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지난 20여년간을 주도한 사진 기술의 백미는 단연 "digital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전세계 모든 사람을 사진의 세계로 이끌었고, 저가로 쏟아져 나온 렌즈 교환식 (nterchangeable lens) DSLR과 mirrorless camera는 수 많은 엄마 아빠들을 작가의 반열에 등단시켰습니다. 소위 flagship 기준으로 필카와 비교할 때 가격이 대략 3배정도 올라갔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이전과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2012년 하반기에 디카의 기술 수준은 이미 충분함을 넘어 섰고, 이젠 $500 이상만 투자해도 분에 넘치는 camera body들이 널려있어 (아, 물론 lens 빼고 body만 ㅎㅎㅎ), 웬만한 camera로 찍어도 다 훌륭한 사진을 얻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회사마다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어서 만족하면서도 아쉬운 부분들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또 Canon의 50mm f/1.2, 85mm f/1.2, 200mm f/1.8, Nikon의 14-24mm f/2.8 등 타사에서는 만들지 않는 아주 독보적인 렌즈들도 있어 군침을 흘리게 하기도 합니다.
과감하게 타 회사 제품으로 교체를 하고 싶은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회사 간에 lens mount (lens와 camera의 연결부위 방식) 가 호환이 되지 않아서, 가지고 있는 lens도 모두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괜찮은 lens 1개의 가격은 거의 camera body 가격과 맞먹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실로 엄청납니다.
기종 변경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진가들이 대안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lens adapter를 이용한 소위 "이종교배 (hybridization)"인데, auto-focus, auto-aperture 지원 없이 기계적인 단순 결합만 하는 것이라서 수동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던 차에, 아주 최근들어 이런 한계점을 해결하려는 제품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몇개는 아직 시제품 수준이라서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을것이라고 보지만, 1~2년 이내로 안정된 성능의 제품들을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대부분은 Sony E-mount body용입니다 (그 이유는 끝에 별도로 설명하겠습니다).
1. 수동 렌즈 (Manual Focus Lens)를 자동 렌즈 (Auto-Focus Lens)로
Techart라는 중국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Leica M 수동 lens를 이 adapter에 껴서 Sony mirrorless camera에 장착하면, lens를 통째로 앞뒤로 움직여서 자동 촛점 렌즈로 만들어 줍니다. 과거 film 위치를 앞뒤로 움직이는 전후 후무한 auto-focus 방식을 구현한 Contax AX라는 필카가 있었습니다.
2. A사 자동 렌즈 (Auto-Focus Lens)를 그대로 B사 Body에
Canon EF-S lens -> Sony E-mount용 adapter는 시중에 나온지가 좀 되어 몇개 회사가 있습니다. 좀 비싸더라도 튼튼한 것을 원하면 Metabones ($390.39), 싼 것을 원하면 Commlite ($70.99)가 대표적인 brand입니다. 2월 중순에 대표적인 3rd party lens 업체인 Sigma도 시제품 나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가격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타사것에 비해 훨씬 제대로 만들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Nikon F lens -> Sony E-mount는 최근에 Commlite에서 발표한 것이 아직까지 유일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만들기가 현격히 더 어려운지 Canon용의 4.6배로 ($329) 가격이 책정되었네요.
3. Lens Adapter가 가능한 조합?
앞서 대부분의 auto-focus lens adapter가 Sony E-mount body용이라는 언급을 했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각사마다 mount형태의 차이외에 플랜지백 거리(Flange back distance, Flange focal distance, flange-to-film distance, 말 그대로 camera 테두리에서 film이나 sensor까지의 거리)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거리가 가까울수록 body size를 줄일수 있어 경량화에 유리한 반면, 사진에서 주변부 화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큰 sensor일수록 이 거리를 넓게 잡습니다.
플랜지백 거리가 긴 회사 lens를 짧은 회사 body에 연결하는 것은 lens adapter 길이로 보상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역으로 하면 무한대 촛점을 맞추지 못하게 되어서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대표적인 full-frame 디카 (35mm 필카와 동일)의 플랜지백 거리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ony E 18.0mm
- Leica M 27.8mm
- Canon EF 44.0mm
- Sony A 44.5mm
- Nikon F 46.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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