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 이야기 (こんな恋のはなし)
이런 사랑 이야기 (こんな恋のはなし)
일본 후지 TV에서 1997년 7월에 방영한 드라마다. 20년 넘은 640x480의 구린 화질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장하고 있으면서 가끔 한번씩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공격적인 부동산 개발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라시마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한 상류사회와 그 하라시마 그룹이 야심차게 추구하고 있는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강제철거를 당하게 될 서민사회를 오가며 그들간의 예상치 못한 6개월간의 만남을 통해 전개되는 사랑, 우정, 신뢰를 잔잔하게 그려간다.
주인공 급 등장인물 4명을 먼저 소개하면
- 하라시마 슈이치로(原島修一郎): 젊고 잘생기고 미혼인 하라시마 엔터프라이즈의 회장. 탁월한 능력에 부하들의 배신까지도 견제해 내는 치밀함으로 젊은 나이에 기업의 총수 자리에 오르기까지, 사업의 확장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가움이 있지만 거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사람이다. 사나다 히로유키(真田広之) 분.
- 시모다이라 코노스케(下平孝之助): 강제철거 지역의 허름한 아파트에 살면서 그 지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난하지만 천성이 낙천적이고 밝고 따뜻하고 속이 깊어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늘 의지가 되어주곤 한다. 넓은 오지랍 때문에 여러번이나 보증섰다가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번 친구가 되면 전적으로 신뢰한다. 견디다 못한 아내와는 결국 오래전에 이혼을 했고 어린 아들 신페이와 둘이서 산다. 타마키 코지(玉置浩二) 분.
- 후지무라 카오리(藤村香織): 하라시마 백화점 본점의 상품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노처녀인 언니와 단 둘이 코노스케의 옆집에서 산다. 남자에게 배신당한 아픈 상처도 있고, 직장일도 박봉에 힘들지만 늘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간다. 마츠시마 나나코(松嶋菜々子) 분.
- 미즈코시 마야코(水越麻耶子): 명문 정치가 집안의 아름답고 정숙한 외동딸이며 하라시마의 약혼자. 젊고 촉망받는 사업가 하라시마와 정략결혼을 하는 것을 자신의 당연한 운명으로 처음에는 담담히 받아들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라시마의 진심된 애정을 갈구하는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면서 갈등한다. 토다 나호(戸田菜穂) 분.
한 리무진이 시내를 벗어나 변두리의 허름한 좁은 골목에서 주인공 하라시마 회장을 내려준다. 하라시마는 초라해 보이는 동네 의원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옆 자리에 앉은 허름한 행색의 코노스케가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이 귀찮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대화에 응한다. 진료실에 들어간 하라시마는 전이가 이미 심해진 암으로 인해 앞으로 6개월을 채 살지 못할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친구인 의사는 조금이라도 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주위에 알리고 곧바로 입원하라고 권하지만, 하라시마는 그게 가능하다면 몰래 동네의원 친구에게 오지 않았을거라고 말하며 진료실을 나선다.
조금 아까 만난 코노스케가 진료비 지불할 돈이 30엔 모자란다고 빌려달라고 하자, 하라시마는 돈을 건네주고 그 동네 공원에 가서 앉아 자신의 시한부 생명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나가던 동네 불량배들이 시비를 거는데 아까 만났던 코노스케가 와서 불량배들을 쫓아주고는 "저래 보여도 착한놈들이니 용서해라. 아까 빌린 돈 갚을테니 같이 가자"고 단골 술집으로 데려간다. 얼떨결에 술자리에 낀 하라시마는 시한부 생명이라는 말을 들은 충격으로 과음을 하게 되었고 아침에 정신이 깨어보니 코노스케의 집이다. 아침도 얻어 먹고 전날 술도 마시고 해서 돈을 주려하자 코노스케는 됐다며 끝까지 안받으려다가 아들 신페이가 학교 급식비 가져가야 한다고 하자 마지못해 하라시마에게서 돈을 받는다. 함께 식사하던 직장동료 나카하타가 코노스케에게 재정보증을 서달라고 하자 코노스케는 흔쾌히 도장을 찍어준다.
코노스케의 집을 나서다 보니 여기 저기 하라시마 그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그룹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재개발 사업때문에 빈민촌을 철거하는 것에 화난 사람들이 걸어 놓은 것이다.
