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편집 DaVinci Resolve 16
동영상 편집 DaVinci Resolve 16
작년 연말에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가 고장이 나서 새로 교체했습니다. 중요한 문서들은 backup을 받아 놓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software들을 재설치 하다가 Adobe software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Lightroom 6 는 문제 없이 재설치를 했지만 Adobe Creative Suite 6 (CS6) 정품을 사서 설치한 것인데도 왠지 재 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유용하게 쓰던 Photoshop (사진), Premier Pro (동영상), Audition (오디오) 가 없어졌습니다.
Creative Cloud (CC)를 쓰면 되긴 하지만 일년에 10번을 채 쓰지 않는 것을 위해 매월 $20.99를 (After Effects포함 package면 $52.99)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Photoshop은 별로 대안이 없는지라 조만간에 Photoshop + Lightroom bundle을 $9.99/월에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동영상 편집 software는 이번 기회에 Adobe를 탈출해보기로 했습니다.
검토해 본 대안은
- Apple iMovie : 무료이고 무척 직관적인 interface라 사용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video layer도 2개로 제한되고 아주 간단한 편집만 가능합니다.
- Apple Final Cut Pro : 가격이 $299으로 합리적입니다. iMovie와 비슷한 interface로 사용하기 편하고 Macintosh 사용자들 사이에는 널리 쓰이고 있으며 사용자의 리뷰 점수도 상당히 좋습니다.
- Blackmagic DaVinci Resolve : 무료입니다. 그래도 기능은 Adobe Premier Pro에 뒤지지 않아 professional 들도 많이 사용하고 사용자의 평도 꽤 좋습니다.

Final Cut Pro쪽으로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가 일단 DaVinci Resolve를 한번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기능 위주로 반나절 정도 사용해본것에 불과하지만 Adobe Primier Pro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기능은 오히려 낫다고 느꼈습니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습니다.
알려진 장점을 적어보면
- 막강한 가성비 : 저 같은 amateur에게는 무료 version도 차고도 넘칩니다.
- 유료인 Studio version은 추가로 여러사람의 collaboration, high dynamic range grading, noise & blur reduction, 3D grading등을 제공하는데 이것도 가격이 겨우 $299입니다. 같은 가격에 advanced visual effects, 3D, 8K 편집 지원, VR and motion graphics 등을 제공하는 Fusion Studio라는 software도 있습니다.
- 이런 훌륭한 software를 어떻게 공짜로 제공할 수 있을까가 몹시 궁금했는데, 이건 미끼(?)이고 professional용으로 전용 hardware들을 $1,000~$80,000까지 파는군요. 저 같은 사람이야 필요 없지요 😜
- Platform : Windows, Mac 그리고 Linux에서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컴퓨터 사양 : 속도는 좀 답답하겠으나 Adobe Premier Pro에 비하면 기본 사양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쾌적하게 쓰려면 GPU를 포함해서 괜찮은 사양 (특히 충분한 RAM 크기)이 필요하긴 합니다.
- Rendering 속도 : GPU가 있을 경우 Premier Pro보다 빠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DD를 교체하면서 OS version이 최신 Catalina로 upgrade되었고 nVidia에서 아직 CUDA driver를 update하지 않아 GPU mode를 그냥 auto로 했는데도 실제로 상당히 빠르네요.
- VFX Effects : Adobe의 경우 After Effects를 별도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무료 version에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 사용 설명과 사용자 그룹 : Google로 찾아보면 엄청난 양의 사용자 글과 비디오들이 있습니다.

호주 소재의 Blackmagic사는 동영상 후보정과 편집 업무를 하는 회사로 시작했고 2004년에 자체 개발 software인 DaVinci Resolve를 처음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Blackmagic Cinema Camera를 출시하여 hardware 까지 분야를 넓혔습니다. 이 회사의 cinema camera는 타사 대비 1/4~1/2에 불과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여 시장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지요. Lens는 널리 쓰이는 mount 몇가지를 제공하여 타사의 것을 사용하게 하고 camera body에만 집중했습니다. 기능도 가격 올리기 위한 거품은 다 빼고, 실무자들이 가려워했던 부분 구석구석을 긁어 주는 센스가 돋보였다고 평가됩니다. 간소하게 lens와 rig정도만 붙여 쓸수도 있고

본격적으로 이것 저것 장착해 완전 professional 하게 운용도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원래 DaVinci Resolve는 동영상 색교정 (color grading) software였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동영상 편집 software로 변신한 지금도 color grading 기능이 너무나 탁월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Adobe Premier Pro를 쓰면서 가장 답답해 했던 부분인지라 제가 좋은 첫인상을 가지게 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대부분의 조작을 mouse로 하는 것이 가능하고 color wheels, spoide, curve등 Photoshop과 비슷한 수준의 interface를 제공합니다. 편집 기능도 아주 직관적이고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짜 software를 두고 왜 그 거금을 들여 Adobe Premier를 샀을까하는 자괴감이...
😭
사실 hardware 바꾸는 것보다 software 바꾸는 것에 심리적 저지선이 높은지라 처음에 stress 받고 시작한 것인데 하루만에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동영상 편집을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P.S.] 유일하게 잘 안되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부분이
color grading menu로 들어가면 Video Monitoring 화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검은 화면만 나왔는데 검색한 내용을 가지고 여러가지 시도했지만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ource media의 color grading을 직접할 수는 없고 일단
timeline에 집어 넣어야 비로소 color grading이 되더군요. 그 외에는 별 어려움 없이 첫 video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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