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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꼼꼼과 자폐의 경계?

  • 2022.07.18 14:24
  • 이것저것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요즘 주목을 받으며 시청률이 급상승 중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기]  소위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전반적으로는 정상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나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은 비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 (ASD, Autism Spectrum Disorder)의 여변호사를 그렸습니다. 4편까지 봤는데 주인공 자폐 연기를 열외로 하면, 각 편당 바뀌는 소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 인것 같아 추천합니다. 드라마 제작 처음 해보는 회사가 돌풍을 일으킬만 하네요. 소송 당사자들로 한회씩만 등장하는 조연들 연기력이 너무 훌륭하고, 특히 여성 연기자들 최고입니다. 처음 보는,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하는 숨겨진 배우들을 발탁한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자폐는 보통 저지능을 동반하고, 약 20~30%만이 정상적인 IQ (지능지수)를 보이는데, 100만명 당 1정도로 드물게 특별한 능력(서번트 스킬, savant skills)이 있는 고기능 자폐인이 있습니다.  고기능 자폐인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고 일차적인 지식 암기, 암산, 체육, 그림, 음악등 특정 분야에 편중된 능력을 보입니다.

 

이런 고기능 자폐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 몇 있었지요.  1988년 작 영화 <레인 맨 (Rain Man)>, 2013년작 드라마 <굿 닥터>가 같은 범주입니다.  세 작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고, 주연들도 자폐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자폐의 발생 빈도가 0.1%로 꽤 높은 편이고, 미국에서는 아이에게 혹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감추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 주변 가정에서 자폐아를 여럿 보았습니다.  실제 자폐인을 본 경험에 따라 개인적으로 주연들의 자폐 연기력에 점수를 매겨 본다면

  • <레인 맨> 더스틴 호프만 (Dustin Lee Hoffman) 95점.  언제나 믿고 보는 연기력.  이 영화로 오스카상 받았죠.
  • <굿 닥터 미국판> 프레디 하이모어 (Alfred Thomas Highmore) 98점.  한국판이 오리지널이고 미국판/일본판이 있는데 각각 1편만 본 후 미국판을 선택해서 시즌 2까지 봤습니다.  <어거스트 러시 (August Rush)>의 아역 배우 출신인데, 이보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폐인 연기를 잘 하네요.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85점.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자폐라기 보다는 <스타 워즈>의 로봇 3PO 보는 느낌입니다.  각본 쓴 사람과 연출 감독이 자폐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거나,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자폐의 재현은 많이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장면들이 좀 있어서 꼭 박은빈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폐인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다시 생각나는 것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규칙과 정돈된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같은 시간에 잠드는 규칙적인 생활이 마음 편합니다.  결벽 수준은 아니어도, 물건들은 잘 분류해서 제자리에 두어야 하고 마구 어질러진 방이나 주방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보통 일단 치운 후에야 다른 일을 합니다.  완벽주의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문서를 작성할 때도 글꼴이건 그래프건 일관성 없는 부분들이나 조악한 부분은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전부 다 바꾸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이런 제 성격과 성향은 공돌이라는 제 직업에 도움이 될 때가 더 많습니다.  공돌이들의 궁극적인 사명은 가급적 균일한 물품을 불량 없이 대량생산 해내는 것이니까요.

 

<굿 닥터 미국판>의 시즌 2 제 6화에 보면 주인공 션 머피(Shaun Murphy)가 좋아하게 된 이웃 여자 레아(Lea)와 한집에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 참조) 레아는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여자입니다.  반면 션은 전형적인 자폐의 특징대로 "특정 상황과 사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단순한 흑백논리와 원칙"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에게는 화장실에 칫솔을 두는 "옳은" 위치가 있고, 화장지를 거는 "옳은" 방향이 있고, 매일 같은 양의 같은 음식을 같은 시간에 먹어야만 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션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논리과 확신이 있지만, 레아는 당연히 이런 션의 요구로 인해 단 하루 만에 미쳐버릴것만 같습니다 😅

 

화장지 방향과 치약 짜는 방법의 견해 차이는 신혼 부부 싸움의 가장 흔한 이유중 하나지요.  <굿 닥터>를 보면서 매사꼼꼼함과 자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며 그 경계선도 그리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 행동이 혹 자폐 비스므레 하지는 않은지 다시 점검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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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레인맨, 서번트 증후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댓글

  1. 저는... 체계 없이 막 사는 사람. (꽈당)
    자는 시간, 먹는 시간 만날 불규칙하고, 매사 즉흥적 충동적으로 일 벌리고,
    시각적으로 흐트러진 것, 어그러진 것에서 격하게 매력을 느낍니다.
    (예술가 타입? ADHD?;; )

    며칠 전에 결혼기념일이어서 다쓰베이더한테 "나랑 사는 거 어때?" 물어 봤더니
    질풍노도 예측불가 마누라랑 살아서 엄청 재밌다는데요? ㅋㅋㅋㅋㅋㅋ
    권태를 느껴야 할 시기인데 이 얼마나 다행인지. 휴...
    그런데 또 끈기와 집중력은 있어 제 할 일은 잘 하고 삽니다.
    햐, 정말 최고의 딸 아닌가요? 우리 권여사님, 단단 키우는 데 얼마나 수월하셨을꼬. (자화자찬)

    집안에 소아 정신과 의사와 유아 특수교육과 전문가가 있는데 이 드라마 제작에 도움 주셨대요.
    사촌 남동생이 자폐인데 그림 잘 그려서 대기업 디자인실에 취직해 저보다 잘 벌어요.
    오티즘은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블로거들 중에 가끔 카테고리의 수많은 폴더명을 글자 수 동일하게 맞춰 설정해 놓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보면 자폐 성향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 그건 자폐가 아니라 강박인가?;;

    더가까이 님의 '공돌이' 기질, 제게는 신기하고 admire 하게 해요.
    여행기도 신기하게 쓰시고, 영화나 드라마 리뷰도 차근차근 조목조목 조리 있게 풀어 나가셔서 신기해요. 기독교 관련 글들은 압권. 제 글 산만한 것 보셨죠? 제겐 없는 탁월한 기질을 잔뜩 갖고 계셔서 더가까이 님은 그냥 다 신기해요. (→ 신기한 거 좋아함. +_+ )

    단 단
    2022.07.18 1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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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님의 블로그 독자들이 단단님의 본인 평가에 몇 % 쯤 동의하실지 궁금합니다.

