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Fjord (5) Flåm Train & Boat
Norway Fjord (5) Flåm Train & Boat
Flåm에서의 둘째 밤을 지내고, 이날은 기차와 보트를 타기로 했습니다.
해발 2m의 Flåm 선착장에서 해발 867m인 Myrdal역까지 왕복하는 기차권(Flamsbana)을 전날 구입해 두었습니다. 편도는 300 NOK (~$39), 왕복은 400 NOK (~$52). Flåm에서 두번째 역인 Håreina 바로 윗 언덕에 저희 숙소인 Flåm Oppleving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발시간 20분 전에 갔는데도 대형 ferry에서 온 손님들로 기차가 만원입니다. 창문이 열리는 자리가 있긴한데 빈자리가 당연히 없었지요.
50여분에 걸쳐 천천히 기차가 산으로 올라 갑니다.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맘 편하게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이 노선에서 보통 가장 볼만한 곳으로 꼽는 곳은 해발 670m에 위치한 Kjosfossen 폭포입니다. 기차가 이 역에서만 5분 가량 기차에서 내릴 시간을 주는데, 이 때 Norwegian Ballet School 학생들이 신비로운 음악소리와 함께 나타나 목동들을 유혹해 폭포로 사라진다는 전설의 훌드라 요정(Huldra, 대략 노르웨이판 ‘구미호’ 정도 됩니다 ㅎㅎ)을 연기해 줍니다. 높이가 93m라고 하는데 수량이 엄청나서 멋졌습니다만, (노르웨이 여행중 유일하게) 인산 인해인 날이라 가까이 가기조차 힘들었습니다. ㅎㅎ 옷 색깔이 종종 바뀌는 것 같은데 이 날은 빨간색이네요.
[출처: 다음 블로그 “살아있는 그날까지만”)
같은 기차가 Myrdal에서 10분 있다가 다시 Flåm으로 돌아가는거라서 내리지 않고 창문이 열리는 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만, 마음에 드는 경치가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미 늦기 일쑤라 건질만한 사진은 의외로 없네요. (그래서 첫 글에 사진 찍기 원하시면 자동차로 다니시라고 권합겁니다) 갈때보다 승객수는 약간 줄었고, Oslo나 Bergen에서 기차로 Flåm가는 사람들이 많아 큰 짐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Flåm에서 Myrdal까지는 기차 + 내려올 때는 자전거로 하는 option이 있습니다. 단, 길이 무척 좁고 꼬불꼬불하니 조심 하셔야 합니다.
Flåm 역에 도착하자마자 점심 먹을 틈도 없이 곧 바로 보트를 타러 가게 되었습니다. Sognefjord (송네 피요르드)에서 Flåm은 Aurlandsfjord라는 지류에 속합니다. 이곳에서 fjord를 배로 구경하는 것은 보통 Nærøyfjord에 있는 Gudvangen까지 Unesco's World Heritage list를 둘러보며 다녀오는 것인데,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편도 2시간 걸리는 ferry 가 있는데 해당 사이트 가도 영문 페이지에서 제대로 된 정보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하루 5번 운행 하는데 (여름 외에는 하루 1번만) 그중 3번은 차를 실을 수 있는 car ferry입니다. 차를 주차장에 두고 편도 ferry로 가서 돌아오는 것은 bus를 타고 터널을 통해 돌아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 Cruise boat + bus를 할 수 있습니다. 왕복 3시간에 380 NOK (~ $50)
- Fjordsafari라는 쾌속정 보트가 있습니다. Gudvangen까지 왕복으로 하는 Heritage Fjordsafari가 왕복 2시간에 690 NOK (~ $90). Basic Fjordsafari는 조금 싸긴 한데 더 경치가 더 좋은 Nærøyfjord/Gudvangen이 생략되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저희는 Fjordsafari를 택해서 전날 밤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코스는 cruise boat와 같은데, 작은 배라서 폭포를 비롯한 구석 구석을 바로 밑까지 접근해 줍니다. 보트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중무장을 해야 합니다.
너무 빨라서 그런지 배멀미하는 사람 없구요, 물보라가 가끔 튀긴 하지만, 젖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카메라는 옷으로 가리고 있다가 찍을때만 잠깐 꺼내고 했습니다.
Flåm을 떠나서 약 20여분 가면 Undredal (지도의 1번 위치) 앞에 도착합니다. 4번째 글에 쓴대로, 작은 마을이지만 이 지역 특산물 goat cheese를 일년에 10톤이나 생산하는 곳입니다. 노르웨이어로 'dal'은 골짜기(valley)라는 뜻입니다. 이곳 Undredal, 하루 전에 갔던 Lærdal, 그리고 Sogndal 같은 곳이 예가 되겠습니다.