그 날 회사에서 일을 마친 하라시마는 하라시마 백화점 본점으로 향한다. 이곳은 하라시마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곳이며 본인이 경영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라 그룹의 원천이지만 실적이 부진하다. 현 사장을 질책한 후 하라시마는 매장을 돌아보며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린다. 아버지는 철썩같이 믿었던 사업 파트너들과 동료들에게 배신 당해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그 충격으로 돌아가시면서 "사랑이나 우정같은 것은 환상이니 어느 누구도 믿지 말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모두가 퇴근한 늦은 시간, 백화점에 나무 화분 배달을 온 사람이 급하게 하라시마 옆에 화분을 내려 놓고 떠나고, 이어 백화점 디스플레이 작업을 하던 여주인공 카오리는 화분 옆에 서있는 하라시마를 배달온 꽃집 직원으로 착각해서 늦었으니 빨리 옮겨달라고 재촉하여, 하라시마는 얼떨결에 일을 도와준다. 카오리는 양복입고 데이트하러 나가는 길에 배달왔는데 양복에 흙이 묻어 미안하다고 옷을 받아 손질을 해서 준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온 하라시마는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인 회중시계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다음 날 코노스케의 집에 다시 방문한다. 코노스케는 모르겠다고 하는데 아들 신페이는 나카하타가 밤에 양복 뒤지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러나 코노스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 때 이웃 사람이 와서 나카하타가 회사 공금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한다. 코노스케는 뭔가 잘못 안거라고 계속 옹호를 하는데 이번에는 나카하타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채업자들이 나타나 보증을 선 코노스케에게 대신 돈을 갚으라고 한다.
하라시마는 코노스케가 나카하타를 신용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코노스케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도 웃는 행복한 얼굴로 "친구는 소중한 것이다. 속이는 것보다 속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하셨기에 바보라고 비웃어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 때 나카하타가 나타나, 코노스케 걱정에 차마 도망칠 수 없어 돌아왔다고 사과를 하고, 코노스케는 자신의 신뢰가 맞지 않았느냐고 하며 그가 회중시계를 가져가지 않았음을 믿어달라고 한다. 아버지의 유언이 틀렸다고 느낀 하라시마는 회중시계를 포기해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리를 떠난다.
밤에 다시 백화점을 둘러보던 하라시마는 그 날도 일을 하고 있던 카오리와 다시 마주친다. 여전히 하라시마를 꽃집 직원으로 아는 카오리와 라면도 먹고 백화점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등을 나누면서 서로 호감을 조금씩 가지게 된다.
다음날 하라시마는 중요한 입찰건을 맡긴 부하직원이 경쟁사와 내통하고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고, 막판에 입찰가를 고쳐써서 입찰을 따낸다. 들통이 난 부하직원은 용서를 빌다가 먹히지 않자, "난 진심으로 충성했지만 당신은 나를 한번도 믿어준 적이 없다. 믿어주지 않는 인간을 배반하는게 뭐가 나쁘냐"고 울부짖는다. 이 일로 인해 하라시마는 다시 아버지의 유언이 맞다고 느끼고, 잃어버린 회중시계를 찾으러 코노스케의 단골 술집을 찾아간다. 이 때 사채 업자들이 나타나 나카하타가 담보로 맡긴 하라시마의 회중시계를 들고와 싸구려를 귀중품으로 속였다고 귀를 자르려 한다. 하라시마는 나카하타가 진 빚 250만엔을 즉석에서 수표를 써 갚아주고, 당황해하는 코노스케에게 "나카하타를 구해준 것은 친구인 당신들이 아니라 돈이다. 우정, 신뢰, 사랑 따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난다.
하라시마에게는 조만간에 결혼을 하기로 한 마야코라는 약혼자가 있다. 그녀의 아버지 미츠코시 의원은 자신의 정치를 도와 줄 금전적 기반을 위해 외동딸인 마야코와 하라시마를 정략결혼 시키려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순종적으로 자라온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애정은 없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하라시마 역시 이 결혼이 자신의 야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6개월 시한부 생명임을 알고난 후 코노스케의 친구에 대한 신뢰에 마음이 움직여, 사실을 알리고 파혼할 생각을 잠시 했지만 나카하타가 훔친 회중시계로 인해 그의 생각은 원위치로 돌아와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하라시마가 250만엔이라는 거금을 내어놓는 것을 본 카오리는 꽃집을 찾아가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라시마가 도산 위기에 처해 위장병이 생긴 꽃집 사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코노스케와 친구들은 재정난에 처한 사람이 250만원을 냈다는 것에 감동해, 조금이라도 갚자며 꼬불쳐 둔 돈 전부를 모아 카오리 편에 보낸다.
