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Fjord (4) Lærdal & Borgund
Norway Fjord (4) Lærdal & Borgund
1970년에 북해 유전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기까지는 꽤 가난한 나라였던것 같은데, 국민 복지로 잘 분배가 되어서인지 어쩐지, 단시간 내에 일인당 GDP 세계 4위로 도약한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소수가 자본을 독점해버린 중동과는 달리 어디서도 ‘졸부’국(?)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골 구석 구석에 있는 집들 하나 하나 조차도 꽃과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촌티(?)나는 곳 하나 없는 것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Flåm에서의 하룻밤을 지내고, 이날은 (귀인을 만나기 위해는 아니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봤습니다.
미리 주문하면, 숙소에서 가정식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먹어 봤습니다. 가정식이니 메뉴는 당연히 고를 수 없고 주는대로 먹습니다만, 어느 나라나 가정식은 담백하게 맛있습니다. 텃밭에서 아침에 딴 신선도 100% 채소, 마른 소시지 몇가지, 편육, 치즈 몇가지, 훈제 연어, 계란부침, 앞집에서 딴 배를 직접 갈아 만든 쥬스, 집에서 구운 빵과 노르웨이식 flat bread등이 나와 아침부터 푸짐하게 자~알 먹었습니다. 치즈는 대부분 염소젖으로 만들어진거고 (goat cheese) 짙은 갈색 cheese는 이 지역 특산물인 brunost입니다. Undredal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건데, 8개 밖에 안되는 농장에서 일년 치즈 총 생산량이 무려 10톤이 넘는다고 하네요.
식사를 하고 언덕비탈길을 깎아 만든 아주 조그마한 정원에 다시 나가 봅니다. 빨간 해먹에서도, 조그만 테이블에서도 폭포는 여전히 보입니다.
첫 행선지는 Stegastein Lookout 전망대. Flåm에서 해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9.4Km에 있는 Auland Ferry선착장의 Vangen교회로 가서 꼬불꼬불한 산길로 8Km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좁은 산길을 극도로 싫어하는 가족들을 태우고 가급적 천천히 달동네보다 높이 위치한 집들을 지나서 올라갑니다. Trolltunga 주차장 가는 길보다는 쬐~~~끔 넓습니다. 20여분을 올라가면, 2006년 해발 650m에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끝은 두꺼운 아크릴판으로 1.2~1.3m 정도의 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 별로 없었는데, 조금 있으니 일본인 단체 관광버스 한대가 와서 갑자기 붐비고 있습니다.
제가 약간의 고소 공포증이 있는데도 전혀 무섭지는 않았구요 ㅎㅎ Flåm이 있는 Aurlandsfjord (Sognefjord의 한 지류)의 전경이 한 눈에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전망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Aurland Ferry선착장, 오른쪽으로 보면 Aurlandsfjord가 왼쪽으로 휘어서 아침에 먹었던 brunost brown cheese를 생산하는 Undredal이라는 마을을 지나 Nærøyfjord와의 분기점으로 이어집니다.
이건 전망대에서 찍은 것이고
이건 전망대에서 돌아 내려오는 길에 산중턱에서 찍은 겁니다.
전망대를 내려와 다음 행선지인 Lærdal이라는 마을로 갑니다. 가는 길은 (1) 전망대에서 내친 김에 산으로 더 올라가 50분을 가는 것과 (2) 내려와서 긴 터널을 이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산길을 싫어하시지 않고 왕복을 해야 한다면 한번은 (1)번 길로, 다른 한번은 (2)번 길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Flåm과 Lærdal은 노르웨이의 대도시 Oslo와 Bergen간을 잇는 main 자동차 경로상에 위치해 트럭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기차는 2번째 글에서 지나쳐온 Voss에서 Flåm/Lærdal을 직접 거치지 않고 다음 글에 쓸 Myrdal이라는 역을 거쳐 Gol이라는 마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 왕복 1차선 도로 였으니 여러모로 답답했는지, 5년에 걸쳐 24.5Km짜리 세계 최장 터널을 (Lærdalstunnelen) 뚫고 2000년에 개통합니다. 매 6Km마다 넓찍하게 차를 세울수 있는 곳도 만들어 놓고 그 부분만 현란한 조명으로 표시해 놨습니다. 말이 24.5Km지, 장장 서울~인천거리를 터널로 뚫어놓은 겁니다! 노르웨이 여행중 유일하게 운전하면서 졸려오던 구간이었네요. :P
[출처: Wikipedia]
길고도 또 긴 터널을 나오자 마자 있는 round-about에서 왼쪽으로 돌아 골짜기를 따라 약 7Km를 가면 비교적 평평한 지역에 약 1,200여명이 사는 제법 큰(?)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도 당연히! 소소한 폭포가 마을을 둘러싼 절벽에서 흘러 내립니다. 이곳에 노르웨이 야생 연어 센터 (Norsk Villakssenter - Norwegian Wild Salmon Centre) 가 있습니다. 여름에만 열고 입장료는 90 NOK (~ $12). 돈 받는 곳이 중간에 어정쩡하게 있고 내라고 챙기지도 않아 꼭 donation하는 느낌입니다.
