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신고: Bass Guitar
통기타 한가지 어설프게 칠 줄 아는 것 외에 악기라곤 다룰 줄 아는게 없다보니 하나라도 제대로 좀 배워보고 싶은 갈증이 늘 있었다. Piano를 배워보기에는 너무 나이가 든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했고, 2년 전에 작은 아이가 그만 두면서 남겨진 violin을 독학으로 해보려고 두어달 연습 하다가, 초보자 특유의 괴로운 톱소리를 나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12월에 우연히 Jazz Contrabass 를 전공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같은 교회 부목사님께서 bass guitar를 그 분께 배우기로 했다고 같이 하자는 유혹(?)에 넘어 가서 함께 시작을 했다.
악기를 배우기로 했으니 악기가 있어야지. 자고로 웬만큼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6개월 레슨비 정도의 예산을 잡고 Craiglist를 뒤졌는데 며칠 뒤지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너무 예뻐서 ㅎㅎ) Fender Victor Bailey Deluxe Jazz Bass Guitar. 파는 사람이 멀리 1시간 거리의 Berkeley 인근에 살고, 10년 된 중고인데다, 가격도 (아마 원래 샀을 때의 반 정도의 가격에 내 놓은 것 같은데도) 예산보다 20%쯤 초과해서 많이 망설여졌다.
일단 북마크 해 놓고 며칠 지켜봤는데 안팔리고 있어서 예산선까지 혹시 깎아 줄 수 있냐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선뜻 그렇게 해 준단다. 이틀을 더 생각하다가 토요일 밤에 왕복 2시간 거리 운전해 꼬불 꼬불한 산길 따라 네비게이션 의지해서 찾아가 봤다. 60대 초반 정도 되는 할아버지께서 개인 취미로 하시면서 보유하고 있는 4개의 bass중 하나였다. 그래서 10년 되었다고는 하지만 case가 조금 낡았을 뿐 guitar 자체는 흠 하나 없이 새 것과 다름 없었다. 땡 잡았다!! (이래서 침 흘리며 쳐다보던 mirrorless camera는 더 멀어지고.....)
한국 다녀오고 뒷 정리 하느라 중간에 거의 한달은 연습도 못했어도 그 뒤로 매일 빠짐 없이 연습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예상 했던 바지만 넓은 fret 사이를 짚느라고 손가락 열심히 찢고, 효과적인 운지를 위해 왼손을 저공 비행 시키는 것이 참 어렵구나. 천리 길의 한 걸음은 내디뎠고, 50평생에 처음으로 돈 내고 레슨 받는 거니 열심히 해 봐야지. 아자!!
- Bass Guitar 배우기 진도 (6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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