하라시마를 만나고 있는 카오리에게 코노스케의 아들 신페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이 온다. 카오리와 하라시마는 신페이를 놀이동산 앞에서 발견한다. 친구들 다 가본 놀이동산에 자기만 가보지 못한 것이 창피해 감추고 있다가 들통이 나서 혼자 울고 있었다. 카오리를 신페이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만 폐장시간이 되어 버렸다. 좌절을 한 두 사람에게 갑자기 특별 서비스라고 문이 열린다. 어리둥절하지만 신나게 놀이동산을 즐기고 있는데 그곳 대표가 와서 하라시마에게 굽실거리며 인사를 하고, 하라시마는 불가피하게 본인의 정체를 카오리에게 밝히게 된다. 당황한 카오리는 혼란에 빠진채 집으로 향한다.
하라시마의 경영진은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 본점을 폐점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마음이 착잡해 밤에 백화점을 다시 찾은 하라시마는 그 날도 일하고 있던 카오리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라시마는 본의 아니게 신분을 속인 것을 사과하는 뜻에서 카오리에게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는데, 거기서 만난 하라시마의 지인들이 합석을 하게되고, 카오리의 작업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들이 카오리가 끼어들지 못할 상류사회의 대화로 인해 맘을 불편하게 만들자 카오리는 자리를 뜬다. 하라시마는 사과의 뜻으로 나중에 꽃다발을 보내고 카오리는 "맘이 불편하니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라시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공교롭게 약혼녀인 마야코가 전화를 대신 받아 그 말을 듣는다.
코노스케가 일하는 공장은 하라시마 그룹에 의해 인수/폐쇄되고 그 충격으로 지병이 있던 사장은 사망한다. 격노하여 한대 때리려고 하라시마 그룹 본사로 쳐들어 간 코노스케는 도산 위기에서도 250만엔을 선뜻 내놓았던 친구가 사실은 자신들이 미워하는 하라시마 회장인 것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다. 하라시마의 정체를 알게된 코노스케는 카오리가 하라시마를 좋아하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는데, 신문에 실린 하라시마의 결혼 기사를 보고는 하라시마에게 찾아가 카오리를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말한다.
약혼녀 마야코는 카오리의 집에 불쑥 찾아간다. 카오리와 하라시마의 관계는 상관 없지만, 자신이 하라시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카오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한다. 카오리는 자신과 하라시마간에는 아무 일도 없다고 한다. 마야코는 카오리 집에 찾아간 이야기를 하라시마에게 하면서, 질투하지 않고 상관하지 않을테니 거짓말만은 하지 않기로 약속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 카오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마야코는 괜찮다고 기다릴테니 다녀오라고 한다. 카오리와 하라시마는 바닷가에 함께 가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카오리는 "마야코가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니 행복하시라"고 말한다. 아침에 카오리를 집에 내려주는 하라시마를 화난 코노스케가 때리고 카오리는 울면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린다.
마야코는 또 카오리의 집을 찾아간다. 사과하는 카오리에게 마야코는 괜찮으니 둘이 있을때 하라시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목소리로 웃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카오리는 결혼하면 다 알게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마야코는 카오리가 진심으로 좋은 사람임을 느낀다.
한 남자가 카오리를 찾아와 하라시마가 스캔들 정리를 원한다며 돈을 주고 간다. 장인이 될 미츠코시 의원이 지시한 일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코노스케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카오리는 진심으로 너를 좋아했는데 너는 제일 비참한 선물을 주었다"고 화를 낸다. 하라시마는 변명하지 않고 돈은 유용한 것이며 자신의 작은 성의였다고 말한다.
