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신제품: Macro Probe Lens

흥미로운 신제품: Macro Probe Lens

7년 전에 블로그에 접사용 Macro Lens에 대한 글을 쓰면서 끝머리에 자작 초광각 pan-focus macro lens를 짧게 소개 했습니다.   

[출처: 딴지일보 기사]

보통 접사용 macro lens들은 표준이나 망원계열이라서 아래 사진 같이 배경을 완전 뭉개는 느낌인데

[출처: 딴지일보 기사]

광각으로 만든 macro lens들은 아래 사진처럼 뒷 배경과 함께 광각의 역동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지요.  첫 사진은 ‘애조납작맵시벌’이라 작은 곤충이 나무속에 사는 다른 곤충의 애벌레에 기생산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고 둘째 사진은 알을 낳은 후 거미줄 보자기로 싸서 품에 안고 다니는 '닷거미'를 몸 아래에 렌즈를 들이밀고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출처: 딴지일보 기사]

흥미로운 사진들인데 자주 볼 수 없는 이유는 만드는 회사가 없고 전부 자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설립된  중국 렌즈 제작 회사 Venus Optics가 재미있는 제품을 2018년에 발표했습니다.  "Laowa 24mm f/14 Probe Lens."   직접 사용해본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퍼 온 사진으로 글을 씁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징을 살펴보면

• 기존 macro렌즈보다 화각이 2~4배 넓고 촛점 맞는 영역이 넓고 최단거리가 엄청 짧습니다 (2 cm).

• 최대 magnification(확대율)이 통상 1:1인데 이건 2:1 까지도 가능합니다.

• 보다시피 생긴것이 가늘고 깁니다 (40 cm). 

• 방수이며 끝에 LED light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기존 접사 렌즈와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라 "probe" (탐침, 조사) lens 라는 명칭을 붙였네요.  길다란 경통 안에 27개나 되는 오목/볼록 렌즈를 겹쳐넣어 길게 만들었습니다.  제작 원리는 우리가 종종 보는 곳에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떠오르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바로 내시경입니다.  

제작사인 Venus Optics 웹페이지에서 퍼온 샘플 사진들입니다.  앞에 소개했던 자작 렌즈와 비슷한 느낌이 나지요?

최단 촬영거리가 2 cm 밖에 되지 않으면서 길이는 40 cm나 되어서 아주 독특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완전 방수라는 것은 큰 장점이지요.

게다가 조명 내장이니 여기 저기 쑤셔 박으면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하는 세계를 펼쳐 줍니다.

그럼 다 좋으냐?  그럴리는 없지요 ㅎㅎ  끝으로 단점을 열거하는 것으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 엄청 비쌉니다.  완전 수동 촛점 렌즈 주제에 무려 $1,499.

• 렌즈 구경이 엄청 작다보니 F/14의 극악스럽게 어두운 렌즈입니다.

• Full frame용이라고 하나 렌즈 구경이 워낙 작고 27개나 되는 렌즈는 거의 경통 길이를 늘이는데만 쓰는 것이라 수차 심하고 화질의 저하가 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샤프닝과 보정을 엄청 했을 샘플 사진들 봐도 흐리멍덩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