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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이나, 냉장고나...
에어콘이나, 냉장고나...
2018.10.11에어콘이나, 냉장고나... 그리 먼거리는 아닌데 나파를 가면서 혹시나 운전중 졸릴까 해서 캔커피를 하나 가져갔다가 중간 지점에서 점심을 먹고난 뒤 마시려고 캔을 열었다. 10월 초 답지 않게 더운듯 한 날씨 덕에 차에 두었던 캔커피가 약간 미지근 해졌었는데, 가끔 한두모금씩 마실때마다 점점 더 차가와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착각인줄 알았다가 정말 시원해져서,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홀더의 위치가 에어콘 송풍구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년을 타고 다닌 차인데도 미지근한 음료수를 저 자리에 놓아본 적이 없었는지 아니면 시원해지기 전에 다 마셔버렸는지 의식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컵홀더 위치를 그렇게 디자인한 것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유용하게 써먹어야겠다. 갑자기 고3시절의 여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2018.10.06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지역 피아노 콘서트에 발레리나로 찬조 줄연한 지인의 딸을 몇 장 담아봤다. 처음 만난 것이 딱 10년 전... 학교 들어가기 전의 쬐맹이였는데 어느덧 저렇게 성숙한 모습으로...
아줌마들에게 희망을?
아줌마들에게 희망을?
2018.10.03아줌마들에게 희망을? 다니고 있는 교회의 30~40대 아줌마(?)들 사이에 요즘 통기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열풍까지는 아니지만 마치 나비 효과 같이 조용하게 아주 조금씩 숫자가 늘어가는 것이 보인다. 시작은 2년쯤 전에 부교역자 한 분께서 완전 초보들을 대상으로 평일에 통기타를 가르친 것이었다. 여러명이 배웠지만, 대부분은 그 때 그 것으로 끝났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중 자매 한 명이 그 뒤로 목요일 여성예배에서 기타 반주를 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완전 초보였으니 실력은 그저 그랬겠지만 아마도 매주 곡이 나오면 열심히 연습해서 성의껏 했던 것 같고 그러면서 통기타에 맛을(?) 들인 듯 하다. 교회에 외부집회를 일년에 2~3번씩 하는 찬양팀이 있는데, 올 하반기 집회 준비 연습을 시작하면서 이 자매..
Tesla 좋은 회사? 나쁜 회사?
Tesla 좋은 회사? 나쁜 회사?
2018.10.02Tesla 좋은 회사? 나쁜 회사? 첨단 기술의 아이콘처럼 불리는 Silicon Valley는 자율 주행차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출퇴근 길에는 매일 빠짐없이 Google 자회사인 Waymo가 돌아다니고, 전기차의 상징이기도 한 Tesla는 BMW나 Benz만큼이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되었는데, 하늘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은퇴한 후의 내 모습은 훨씬 더 생생하게 그려진다. 승용차 없이는 정상적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미국의 suburban 지역에서는 운전이 불가능해지면 자녀들에게 많은 폐를 끼치거나 아니면 외부 생활을 현저히 줄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Uber같은 수단도 생겼지만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자율 주행차다. 아직은 선뜻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지만..
난로 생각이 나는 아침...
난로 생각이 나는 아침...
2018.09.25난로 생각이 나는 아침... 오랜만에 아침에 bagel을 사왔다. 반으로 잘라 toaster에 넣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차가와진 아침 날씨 탓일까? 초등학교 시절 교실 중앙에 있던 조개탄 난로 생각이 문득 난다. 손을 내밀어 toaster에 가까이 하고 불을 쪼이니 따스한 온기가 딱 그 느낌이다... 내가 역시 늙긴 늙었다보다. (사진은 찍기 귀찮아서 걍 인터넷에서 대충 퍼옴)
Nikon Camcorder?
Nikon Camcorder?
2018.09.05Nikon Camcorder? 몇 년 전 매출및 재무 구조를 기본으로 카메라 업계 판도를 어림잡아 본 적이 있다. 영상기기 3인방은 Canon, Nikon, Sony인데 이 중 Nikon만이 still camera의 한 우물만 파는 유일한 회사이고 다른 두 회사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video camera에서 온다. Sony는 방송용 기기에서 시작해서 still camera쪽으로 확장을 한 경우고, Canon은 still camera에서 시작해서 역으로 간 경우다. Video camera와 still camera는 가격대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Sony가 독점하다시피하는 방송용 camcorder는 $45,000~$80,000에 달하고 그에 사용되는 cine lens 가격도 몇만$이나 된다. Canon의..
기다림 2
기다림 2
2018.09.04기다림 2 성경은 과거의 약속(covenant), 성취된 약속, 앞으로 성취될 약속을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영어의 Old/New Testament를 한글로는 구약/신약이라고 번역하였다. 일반적인 약속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약속은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미리 정한 것이다. 약속을 믿는 사람은 그 약속이 지켜질 것을 믿고 그 때까지 기다린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약속은 그 약속이 지켜질(성취될) 시점이 명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은 기다림이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사도행전 1:7) 믿음 속의 기다림은 지속적인 관심과 확인으로 나타난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나가 퇴근 길의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 멀리 ..
