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홋카이도의 겨울 (3) 설프(雪F)
홋카이도의 겨울 (3) 설프(雪F)
2018.03.10홋카이도의 겨울 (3) 설프(雪F)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은 아사히다케(旭岳)의 분기공 부근에 쌓인 눈은 다른 곳에서 일찌기 보지 못했던 설경을 펼치고 있었다. 나무 한그루 없는 거친 산자락에서 바람이 부는대로 결이 생긴 모습은 마치 바닷물결과 같다고나 할까? 정말로 신기했던 것은 능선에 쌓인 눈이었다. 마치 바르다 만 벽지의 모서리가 말려있는 모습과도 같다. 아마도 강하게 부는 바람에 능선에 쌓인 눈발이 흩날리며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아랫부분의 일부가 자체하중으로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생긴 모양일 것이다. 조금 더 가까이가서 보고 싶어 비탈이 심하지 않은 곳을 골라 능선 밑까지 올라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갑자기 신비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저 흰눈 파도를 타고 surfi..
홋카이도의 겨울 (2) 아사히다케
홋카이도의 겨울 (2) 아사히다케
2018.03.08홋카이도의 겨울 (2) 아사히다케 시차 덕에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없을 시간이니 카메라들고 온천장으로... 호텔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욕탕이 그리 크지는 않다. 옥외탕의 모습. 건물 밖은 엄청난 눈더미에 가려서 주위 풍경 같은 것은 없다. 욕탕 위에 cover를 씌워 놔서 새벽 온천욕은 그냥 실내에서 하기로... 물이 나트륨계열의 알카리성이라 냄새도 나지 않고 장시간 해도 부담이 없다. 온천욕 마치고 회사일 급한 것들 좀 처리하다보니 밖에 여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호텔 밖으로 나왔다. 숙박한 Bear Monte Hotel 간판. 아사히다케 반세이가쿠 호텔 베어 몬테 (旭岳 万世閣 ホテルベアモンテ) 날씨가 쾌청하면 이 각도에서 아사히다케 정상이 보이는데 지..
홋카이도의 겨울 (1) 아사히카와 공항
홋카이도의 겨울 (1) 아사히카와 공항
2018.03.06홋카이도의 겨울 (1) 아사히카와 공항 대학 전공이 International Relation인 큰 아이는 학사규정상 재학중 한학기를 의무적으로 해외에서 보내야만 한다. 일본을 선택해서 작년 가을부터 도쿄에 체류중이다. 이왕 간 김에 좀 더 있고 싶어 학교에 petition을 냈더니 full credit을 주겠다고 해서 1년을 채우려고 한다. 큰 아이의 겨울방학 기간이 작은 아이 방학과 겹쳐서 가족이 함께 다시 홋카이도(北海道) ski trip을 가기로 했다. 가족들은 도쿄에서 며칠 보내기로 해서, 나만 먼저 홋카이도로 가 "나홀로 여행"을 하다가 3일 뒤 다시 만나기로 하고, 하네다(羽田) 공항 제 2터미날에서 ANA의 자회사인 저가 항공사 Air Do를 탔다. 항공사가 지난 일년 사이에 수속과정을 대폭..
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2018.01.19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아침 여명기에 일어나 다시 온천탕으로... 여전히 아무도 없네요 ㅎㅎ 이곳 신관 건물에서 객실로 사용하는 것이 3~7층이고 층마다 객실이 4개 밖에 되지 않으니 100% 손님이 있다해도 20가족... 이른 아침인걸 생각하면 아무도 없는 것이 정상인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온천탕에 가면 욕조 옆에 큰 물바가지가 있습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예의입니다. 안하고 들어가면 몰상식한 외국인 취급 받습니다. 아침이 밝아오고 하늘의 반달은 숨기 시작합니다. 새벽 낚시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네요. 밤 낚시를 나갔던 조각배가 돌아오는 것이 멀리 보입니다. 아마도 오징어 잡이 배였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
홋카이도 이른 봄 (6) 유노카와 첫 날
홋카이도 이른 봄 (6) 유노카와 첫 날
2018.01.17홋카이도 이른 봄 (6) 유노카와 첫 날 하코다테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Km 간 곳에 유노카와(湯の川)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뜨거운 물이 흐르는 강입니다. 1653년에 큰 효능을 경험한 마쓰마에번 영주의 일화로 이미 알려졌다가 1886년 온도와 용수량이 압도적인 대형 온천샘이 발견되면서 온천마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밤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큰 아이에게 마지막(?) 선물로 유노카와에 있는 와카마츠 료칸(若松旅館)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과거 일본 황태자도 묵은 적이 있고, 2012년 Michellin Guide 홋카이도 특별판에서 별 2개를 받은 바 있는 90년 전통의 료칸입니다. 일본요리 여관 와카마츠(割烹旅館 若松, 캇포료칸 와카마츠) 〒042-0932 北海道 函館市..
