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Photography (음식사진)
Food Photography (음식사진)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의 대세는 셀카, 풍경, 그리고 음식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 음식 사진은 찍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 (1) 맛있어 보이는 음식 (2) 괜찮은 조명 정도만 있으면 '목적에 부합하는' (엄청 먹고 싶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상업용 사진은 엄청난 조명 장비는 기본이고, 모락모락 김나는 연출을 위한 수증기 발생용 솜, 클립, 양면 테입, 헤어 스프레이, 엔진오일, 식기세제, 구두약, 아크릴, 립스틱 등등을 동원해서 찍는건데, SNS용으로 그런 만행(?)은 저질러서는 안되는 거니까 먹는 음식으로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것만 몇가지 적어 봅니다.
카메라와 렌즈 선정
- 음식 사진은 준접사 (semi close-up)에 속하므로 바짝 다가갈 수 있는 카메라와 렌즈가 좋습니다.
- 적절한 out-focusing이 가능한 편이 좋습니다.
- 렌즈 촛점거리가 35mm 이상되는 편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듭니다.
판형이 큰 카메라인데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렌즈가 없으면, 찍은 후 잘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요즘 화소수가 워낙 장난 아니게 커서, 아무 문제 없습니다.
노출 선정
찍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저는 '적당한' out-focusing을 좋아해서,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값은 "조리개 값 = 렌즈 촛점거리 / 9" 정도입니다. 35mm lens면 f=4 정도 되고, 50mm lens면 f=5.6 정도 되네요.
가끔 이보다 더 out-focusing 을 좀 더 많이 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focal point와 구도를 잘 잡지 않으면 망칠때가 더 많습니다.
Shutter speed는 찍을 때 흔들리지 않게 1/60sec 이상은 되어야겠지요.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실내에서 조명이 무척 센 경우 shutter speed가 1/125sec보다 고속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눈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조명은 1초에 100~120번 깜빡거려서 (flicker) 사진 노출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105mm macro lens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훨씬 가까이 찍을 수 있는데도 쓰지 않는 이유는 f=11.7 까지 조여야 하므로 실내에서 제대로 된 조명 장비 없는 식당에서는 shutter speed확보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정노출보다 조금 밝은듯 한 사진이 더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후보정에 익숙지 않으면 찍을때 아예 노출 보정을 +1/3~1.0 EV로 잡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조명
뭐니 뭐니해도 은은한 자연광이 최고입니다. 대낮이면 직사 광선이 들지 않는 곳이 좋고 야간의 실내라면 눈꼽만큼이라도 밝은 곳을 찾으세요. 촛불 하나라도 도움이 됩니다.
사광(斜光, oblique light)이 제일 좋고 역광(逆光, back light)도 너무 세지 않으면 좋습니다. 천장 조명은 대체로 괜찮습니다. 플래시를 써도 되는 곳이라 할지라도 직광 플래시는 절대!! 금물입니다. 천정 바운스보다는 벽 바운스를 권합니다.
White Balance
실내에서 찍는 음식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식욕을 자극할리 없지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RAW로 찍어 후보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집 부엌 형광등은 주광색을 사용하고 있어, 음식 사진 찍는게 쉽습니다. White balance 쉽게 잡는 법은 이전 글을 참조해 주세요 (click here)
질감
빵 한조각, 잘 익은 석류 한개, 집에서 만드는 찹쌀 미니볼 도넛, 석쇠에 구운 떡, 잘 익은 군고구마... 비싸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음식들도 질감만 잘 잡아내면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 합니다.
배치 및 구도
그릇이 특별히 예뻐서 어떻게든 전체를 담고 싶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역시 음식이 main이니, close-up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감하게 다가가서 그릇은 잘라 내세요.
접시를 돌려가면서 어떤 쪽이 가장 낫게 보이는지도 확인합니다.
한 사진에는 한가지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만, 나온 음식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담고 싶다면 주제가 되는 음식과 부제 혹은 배경이 될 음식을 선정하고 위치를 조금씩 조정해 봅니다. 주제 음식을 정중앙에 배치하고 정대칭이 되는 것 보다는 황금률 분할에 따른 비대칭이 좀 더 편안한 구도가 되겠지요.
위에서 찍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연출
음식을 집어 올린다던가, 잔에 음료수를 붓는다던가 하는 약간의 연출도 생동감을 더해 좋습니다. 이것 저것 시도해 보세요.
'사진&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권도 격파 II (0) | 2017.01.13 |
---|---|
Approach Shot (2) | 2016.05.27 |
사랑한다는 것은 (0) | 2016.04.14 |
여친 렌즈 (0) | 2016.03.30 |
"국자" 사건의 재구성 (3) | 2016.03.25 |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2) | 2016.03.11 |
풍경사진은 광각? (2) | 2015.12.14 |
겨울비 (2) | 2015.12.13 |
Photoshop... 그 이전 (2) | 2015.08.09 |
태권도 격파 (2) | 2015.08.0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여친 렌즈
여친 렌즈
2016.03.30 -
"국자" 사건의 재구성
"국자" 사건의 재구성
2016.03.25 -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흥미로운 신제품: Lens Adapters
2016.03.11 -
풍경사진은 광각?
풍경사진은 광각?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