하는 위기에 놓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