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피아노 구입하기
미국에서 피아노 구입하기
한 2주 열공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 예산이 그리 넉넉지 않아 vertical piano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어린 자녀들 연습용 피아노 구입에 참고가 되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Larry Fine이 발간한 http://www.pianobuyer.com/fall13/ 에서 얻은 것입니다. 총 285 페이지인데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아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Digital vs. Acoustic]
큰아이 6살때 피아노를 샀습니다. 학생 아파트에 살고 있던 때인데, 정기적으로 조율 해야 하는 것도 나름 스트레스였고, 700 sft (20평) 남짓한 작은 공간 문제도 있었고, 1~2년내로 이사나가야 하는데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 Yamaha에서 나온 digital piano를 샀지요. (참조: Digital Piano Basics) 그 뒤로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해 피아노를 시작할 때까지 10여년 잘 썼는데, 둘째 아이의 새 피아노 선생님께서 digital piano로는 섬세한 표현을 배우는데 한계가 있으니 acoustic piano로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제가 피아노를 칠 줄 모르니, 직접 차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web을 뒤져보니 차이가 나기는 나는가 봅니다 (참조: Digital Piano Touch Weight). 그래도 digital piano의 몇가지 매력 (조율 안해도 되고, 약간 더 작고, 훠~~ㄹ씬 가볍고, 소리 좋고, 가격은 반 이하) 에 미련이 남아 가장 최신 기술의 digital piano를 찾아보니 hybrid piano (예: Yamaha NU1, Kawai CA95)가 있더군요 (참조: Hybrid Piano). 건반, action, hammer는 acoustic에서 쓰는 것을 유지하고, 단지 피아노 선 대신 전자 sensor를 넣은 녀석인데 나름 상당히 acoustic piano에 근접하긴 했지만, sensor가 아직도 ppp와 pp와 p사이의 미세한 경계의 표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digital piano는 포기.
아, 오해하지 마세요. 박자와 음정을 익히는 정도의 연습에는 digital piano가 정말 좋은 op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감정을 실어 섬세한 표현을 연습하기에는 아직 digital이 acoustic과는 좀 "다른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겁니다.
[Acoustic Piano Basics]
- 크게 vertical과 grand로 나눕니다. Grand가 vertical보다 소리, 크기, 가격등 모든 면에서 상위입니다.
- Vertical은 높을수록, grand는 길수록 울림이 (특히 저음부) 풍성해 소리가 좋고 더 비쌉니다. 43 inch 이하의 vertical (console이라고 부릅니다)은 권장하지 않고 예산이 허용된다면 48 inch 이상(upright이라고 부릅니다)을 추천합니다. 마찬가지로 5 feet 6 inch 이하의 grand(small grand 혹은 baby grand라고 부릅니다)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참조: What Size?) 하지만, 사용할 아이의 연습수준/목표수준과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하겠습니다.
- 피아노의 수명은 가정에서 쓰던 개인용의 경우 40~50년, 학교 연습실에서 쓰던 공용은 10여년 남짓합니다. (참조: Used or New Pianos?) 현악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고 오래될수록 action, hammer, string등이 노화되어 소리가 점점 나빠집니다. 노쇠한 부품들을 완전히 교체할 수 있지만 (restoration) 미국의 경우 피아노 수리 인건비가 비싸 $20,000~40,000 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명기급 grand piano외에는 하지 않습니다.
- 따라서 20년 이상된 개인용이나 4년 이상된 공용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음 글에 언급하겠지만, 문제는 이런 매물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 기술들이 많이 좋아져서 최근 피아노들은 대체로 좋은 소리를 냅니다만, 2000년도 이전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회사에서 만든 피아노들은 피하기를 권합니다. (참조: Guidelines for the Donation of Used Pianos)
- 잘 알려진 brand 3개를 꼽는다면
- Steinway & Sons : 미국의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일본 제품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premium 시장을 꿋꿋하게 잘 지키고 있습니다.
- Yamaha :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일겁니다. 맑고 명료한 (bright & clear) 음색이 특징인데, 가볍고 철소리 (metallic & percussive) 나는 소리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특색은 오래된 model일수록 더 두드러지는 편이나, 같은 모델, 같은 제조년도라도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로 치자면 Honda, 카메라로 치자면 Canon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 Kawai : 창업자인 코이찌 가와이가 어린나이에 이웃사촌 야마하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독립해 세운 회사로, Yamaha에 비해 다소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소리인 반면 좀 더 다루기 어렵다는 평입니다. 비슷한 제원이면 Yamaha에 비해 10%가량 저렴합니다. Toyota 자동차나, Nikon 카메라 같은 느낌입니다.