      예술가시니까 불규칙적/즉흥적/충동적일 수는 충분히 있을것 같지만 글이 산만하다?????? (샘 오취리 왈 '아닌데에~~~~~~ 🤔) 쓰시는 글, 올리시는 사진, 블로그 관리등을 보면 어질러 놓고는 절대 살지 못할 분으로 보이셔요. (시각적으로 흐트러진 것은 마구잡이로 엉망진창 해놓은 것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자폐의 성별 발생빈도는 약 4:1로 남자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 주위에 자폐들은 100% 남자아이들이었어요. 사촌동생분은 본인의 지능도 높겠지만, 부모님들께서 아주 잘 care하셨나 봅니다.

      예측불가와 정돈됨을 겸비한 분과 함께 사시는 권여사님, 루크 스카이워커님은 복 받으신 분들!!

      2022.07.18 16:37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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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일 뒤 -
      방금 1화 봤는데요,
      우왕, 재밌따! 우리나라도 이제 드라마 잘 만드는구나아.
      더가까이 님의 영화/드라마/만화 추천은 그냥 무조건 믿고 보는 걸로.
      "죽일 마음이었다면 살인미수죄, 다치게 할 마음이었다면 상해죄,
      좀 때려줄 마음이었다면 폭행치상죄, 그냥 실수였다면 과실치상죄입니다.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죄명이 바뀝니다."
      이 대목 신기해서 눈을 빛내며 봤어요.
      법정 영화 좋아하는데 이것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어요.
      여주가 연습한 대로 힘차게 "이의 있습니다!" 외치고 재판장으로부터 인정 받았을 때
      방청석에 앉은 친구의 실눈 뜬 대견+썩소 표정 넘 웃기지 않았어요? 켁켁 >_<
      일본인들이 이 드라마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여주 하는 행동이나 헤어 스타일이나 옷 입은 것이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 생각 나게 해요.)

      2022.07.21 06:20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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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만든 법정/병원 드라마는 참 볼만한 것 같습니다. 여주 절친 동그라미가 코믹 신 스틸러인것 같아요.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1화에서 피고인 셋방주인 아주머니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좋지 않나요? 요즘 한국 여배우들 연기력 정말 쩌는 사람들 많아요. (이 드라마는 줄거리가 제 취향이 아니라 소개 안 했는데 앞 2분만 보세요 https://youtu.be/SHk6VMRqMbQ )

      법률 상식 외에 여주의 최대 관심사인 고래의 생태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것이 많더군요. 꽤 오래 전 펭귄 열풍 불었듯 고래 열풍 부는것 아닌가 모르겠어요.

      ㅎㅎ 그러고보니 노다메 닮았네요 ㅋㅋㅋㅋ

      2022.07.21 08:49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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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일 뒤 -
      (눈물 그렁그렁)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 뭔가요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녀 키우는 부모의 외로운 심정도, "내 나이쯤 되면 자식이 꼭 인생 성적표 같아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불행했다는 걸 애비로서 인정하기가 싫었습니다."라는 의뢰인의 말도 다 가슴을 후빕니다. ㅠㅠ 장애아든 비장애아든 자녀 키우는 일은 어쨌거나 힘든 일. (토닥토닥) 그 와중에 우변 살뜰히 챙기는 정변 감동이고(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저런 상사 나도 가져 봤으면" 인기 폭발이라는.), 장애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 아직도 이렇게나 크다는 것도 새삼 깨닫고, 너무너무 잘 끼워 넣은 에피소드예요. 제작진에 박수를. 여배우들뿐 아니라 남배우들도 연기 잘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이 단단,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 보고 놀랍니다. 걸어 주신 드라마 네 편 요약 유튭 영상, 저는 그것도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다 봤어요. 더가까이 님 덕에 정신이 풍요로워지고 있어요. 다음 편들 보고 나서 또 올게요. 답글 안 쓰셔도 돼요. 그냥 들어만 주세요.

      2022.07.23 10:25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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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회마다 과하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인 문제를 하나씩 약자들 입장에서 조용히 목소리를 내주는게 이 드라마의 매력인것 같아요. 억지스런 코미디나 막장 내용 아니고도 잘쓴 각본에 좋은 연기자가 조합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네요.

      그쵸? 요즘 배우들 정말 연기력 좋죠? 젊은 사람들은 많아지고 체계화된 학교/트레이너들 덕을 많이 보는것 같고요, 정말 좋은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방송타지 못하는 중견 연기자들이 수두룩한데 과거 방송국 3개 시절에는 외모만 그럴싸한 스타급(?) 연기자들 위주로 하다가 요즘 중소 채널들에서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들을 기용하는 것이 너무 너무 좋네요.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 중 하나인 "이엘" 이란 배우 (고기집에서 푸념하던 노처녀) 연기력 정말 대박입니다.