홋카이도 이른 봄 (5) 하코다테 둘째 날
홋카이도 이른 봄 (5) 하코다테 둘째 날
2018.01.15홋카이도 이른 봄 (5) 하코다테 둘째 날 이날 아침도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집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하코다테의 일출을 담아봤습니다. 아침식사는 조촐하게 어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제과점에서 산 빵으로 해결했습니다. 가게 이름이 '빵집', 일본식으로 읽으면 '빵야'(Pain屋)입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소박한 빵들을 파는데, 크고 화려한 제과점을 제치고 하코다테에서 제1로 뽑혔답니다. 빵야(Pain屋)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12 단팥빵, 크림빵등 몇가지를 사왔는데 한입 먹어보니 수긍이 갑니다. 겉빵도 그렇고 속에 들어간 단팥도 그렇고 기본에 정말 충실한 맛입니다. 단팥빵 위에 한조각 올려진 벚꽃이 앙징맞습니다. 호텔 부근을 걷다가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하나에 눈이 꽂혔습니다...
홋카이도 이른 봄 (4) 하코다테 첫 날
홋카이도 이른 봄 (4) 하코다테 첫 날
2018.01.13홋카이도 이른 봄 (4) 하코다테 첫 날 오전에 토야호 역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函館)로 향합니다. 하코다테는 삿포로, 아사히가와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3번째 큰 도시입니다. 면적 678 제곱 Km에 인구 28만명이 사는 곳이니 서울시보다 더 큰 면적인데 반해 인구밀도는 고작 413명/Km2 입니다. 전체 인구밀도가 327명/Km2인 제주도와 비교하면 감이 오실것 같습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전의 역사를 보면 수산업과 교역 중심지였던 반면, 덕분에 원주민 아이누족과 일본중앙 막부간의 여러차례에 걸친 전쟁과 얽힌 적이 많습니다. 1854년에 미국과 도쿠가와막부(徳川幕府)간의 협정하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제무역을 위해 개방된 두 도시중 하나가 이곳 하코다테였습니다. 그래서 1800년대에 몇개 나라의..
홋카이도 이른 봄 (3) 토야코
홋카이도 이른 봄 (3) 토야코
2018.01.11홋카이도 이른 봄 (3) 토야코 삿포로에서 다음 행선지인 토야 호수(洞爺湖, 토야코)로 이동합니다. 이 인근 지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지옥계곡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登別)시입니다만, 저희는 번잡함을 피해 한산한 토야 호수로 갔습니다. 토야코(洞爺湖)는 직경이 10Km 정도되는 칼데라 호수로, 2008년 G8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입니다. 호수 정 가운데(中) 나카지마(中島)라는 섬이 하나 있는 단조로운듯한 풍경입니다. 호수 서쪽으로는 사일로전망대(サイロ展望台), Lake Hill Farm등이 있고, 남쪽으로 쇼와신잔(昭和新山)과 우스잔 로프웨이(有珠山ロープウェイ)등이 있습니다만, 계절적으로도 그렇고 렌트카 없이 가는 것도 불편해, 그저 호텔에서 잘 먹고 잘 쉬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수 남쪽..
홋카이도 이른 봄 (2) 오타루 둘째 날
홋카이도 이른 봄 (2) 오타루 둘째 날
2018.01.09홋카이도 이른 봄 (2) 오타루 둘째 날 시차 덕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새벽 4시 조금 넘었습니다. 한적함을 넘어선 적막함을 즐겨보려고 새벽 산책을 나가봅니다. 아직 여명기도 되지 않아 어둑어둑합니다만, 일본과 한국이 같은 시간대를 쓰면서 오타루는 위도상으로 서울보다 약 14도 더 동쪽이라 한시간 가량 해가 더 일찍 뜨기 때문에 아침이 그리 멀지는 않은 것이 하늘빛에서 읽혀 집니다. 전날 왔던 운하에 다시 왔습니다. 걸어오는 동안 저희 부부를 제외한 행인을 한명도 보지 못했는데 여기도 역시 아무도 없군요 ㅎㅎ 가스등이 켜진 새벽녘 운하는 하루 전 낮에 본 운하보다는 한결 운치가 있었습니다. 전날 갔던 길과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운하 산책로를 따라 북쪽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화물 선적이 주업인..
