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 사건의 재구성
"국자" 사건의 재구성
가산탕진을 할 수 있는 남편의 3대 취미 중 하나가 사진이다보니, 동호회의 게시판에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인한 부부 불화 사건들이 가끔 올라온다.
다음 이야기는 수년전 S 동호회의 Canon Forum에 올라왔던 실화이다.
(본 사진은 깨진 '대포' 사진으로 특정 기사와 관련이 없음)
한국 직장인들의 유일한 낙인 점심 시간. 식사를 맛있게 하고 함께 커피를 마시던 동료가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당황해 하더니 빨리 집에 가봐야 한다고 허겁지겁 나감. 무슨 일이냐고 붙잡고 물으니
"마누라가 청소하다가 렌즈 하나 깨먹었는데, 수리한다며 사진관에 문의한다고 해서........~~~~"
지난 달 회식시간에 이 동료가 했던 무용담(?)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감.
"아빠백통 하나 구입하고, 마누라한테 90만원이라고 속였는데, 어찌나 잘 속던지..... 하하하하"
(참고: '아빠백통'이란 흰색 Canon 70-200mm f/2.8 USM의 별명으로 싯가 약 190만원 정도)
그 다음 날 동료에게 들어본 즉,
"불이나케 집에 달려가 보니....
거실에는 산산조각난 아빠백통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고,
옆에는 휘어진 국자가 있었다" 고...
(정황상 국자로 아빠백통을 사정없이 내려친듯;;;;;;;;;;;;;;;;;;;;;;;;;;;;; )
렌즈 가격을 속인 사실에 대해 부인에게 사과했느냐고 했더니, 자신도 너무 열 받아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했느냐!" 고 와이프에게 닥달했다가 대판 싸웠다고 함...
이틀 뒤, 그 동료 또 다시 급하게 퇴근해야 한다기에, 이번엔 또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와이프가 오늘 오전에 친정집인 제주도로 짐 싸들고 갔다고... -.,ㅡ
"나 그저께 400원 때문에 xx년이란 소리들었어. 이제 그런소리 듣지않을래. 잘있어"
라는 문자와 함께..... ㅠ.ㅠ
'사진&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과 불 (0) | 2017.01.29 |
---|---|
태권도 격파 II (0) | 2017.01.13 |
Approach Shot (2) | 2016.05.27 |
사랑한다는 것은 (0) | 2016.04.14 |
여친 렌즈 (0) | 2016.03.30 |
Food Photography (음식사진) (2) | 2016.03.20 |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2) | 2016.03.11 |
풍경사진은 광각? (2) | 2015.12.14 |
겨울비 (2) | 2015.12.13 |
Photoshop... 그 이전 (2) | 2015.08.0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2016.04.14 -
여친 렌즈
여친 렌즈
2016.03.30 -
Food Photography (음식사진)
Food Photography (음식사진)
2016.03.20 -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201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