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남편 (1)
1. 아내가 설겆이를 하며 말했다.
"아기 좀 봐요!"
그래서 시킨대로 난 아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30분째 보고 있는데 설겆이를 마친 아내가 행주를 던져 눈탱이를 얻어 맞았다.
2.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했다.
"세탁기 좀 돌려요."
그래서 난 시킨대로 낑낑대며 세탁기를 빙빙 돌렸다.
힘들게 세 바퀴째 돌리고 있은데 청소를 마친 아내가 던진 걸레에 머리통을 맞았다.
그래도 걸레는 별로 아프지 않아 행복했다.
3. 아내가 TV를 보며 말했다.
"커튼 좀 쳐요!"
그래서 난 시킨대로 커튼을 '툭툭' 쳤다.
그만두라는 소리가 없어 계속 치고 있는데 아내가 던진 리모콘을 던졌다.
피하다가 벽에 옆통수를 부딛쳤다.
4. 아내가 빨래를 널며 말했다.
"방 좀 훔쳐요."
그래서 난 용기 있게 말했다.
"훔치는 것은 나쁜 거야."
아내가 던진 빨래 바구니를 피하다가 걸레를 밟고 미끄러졌다. 애고 엉덩이 아파라~
5. 아내가 빨래를 걷어와 거실 바닥에 내려 놓으면 말했다.
"빨래 좀 개 줘요."
그래서 난 시킨대로 빨래를 개집으로 가져가 차곡차곡 넣어주었다.
아내에게 복날 개 패듯 맞았다.
5.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애 분유 좀 타요."
그래서 난 어렵지만 시킨대로 작은 분유통에 타고서 '끼랴 끼랴' 했다.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서 도로 주다가 허벅지를 꼬집혀 퍼런 멍이 들었다.
6. 아내가 만화책을 보던 내게 말했다.
"이제 그만 자요."
그래서 난 근엄하게 말했다.
"아직 잠도 안 들었는데 그만 자라니?"
아내의 베개 풀스윙을 두대 맞고 거실로 쫓겨나가 소파에 기대어 울다가 잠들었다.
7. 아직 잠에서 덜 깬 아내가 출근하는 내게 말했다.
"문 닫고 나가요."
그래서 나는 시킨대로 문을 닫았고 나가려 했으나 아무리 애써도 나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출근하나 고민하며 서 있던 중, 화장실 가던 아내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 내 쫓겼다.
8. 아기 목욕을 시키려던 아내가 말했다.
"아기 욕조에 물 좀 받아요."
그래서 나는 시킨대로 아기 욕조에 담긴 물을 머리로 '철벅 철벅' 들이 받았다.
아내가 뒤통수를 눌러서 하마터면 익사할 뻔 했다.
9. 저녁때 아내가 예쁜 잠옷을 입고 와서 말했다.
"모처럼 같이 자요."
그래서 나는 하자는대로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 몸에서 향수 냄새도 나고 기분이 좋아 금방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화가 났는지 째려 보며 아침밥도 해주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밤새 코를 골아 잠을 설쳤나보다.
10. (영어판) 남편에게 쌀 한 컵과 물 두 컵을 밥솥에 넣고 전기를 꽂아 밥을 지으라고 말했다. [TikTok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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