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2020.12.15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2년 전에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라는 제목으로 소위 "판형(format)"이라 불리는 카메라 image sensor 크기에 관한 글을 길게 쓴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흔히 말하는 큰 판형의 원근감이니 공간감이니하는 것은 환상일 뿐 판형이 커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 였습니다. 1.5배 크롭 바디 (crop body) 대비 풀 프레임 (full frame)이 가지는 장점은 사실 판형 크기와는 별로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오늘은 그런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실제 촬영적인 측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판형은 역시 좋은것이다"는 논지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2009년까지 필카를 썼습니다. 디카 시대에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2018.08.25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사진 동호회에 자주 올라오는 토론 주제중 하나가 소위 "판형(format)"이라 불리는 image sensor 크기이다. Digial camera 시대가 되면서 camera마다 무척이나 다양한 크기의 image sensor들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camera가격과 화질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판형이 클수록 원근감, 입체감, 공간감등이 현저히 좋아져서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인데,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본다. [출처: Photography Life] 바야흐로 디카시대지만,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필카시대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필카시대에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은 진리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fu..
향후 카메라 업계 판도?
향후 카메라 업계 판도?
2014.03.05향후 카메라 업계 판도? 제가 관심 있는 회사 위주로 몇개만 골라서 매출및 재무 구조를 아주 엉성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느냐구요? 세상 돌아가는걸 보니 장인 정신이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팔리게 만들어서 웬만큼 돈을 벌어야 회사가 생존하더라구요. 회사가 생존해야 개선된 신제품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콘탁스 필카 쓰다가 브랜드 자체가 없어지면서 눈물을 머금고 다 처분한 일인입니다 (아… 또 가슴이 저려오네요….) 21세기에 들어 모든 업계에 걸쳐 벌어지는 일을 보면, 한 업계에 Big 3 (최고가 아닌 최대) 정도만 생존하는 현상이 보입니다. 그런 각도에서 5년~10년 후에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나름 뽑아본 겁니다. (핫셀, 올림푸스, 파나소닉, 펜탁스, 삼성, 시그..
SLR + Pancake Lens
SLR + Pancake Lens
2013.06.22SLR + Pancake Lens Canon에서 세계 최소의 DSLR을 발표했네요. (100D EOS Rebel SL1). 여기에 40mm EF f/2.8 pancake lens 붙이면 (370g+130g = 500g) 요즘 떠오르는 mirrorless와 휴대성으로 겨뤄볼만 하군요. 뭐 Contax Aria 필카 + Zeiss Tessar 45mm f/2.8의 (460g+90g = 550g) 섹쉬함에 비할바는 아닙니다만...
D800 Test
D800 Test
2012.12.28D800 Test 카메라는 새로 사놓고 시간이 없어 첫 일주일은 짬짬이 설명서만 읽고 넘어갔네요. Stanford에서 중세 성서사본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카메라 둘러메고 가봤습니다. (열심히 찍고 마지막 사본에 카메라 들이대고 있는데, 그만 찍으라고 해서 순종했습니다 ㅋㅋㅋ) 주차장에서 전시관인 Green Library쪽으로 가다가 노란 물이 제법 든(?, 북가주는 겨울 없이 가을에서 봄으로 넘어 갑니다) 단풍나무 사이로 Hoover 정치학 연구소의 탑이 보여 한 장 찍었습니다. 나무는 그늘에, 탑은 석양 빛 속에 있는데 허옇게 뻥 날아가지 않고 잘 잡아 내는군요. 정성을 다해 열심히 필사한 사본들이 많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손 때가 묻어 너덜거리는 이 성경이 제일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보존 상태가 좋은 ..
질렀다! 내질렀다! 저질렀다!
질렀다! 내질렀다! 저질렀다!
2012.11.28질렀다! 내질렀다! 저질렀다! 2009년 말. 17년간 쓴 필카와 함께 잘 쓰던 카메라 가방이 손잡이도 떨어져 나가고 너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맛이 가기 시작한 필카를 입양보내면서 가방도 함께 딸려 보냈지요. 그리고는 2010년 초 디카로의 완전 전향을 결심하고 Nikon D90을 사면서 가방은 새로 사지 않아서 그냥 어깨에 달랑 메고 다니거나, 아니면 막내 책가방 빌려 넣고 다녔습니다. 벌거벗은게 좀 안스러워 자작으로 가죽 케이스 제작도 시도했지만 아직도 마무리를 못했네요 쩝.... Black Friday를 맞아 온 sale email을 보다가 전부터 살까말까 오래 망설인 가방이 눈에 들어와 한참 고민한 끝에,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힘차게!!! 내질렀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이..
Lens Pouch 제작
Lens Pouch 제작
2011.01.04Lens Pouch 제작 Camera가 digital 시대로 접어들면서 달라진 것중 하나가 전용 case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전에는 기종별로 50mm 표준 lens에 맞춰진 가죽 case가 있어서 가볍게 휴대하기가 좋았는데 zoom lens가 일반화 되면서 lens size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고, camera 뒷면에 큰 LCD가 자리하면서 case가 cover할 수 있는 부분도 크게 줄고 제작하기도 어려워진 것 등이 이유로 짐작됩니다. 어쨌거나 큰 가방 없이 camera하나 홀가분하게 어깨에 둘러메고 다니던 시절이 그리워 쓸만한 녀석을 찾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수제작된 가죽 case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난제가 많았습니다. Point-and-shoot (속칭 '똑딱이') camera용은 많은데 D..
My Cameras
My Cameras
2010.03.08My Cameras 1. Canonet GIII QL171980년~2008년. 중3때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아 고등학교 시절 내내 사진반에서 유일하게 SLR없이 꿋꿋이 버티며 쓰던 내 첫 카메라. 고장도 한번 난 적 없고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해 오래 잘 썼는데, 1987년에 SLR을 하나 장만하면서부터 화질에서 밀려 급격히 사용빈도가 떨어진 끝에 2008년에 결국 용도 폐기되었다. 30년 가까이 소유하고는 있었지만 실제 사용은 8년정도 했다. 2. Nikon FM2 1987~1991년. Nikkor lens의 명성을 체험으로 확인하게 해 준 첫 SLR 카메라. 노출계 말고는 몽땅 기계식 수동이고, 500g 남짓한 가벼운 무게에, 떨어뜨려도 끄덕 없을것 같은 튼튼한 몸을 가졌다. 당시 이미 auto-focus..
필카를 떠나야 할 때?
필카를 떠나야 할 때?
2009.08.04디카의 물결 속에서도 계속해서 필카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디카도 사 봤지만, finder를 통해 들여다 볼 때마다 잘려서 보이는 듯한 답답한 느낌, 가격대비 너무 마음에 차지 않는 화질 때문에 아이들에게 쓰라고 주고서는 20여년간의 손때가 탄 필카에 지속적인 애정을 쏟고 있었다. 살 당시에 2달 월급을 털어넣다시피 장만해 내 재산목록 1호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것인데, 안타깝게도 디카시대로 접어들면서 brand 자체가 없어지는 바람에, 그 stunning한 화질의 lens가 고스란히 못쓰게 된다는 것도 갈아타지 못하도록 망설이게 만든 큰 요인중 하나였다.최근 들어 film processing을 하는 제대로 된 곳이 급격히 줄어가면서, 얼마나 더 필카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했는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