홋카이도 이른 봄 (1) 오타루 첫 날
홋카이도 이른 봄 (1) 오타루 첫 날
2018.01.07홋카이도 이른 봄 (1) 오타루 첫 날 거의 3년전, 2015년 4월에 갔던 첫 홋카이도 가족여행 기록을 지금에야 올리네요. 4월 첫째주면 제가 사는 곳을 포함한 대부분의 곳은 완연한 봄날씨입니다만, 홋카이도는 위도가 높은 곳이라 빠르면 10월 중순부터 늦으면 4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립니다. 그러니 꽃샘추위 고려하면 늦겨울에 가까운 봄 날씨입니다. 홋카이도 관광의 큰 부분 중하나가 멋진 자연 풍경인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한겨울도, 형형색색의 꽃과 흐드러진 벚꽃이 만발한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인지라 사실 홋카이도의 풍경 구경하기에 좋은 때는 절대 아니지요. 그래도 성수기 조차 붐비지 않는 홋카이도에서 비수기의 한산함과 그에 따른 엄청 저렴한 숙박비용을 십분활용해, 그저 잘 먹고 잘 쉬며 유유자..
홋카이도의 겨울 (9) 야경
홋카이도의 겨울 (9) 야경
2017.03.22홋카이도의 겨울 (9) 야경 이번에는 혹시나 별 사진 찍을 수 있으려나 기대하며 무겁게 삼각대 짊어지고 갔는데, 역시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 야경이나 몇장 담아봤습니다. 도쿄 오다이바 (東京 お台場) "Rainbow Bridge" "칸칸 무라 (歓寒村)"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 "고히 모리노도케이 (珈琲 森の時計, 커피 숲의 시계)"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
홋카이도의 겨울 (8) 눈 내리는 풍경
홋카이도의 겨울 (8) 눈 내리는 풍경
2017.03.20홋카이도의 겨울 (8) 눈 내리는 풍경 어설픈 솜씨지만 겨울의 정취를 나누고 싶어 눈 내리는 풍경을 모아 동영상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7) 먹거리
홋카이도의 겨울 (7) 먹거리
2017.03.18홋카이도의 겨울 (7) 먹거리 일본 전역을 통틀어 홋카이도만큼 식재료가 풍부한 곳은 없습니다. 러시아에 인접한 한류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월등히 신선한 해산물들이 철마다 넘쳐납니다. 또한 일본에서 사육되는 소의 45%가 홋카이도에 있어 낙농업이 엄청 발달되어 있기도 하지요. 게다가 홋카이도는 일본 최대의 곡창지대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평균 식량자급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데, 홋카이도의 식량자급률은 무려 192%에 달합니다. 그래서 홋카이도 여행에서는 먹거리를 빼놓으면 무척 섭섭하지요. 해산물 한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해산물의 질은 훌륭한데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습니다. 특히 성게알(우니)와 게(카니)는 꽤나 비쌉니다. 질보다 양으로 할지, 양보다 질로 할지를 먼저 결정하시고 드실 곳을 알아보세요...
홋카이도의 겨울 (6) 창문너머로
홋카이도의 겨울 (6) 창문너머로
2017.03.15홋카이도의 겨울 (6) 창문너머로 한옥이나 일본 전통가옥의 멋 중 하나는 창호지문을 열면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자연 그대로이던지, 잘 다듬어진 정원이던지 그 풍경에서 전해오는 운치만으로도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바깥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통나무집들의 창문이 그대로 커다란 액자가 되었습니다. Ningle Terrace (ニングル テラス, 닝구르 테라스) 내의 Coffee House "츄츄노 이에" (チュチュの家, 츄츄의 집) 카페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 숲의 시계)" "모리노도케이"에서. 벽에 걸린 눈결정(結晶) 그림 액자에 비친 설경(雪景). Soh's Bar
홋카이도의 겨울 (5) 한잔의 커피
홋카이도의 겨울 (5) 한잔의 커피
2017.03.12홋카이도의 겨울 (5) 한잔의 커피 앞 posting에서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 숲의 시계)에서는 bar만의 특권(?)이 있는데, classic하게 coffee를 천천히 내리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Bar에 앉아 coffee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조그만 coffee bean spoon에 커피 원두를 담아 coffee bean grinder와 함께 내어 줍니다. 커피 원두를 그라인더에 부어 넣고 천천히 그라인더를 직접 돌려가며 갈아 다 갈아진 것을 바리스타에게 돌려주면 갈은 원두의 냄새를 맡아보라고 그릇에 담아 줍니다. 그리고는 바리스타가 정성스럽게 핸드 드립으로 한잔씩 커피를 내려 찻잔에 부어 서빙합니다. 여름에 사람이 많이 몹시 붐빌때도 마찬가지로 한잔 한잔 추출을 해줍니다. 아이..
