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산책
친숙함의 베일 - 발췌
친숙함의 베일 - 발췌
2022.03.01from 권연경 著 "갈라디아서 산책" 친숙함은 양날의 칼이다. 미지의 대상에 대한 불안이 없다는 점에서 좋기도 하지만, 내 앞의 대상에게 더 이상 마음을 쓰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도 하다. 생생한 관심을 거두게 한다는 점에서 친숙함은 종종 지속적인 앎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누군가 나에게 '아는' 사람이 되는 순간, 그를 향한 나의 관심은 절실함을 잃는다. 그래서 나와 어떤 사람의 관계는 그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 되는 순간의 수준에서 고착되기 쉽다. 물론 내가 친숙하게 느낀다는 말과 내가 그 대상을 제대로 안다는 말은 다르다. 대개의 경우 내가 느끼는 친숙함이란 상대방을 두고 내가 만들어 낸 이미지에 대한 친숙함일 뿐,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친숙함은 아니다. C.S 루이스는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