      2022.07.23 12:00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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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일 뒤 -
      4화 '형제의 난'
      상속에 관심 많은 시청자들 많았을 텐데 이 화 참 교훈적이고 재밌었어요.
      [24:00-] [56:00-]
      친구역 맡은 배우 표정 연기, 크으... 훌륭하지 않습니까.
      '오호라, 너 우리 영우 좋아하는구나?' 눈치 99단.
      법정 방청석에서 세상 불행한 얼굴 하고는 부모랑 '아싸 가오리' 주먹 맞대고 윙크.
      단단의 첫 조카 어이구내새끼1이 동그라미 같은 '거침없는' 애예요.
      할머니-고모-어이구내새끼1, 여인 3대가 세대별 차이는 조금 보이지만 비슷한 과.
      제 눈엔 참 예쁜 앤데 더가까이 님 댁 소중한 장남군께는 너무 버거운 스타일이겠지요?
      사돈 맺는 건 역시 꿈 깨야;; (시아버님이 예뻐해 주실 수도? 눈 깜빡깜빡 +_+)

      2022.07.24 09:44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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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제력이 대단하십니다. 한번에 꼭 한회만 보고 멈추시는군요.

      한국은 상속재산때문에 형제들 갈라서는 경우 적지 않은것 같아요. 상속재산이 너무 커도, 너무 없어도 싸울 확률이 높아지는것 같더군요 (bi-modal distribution).

      오호~ 여인 3대가 동그라미같은 시원시원한 성격이시라고요? +.+ (여인천하? '뭬이야~~??' ㅋㅋ) 본인들이 마음에만 들어하면 제 의견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근데 다른 나라에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만나게할 수 있는거죠??

      2022.07.24 14:13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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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일 뒤 -

      똑똑 똑
      더가까이 님: 들어와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우향우
      좌향좌
      소주 만병만 주소
      해체해!
      (롯데가 KIA에 21:0이라는 사상 초유의 점수차로 지고 있자 팬들이 외친 말)

      5화 '우당탕탕 VS 권모술수' (ATM)

      이 화는 기독교인이 삶에서 늘 맞닥뜨리는 딜레마와 갈등을 담고 있기도 해요.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세상이 다 그렇게 하고 있고 누군가 "이게 현실이지" 하며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취급할 때 욱 치밀면서도 고민돼요. 심지어 학문만 하면 될 것 같은 순수(?)한 대학에서도 느껴요. 학생들한테 불성실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교수나 강사를 보면서도 모른 척 해야 해서 괴로울 때 있어요. 채용되거나 재계약 할 때마다 "학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밖에 일체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해야 하는데, 서명하면서 목에 lump가 걸려요. 금강 ATM 사장의 말 없이 쏘아보는 눈빛이 꼭 하나님이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하시는 것 같아 여간 따가운 게 아니었습니다.;;

      6화 '내가 고래였다면' (탈북민 변호)

      "그깟 공익 사건이 뭐라고 그거 하나 때문에 수십억짜리 고객을 놓쳐!"
      광분하는 동기를 돌려 보낸 후
      "아니, 이거 신입들이 사과할 일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어, 나 지금 되게 쪽팔린 것도 맞는데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고.
      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크으... 정변, 멋지지 않습니까. 더가까이 님이 변호사였으면 딱 이런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인권변호사들도 새삼 대단해 보이고요.

      재판 초반에 재판장이 지연이나 동종업계 종사 여부나 따지는 속물처럼 그려져 염려했는데 마지막 판결에서 반전에 깜놀.
      "아, 자수! 자수는 감형 사유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걸 잊다니, 우리 바보다."
      "재판장님이 똑똑한 거 아닐까? 저 짬에서 나온 묘수."
      햐... 스토리 기가 막히게 잘 풀어 나가지 않았어요? 젊은이들이 열정으로 흥분해서 덤벼들 때 빛을 발하는 나이 든 자의 관록과 혜안이란. 제가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나이 든 사람이 애송이들 앞에서 차분하면서 지혜롭고 멋있게 그려지는 장면들에 뿌듯해져요. >_<

      7화 소덕동이야기1
      8화 소덕동이야기2

      드라마의 반이 될 때까지도 힘 안 빠지고 이런 인텐스한 전개라니. 하여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진지한 고민거리를 안겨 주는 드라마예요. 이 드라마 역시 K드라마인지라 시도 때도 안 가리고 나오는 연애질, 신분의 차이, 출생의 비밀, 이 세 가지 공식을 다 충족시키고 있는데, 그런데도 재미있어요.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예술 작품이란 자고로 클리셰가 담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잘 만들었냐가 중요.

      주연들 연기 다 좋지만 태수미역 여배우, 연기 왜 이렇게 잘 하나요? 자기 딸이라는 사실 듣고나서부터 말 한 마디 없이 표정만 변하는 장면, 와아... 이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본 장면들 중 최고.

      한국은 지금 성별 갈등으로 20대 젊은이들의 낭만적인 연애가 파탄 나고 있는 중이라서 청춘남녀의 꽁냥꽁냥하는 모습은 드라마에서라도 꼭 보고 싶지 말입니다. 사랑 없이 어떻게 사나요. 사랑이 최고얌.

      권모술수 권변을 보면서 딱 요즘 한국의 20대 남자 아이들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고 뭐고 나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는 것, 도전이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저 메마른 기계적 '공정' 마인드가 잘 드러나고 있지요.

      소덕동 사건 준비하는 극중 변호사들 보면서 해야 할 독서량과 공부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는데, 머리 좋고 암기력 좋은 사람이라도 저처럼 꼼지락거리며 글 읽는 사람은 변호사 못 할 것 같아요. 더가까이 님은 글을 굉장히 빨리 읽으시면서 핵심 잘 짚고 요약도 끝내주게 잘 하시니 변호사 하셨어도 너무 잘하셨을 것 같고요. 요즘 안 그래도 이 드라마 덕에 법조인은 사악하다는 편견들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변호사들이 기뻐하고 있대요. ㅋㅋ 우리 남은 화들도 재미있게 봐요. 또 오겠습니다. 휙.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냥 나가 버리는 우변?) (매번 답글 달지 않으셔도 돼요. 자꾸 답글 다시면 저 부담 돼서 수다 떨러 못 와요.)