밤 늦게 하라시마는 카오리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카오리는 일하러 나가서 없었다. 돌아가라고 말하는 코노스케 앞에서 하라시마는 통증으로 쓰러져 시계를 떨어뜨린채 구급차에 실려간다. 의사가 앞으로 남은 수명이 3개월이라고 말하는 것을 밖에 따라와 있던 코노스케가 엿듣게 된다. 그는 하라시마를 부등켜 안고 위로하며 "내가 같이 있어줄테니 너는 혼자가 아니다"고 말한다. 하라시마는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어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마야코가 카오리의 직장으로 찾아가 돈을 보낸 것이 자신의 아버지였다고 알려주고 사과한다. 카오리는 마야코에게 좀더 솔직해지라고, 결혼할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마야코는 카오리에게 다시는 하라시마를 만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카오리는 하라시마가 떨어뜨리고 간 시계를 전해달라고 건네준다.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하라시마도 더 이상 카오리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카오리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코노스케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사과하고 그를 낚시터로 데려가 남은 시간을 좀 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해준다.
백화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데 카오리의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의심하는 것을 하라시마는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결국 원인은 다른 곳으로 밝혀진다. 카오리를 위로하러 밤에 찾아간 하라시마는 다시 심한 고통으로 쓰러지고 카오리는 그를 그의 집으로 옮겨 간호한다. 새벽 1시가 넘은 이 때 약혼녀 마야코가 나타나고 자초지종을 들은 마야코는 이제 자신이 있을테니 가도 된다고 한다. 둘만 남았을 때 마야코는 하라시마도 카오리도 서로 만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
하라시마 그룹은 코노스케와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를 철거하겠다고 퇴거 통보를 한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코노스케의 전처가 아들 신페이를 찾아와 자기와 함께 미국에 가자고 말하고, 코노스케에게도 아이의 행복과 장래를 위해서 보내달라고 애원한다. 직업도 없고 살 집도 없어질거고 돈도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거냐고...
아들 신페이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는거냐고 묻고, 하라시마는 만약 행복이 놀러가고 잘 먹고 장난감 사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또 찾아온 신페이에게 엄마냐 아빠냐를 선택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될거지만 9살이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코노스케는 고민 끝에 신페이에게 엄마에게 가라고 말하고, 하라시마를 찾아가 자기 대신 신페이를 엄마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불량품 인간이라고...
코노스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하라시마의 차를 타고 떠난 신페이가 조금 후 다시 돌아온다. 전처가 신페이 편에 보낸 편지에는 신페이가 아빠는 불량품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고 적혀 있었다.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사랑따위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랑을 나누는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닌 카오리라서 자신이 없으니 결혼을 그만두자"고 말한다. 이어 마야코는 아버지의 권력욕심을 위한 도구는 되고 싶지 않다고 아버지와 언쟁을 벌이지만 아버지는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직장은 결국 폐쇄되고 아파트는 철거가 시작되어 어수선한 코노스케의 거처를 마야코가 찾아간다. 기대하지 않게 따뜻한 환대를 받은 마야코는 "약혼자 하라시마가 변한 것이 당신들 때문인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은 그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들과 말할때 그는 무척 즐거워 한다고... 하라시마는 자신이 아닌 카오리를 좋아한다고... 여기 오면 자신이 모르는 그를 만날수 있을것 같아 찾아 왔다고....... 코노스케는 마야코가 하라시마를 정말 좋아함을 느끼게 되고 그녀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하라시마는 직접 아파트 주민들을 찾아가 철거민들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책을 제안한다. 그러나 하라시마의 정체를 모르고 있던 코노스케의 친구들은 충격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울분을 터뜨린다. 잠자코 대화를 듣던 카오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하니까, 카오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니까..."라고 말하고 뛰쳐 나간다.
코노스케는 카오리가 염려되어 카오리의 언니에게 조용히 하라시마가 시한부 인생임을 알려주는데, 그 말을 카오리가 우연히 엿듣게 된다. 고민하던 카오리는 하라시마의 집으로 찾아간다. 약혼녀 마야코의 전화를 받고 나가려던 하라시마는 그녀에게 "한 때 호감을 가졌지만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카오리는 "앞으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생명이라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하라시마는 얼마 되지 않는 남은 시간동안 해야할 일이 있어 카오리에게 쓸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오지 않는 하라시마를 기다리며 만취가 된 마야코는 불량배들에게 추행을 당할뻔하다가 지나가던 코노스케가 구해줘 카오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아침에 깨어난 마야코는 카오리 가정의 화목함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이 이길 수 없지만, 그래도 꼭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하라시마의 재개발계획이 변경되고 있음을 전해들은 미츠코시 의원은 하라시마 그룹의 야심 많은 부장과 공모해 하라시마를 축출할 계획을 세운다. 이어 그는 하라시마가 시한부 인생임도 알아내어 결혼을 취소한다고 딸 마야코에게 알리고, 이유를 묻는 그녀에게 하라시마의 병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하라시마는 재개발계획 담당자에게 환경대책과 복지를 고려해 다시 계획안을 짤것을 지시한다. 120억엔의 손실을 감수하고 진행하라는 하라시마의 지시에 담당자는 존경심을 갖게되고 그를 추종하기로 결심한다. 하라시마는 코노스케와 이웃들을 방문해 노인, 아이,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저렴한 임대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알린다.