1988년까지만해도 ferry로만 접근이 가능하고 차로는 갈 수 없는 골짜기의 고립된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Gudvangen과 Flåm을 연결하는 tunnel을 두개로 나누어 뚫고 두 tunnel사이의 Flenja 500m 구간에서 골짜기를 따라 Undredal로 내려가는 도로를 내서 지금은 차로 갈 수가 있습니다만, 2013년에 큰 차사고로 Gudvangatunnelen이 1달간 폐쇄 되었을 때 무척들 고생했다고 합니다.
Undredal에서 10여분 더 가면 절벽 아래 손바닥 만한 땅에 조그만 보트 선착장이 있고 약 300m 높이의 절벽 위에 하얀 집이 보입니다 (지도의 2번 위치) . Stigen (=ladder) farm이라는 곳인데,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지만) 지금은 다이나마이트로 올라가는 길을 냈는데 예전에는 그야말로 완전히 고립된 곳이라 다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사다리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고 하네요. 세금 징수원 같은 맘에 들지 않는 사람 오면 집주인이 그냥 사다리 치워버리고 못 올라오게 했다고.. ㅎㅎㅎ 지금은 예약이 2~3년 밀린 bed & breakfast라고 하는데 exclusive한 곳이라서 그런지 검색해도 더 자세한 내용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출처: Natalie Mitchell’s Blog]
Stigen farm에서 절벽에 방목하는 염소떼들 입니다.
Aurlandsfjord에서 벗어나 Nærøyfjord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Frozen”에서 Elsa’s Ice Palace가 세워진 곳의 motif가 되었다는 산이 멀리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의 3번 위치)
[출처: Movoto.com]
조금 더 들어가 Nærøyfjord 절반 정도까지 왔습니다. (지도의 4번, 5번 위치)
오른편으로는 셀 수 없이 많은 폭포들이 흘러내립니다. (지도의 6번 위치)
회귀점인 Gudvangen에 가까이 왔습니다. (지도의 7번 위치) 비교적 큰 폭포가 오른쪽으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Gudvangen 왼쪽으로 완만한 비탈에 위치한 Ramsøy farm이 보입니다.
드디어 Gudvangen에 도착했습니다. Gudvangen이란 마을 이름에서 'gud'는 Scandinavia에서 '이방 신'을 의미하고 (영어와 네덜란드어의 'god', 독일어의 'gott'와 같은 어원. 켈트족 선교사들이 북유럽의 앵글로색슨 족에서 복음을 전할때 현지에서 사용하는 신의 이름을 그대로 이용했음)이고 'vang(en)'은 '제사 지내는 곳 앞의 공간' 을 의미합니다. Odda에서 Flåm으로 올때 거쳐왔던 Vossvangen도 그런 곳의 예가 되겠습니다.
자~ 이제, 뱃머리를 돌려 Flåm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경로는 동일합니다. Undredal을 지나고 Aurlandsfjord 중간쯤에 위치한 모퉁이를 돌고 있습니다. (지도의 8번 위치)
멀리 Flåm 선착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의 9번 위치)
오늘 들어온 대형 ferry의 위용… 그러나 그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fjord의 거대한 암벽에 비하면 왜소해 보이기만 합니다. (지도의 10번 위치)
Fjordsafari 를 타고 가면서 조금씩 찍은 동영상을 모아 봤습니다. 사진보다는 현장감이 훨씬 납니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 숙소에서 준비한 가정식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루 전 아침에 맛있게 먹었던 flat bread, goat cheese, 저희 애가 너무 좋아하던 앞 집에서 딴 배를 직접 갈아 만든 쥬스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텃밭 채소 salad.
Main으로 mashed potato위에 노르웨이산 cod(대구)를 얹고, bacon 구이, 집에서 만든 carrot butter로 마무리한 것이 나왔습니다. 후식은 rhubarb(대황)라는 채소 줄기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처음 먹는 건데 비주얼은 없지만 감귤류처럼 새콤한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나중에 덴마크에 잠시 들렀을때 보니 smoothie나 lemonade만들때도 신맛 재료로 많이 쓰이더군요.
Flåm에서의 마지막 날 밤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자정쯤 밖에 나와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 봅니다. 해가 저문지 1시간이 넘었지만 아직도 꽤 밝은 북유럽의 백야(白夜)입니다. 노르웨이 오면서 공기도 맑고 도시 불빛도 없으니 나도 제대로 된 별 사진을 한번 찍어보리라는 의욕으로, 무겁지만 삼각대까지 싸 짊어지고 왔는데……… 별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흑흑흑…. 리더가 나쁘면 공동체가 고생하고,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체감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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