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겨울 (3) 설프(雪F)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은 아사히다케(旭岳)의 분기공 부근에 쌓인 눈은 다른 곳에서 일찌기 보지 못했던 설경을 펼치고 있었다.
나무 한그루 없는 거친 산자락에서 바람이 부는대로 결이 생긴 모습은 마치 바닷물결과 같다고나 할까?
정말로 신기했던 것은 능선에 쌓인 눈이었다. 마치 바르다 만 벽지의 모서리가 말려있는 모습과도 같다. 아마도 강하게 부는 바람에 능선에 쌓인 눈발이 흩날리며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아랫부분의 일부가 자체하중으로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생긴 모양일 것이다.
조금 더 가까이가서 보고 싶어 비탈이 심하지 않은 곳을 골라 능선 밑까지 올라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갑자기 신비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저 흰눈 파도를 타고 surfing이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