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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lltunga

  • 2014.04.30 10:16
  • 이것저것

Trolltunga

 

제가 주말에 즐겨 다니는 뒷산에 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풍경을 봅니다.  가족이 함께 hiking을 왔는데 부모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너무 멋진 경치라고 감탄을 하고 있는 반면, 함께 온 십대 자녀들은 지치고 짜증 난 얼굴로 "Dad, why are we here?"라고 푸념하는... ㅎㅎㅎ 

 

어릴때는 멋진 경치에 그리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만, 큰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경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멋진 곳을 하나 발견하더니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3대 tracking course로 이름 높은 트롤퉁가 (Troll's tongue, 트롤의 혀) 라는 곳이네요.  저 곳 사진을 보고 유혹을 받지 않는게 이상하겠지요.

 

 

문제는 세계 최고의 물가로 인한 여행 비용은 둘째 치고라도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해발 1100m, 호수기준 높이 약 800m.  왕복 22km인데 체력 좋은 사람 기준으로 왕복 10시간...

 

 

무엇보다 가장 큰 난관은 등반을 시작하자마자 올라야하는 42도 경사의 3500계단 (높이 480m)이랍니다.  올해 회사 건물이 이사하면서 사무실이 5층이 되어 요즘 계단으로 올라다닙니다.  겨우 113계단 밖에 안되는데도 다리가 뻣뻣하게 경직되어 오는데 그 31배라........  허허....

 

지리산 노고단이나 제주 한라산이라도 등정해본 경험이 있으면 '뭐, 까짓것...' 할텐데, 등산 경험이라곤 기껏해야 북한산 정도 밖에 없는 배 나온 저질 체력의 40대 후반 아저씨가 도전해도 되는건지 영 자신이 서지 않네요.  사진 찍는 것 꽤 좋아해도 그 몇장 건지자고 사서 고생할 마음은 없는 게으름뱅이입니다만, 어쩌면 큰 애와 함께 마지막으로 남길 추억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쉽게 포기가 안되는군요....

 

  • 2015. 7. 2 update: 그 후 1년 뒤 Trolltunga 다녀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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