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wai Piano → Nord Synthesizer
Kawai Piano → Nord Synthesizer
큰 아이는 electric piano로 몇 년 배우다 그만 두었고, 작은 아이는 좀 더 오래 배우게 되어 5년 전에 acoustic piano를 샀습니다. 악기 가격의 최고봉은 현악기 이겠습니다만 그건 몇 백년 된 희귀한 명기 이야기고 보통 아이들이 사용하는 악기 중에서는 단연 piano가 가장 비싸다고 봅니다.
그런데 1년 쯤 전 아이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piano lesson을 접은 것이 장기화 되어서 결국 그 뒤로는 classical 한 연주는 하지 않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classic을 할 것이 아니면 acoustic piano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 제 여동생이 중학교 3학년까지 열심히 잘 piano쳤는데 예고를 갈까 말까 하다가 안가면서 점점 piano를 멀리 했고 집에서 골동품으로 전락하여 근 30년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고물상행이 된 적이 있습니다. 산 사람 입장에서는 워낙 큰 돈을 들여 사는 것이라 애지중지하지만 Steinway급 이상이 아닌 바 에야 오래된 piano는 점점 매력을 잃습니다. 교회에서도 기증 받아 놓고 고민하는 것을 종종 보고 심지어는 Goodwill에서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Upright piano라고 해도 52 inch급이면 무게가 250Kg에 육박해 아이들 대학갈 때는 물론이고 결혼해 분가할 때도 딸려보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아직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지금 시점에서 과감하게 처분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 판에 잔 scratch들이 있어 걱정을 좀 했는데 Cory Buff Brite 라는 것으로 닦았더니 5분만에 거짓말처럼 없어지네요. Christmas 직전 지역 Craiglist에 적당한 가격에 올렸더니 금방 팔렸습니다. 샀던 가격의 73%를 받았으니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집이 넓지 않다보니 Piano 한 대가 빠진 거실이 엄청 넓게 보였습니다. 작은 아이가 classic은 아니어도 교회 praise team을 하면서 piano는 계속 치는지라 판 돈으로 대신 synthesizer를 샀습니다.
처음엔 acoustic piano 팔고 어떤 synthesizer를 사줄까 물으니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던 작은 아이가 악기상과 교회에 있는 몇가지 다른 모델들을 쳐보게 하니 차이를 확실히 느끼네요.
악기는 예산이 허락하는 한 좋은것을 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band에서 최근 많은 호평을 받는 Nord의 flagship인 Stage 3 88건반으로 결정했습니다. Piano section과 organ section과 synthesizer section을 합친 모델입니다. Sweden 소재의 Clavia라는 회사가 수제품으로 제작하는 악기인데 analog감성의 소리와 다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Keyboard 자체도 싸지는 않은 가격인데 acoustic piano 가 고가이다보니 판 돈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전용 monitor speaker도 구입해 붙이고
지진을 늘 의식하고 살아야하는 California에서 접이식 stand에 올려놓고 쓰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아 전용 나무 stand도 구입했습니다. 밑에 튼튼한 나사로 꽉 고정해 놓으니 연주할 때 진동도 없고 아주 견고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연주해 보니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Piano + Synthesizer pad 로 설정하고 쳐보면 Hillsong이나 Bethel Music 느낌도 물씬 나는게 작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네요. 악기 사는데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악기 소리를 좋아해 덕분에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더 쓰면 그게 본전 뽑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synthesizer 사고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하루 종일 열심히 치는 것을 보니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제대로 쓰면 무궁무진한 용도가 펼쳐질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열공해야 하는 악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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