그런데 그 다음날 수정된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중역회의에서 미츠코시 의원과 한패인 부장은 하라시마의 진료기록을 공개하고 그의 해임안을 가결시킨다. 해임당한 하라시마에게 비서는 자신의 회장은 하라시마 뿐이라고 말해준다. 그날 밤 약혼녀 마야코가 하라시마를 찾아와 자신에게는 회장이란 직책도 중요하지 않고, 곧 죽을거라는 것도 알지만 아내로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고 싶다고 고백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난 하라시마는 마야코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음을 사과하고 자신은 누구도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 돌아가달라고 말한다.
마음이 무너져내린 마야코는 코노스케와 카오리를 찾아가 하라시마가 해임되어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노스케는 하라시마에게 자신과 마야코와 친구들이 있으니 잃은 것이 없다고 말해준다. 마야코는 카오리를 응시하며 지금 하라시마를 지탱해줄 사람은 안타깝지만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떠난다.
남은 생명을 다해 친구들을 위해 뭔가를 하려던 계획이 좌절되어 낙심하고 있는 하라시마에게 카오리는 찾아가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은 회장이 아니라 하라시마였고 더 이상 그를 혼자 두지 않고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라시마는 다시 통증으로 쓰러지고, 카오리는 밤새 그를 간호한다.
카오리가 일어나기 전 이른 아침 하라시마는 코노스케에게 짧은 전화를 걸고는 잠적한다. 코노스케는 하라시마의 전 비서를 통해 카루이자와 별장 위치를 알아내서 찾아가 사람들이 기다리니 돌아오라고 한다.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온 하라시마에게 재개발계획 담당자와 비서가 찾아와 사표를 각오가 되어 있으니 마지막으로 싸워달라고 간청한다. 하라시마는 회사의 부정 거래 관련 기록을 유출해 개발 계획을 막기로 결심한다. 하라시마 본인을 위험하게 만들 계획에 담당자와 비서는 난색을 표명하지만 하라시마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러나 그 기록이 저장된 전산망의 새 암호를 아는 사람은 미츠코시 의원과 그 한 패인 부장뿐... 미츠코시 의원과 그 한 패인 부장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암호를 미츠코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설정했다는 말을 마야코는 엿듣는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묻자 아버지는 "당연히 마야코 너란다"라고 대답한다.
마야코는 그날 밤 하라시마를 찾아가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한번만 아버지를 배신하고 암호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버지를 위험하게 하겠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이 일로 아버지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입력한 암호는 "MONEY"였다.
다음날 신문 일면에는 하라시마와 미츠코시 의원의 사진과 그들간의 정경유착 관계가 보도 되고 관계자 전원이 구속된다. 체포되어 가는 미츠코시 의원에게 딸 마야코는 암호를 가르쳐 준 것은 자기였으며, 아버지는 돈과 권력만을 사랑했지만, 자신은 하라시마를 통해 사람 사랑하는 것을 배웠고 아버지를 사랑하니 건강 조심하라고 말한다. 스스로 증거를 제출하고 자진 출두하여 조사를 받은 덕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하라시마를 코노스케와 친구들이 경찰서 앞에까지 와서 함께 반겨주고 환영회를 열어준다. 감격한 하라시마는 그들에게 "나를 구한 것은 돈이 아니라 당신들이다"고 말한다.
얼마 후 하라시마는 세상을 떠난다. 그가 마지막으로 해준 것은 코노스케와 카오리 언니의 재혼을 주선한 것이었다. 그 후로 매년 코노스케, 카오리, 마야코, 그리고 친구들은 그의 별장에 모여 그를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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