지붕에 풀이 덮여 있는 (turf roofs) 아담한 노르웨이 전통식 목조 건물에 연어의 생테에 대해 이것 저것 전시물과, 연령별로 살아있는 연어를 수족관에 보여주는 곳입니다. 관광차원보다는 교육차원의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www.panoramio.com/]
배가 출출해 지는데 연어 센터 내에 있는 작은 cafeteria는 그저 그래 보여서, 밖으로 나옵니다. 아주 작은 다운타운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합니다. 가져가 먹을수 있는 음식도 팔고 식사도 할 수 있는 brassierie정도 되는 곳이네요. 유리창에 적힌 “Kortreist mat, Salg, Servering, Spesial carer “ 를 번역하면 “Local food, Sale, Serving, Special items.” 이것 저것 들어간 피자, 연어+감자등으로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도 양이 꽤 되어서 결국 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ㅎㅎ
왔던 계곡길을 따라 되 올라가 Lærdalstunnelen 입구를 지나고, 짧은 터널 2~3개를 포함해 30여분을 가면 Borgund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 Stave Church (통널판 교회)가 있습니다. 오른쪽에 시커먼 건물이 12세기에 지어져서 지금은 관광지가 된 교회이고, 왼쪽에 붉은 목조 건물이 1868년에 신축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건물이 검은 이유는 타서 그런 것이 아니라 표면에 두껍게 tar를 발라놔서 그렇습니다. 노르웨이 모든 교회가 그렇듯 묘지와 교회가 함께 있습니다.
교회 가기 200m 정도 전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 visitor center에서 입장 스티커를 사면 돌담 안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80 NOK (~ $10.40) 스티커 사는 것 잊고 가셨으면 교회 입구에서 돈받는 사람에게 지불하셔도 됩니다. 이곳도 굳이 입장료 받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네요. ㅎㅎ
작고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고려 팔만대장경보다 오래, 800년 이상을 버텨온 교회의 모습입니다.
“Frozen”에서 주인공 Queen Elsa of Arendelle의 main castle이 이 교회 모양을 석조건물화 한거라고 합니다.
[출처: Big Heritage]
이 교회 바로 옆이 2014년 The Beautiful Awards를 수상한 Kongevegen over Filefjell이라는 곳입니다. 가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만약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연어 센터 건너 뛰고 이곳 산책로 중 몇군데를 거닐어 보고 싶습니다.
Flåm으로 돌아와 다음날 일정을 위해 기차와 boat를 예약했습니다. 기차가 별로 붐비지 않아 예약 안해도 될것 같아 보였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다음날 큰 ferry가 들어오는 날이라 예약 안했으면 못 탈뻔 했습니다.
숙소로 곧바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해가 많이 남아 있어, 숙소에서 보이는 폭포 (Rjoandefossen) 에 가 보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2.7Km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길인데 (숙소 주인 아주머니의 산책길이랍니다) 곳곳에 소소한 폭포들이 흘러 내립니다.
엄청 좁은 도로이지만 Myrdal역까지 운전해서 가려면 이 길 밖에 없습니다. 세찬 계곡의 물살이 폭포가 가까왔음을 예고 하고, 곧 Rjoandefossen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시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내려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에게 인사하고 (짜식들, 웬 사람이 짖는다고 생각하는지 대꾸도 안하네요 ㅎㅎ)
숙소로 돌아와, 전날 너무 커 남긴 steak burger의 patty와 떠날때 집에서 가져온 팥밥 햇반과 과일, 빵 등으로 소박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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