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ation (해방)
Liberation (해방)
지난 주일(20일) 한가한 저녁 시간. 작은 아이가 좋은 영화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보자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재미있는 animation 영화나 볼텐데, 고난주간인지라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래된 영화 중 "The Mission"을 골랐습니다.
이 영화는 대학 3학년 시절,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이성적으로 납득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답을 준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그 날 마침 일일 교사로 CM에 가서 Hosanna ("Save" us now)를 외치는 예루살렘성 사람들의 심정에 대해서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연장선 상에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용병 출신의 노예상인 로드리고 멘도사 (로버트 드니로 분)는 많은 과라니 족을 생포해 노예로 팔아넘기지만, 과라니족을 인간이 아닌 원숭이쯤으로 생각하던 그 당시 많은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어느날 그의 부인 카를로타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동생 필리페와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하며 헤어져 달라고 요청합니다. 두 사람 모두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며칠의 시간을 보낸 그는 어느날 카를로타와 필리페가 동침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음을 겉잡을 수 없어 달려 나가게 되고, 뒤 따라온 동생 필리페와 우발적으로 결투를 벌이다가 결국 동생 필리페를 찔러죽이고 맙니다.
당시 법에 따르면 결투에 의한 살인은 무죄이었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빠진 멘도사는 그 후 6개월동안 사람들을 멀리하고 감옥과도 같은 장소에서 죽을 날만을 고대하며 사는 폐인이 됩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멘도사를 찾아가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속죄의 길이 있음을 알리며 새 생활에 대한 소망을 가져보라고 challenge합니다. 이 날 이후로 멘도사는 자신의 죄를 상징하는 갑옷과 칼이 들은 크고 무거운 보따리를 끌고 이구아스 폭포를 쉬지 않고 반복하여 오르내립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그 정도의 고행이면 그의 죄를 씻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본인 안에 있는 죄책감은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를 이 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케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이 한편의 영화를 통해 저는 1년 넘게 고민해 왔던 "죄의 댓가를 치룬다"는 것이 실제로는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왜 "용서를 받아들이는 믿음"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암시적인 내용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해주면서 함께 봤는데 11살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었나봅니다. 여러번에 걸쳐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하는 영화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원작은 125분짜리 장편인데 그중 전반부 중에서 약 20분 정도만 모아 편집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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