- Yamaha와 Kawai의 비교 : http://www.artist-pianos.com/about/blog/yamaha-vs-kawai/
- 한국회사 삼익/영창과 중국회사 Baldwin(원래는 미국회사인데 2009년부터 Gibson 산하 중국회사)/Pearl River도 나름 괜찮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Vertical piano는 어차피 Yamaha, Kawai, 영창도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만듭니다. (참조: The New Piano Market Today)
- 피아노 시세는 대략 자동차 값의 1/2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Vertical이 $4,000~$50,000 이고 grand가 $10,000~$125,000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ianobuyer.com/fall13/42.html 참조)
- 학교 연습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중 하나인 Yamaha U3의 MSRP (소비자 권장 가격) 가 $13,000~$15,000니까 대충 Honda Accord나 Toyota Camry의 1/2 정도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 대부분의 피아노 제조사는 dealer가 가격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가격을 알려면 일단 shop에 방문을 해야만 합니다만, Larry Fine의 "Piano Buyer"에서 brand별 가격을 정리해 놓은 것이 좋은 참고 자료가 됩니다. http://www.pianobuyer.com/fall13/199.html
- Steinway : http://www.pianobuyer.com/fall13/244.html
- Yamaha : http://www.pianobuyer.com/fall13/251.html
- Kawai : http://www.pianobuyer.com/fall13/224.html
- Samick : http://www.pianobuyer.com/fall13/236.html
- Young Chang : http://www.pianobuyer.com/fall13/253.html
- Baldwin : http://www.pianobuyer.com/fall13/202.html
- Pearl River : http://www.pianobuyer.com/fall13/232.html
- Larry Fine이 제시하는 가격 기준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세금전)
- MSRP (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소비자 권장가격) :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이 가격을 다 지불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 SMP (Suggested Maximum Price, 권장 최대 가격) : 같은 profit margin율을 적용해서 Larry Fine이 제시하는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 선. 이 이상이면 절대 바가지라고 생각하세요.
- Street Price : 실제 팔리는 가격. 흥정에 따라 SMP기준 10~30% (Steinway는 0~10%) 할인되어 팔리는데, 약 20% 이상이면 잘한 deal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20% 할인을 기준으로 할 때 vertical piano의 street price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45 inch
- Pearl River UP-115E $3,900
- Yamaha b2, Kawai K-200 (=K-2), Samick JS-115, Young Chang Y114, Baldwin BJ120 (47 inch) $4,500~4,800
- 48 inch
- Pearl River EU112 $4,200
- Yamaha b3 $5,600, Samick JS-121F/M $5,300, Young Chang Y121 $4,900, Baldwin BH122 $5,112
- Yamaha U1 $8,200, Kawai K-300 (=K-3) $7,000
- Yamaha YUS1 $10,900,
- 52 inch
- Samick JS-131 $5,800, Young Chang Y131 $5,200
- Baldwin B252 $6,552
- Yamaha U3 $10,100
- Yamaha YUS3 $13,000, Kawai K-800 (similar to K-6) $12,000
- 통상 포함되는 것들: 10년 warranty, 첫번째 tuning, 높이 조절 가능한 의자 (adjustable bench)
- 추가 비용 (out-of-the-door package): sales tax, delivery (가까운 거리에 계단 없으면 $100~200 정도)
- 너무 양심적(?)인 dealer를 기대하지 마세요
- 어떻게 해서든 최대의 margin을 남길 수 있도록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 모든 미국 salesman의 사명입니다. 내게 맞는 brand와 model, 그리고 그에 따른 가격 정보를 최대한 준비하고 가서 흥정을 해야 현혹되지 않고 충분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Dealership의 통상 gross profit margin이 약 40%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Blue Book of Pianos) 엄청 남겨 먹는거라고만 보지는 마세요. 점포 임대료, 광고비, 임금 등으로 지출되는 operational cost를 떼고나면 꽤 많이 줄을겁니다.
- Salesman에게 돌아가는 commission도 무시못하기 때문에, 그리 크지 않고 owner가 직접 운영하는, 평판 좋은 (Yelp.com 같은곳에서 검색해보세요) dealer가 아마도 가장 착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곳이라고 봅니다.
- 가끔 maker에서 새 model로 바꿀때가 있는데 그런 시기에는 옛 모델을 방출하고, 새 모델을 소개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promotion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Kawai에서 vertical 신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전 제품에 40% 할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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