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도시 (1) Bergen
유럽의 도시 (1) Bergen
2015년 6월 중순에 가족들과 처음으로 가본 유럽여행때에 들러본 유럽의 도시 사진을 올리려고 합니다. 어느덧 벌써 2년전이네요.
Norway Fjord 여행을 가는 길에 하룻밤 묵은 Bergen...
노르웨이에서 2번째 큰 규모의 도시 입니다. 면적 466 제곱 Km에 인구 28만명이니까 서울의 77%가량 되는 면적에 서울의 3%정도의 적은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규모 순서로나 입지적인 면에서 한국의 부산에 비교되는 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BoomsBeat.com]
원래의 지명은 Bjørgvin ("산에 둘러싸인 녹색 목초지"라는 뜻)으로 주위에 7개의 산이 도시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습니다. 산위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Fjord여행 마지막날 저녁에 올라가 야경보려고 아껴(?) 뒀었는데 예상치 않은 차 고장으로 결국은 못본 것이 아쉽습니다. ㅎㅎ
13세기까지 노르웨이의 수도였고, 1830년대에 현 수도인 Oslo에 추월당하기 전까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쪽끝에 자리하여, 대서양의 관문격으로 오랫동안 반도 전체의 독점적 무역 중심지였고 지금도 양식 , 해상 운송 , 해양 석유 및 해저기술의 국제적 중심지중 하나입니다.
독일, 영국을 위시한 많은 나라의 크루즈 선박들만해도 연 300회에 달해 연 50만명이상의 승객들을 나르고 있습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위도에 비해 포근한 날씨입니다. 역대 기록 최악은 최저 -16.3°C 최고 31.8°C 이지만 평균 날씨로만 보면 겨울에도 최저 0°C를, 여름에도 최고 20°C 정도이지요.
코펜하겐을 경유해 베르겐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6월 중순인데도 온통 눈으로 덮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등줄기 Kjølen산맥이 펼쳐집니다.
베르겐 공항에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Quality Hotel Edvard Grieg. 시내 호텔에 비해 가성비가 월등히 좋은 곳이라 선택했습니다. 북유럽의 unique한 인테리어가 흥미롭습니다. Modern? minimalism?... 그리고 거대한 화분 사이로 걸어다시는 사람들이 주는 mismatch가 흡사 소인국에 온듯한 착각도 순간 불러 일으키네요.
시내 상점에 진열된 것을 봐도 북유럽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Fjord 여행을 떠나기 전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지만, 어차피 목적지로 가는 길인지라 베르겐 시내를 한번 둘러봅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시내는 반경 1Km남짓하여 산보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주차장이 다 노르웨이어를 사용하는 무인 시스템이라 처음에는 좀 당황했는데, 어디서나 그렇듯 주차증 -> 신용카드 순으로 집어 넣으면 됩니다. 만약 문제가 생길경우에도 호출버튼 누르면 누구나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노르웨인 인들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이곳이 베르겐 시내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항구 부근입니다. '가장' 붐빈다는데도 이전에 가본 대도시에 비하면 무척 한산하기만 합니다. 건물들 뒤로 가파른 산이 둘러있고 멀리 산꼭대기에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입니다. 6월 중순이지만 구름이 많이 낀 오전이라 조금 쌀쌀한 날씨가 행인들의 옷차림에서 느껴지지요?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Bryggen ("부두 (dock)"라는 뜻). 역사적으로는 1000년 전에 시작된 목조건물들이지만, 실제로는 300여년 남짓한 건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재질이다보니 화재가 잦았고 1702년에 대화재가 무려 도시의 87%를 태워버린 후에는 나무건물과 벽돌건물들을 섞어 도시를 재건 했다고 합니다. 이 Bryggen 부둣가는 1955년에 다시 큰 화재를 겪어 많은 건물들이 소실되었지만 철거되지 않고 복원 또는 일부재건축을 통해 되살렸고 지금은 박물관, 식당, 상점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구 길가에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선하고 먹음직스럽긴한데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습니다. 킹크랩 36,000원. 연어 28,500원... 랍스터 36,000원... 노르웨이 다녀오신 분들 블로그 보면 대체로 이 가격표 보시고는 질겁해서 편의점으로 다들 가신듯 합니다.
이왕 비싼데 까짓것, 근처의 유서 깊다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에서 과연 세월이 팍팍 느껴집니다 :)
해물 모듬하나 시켜 봅니다. 삶은 홍합, 킹크랩, 게딱지, 거기에 새우가 듬뿍 나왔습니다. 하나 하나에서 신선함이 느껴져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먹는 새우는 대부분 Thailand나 Indonesia에서 냉동수입한 양식새우인데 산지에서 잡은 자연산 새우. 게다가 배에 알이 가득합니다. 큰 새우는 씹는 맛이 좋고, 작은 새우는 맛이 좋지요.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해물수프 14,000원, 빵 7,000원, 랍스터 28,500원(해산물가게보다도 저렴), 해물모듬 43,000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별도 세금과 팁 없이 세명이서 저정도면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에 비해 가성비가 오히려 더 높게 느껴집니다.
허기를 해결하고 다시 도시 산책. 벽돌이나 석재로 지은 건물들 뒷길로 들어가니 목재 건물들이 좀 더 눈에 뜨입니다.
Bryggen 건물들 사이로 난 좁은 골목들. 두 사람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을 보니 을지로 인쇄소 골목들 생각이 납니다.
건물 한편에 연도를 적어놨네요. Kjøbmandsstuen이 건물 이름인데 1480년에 처음 지어졌고 (1702년 대화재때 소실되었다가) 1712년에 재건되었고, 1912년에 석재건물로 재건축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짐승 가죽과 박제를 파는 곳들이 꽤 많습니다. 캐나다에서도 파는것은 봤는데 양과 종류가 훨씬 많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군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는데 차림을 보건데 지역주민들이라기 보다는 관광객들같아 보입니다. 동양인도 한명 눈에 띄지만, 대세는 북유럽인들이네요.
일단 항구를 벗어나니 한산함과 여유로움 그 자체입니다.
이곳 저곳 걷다가 꽤 큰 석조 건물이 눈에 들어와서 들어가 봅니다. Den Nationale Scene (National Theater 국립 극장). 1909년에 세워진 베르겐에게 가장 큰 극장이랍니다. 2차대전때 많이 훼손되었고 2001년까지에 걸쳐 장기 복구를 했다고 합니다.
이 극장 역사상 가장 큰 족적을 남겼던 "Our Honor and our Power"를 쓴 극작가 Nordahl Grieg의 동상입니다.
극장 건물 앞으로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청동 동상(bronze) 들이 몇개 전시되어 있네요.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친구들, 산책하는 친구들...
드물지만 유색인종들도 종종 만납니다. 이 사람은 배낭 같은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민인것 같지요? 인구의 약 14%가 이민자들인데 파키스탄, 소말리아, 베트남등에서 온 난민들을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아쉬움을 남기면서 도시를 떠납니다. 새들아,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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