      2022.07.28 00:09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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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님: 똑똑 똑
      더가까이: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소주 만명만 주소
      해체해 ㅋㅋㅋ
      단 단 (응?)

      한국에서 병역특례로 직장생활하던 초년시절에 ‘때려치고 군대가야 하나보다’ 정도로 고민했던 일이 기억나네요. 밖에 발설하지 않는 것 자체는 양심에 찔려야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도 변호사도 다 그런 의무들이 있으니). 하지만 code of conduct 위반이나 harrassment 에 해당하는 상황들이 내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건강한 사회가 되겠지요. 한국이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는 있으나 학교가 오히려 회사 (이것도 아직은 대기업에나 해당되는 것인것 같긴 합니다) 보다 더 늦게 변화되고 있는것은 혹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이거 신입들이 사과할 일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어, 나 지금 되게 쪽팔린 것도 맞는데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고. 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 정변 (강기영) 계속 좋은 상사의 롤모델로 뜨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대사로 인기 완전 떡상이지 않을까 싶지 말입니다. 그런데 제 필명 언급될 때마다 뜨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본 받고는 싶습니다. ㅠㅠ)

      저는 탈북민 편 보면서 ‘자수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우영우가 나중에 그걸로 형량 낮출것으로 예측했는데, 재판장께서 그걸 하시네요 ㅎㅎ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예술 작품이란 자고로 클리셰가 담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잘 만들었냐가 중요.” —> 아, 폭풍 공감이요. <사내맞선>이라는 드라마 봤는데 순도 100%의 재벌/신데렐라 클리셰입니다. 그런데 연출/연기가 뛰어나서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보면서 정말 감탄했어요. 저렇게 뻔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저런 수준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을때 보는 용으로는 추천이요.

      태수미역 (진경) 참 훌륭하지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수간호사역 맡았을 때 처음 봤어요.

      의사/변호사 하려면 독서와 암기에 뛰어나야하는데 저는 둘 다 좀… ㅠㅠ. 적성 검사에서 암기력 점수가 100점 만점에 40인가 60인가? 하여간 50 언저리 (“어, 나 지금 되게 쪽팔린 것도 맞는데…”)

      수다는 최소한 둘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 아닙니까? ㅋㅋ. 좋은 밤 되세요~~

      2022.07.28 08:06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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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 진도 이제 다 따라잡았다~

      9화 '피리 부는 사나이' (대치동 학원가 아이들)

      아이들 왤케 귀엽고 연기 잘하죠? 깜놀.
      나머지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 쓰겠습니다.

      10화 '손잡기는 다음에' (지적 장애 여성 연애)

      우당탕퉁탕 지하철 체포 장면에서 우리으 우변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특유의 '정석대로', '법대로' 기질 발동해 사건에 휘말리는 거 귀여워 죽갔어요. 켁켁

      (구치소에 면회 가 피고인 이야기 듣는 심각한 와중에) "으응? 운을 제대로 맞추려면 '신모바'라고 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것도요. ㅋㅋ

      이 화의 놀라운 점 -

      (1) 우영우+이준호 러브 라인의 정점과 장애 여성+비장애인 남성 연애 감정의 진위 여부 가리는 문제를 기가 막히게 잘 병치시켰어요. 재판 끝날 때까지도 시청자는 피고인의 진심을 파악하기 어려워 더 흥미로운 화예요. 이준호의 감정은 진실돼 보이기는 하지만 진짜 사랑인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에 대한 호기심과 연민의 복합 작용인지도 실은 확실치 않아요.

      (2) 최수연 변호사는 지적인 직업의 최고봉인 법조인이니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절대 의심 받지 않아 클럽 가서 막 생면부지의 남성과 원나잇도 하고, 비록 폭망한 소개팅이지만 뭐든 자유로 하는 반면, 지적 장애인 여성의 연애는 생판 모르는 남들이 옳다 그르다 진심이었다 아니었다 판단을 해줍니다.

      그런데 또,
      증인으로 나왔던 정신과 의사 말도 다 맞고,
      "나는요,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우리 아이 지켜야 돼요. 순진하고 만만하다 싶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우리 애 몸이고 돈이고 마음이고 다 뽑아 먹으려는 나쁜 새ㄲ들한테서 우리 새끼 어떻게든 지켜야 된다고요."
      아아, 그 엄마의 말도 맞잖아요. 가끔씩 이런 뉴스 접하면 온 국민이 분노하고 가슴 치잖아요. ㅠㅠ 변호하는 쪽도, 고소인 쪽도, 다 이해가 가서 마음 아픈 사연이었습니다.

      (3) 재판 당사자인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문자 메시지 내용 보고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비서의 카톡 문자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답정너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사건이라서 딴소리 냈다간 지탄이나 받기 십상이지만, 정치적 입장을 떠나 유부녀인 제 눈에는 위력에 의한 강간 사건이 아니라 그 문자가 그 부인의 주장대로 연애 문자로 보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리하고 무서운 촉은 유부녀의 촉 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아랫도리 함부로 휘두르고 다니는 자는 큰일 하지 못하도록 미리 싹을 자르는 게 맞습니다.

      (4) 지적 장애 여성 역 맡은 배우, 연기 왜 이렇게 잘하나요? 하도 연기를 잘해 저는 정말 지적 장애 여성이 연기 연습 많이 해서 나온 줄로 알았어요. 제게는 태수미 역 배우를 뛰어넘어 이 분이 현재 이 드라마의 1등 연기자네요. @.@

      (5) 이 드라마에 말장난 많이 나오고 이번 10화의 소개팅 장면은 말장난 대잔치였잖아요, 영어로는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해서 영어 자막 띄워 놓고 다시 봤는데 재밌었어요. ㅋㅋ 번역자들, 리스펙!

