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영어 발음 실수
뼈아픈 영어 발음 실수
외국어를 배우면서 어떤 사람에게는 쉽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발음이 평생 교정되지 않는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미국식 발음에 더 익숙합니다만, 나라마다 발음이 현저히 다른 것들도 있지요. 예를 들면 "tomato"를 미국에서는 터메이로우 [təˈmeɪtoʊ] 영국에서는 터마아토 [təˈmɑːtəʊ] 라고 발음하고, "schedule"을 미국에서는 스케쥴 [ˈskedʒuːl] 영국에서는 쉐쥴 [ˈʃedjuːl] 이라고 발음합니다. 호주에 가면 a 를 아이로 발음해서 "I came here today" 가 아이 카임 헤아 투다이 (나 여기 죽으러 왔어) 로 들립니다.
한국 사람들이 심한 경상도나 제주도 사투리를 간혹 알아 듣기 힘든것 처럼, 런던 토박이 코크니(Cockney)처럼 본토인들도 못 알아 듣는 영어들도 있습니다만, 아주 엉뚱한 발음만 하지 않으면 그럭 저럭 대화는 가능합니다. 가장 곤란한 경우는 한번도 발음을 들어보지도 발음기호를 읽어보지도 않고 무척 창의적인(?) 발음을 하는 경우겠지요. 실제로 있었던 경우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 중학교때 기술 선생님께서 program coding을 가르치셨는데 "read"를 레디~ 라고 늘 읽으셨습니다. 아이들이 그 때마다 키득 거렸지요.
- 회사가서 Microsoft Office 교육을 받았는데 강사께서 "apply"를 꿋꿋하게 에이플리라고 읽으시더군요.
- 이건 좀 레전드 급인데.... 친구가 국가 행정망 전산화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한 동사무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자꾸 "모래"가 나온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왜 컴에서 모래가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한번 분해해서 먼지를 좀 제거하시라고 했는데 같은 전화가 다음날 또 와서 바쁘지만 직접 방문을 했습니다. 가서 봤더니 "more" 였습니다.
- 2년전인가 인천공항에 앉아 있는데 한 외국인이 공항직원 둘을 붙잡고 한국 전통 과자를 어디서 파냐고 물었습니다. 두사람다 질문을 알아들었고 면세점 가라고 대답을 해주는데 "duty free shop"을 더티 프리 샵으로 가라고 대답했습니다.
한글과 달리 적힌 글자 만으로는 추측불가의 영어라서 공부하기 전에는 절대 옳게 발음하지 못하는 단어들도 있지요.
- bury : 이게 참 다양한 방법으로 읽히더군요. 버리, 뷰리, 뷰라이, 등등... 옳은 발음은 베리 [ˈberi] .
- voyage :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야쥐라고 읽지요. 이건 사실 프랑스어 에서 온 외래어이고 여행 잘 다녀오라고 bon voyage 불어로 할때는 본 버야쥐[ˌbɒn vɔɪˈɑːʒ] 라고 읽습니다만, 옳은 영어식 발음은 보이지 [vɔɪɪdƷ] 입니다. 우주선 보이저호 이름을 생각하면 외우기 쉽습니다.
- heir : 헤어라고 많이 읽는데 h가 묵음이라 에어 [er] 가 맞습니다. 거꾸로 유머로 읽는 humor는 묵음이 아니라 휴머 [hjú:mər] 가 맞고요.
그런데 공부를 열심히 해도 외국인들에게 고질적인 발음 실수, 그리고 해결되기 어려운 발음의 한계들은 분명 있습니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것은 r 과 l 을 바꿔 발음하는 부분 같습니다. rice(쌀)을 lice(이)로 발음하는 것이 가장 흔한 예이고 이와 관련된 레전드 일화는 1996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노동당 당수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 일본 기업인이 선거(election) 승리를 기원한다고 "The whole of Japan is looking forward to your election."이라고 말한다는 것이 "Ja hole of Japan is rooking hoad to yoa erection."이라고 한 일이지요. (일본의 구멍이 당신의 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게다가 당혹해 하는 블레어에게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Yo aru biggu one." (당신 정말 커요) 을 연신 반복했다고 합니다. "I love rock a lot!" 짧은 문장이지만 r과 l의 차이를 연습하기 좋은 문장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발음이라 흉내내기 어려운 것들을 꼽자면 아랫입술을 물고 발음해야 하는 f와 v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p와 b로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z도 혀를 이빨뒤에 제대로 붙이지 않으면 j로 들리지요. 혀를 빼물어야 하는 th도 어렵고요. Faith (믿음) 이란 단어는 교회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인데 이민 1세 목회자들 중에 pace나 face로 들린다고 자녀들에게 놀림 받는 분들 종종 계십니다. 한국분들은 th를 ㅆ 나 ㄷ 으로 발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Dongsoo, how old are you? (동수, 너 몇살이야?)
아임 더리 (I am thirty).
What about your brother? (너 형은?)
히 이즈 더리 투 (He is thirty two).
아시다시피 일본어는 발음이 더 제한적이라 웃긴 이야기들이 종종 있지요. 일본에서 th는 ㅈ 로 발음합니다.
Kenta, how many siblings do you have? (켄타, 남매가 몇이야?)
아이 해브 스리 브라자스 (I have three brothers). 😝
아는데 자꾸 틀려 스트레스 받고 속상하시나요? 뭐 본토인들 사이에도 잘못 알아 듣는 경우는 종종 생기니 기죽지 말고 웃고 넘깁시다. 틀려도 자꾸 해봐야 늡니다 😁
crap (쓰레기), crab (게)
sex (섹스), sacks(자루)
shit (똥), sheet (홋이불, 시트)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SNS 사진을 믿을 수 없는 이유 (27) | 2020.06.11 |
---|---|
재난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 (10) | 2020.06.10 |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중요성 (12) | 2020.06.09 |
유재석의 99% 완벽했던 하프 연주 (19) | 2020.06.03 |
코로나 바이러스 : 감염 최소 분량 (20) | 2020.05.12 |
Buster Sword 실사용 (14) | 2020.04.21 |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3D Simulation (24) | 2020.04.16 |
동심파괴 (童心破壞) (28) | 2020.04.15 |
우리에 갇힌 인간 (Human in Cages) (26) | 2020.04.03 |
확 찐 동물 (Rollin' Wild) (14) | 2020.03.2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유재석의 99% 완벽했던 하프 연주
유재석의 99% 완벽했던 하프 연주
2020.06.03 -
코로나 바이러스 : 감염 최소 분량
코로나 바이러스 : 감염 최소 분량
2020.05.12 -
Buster Sword 실사용
Buster Sword 실사용
2020.04.21 -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3D Simulation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3D Simulation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