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멸치의 편지
마른 멸치의 편지
2012.09.23마른 멸치의 편지 2011년 7월 아내가 12일간 페루로 단기선교를 떠나던 아침에 보낸 기도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마른 멸치입니다. 제 별명은 “칼슘 짱”이지요. 한국인의 기본 밑반찬으로 위치를 오랫동한 지켜왔고 특별히 나이 드신 분들의 각별히 저를 아껴주시곤 합니다. 해외에 사는 교포님들이 한국에서 반드시 공수받는 아이템중의 하나가 저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너무 아이러닉한 사실은 이렇게 중요한 저희 마른 멸치들이 삶의 대부분을 냉장고의 한 구석에서 하염없는 기다림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따금 한번씩 행해지는 살벌한 냉장고 대정리때마다 쓰레기통이 아닌 냉장고로 복귀할 때면 한편으로 저는 제 존재가치를 재확인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시 깜깜하고 차가운 냉장고 속 가장 보이지..
스티그마 故안수현: 소명
스티그마 故안수현: 소명
2000.10.21학창시절, 가보고 싶은 음악회가 있는 날이면 공연 시작 30분 전에 벌써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하곤 했었지요. 광화문 네거리의 지하도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벌써 쿵쾅쿵쾅 두근대는 가슴. 기대되는 연주회일 수록....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요새 제 가슴을 그 이상의 기대와 감동으로 두드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부르심, '소명(the call)'이라는 단어입니다.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할 때 비로소 내 영혼은 깨어 참된 나를 찾게 합니다. 내 안에 생명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 저는 대학병원 전공의로서 파업중이지만,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나흘 밤을 샜습니다. 남보다 나아보이고 싶어서도, 칭찬받고 싶어서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