      (6) 마지막으로, 이건 놀라운 점이라기보다 아쉬운 점이랄까요, 한국 드라마는 극중 인물들의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 '술 취함'에 참 많이 의존하는 것 같아요. 어떤 드라마를 보든 중요한 말이나 진담은 거의 모두 취중에 나오죠. 저는 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진지한 말, 쑥쓰러운 말, 어렵긴 해도 할 수 있는데...

      참, 더가까이 님, 클럽 가보신 적 있나요? 저는... 없어요. >_< 켁
      무지 궁금하긴 했는데 무서운 남자들 많을 것 같아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더가까이 님: 단단님 생각보다 쑥맥이구나! 훗)

      2022.07.31 15:47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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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이~ 이제 나머지 6회는 어깨 나란히 하고 주행하겠네요 ㅎㅎ

      9화 10화는 혹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를 잘 피해가더군요. 9화는 판결 미공개, 10화는 유죄.

      연기자/감독도 참 훌륭한데 작가의 juxtaposing 실력이 참 탁월하지요?

      안희정/김지은 사이와 비슷하게 보일 부분이 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흑백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어서 계속 논란이 있는거지요. 정상참작 하더라도 굳이 택하라면 저는 유죄에 찬성하는 쪽입니다. 두 케이스 다 남자 당사자가 자기는 진심 사랑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아무리 확신해도 제가 만약 여자 오빠라면 결과를 놓고 봤을 때 ㄱㅅㄲ 같거든요. 여자 쪽에서 먼저 눈이 멀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도 책임지지 못할 거면 피해야 하는 상황인데, 남자 쪽에서 먼저 주도적으로 상대방 범한 거잖아요. 오비이락도 정말 조심해야 하고, 아무데나 소변만 봐도 최소 경범죄인데 함부로 아랫도리 휘두르면 벌 받아야죠. 저는 간통죄가 형사법에서 없어진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더가까이의 에고그램 결과를 납득하기 시작하는 단단님… 에고 에고 에고)

      지적 장애 여성 역 연기자 저도 너무 잘해서 찾아 봤어요. 오혜수라는 배우인데 한예종 출신이더라고요. 어쩐지 ㅎ 아, 태수미 역 진경도 한예종 출신이에요.

      한국의 취중진담 풍조, 저도 안 좋아하죠 ㅎㅎ

      나이트 클럽이요. 음, 제가 대학 1학년 초 ~ 2학년 여름까지 참 열심히 디스코 텍 (‘라떼’는 일명 닭장 ㅋㅋ) 다녔는데요,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끼다가 2학년 여름방학때 제 믿음을 가지기로 결단하면서 댄스계(?)를 떠났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직장에 들어온 신입 후배 사원들이 1차를 나이트 클럽으로 가자고 해서 “2차까지는 따라가 준다”는 원칙에 따라 한번 같이 간 적 있습니다. 청바지 입은 후줄그레한 공돌이들이 나이트 클럽에서 뭐 눈에 띄겠습니까? 그냥 오랜만에 조금 함께 흔들어 주고 나왔죠. ㅋㅋ

      단단님 클럽 가보지 못하신 것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예전 제가 있던 그 ‘세계’ 냄새가 안나거든요. 훗)

      2022.07.31 17:23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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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헉!
      "대학 1학년 초 ~ 2학년 여름까지 참 열심히 디스코 텍 다녔는데요"
      → 진짜요? 단단 놀라 자빠지겠습니다! @.@ 제 디스코 음악 글에 나오는 존 트라볼타 몸에 더가까이 님 얼굴 붙여 상상하면 되는 건가요?;;

      "그냥 오랜만에 조금 함께 흔들어 주고 나왔죠."
      → 뭐,뭐죠, 이 '숙달된 조교' 삘은?;;

      부,분위기 어떤가요? 막 막 처음 보는 남녀가 어두컴컴한 데서 몸 부비부비하고, 남정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웨이터가 여인들 손목 잡아 끌어 데려다 앉혀 놓고, 그런 거죠?;;

      저는 남자를 볼 때 '지력'(지성)을 1순위로 따지고 성품이라든가 신앙은 그 다음으로 봐요. 저랑 같은 수준이어도 안 되고 저보다 훨씬 똑똑해야 비로소 남자로 보이는데, 클럽 같은 데는 이런 남자가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해 갈 생각도 안 했어요. 그런데 더가까이 님이 클럽 다니셨다고 하니 쿵. 20대 때만 누릴 수 있었던 잃어버린 내 소중한 기회. 흑흑.
      (저보다 훨씬 똑똑한 남자 둘: 다쓰베이더, 그리고 더가까이 님. 영광인 줄 아세요.)

      2022.08.01 08: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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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통죄에 관해서는 -
      더가까이 님과 단단은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기독교인이라서 같거나 비슷한 성 윤리관을 보일 수 있지요. 저도 간통죄 폐지가 아쉽습니다. 그런데 간통죄에 대해 알아보니 이게 입증하기가 지난하더라고요. "성기가 결합된 상태"여야만 간통죄가 성립하기 때문에 (흥신소 사람 사서) 만반의 준비 마친 후 들이닥쳐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대요. 그런데 그렇게 들이닥쳤을 때 한 사람은 샤워중이고 한 사람은 먼저 샤워하고 나체 상태로 침대에 대기하고 있으면 간통죄 해당 안 됨. 만일 호텔이 아닌 상간남/상간녀 집이라면 주거침입죄 먼저 감수해야 하니 호텔에서 불륜하는 자와 가정집에서 불륜하는 자 간의 형평도 맞지 않고, 또, 애무나 부둥켜안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아랫부분이 합체 상태여야 하니 ㅂㄱ 안 되는 남성의 불륜과 팔팔한 남성 불륜 사이에도 형평이 맞지 않아요. 또, 애매하긴 하지만, 육체 관계는 없더라도 마음이 온통 빼앗긴 상태는요?;; 이러니 간통죄는 그냥 없애고 유책 배우자로 몰아붙여 위자료나 왕창 받아내고 끝내 버리는 게 상책;;

      2022.08.01 08: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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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헉, 저는 그 영광스러운 리스트에서 빼 주세요. 전 아닙니다요. 😨

      나이트 클럽을 남자들끼리만, 혹은 여자들끼리만 가면 암묵적으로 서로 헌팅하고 당하는 것을 원하는 다소 퇴폐적인 분위기로 흐르고 혼성 그룹으로 가면 자기들끼리 건전하게(?) 보낼수 있었어요.