홋카이도의 겨울 (4) 카페 "숲의 시계"
홋카이도의 겨울 (4) 카페 "숲의 시계"
2017.03.09홋카이도의 겨울 (4) 카페 "숲의 시계" 위 지도에서 출입구 Ⓧ 에서 Ⓒ으로 이어지는 닝구르 테라스 옆 오솔길을 따라 5분가량 걸어 내려가면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 숲의 시계)라는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구라모토 소우가 쓴 드라마 "자상한 시간" (優しい時間)에서 주인공이 운영하는 찻집으로, 마치 드라마 '심야식당'이 작은 식당을 무대로 여러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이 곳에서 손님들의 다사다난한 희노애락들을 나눕니다. EBS에서 방영한 후라노 편에서 구라모토 소우와의 인터뷰입니다. 작년 비 내리는 여름날에 가족들이 다녀왔는데, 너무나도 서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붐벼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유로움을 누리고 오지 못해 많이 아쉽기도 했고,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이 눈이 많이 내리는 한..
홋카이도의 겨울 (3) "닝구르 테라스"
홋카이도의 겨울 (3) "닝구르 테라스"
2017.03.06홋카이도의 겨울 (3) "닝구르 테라스" 3박 4일간 묵었던 신 후라노 프린스 호텔은 1974년에 오픈한 (구) 후라노 프린스 호텔에서 4Km 남쪽에 1988년에 오픈했습니다. 북서쪽 산 자락에는 스키장이, 북동쪽 평지에는 골프장이 있는데, 겨울이 되면 골프장의 남쪽을 가족용 outdoor activity를 위한 장소로 공개합니다. 골프장 남쪽 끝 숲에 몇개의 아기 자기한 공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Ningle Terrace (ニングル テラス, 닝구르 테라스)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옅은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닝구르 테라스로, 출입구는 Ⓐ Ⓑ Ⓒ 세개가 있는데, 호텔에서 B1 층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 Ⓧ를 통해 나오면 "드라마관" 오른쪽에 Ⓐ 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곳은 저명한 작가 구..
홋카이도의 겨울 (2) 숲과 들판
홋카이도의 겨울 (2) 숲과 들판
2017.03.04홋카이도의 겨울 (2) 숲과 들판 눈이 많이 내려 온 세상을 덮어주면 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지요. 땅 위의 모든 복잡 다단한 것들에 하얀 천이 덮여지고, 칼라 사진과 같던 풍경은 흑백 사진과 같이 바뀝니다. 홋카이도의 드넓은 모든 농경지는 온통 하얀 백색 캔버스가 되어 버리네요. 설경 사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비에이(美瑛)에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차도 없고 눈도 너무 많이 내려 아쉽게도 가지 못했습니다만, 숙소 주위에 펼쳐진 숲과 들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자작나무 숲 속에 쌓인 눈을 헤치며 한발짝 한발짝, 뽀드득 뽀드득,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솔길들은 제설을 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내린 눈이 금새 다시 쌓여 발목까지 푹푹 빠집니다. 펼쳐진 평원에서 30분짜리 간이 cro..
홋카이도의 겨울 (1) 폭설
홋카이도의 겨울 (1) 폭설
2017.03.03홋카이도의 겨울 (1) 폭설 일본에서 눈이 많이 오는 것으로 이름난 지역중 하나인 홋카이도(北海道)의 겨울은 홋카이도에 거주한 걸출한 작가들에 의해 여러 소설, 드라마,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사히가와(旭川)를 무대로 한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대표적 소설 "빙점(氷点)" 후라노(富良野)를 무대로 한 구라모토 소우(倉本聰)의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北の國から)", "자상한 시간(優しい時間)" 오타루(小樽)를 무대로 "오겡끼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잘 지내요?)" 라는 대사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 (단, 이 대사는 일본 알프스 산맥 야마나시현 야츠가다케 목장 八ヶ岳牧場에서 후지이가 죽은 나가노현 야츠가다케를 보면서 촬영된 것임) 후라노(富良野) 인근의 시골마을 종착역에서 일평생을 보..
홋카이도의 여름 (3) 바다
홋카이도의 여름 (3) 바다
2016.07.25홋카이도의 여름 (3) 바다 홋카이도가 섬인지라 마지막 매력 포인트로 바다를 꼽아 봅니다. 한국 동해바다와 오호츠크해(Sea of Okhotsk)의 경계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다는 어디가나 정말 맑고 눈이 시리게 푸르른데, 그 중에서도 "샤코탄 반도"(積丹半島)의 바다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소위 '샤코탄 블루'라 불리는 바다의 투명도는 일본 최고중 하나로 꼽히며, 홋카이도의 유일한 해중공원이기도 합니다. 홋카이도의 수도 삿포로에서 많은 영화, 뮤비, 그리고 드라마의 무대였던 오타루를 거쳐 북쪽 해안을 따라 가면 툭 튀어나온 반도가 있는데, 그 곳이 샤코탄 입니다. 샤코탄 반도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카무이미사키"(神威岬)입니다. 주차장에서 곶(岬, cape)끝까지 약 1Km의 산책로가 나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