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Fjord (6) Flåm~Bergen
Norway Fjord (6) Flåm~Bergen
노르웨이 여행 스케치 마지막 글입니다. Flåm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내고 출국을 위해 Bergen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계속 달리면 3시간이 채 안걸립니다.
숙소에서 Flåm항구로 내려가는 골짜기의 평화로운 정경을 내려다 봅니다. 중간에 있는 빨간 건물 3개가 이곳의 학교입니다. 계속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 이 날은 구름이 아주 많이 꼈습니다. 너무 아름다와 짧은 3일 동안에 벌써 정이 들어버렸는지, 돌아가기가 싫네요 ㅎㅎ
올 때와 비슷하게 Gudvangen과 Stalheim까지는 주로 터널을 이용했습니다. 올 때 서지 않고 지나쳤던 Oppheimsvatnet이라는 산상 호숫가에 왔습니다.
구름이 호수 건너편 마을을 뒤덮고 가랑비가 호수 물을 조용히 두들깁니다.
호수를 따라 2~3분 더 내려가 Hoggland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가는데, 이곳은 물 흐름이 없어서 호숫물이 마치 거울과도 같습니다. 호수 건너편으로는 산악 지역의 내리막 쪽이라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고,
뒷편으로는 오르막 쪽이라 나무가 빽빽한 산이 베일과도 같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호수를 벗어나 산골짜기를 따라 남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도시 Vossvangen이 가까와지면서 인가들 수가 조금씩 늘어납니다.
계곡의 물 폭도 점점 넓어집니다. Rafting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물이 넘치는 나라에서 할 맛 나는 activity인 것 같습니다.
Vossvangen이 속한 Voss municipality (한국으로 치자면 ‘군’ 정도 될까요?) 에 들어왔습니다. 구름이 하도 자욱해 산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점심 식사를 하러 Voss 시내로 들어가 봅니다. 인구가 6,000명이 넘는 곳인데도 점심에 여는 곳을 찾기 힘들어 한참을 걸어다녀야 했습니다. 자그마한 광장이 하나 있는데, 광장 남쪽으로는 호수가, 북쪽으로는 바위산이, 그리고 서쪽에 석조로 잘 지어진 교회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관광버스를 타길래 여행 왔느냐고 물어봤더니, Vossevangen에 산다고 합니다. 관광버스가 아니라 스쿨버스라고 하네요.
Vossvangen을 떠나 Bergen을 향합니다. 가급적 이른 시간에 Bergen에 도착해 시내를 조금 더 구경하고 싶어서, 좋은 경치이지만 차 세우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고 계속 달립니다. 30 여분 지나서 Evangervatnet 호수가를 지납니다. 길은 충분히 넓은데 워낙 꼬불 꼬불한 길에 차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더 멋진 곳을 지나쳐 호수 서쪽 끝자락에서 몇장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다시 차를 달려 15분 정도 더 가서 Dalseid터널에 들어섰을 때 갑자가 차 계기판에 “Brake system failure. Stop safely”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비상등을 켜고 감속을 하면서 터널을 빠져 나오니 다행히 좀 넓찍한 버스 정류장이 그 바로 앞에 있어 차를 세웁니다. 시동을 껐는데, 완전 꺼지지도 않고, 다시 시동을 걸어도, 완전히 걸리지도 않고… ‘쓸 일 있겠어?’ 라고 건성으로 받아 둔 H 렌탈카(rental car, rent-a-car) 연락처에 전화를 합니다.
비가 추절 추절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냥 기다리면서 앞 목초지 풍경을 몇 장 담아봅니다. 갑자기 처량해진 신세와는 달리 경치는 여전히 환상적입니다. 헐~~
렌탈카 종종 사용해봤지만 문제 생긴 것은 처음이었는데,
- 실제 브레이크 파열이 아닌, 경고 메시지로 끝난 것에 감사했고,
- 문제 발생한 곳이, 남녀노소 모두 영어를 잘 하는 나라 노르웨이 였던 것에 감사했고
- 미국에 좀 살았다고, 저 스스로가 어설프나마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 위험하지 않고 핸드폰 신호가 잡히는 지역에서 멈춘 것에 감사했고
- 현지 SIM을 미리 사두었기에 roaming charge걱정 하지 않고 수십 통화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 때가 오후 2시 40분 경이었는데, 렌탈카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Vossvangen소재 차 dealer에 연락해 service vehicle이 와 확인을 하고, 결국 쉽게 손 볼 수 없어서 Vossvangen으로 towing하고, 오후 4시면 문을 닫아 버리는 현지 렌탈카 사무소에 연락이 닿지 않아 두어시간을 추가로 소비하고…
결국 Vossvangen에서 새로 차를 받은 시간은 6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8시 반… 저녁 먹고 Bergen으로 출발했는데 도시 부근 야간 공사로 막은 곳이 몇 군데 되어서 결국 Bergen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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