      간통죄, 혼인 빙자 간음죄 다 입증 어려웠죠. 위자료 청구 물론 가능합니다. 근데 민사 소송 같은 것 하는 것도 돈 있는 사람들 이야기지 서민들이 그런 것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받을 위자료도 없는 빈털털이면? 형사법으로 존손했다면 그래도 나라가 해주는거고, 흥신소가 변호사보다 백배 싸지 않을까요? ㅠㅠ

      2022.08.01 09:36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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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는 너무 바빠서 지금에야 11화, 12화 시청을 마쳤습니다. 지각해서 죄송합니다.

      11화 '소금군 후추양 간장변호사' (복권 당첨금 n빵 문제)

      (1) 더가까이 님은 부부가 복권 당첨금을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저는 아니오. 깜놀 했어요. 지금까지 로또는 다쓰베이더가 사고 싶을 때 알아서 사고 알아서 번호 맞춰 보고 했었는데, 녹음이나 서면으로 나눠 가지겠다, 혹은 같이 쓰겠다 박아 놓지 않으면 들고 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모골 송연. 제가 어제 로또 당첨되면 하고 싶은 일들 줄줄이 열거했었잖아요? 이 화 보기 전이었는데, 오오, 증서부터 작성해야겠어요.;;

      현직 변호사들의 11화 리뷰
      https://youtu.be/oxntnMBqGqM

      (2) "하지만 실제 원앙은 부부 금실이 좋지 않습니다. 수컷 원앙은 번식기엔 암컷 원앙 곁을 지키고 함께 둥지를 짓지만 번식기가 끝나면 다른 암컷을 찾아 떠나 버려요. 결국 암컷 원앙은 혼자서 새끼를 키워야 합니다."

      우변 또 시작 ㅋㅋ 그런데 이게 결국 복선이었잖아요. 저도 지지 않고 한 마디 보태자면, "금실"은 '금슬'로 발음해야 하며, 이는 '琴瑟' 즉, 거문고와 비파의 소리 어울림이 좋다는 데서 온 표현입니다. 그렇지만 둘 다 발현악기라서 똥땅거리기만 해 이것도 제 귀에는 화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즉, 우변과 단단에 의하면 부부간의 화목함을 이야기할 때 쓰는 대표적인 두 표현 '한 쌍의 원앙 같다'와 '금슬이 좋다'는 사실 그렇게 좋은 표현이 아닌 것입니다. (진지)

      (3) "오렌지를 먹은 지 얼마나 오랜지..."
      "고르고 골라 고르곤졸라."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아짐이라서 그런가, 저,저는 왜 아재 개그(uncle jokes)가 정겹고 재미있죠?;; 더가까이 님, 단단 집에 오셔서 거리낌없이 개그 본능 발산하셔도 됩니다. 제가 영어로도 하나 보태 볼게요.

      Q. Why was 6 afraid of 7?
      A. Because 7 8 9.

      꺄르륵 (혼자 자지러짐)

      (4) 블라인드 사이로 이준호 뚫어지게 보기. 세상 귀엽고 만화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 쓰인 척척척 - 3단계 확대 촬영/편집 웃겨요. >_<

      (5) 소금군 후추양 간장변호사 놀이로 전환시켜 말하는 것두 깜찍. 의뢰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아내에게 아무런 조언도 해줄 수 없는 변호사의 직업 윤리와 딜레마를 잘 표현했어요.

      (6) "잘게 썰어 간장에 조린 유부. 짭짤하면서도 달콤하고 폭신폭신하면서도 까끌거리는 유부. 그러니까 유부김밥을 사러 그 김밥집에 가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그건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지요." 그리고는 김밥집으로 고고. 이 드라마에서 이런 정교한 맛과 식감 묘사를 보게 될 줄이야.

      (7) 와, 마세라티 아작 내는 장면, 어쩜 그렇게 롱 테이크처럼 보이게 실감 나도록 찍었는지. 이 문제를 어떻게 이렇게 해결해 버릴 수 있죠? K-드라마의 매운맛은 진짜. 그런데 이게 실화였다는 사실이 더 놀랍지 않습니까.

      '우영우' 속 로또 1등 당첨 후 이혼 요구한 남편…실화였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080505197

      (8) 이 화의 베스트 씬 - 집 앞에서 키스하다 아빠한테 딱 걸린 거. ㅋㅋㅋㅋㅋㅋ


      12화 '양쯔강 돌고래' (미르생명 부당 해고 소송)

      (1) 그때 그 판사 또 나온 거 넘 웃겨요.

      "재판장님, 왜 제가 아닌 아버지의 항렬자를 물어 보십니까?"
      "그거야 뭐, 딸자식들은 보통 항렬자를 잘 안 쓰지 않습니까?"
      "아, 딸은 출가외인이라 풍산 류씨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없어서요? 재판장님, 저는 본 사건의 본질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차별은 양성 평등 기본법과 남녀 고용 평등법 등 이 나라의 법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행위고요.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항렬자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재판장님께서 과연 본 사건의 본질을 공명정대하게 바라봐 주실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됩니다."

