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az Labs Gigapixel 7: 영정(影幀) 사진

아는 80대 후반의 노인분으로부터 당신 영정(影幀)으로 쓸 사진을 좀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조명 하고 제대로 찍으면 간단한 작업인데 사진 찍으려고 단장하는 것도 귀찮으시고 연세가 많이 드신 현재의 모습이 조문객들에게 마지막 기억으로 남는 것도 싫으시다면서 대략 20여년 전에 찍으신 것 같아 보이는 여권 사진 한장을 건네셨습니다.

 

해본 적이 없는 작업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안되는게 없겠죠?  일단은 사진을 디지털로 바꿔야 합니다.  집에 해상도 높은 스캐너가 없어서 그냥 고화소 DSLR로 찍었습니다.  Photoshop으로 다듬어 봤는데 후보정 실력이 없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  그래서 Topaz Labs에서 만든 Gigapixel 이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봤습니다 ($99, 30일 이내 환불 가능).  원래 화소수가 작은 사진을 내삽법(interpolation)을 이용해 화소수를 늘려주는 용으로 개발된 것인데 최근 유행하는 AI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를 이용해 뭉개진 사진을 복원하는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다른 제품으로 노이즈를 줄여주는 DeNoise AI, 쨍하게 만들어 주는 Sharpen AI 가 있어 왔고 이 기능들을 통합한 Photo AI와 Video AI가 출시되면서 기존 3가지 제품은 update를 더이상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용자 포럼에 따르면 예전 단일 제품으로 각각 처리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고 노이즈 줄이는 것과 샤프닝은 Photoshop도 충분히 좋아 보입니다.

 

[출처: https://www.topazlabs.com/gigapixel]

 

사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처리하고 싶은 사진을 그냥 drag해서 불러온 후 오른쪽에 있는 메뉴 몇가지만 선택하면 끝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SW의 기본 기능은 화소수 늘리기이고  최신판에서 최대 6배 (화소수로 36배)까지 가능합니다.  화소수를 늘리는 방법을 8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결과물 preview(미리보기)로 쉽게 비교를 해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메뉴 맨 아래에 Face Recovery (얼굴 복원) 기능을 켜면 인물 사진의 복원을 해줍니다.

 

 

영화배우 사진 몇장 예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얼굴 이외의 부분은 전혀 복원되지 않습니다.  AI라는 것이 많은 결과물로 학습시킨 결과물이니, 얼굴 외에 세상 모든 만물을 학습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제 가족들과 친구들 사진으로 여러장을 시도해 봤는데 10여명 정도의 단체 사진 정도 까지는 전반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얼굴 복원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래는 총 13명이 함께 찍은 가족 사진입니다.  꽤 뭉개진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한명 한명의 얼굴을 놀라울 정도로 실제 인물과 가깝게 복원해 내더군요.

 

 

인물 복원이 아닌 본래의 화소수 늘리기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resize로 화소수를 줄이고 JPEG으로 저장해 뭉개진 사진입니다.  이것을 SW를 이용해 6배 뻥튀기해 봤습니다.  이 정도 결과물이면 꽤 쓸만합니다.

 

 

반면 원본 크기의 사진은 (JPEG, TIFF등의 format과 무관하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물 복원한 사진도 한번 복원한 것을 추가로 다시 한다고 해서 더 좋아지지는 않네요.  30일내 환불 가능하니 조금 더 써보고 계속 쓸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