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Fjord (3) Odda~Flåm
Norway Fjord (3) Odda~Flåm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물자 절약이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전기 생산의 95% 정도를 수력발전에 이존할 정도로 수자원이 넘치는 나라입니다만, 대부분의 화장실에서 변기의 물 내리는 button이 큰 것용/작은 것용 두개가 있더군요. 집과 건물들은 거의 대부분 엄청 오래 되었지만 단열을 얼마나 철저하게 하는지 창문 두께가 10cm는 족히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여행한 노르웨이 서쪽은 겨울에도 산악지역을 제외하면 영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Odda 남쪽
Skare의
Seljestad Cottage에서의 2박을 끝내고 다음 숙소인 Flåm(노르웨이 사람에게 물어보니, ‘플롬’이라고 발음한다네요)으로 떠납니다. 계속 달리면 약 3시간 남짓한 거리.
숙소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서 Odda방향으로 바라본 전경입니다. 산과 산 사이로 첫날 오면서 본 호수가 보입니다. 구름이 꽤 끼긴 했지만 날씨는 이날도 'What a wonderful world'입니다.
Odda 시내를 다시 지나갑니다. 개인주택이나 아파트나 다들 예쁜 꽃으로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들 삽니다.
좁은 피요르드 바다 옆으로 깎아 만든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왕복 1차선~2차선 정도의 폭으로 조금씩 바뀌고 길가의 급한 비탈길에는 이런저런 과수원들이 펼쳐집니다.
Ullensvang이란 곳에서 잠시 멈춰 풍경을 둘러봅니다. 그 전날까지도 왜 이런 곳에서 요트를 타는 사람이 안보이나 했는데, 이곳에 작은 선착장이 있네요.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조금 올라가니 Kinsarvik이라는 페리 항구가 나옵니다. 근데 일요일이라 연 식당이 하나 밖에 없고 그나마 그리 음식 잘할 것 같지 않아 조금 더 가보기로 합니다.
멀리 멋진 다리가 보입니다. 안에서 기역자로 꺾이는 짧은 터널 (Bu Tunnel 1.2Km) 를 빠져 나오자 마자 절벽과 절벽 사이를 잇는 날씬하고 깨끗한 Hardanger Bridge (1.4Km, 4년반 걸려 2013년 8월 완공) 에 들어섭니다. 지나가는 차도 없고 (통행량이 겨우 하루 2,000대) 제대로 사진 찍으면 작품 하나 나올법 한 곳인데, 세울 곳이 없습니다. 오호 통재라 (嗚呼痛哉) ~~
슬퍼할 틈도 없이 다리를 건너자 마자 곧바로 절벽에 뚫려있는 긴 터널 (Vallavik Tunnel 7.5Km) 에 또 다시 들어섭니다. 터널 안에 round-about (로터리) 도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젠 뭔가 좀 먹어야겠어서 터널 지나 있는 Granvin이란 곳에서 샛길로 빠져봅니다. 농가들이 있는 중간에 식당 간판 하나가 눈에 띄어 가보니 이곳도 일요일이라 휴업입니다. 주인 아저씨께 물어보니 1Km정도 더 내려 가면 한 곳이 일요일에도 연다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Jaunsen Gjestgjevarstad라는 340년이나 된 모텔이었습니다.
이곳도 저희가 유일한 손님이라 이탈리아 출신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들여 이탈리아인 특유의 입담으로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파스타를 권하네요 ㅎㅎ (비주얼은 평범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오래된 가구, 소품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게 꼭 동화속에 들어가 식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배고픔이 해결된 맑은 정신으로 여행길을 계속합니다. 조금 더 가니 길이가 6~7Km 남짓한 Granvinsvatnet라는 호수가 나옵니다. 작은 호수인데 가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높이 솟은 엄청난 바위산 절벽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마저 불러 일으킵니다. 정말 awesome~~입니다.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찍고 나서는 절망하며 한숨을 또 한번 내쉬게 됩니다. 좁쌀만하게 찍힌 집들과 절벽밑을 지나는 차와 절벽의 크기를 비교해서 그 광경을 짐작해 보세요.