      캬. 그리고 나서는 자기가 숙모뻘인 걸 기억시키기 위해 "류명하 재판장님" 꼬박꼬박 이름 넣어서 불러요. 어찌나 신나던지. ㅋㅋ 참고로, 저희 가문에서 제 세대 딸들 중에서는 저만 유일하게 항렬자를 씁니다. 에헴.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어요.

      류변 역 배우, 그 역에 찰떡같이 어울리지 않았어요? @.@ 보면서 진짜 변호사 같아서 혀를 내둘렀어요. 그 역을 맡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요. 이 드라마에 연기 잘하는 사람 왜 이렇게 많아요? 제 마음 속 인권변호사 이미지와 싱크로율 100%!

      (2) 이 12화 어떻게 보셨어요?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울컥했던 장면 참 많았어요. 이것도 1999년 IMF 위기 때 농협에서 있었던 일이고 대법원 판결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는데, 저도 부부가 같은 전공이라서 이 화의 사내 부부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일을 종종 겪곤 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좀 들고 짬밥이 늘어 괜찮아졌지만요.

      (3) 아마도 동서 막론하고 딸 가진 아빠들의 공통 반응일 "저 소 도둑놈이 내 딸을!" 노발대발 씬. 당황한 딸은 눈알 데굴데굴 굴리며 딴전 부리고. ㅋㅋㅋㅋㅋㅋ

      "제가 키스한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https://youtu.be/LWKKCza16L0

      (4) 권변, 정변, 우변, 류변 각자의 '변호사론', 흥미로웠어요. 특히 류변의 "변호사의 '사'자는 선비 '사'자라서 다르다"는 자부심, 너무 멋졌어요. 주옥 같은 대사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 제대로만 한다면 변호사라는 직업, 멋진 직업이네요. 이 드라마로 다시 보게 됐어요. 갈등과 회의 느끼는 변호사들 모습 짠해요. 세상 악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정의로운 기독교인들 모습도 떠올라요.

      어떻게 12화가 되도록 한 화도 빠짐없이 다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잔뜩 안기는지 모르겠어요.

      2022.08.09 11:45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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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님 출근하셨습니까? ㅎㅎ

      헉~ 원글보다 점점 길어지고 있는 댓글!
      이 드라마에 대한 글 정식으로 본인 블로그에 올리시려고 따로 쓰고 계시는거죠? 댓글로 파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와서요 ㅎㅎ

      11화

      (1) 한국 세법을 잘 모르시는군요. 몰라도 되는 삶이 더 좋은 삶이기는 합니다만 ㅎㅎ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부부가 공식 명의에 무관하게 재산을 100% 공동소유하게 되어 있고, 다른 주도 대부분의 경우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만, 한국은 부부간 재산을 별도로 보기 때문에 6억 이상의 증여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전 우주를 책임지시는 스카이워커님께서 쪼잔하게 로또 상금에 탐을 내시지는 않겠지만, 혹 1등 당첨되었을 경우 증여세를 내지 않으려면 공동 구매한 복권이라는 증거는 있는것이 좋겠네요.

      (2) '금슬'의 친절한 어원 설명 감사드립니다. '管絃'이 좋다로 바꿔야겠어요 ㅎㅎ

      (3) 7 8 9 은 미국에서도 들어본 적 있어요 ㅎㅎ. 드라마에 나왔던 것들은 아재 개그이기도 하지만 영시의 운율(rhyme)같아서 무척 고차원이죠. (역시 아재 ㅋㅋ) 영어 아재개그들
      https://blog.naver.com/dmm_korea/222077037921

      (8) 걸리신 적 있으시구나 ㅋㅋㅋ


      12화

      (1) 아, 류변 역 배우 (이봉련) 처음 보셨나봐요. <갯마을 차차차>에서 비중있는 역으로 나오셔서 참 잘하셨어요. 이분은 혹 12화 후에 더 등장하실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저도 부부가 같은 전공이긴한데 미국이라 비슷한 일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인사 부장님의 말이 많이 다가왔네요. 미국에 살다보니 몇년에 한번씩 정리해고를 겪는 것이 일상입니다. 정말 기분 더럽고 죄책감 들어요. ㅠㅠ

      (4) 미국 로스쿨 가면 시키는 것이 원고 피고 변론 막 시키다가, 양쪽 바꿔서 다시 변론 시작. 그런데 이런 훈련(?)을 고등학교 debate competition에서도 시키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미국은 배심원의 평결이 단순 참조가 아니라 판결로 이어지기 때문에 '말 잘하는' 변호사들이면 말도 안되는 승소를 얻어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훌륭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들 여전히 있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는 그닥 좋지 않나봐요. 만화 영화에서 이런 조롱도 당하고... https://youtu.be/B-fcsUP_Gog?t=5

      2022.08.09 14:15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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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원 작가님의 대본을 보면 분명히 게스트인데 그 회의 주인공에 가까운 분량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러닝타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대사량도 많아서 중량감 있는 배우가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대본이었다. 그래서 대본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게 배우를 찾아 헤매는 것이었다.”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29

      2022.08.10 20:16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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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큽;; 네, 저 한국 세법 잘 몰라요. 그런데 부부간 증여에 한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평생 아내 통장으로 (고액의) 생활비 이체하는 것도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는 기사 읽은 적 있어요. 웃긴다고 생각했죠. 캘리포니아 법이 훠얼씬 낫네요. 로또 살 때 같이 산 걸로 잘 꾸며 볼게요. 잘 되면 제가 구슬 시계 사 드립니다. ㅋㅋ

      아,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변론/말하기 훈련을 하는군요. 저는 OECD 국가중 한국이 국민들의 말하기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 아닐까 생각한 적 많아요. 저도 실은 글로는 이렇게 수다를 잘 떨지만 말은... 음... 못 한다기보다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괴리감에 놀라곤 해요.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한 <The Devil's Advocate>(1997)에 더가까이 님이 말씀하신 말 잘하고 수완 좋은 변호사의 말도 안되는 승소 이야기가 잘 그려져 있죠.

