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14좌 정복 - 불가능은 없다"

1983년 생 네팔 출생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 (Nirmal Purja 혹은 Nims 혹은 Nimsdai)가 2019년 4월부터 6개월 6일 동안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함으로써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어낸 것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필름입니다. (Netflix에서 시청 가능)

 

히말라야를 오른 여러 사람들의 기록들이 남아 전세계 산악인들의 영웅이 되었지만, 그들의 성공은 네팔 현지인 '셰르파' (Sherpa) 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셰르파란 본래 16세기 티베트에서 네팔로 이주한 히말라야 고산 민족을 일컫는 말인데 지금은 보통 고산지대 등반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 다큐의 주인공 니르말(님스)는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등반가들인 네팔인들이 매번 등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는데도 이름 한번 제대로 실리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와 하여 100% 네팔인으로만 구성된 팀을 직접 만들어 불가능에 가까운 성취를 해내겠다고 결심합니다.

 

 

의욕은 좋았으나, 곧바로 등반에 필요한 "재정 확보"라는 빙벽에 부딛히고 맙니다.  누가 들어도 정신나간 이야기였기 때문이지요.

 

 

네팔에서 태어났으나 네팔인 최초로 영국 특수부대원이 되어 영국에 살던 니르말은 본인의 집을 저당 잡혀 필요한 돈을 마련합니다.

 

 

이들은 2019년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칸첸중가,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를 등정했으며 이들중 다울라기리에서 마칼루까지 5개의 봉우리를 등정하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12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를 2일 30분(=48시간) 만에 모두 등정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은 산악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 많은 등반가들이 몰립니다.  이 팀이 갔을때는 마침, 등반 가능한 날짜가 너무 제한적이라 무려 400명의 등반가 + 400명의 셰르파 = 800명이 하루에 몰려드는 바람에 아래 사진과 같은 병목 현상이 생겼었다고 하네요.

 

 

2019년 7월 6일 낭가파르바트, 7월 15일 가셔브룸 I, 7월 18일 가셔브룸 II, 7월 24일 K2, 7월 26일 브로드피크에 등정했습니다.  9월 23일 초오유, 9월 27일 마나슬루에 등정한 후 마지막 산인 시샤팡마이 입산 전면 통제가 된 상태에서 중국 측의 허가를 받는 과정이 지연되어 10월 18일 시샤팡마에 등정함으로써 6개월 6일 만에 14좌를 완등하게 됩니다.

 

결국 뜻한 바를 한명의 사람도 잃지 않고 달성했지만 여러번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습니다.

 

 

 

 

 

다큐멘터리답게 덤덤하게 사실을 기록했으나 사실이라서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만년설이 덮인 숨막히는 (breathtaking) 설산은 웬만한 영화보다 더 멋지네요.  눈 내리는 겨울에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