호수를 지나 18Km를 가면 Vossevangen이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끝에서 끝까지 거의 4Km되니 이틀을 보냈던 Odda 지역에 비하면 꽤 크고 문명화(?)된 곳입니다. 이 부근에 Bordalsgjelet Gorge라는 협곡이 있어 들러보고 싶었는데, 왕복 1시간 반을 걷기에는 전날 마눌님께서 무리한 것도 있고, 아이도 잠들어서 그냥 지나치기로 결정합니다.
이곳부터는 주요 도로라서 길도 좁지 않고 꼬불꼬불하지도 않습니다.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산쪽으로 들어섭니다. Vossevangen외각에서 약 35Km 정도가니 멀리 Stalheim Hotel이 눈에 들어오고, 높은 산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만 꼬불 꼬불한 산악 터널 2개를 거쳐 이 높은 산을 지나갑니다.
2번째 터널 (Sivlettunnen)을 빠져 나오니 길가 왼쪽으로 관광버스가 한대 서 있습니다. 뭔가 있을것 같아 백미러로 보니 굉장한 물보라가 왼쪽 뒤로 보입니다. 큰 폭포인것 같아 U-turn을 해서 돌아가봤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아쉽게 발을 돌렸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tunnel을 이용하면 볼 수 없고 대신 꼬불꼬불한 구 도로 (Stalheimskleiva) 로 가야만 하더군요 (주소 입력: Stalheimskleiva , Voss 5715).
이 비디오는 Stalheim Hotel에서 구 도로를 이용해 산을 넘어가면서 찍은 거라서 소개 합니다.
Stalheimskleiva에서 Gudvangen까지 10Km는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양쪽으로 어마아마한 바위산들이 펼쳐지는데 차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마눌님께서 창문을 열고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Guvangen에서 목적지인 Flåm은 2개의 긴 터널(12Km & 5Km)로 곧장 연결이 되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두번째 터널을 나오면 왼쪽 언덕 아래로 Flåm 항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출처: Google Street View]
항구지만 대부분의 다른 페리 항구와 마찬가지로 어항(魚港)이 아니라서 냄새가 나지 않고 조용하고 무척 깔끔한 곳입니다. 상주하는 주민수는 고작 350명인데, 연간 관광객 수는 무려 45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차 도착할 때와 대형 페리선이 들어올 때 외에는 정말로 조용합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항구 끝에 있는 제일 그럴듯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Ægir Bryggeri).
식당에 가면 이름을 내건 메뉴가 있는지 확인하곤 하는데... 있네요! 작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먹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고, 이름을 내건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서, 시켜봤습니다. (Ægir Viking planke, 450 NOK = ~ $58.50) Brewery라서 디저트 포함 5가지 메뉴가 맥주와 pairing 되어 나오는 메뉴이고 오른쪽 끝부터 왼쪽 순으로 먹게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야 맥주 pairing이 선택사항인 것을 알았습니다. 마시지도 않는 술, 돈 아까와라 흑흑 -.-;;) 찔끔 찔끔 맥주를 맛 보니 음식은 점점 heavy해지고 그에 맞춰 맥주는 점점 쓴 맛이 강해지네요.
양이 엄청납니다! 스테이크 버거도 미국에서 먹던 것의 2~3배 크고, 연어 스테이크 (Grilled Gravlax Ran, 275 NOK = ~$36) 두께가 족히 5cm는 됩니다. 사실 노르웨이 오면서 잘 먹는 것은 포기하고 왔었는데, 짜지 않고 신선하고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다녔네요.
식사를 마치고 개울물을 따라 3.7Km 남쪽 골짜기 언덕 위에 위치한 숙소 (Flåm Oppleving) 로 이동합니다.
노르웨이어로 opplev/opplevingar은 영어의 experience/experiences라는 의미입니다.
이곳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 마당에서 폭포가 보이고, 차고를 개조해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2-bedroom 목조 실내. 분위기 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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