      링크 글 감사합니다. 이 드라마에 왜 이렇게 연기 잘하는 출연자가 많나 했더니 역시. 끄덕. 작곡가들도 연주자를 잘 만나야 해서 연기 잘하는 출연자 보고 있으면 원작자의 행복이 가늠돼요. ㅎㅎ

      2022.08.11 22:55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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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화 '제주도의 푸른 밤 (1)' 황지사, 베지근한 고기국수, 영우의 이별 통보
      14화 '제주도의 푸른 밤 (2)'

      - 소통 부재와 일방의 기억과 사무치는 외로움에 대하여 -

      절교 선언 후 갑자기 떠오른 사건 변론 아이디어에 흥분해 신나서 떠들어 대는 영우를 보고 준호는 절규합니다.

      "사귀지 말자는 말 내뱉어 놓고 이렇게 가 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 내가 그렇게, 그렇게 우스워요?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에서 자폐인과 사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는 영우의 질문에 영우 아빠는 이렇게 넋두리를 하고요.

      "역시 자폐인과 사는 건 꽤 외롭습니다.
      아빠 생각에는 이 세상에 너랑 나랑 둘뿐인 거 같은데 딸인 너는 아빠한테 전혀 관심이 없거든.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땐 더."

      그러면서 영우 어릴 때를 회상하잖아요. 영우 키워 줄 테니 새 장가 들어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게 살라는 어머니의 권유에 그럴 일 없다며 화 버럭 내고 전화를 끊고는 영우 보러 거실로 나오다가 레고 조각 밟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 장면. 영우는 아빠가 아픈지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흐트러진 레고 조각 줄 맞춰 세우는 데만 몰두해 있죠.

      "음, 뭐랄까, 아빠와 딸이 함께 손을 잡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없다고나 할까? 제때 밥만 주면은 아빠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영우는 다 괜찮을 것 같다고나 할까?"

      자기 본위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영우는 1인당 30만원이 넘는 고급 일식집에 가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김밥을 사서 아빠한테 갖다 줍니다. 제가 준호 누나였어도 말렸을 거예요.

      전개가 느슨해져서 실망스러운 화였다고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지만 저한테는 이 두 화가 가장 가슴 아픈 화였습니다.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런 소통 실패가 비장애인들인 정변과 그의 아내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아빠와 영우, 이준호와 영우, 정변 부부, 세 겹으로 교감과 공감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을 보여주는 잘 넣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관대한 팬)

      더가까이 님 혹시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sci-fi film <Edge of Tomorrow> (2014) 보셨어요? 톰 크루즈 출연 영화 중에서는 저는 이걸 가장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부터는 스포니 안 보셨으면 주의. 다음 문단으로 건너뛰세요.) 마지막에는 두 남녀가 지구를 구하고 둘 다 무사히 생존하나 여자는 사랑이든 전우애든 뭐든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되었던 끈을 놓치고 남자쪽만 일방 기억을 갖고 평생을 살게 되잖아요. '해피 엔딩'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엔딩이 너무 슬펐어요. 한 사람만 애틋했던 기억을 갖고 여생을 살아야 하는 건 너무 외롭고 가혹해요.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 기억이 돌아와 아스파샤를 까맣게 잊은 바헬(페리클레스) 보면서도 절망했어요.

      나를 낳은 부모나 평생을 살을 섞으며 함께 했던 배우자가 나이 들어 내 존재를 잊고 점점 망각의 숲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져요. 너무 두렵고 외롭고 슬픈 일이에요. 저는 인간 삶의 최대 비극은 이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나 왜 남의 집에 와서 주인장은 궁금해하시지도 않을 생각을 잔뜩 쏟아 놓지. 평생 안 하던 짓을... 술 취했나)

      2022.08.11 23:15 신고
      단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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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 추월 당했다 ㅋㅋ

      12화까지 소송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끌어와서 비슷한 전개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주인공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알콩달콩하고 코믹하고 가볍게 끌어온 반면, 이번에는 우영우/이준호 커플이 겪는 실질적 갈등과 아픔을 그려내면서, 정명석 변호사의 사생활 첫 공개를 통해 변호사들이 겪는 워라밸의 어려움을 함께 보여줘서 다른 각도의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에피소드로 저도 잘 봤습니다.

      <Edge of Tomorrow>는 단단님의 <지금까지 본 SF 영화들> 리스트에서 여러번 언급 하시길래 찾아서 봤습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솔직히 치매는 좀 두렵습니다. 걸린 당사자야 좀 망가져도 덜 괴로울 것 같지만, 멀쩡한 정신의 가족들은 저 때문에 맘고생 몸고생 너무 심할거쟎아요.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 한분은 사모님과 결혼을 결심하신 유일한 이유가 “말이 잘 통해서”였다고 하세요. 사는 동안 말이 통하고 소통이 되는 사람 한명이 곁에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인 것 같아요. 가족이건 친구건 배우자건 함께 공유하는 추억과 기억들… 오래 오래 함께 되새기며 소중히 간직하시는 삶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실은 글로는 이렇게 수다를 잘 떨지만 말은... 음... 못 한다기보다 잘 안 하는 편이에요.” —> “even if I am unskilled in speech, yet I am not so in knowledge” (고후 11:6)

      2022.08.12 17:29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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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엄청 논리적이고 정돈된 품성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

    jshin86
    2022.07.18 1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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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역시 자폐 비스므레... ㅎㅎㅎ

      2022.07.18 17:41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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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주 상세히 잘 정리를 해주셨어요. 한국의 굿닥터가 오리지날 이군요. 몰랐네요.

    Deborah
    2022.07.21 00: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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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보라님은 미국판으로 보셨겠군요. 저는 미국 드라마의 신속한 전개가 더 마음에 드네요.

      2022.07.21 07: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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