이미지의 이해
이미지의 이해
2018.09.01이미지의 이해 한국에서 가장 큰 사진 community는 SLRclub.com 이다. 사진의 예술성을 논하는 것보다는 새로나온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호불호, 갑론을박이 훨씬 많아서 사진 동호회가 아닌 장비 동호회라는 비아냥도 종종 듣기는 하지만, 가끔 진짜 프로들이 올리는 좋은 글이 올라오곤 한다. 며칠 전 유저강좌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긴 글 하나가 도발적인 제목으로 올라왔다 "한 달 5일 작업으로 년 1억 이상을 버는 사진후작업자-이미지의 이해: 서두"... 필자는 자신을 미술/회화 전공 후 35년간 필름, 디지탈 이미징 관련 일을 해왔고 National Geographic Korea 전시회를 위한 후작업을 포함해서 많은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맡아왔다고 소개한다. 실명을 밝히지 않아 누군지는 알 ..
너의 목소리가 보여?
너의 목소리가 보여?
2018.08.29너의 목소리가 보여?
Blue Bottle Coffee: 품질 저하?
Blue Bottle Coffee: 품질 저하?
2018.08.29Blue Bottle Coffee: 품질 저하? UC Berkeley 옆동네인 Oakland에서 2002년에 조그만 카페로 시작해서 급격히 성장한 Blue Bottle Coffee. 타 회사와 차별되는 것은 0.5 lb (227 g) 짜리 작은 원두백을 roasting하자마자 최단 시간에 배송을 한다는 점이다. 커피 초보자인 나로서는 roasting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피 원두의 냄새가 어떤 것인지를 Blue Bottle Coffee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매장에 가면 roasting한지 1~2일 남짓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을 가득채우는 냄새는 실로 꽃보다 향기롭고 꿀보다 달콤했다. 윤기 나는 원두를 갈면 그 향기는 다시 한번 폭발해 부엌을 채웠고 갈아진 원두에 물을 부..
조동진을 추모하며...
조동진을 추모하며...
2018.08.27조동진을 추모하며...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가장 즐겨 들었던 가수... 절대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음색... 그러나 듣고 있자면 지금 막 roasting한 커피빈 냄새처럼 은은하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가사 한구절 한구절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짙은 pathos의 목소리... 비가 내리는 숲, 눈에 덮인 설원을 보면서 앉아 있자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전히 그의 노래들이다...제비꽃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어떤 날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갈잎은 바람에 쑥대 멀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떼, 헤엄치고 있을게다...)나뭇잎 사이..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2018.08.25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 사진 동호회에 자주 올라오는 토론 주제중 하나가 소위 "판형(format)"이라 불리는 image sensor 크기이다. Digial camera 시대가 되면서 camera마다 무척이나 다양한 크기의 image sensor들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camera가격과 화질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판형이 클수록 원근감, 입체감, 공간감등이 현저히 좋아져서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인데,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본다. [출처: Photography Life] 바야흐로 디카시대지만,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필카시대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필카시대에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은 진리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fu..
Sweet Hall
Sweet Hall
2018.08.16Sweet Hall 대학원 시절 course work을 하는 기간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도서관이 아닌 workstation room이었다. Linux의 물결로 사라져버린 SUN Solaris workstation이 한 층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그 곳은 학기중에는 밤낮 없이 과제로 나온 CAD simulation을 하는 학생들로 늘 붐비곤 했다. Workstation room은 기증자 Elaine Sweet의 이름에 따라 명명된 Sweet Hall이란 건물의 2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정답이 정해진 교과서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달리 정해진 답이 없는 목표 spec을 달성하려고 며칠이고 꼬박 밤을 지내우는게 일상이었던 당시 학생들에게 얻은 3개의 별명이 있었다. Sweat HallSweet Hell..
Mission Impossible - Fallout @ Preikestolen
Mission Impossible - Fallout @ Preikestolen
2018.08.15Mission Impossible - Fallout @ Preikestolen 새로 개봉한 Mission Impossible의 마지막 action scene 배경이 눈에 익다. 영화상으로는 인도 북부의 Kashmir 라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Norway 서부 피요르드에 위치한 Preikestolen (Pulpit Rock, 설교단 바위). 직각으로 깎아 지른 듯 생긴 모양 덕에 붙은 이름이다. $5 더 내고 IMAX로 관람하길 잘한듯... [사진 출처 : Visit Norway] 2015년에 Norway 갔을 때는 시간이 없어 Trolltunga만 들르고 건너 뛰었는데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으면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촬영할 때 팬들이 약 2,000여명 와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촬영보..
한국과 일본의 음식점 비교
한국과 일본의 음식점 비교
2018.08.14한국과 일본의 음식점 비교 몇 달전 태국에서 SNS로 유명세를 날리는 한 젊은 여성의 인터뷰가 일간지에 실렸다. 한국인으로서 기사에 실린 그녀의 돌직구 답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동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 세대에게 한국은 가고 싶은 나라다. K-뷰티, 클럽 문화, 예쁜 카페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기성세대는 주로 패키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코스가 천편일률적이다. 음식은 비빔밥·바비큐 일색이다. 특히 ‘오렌지소스(고추장)’는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 있는데, 올드 세대는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갈 때마다 새롭다. 후지산과 온천 등 여행지마다 특색이 있고, 음식도 다양하다. 또 어느 도시 어느 동네를 가든 사고 싶게 만드는 일본산 특산품이 즐..
The Viola Concerto by William Walton
The Viola Concerto by William Walton
2018.08.02The Viola Concerto by William Walton 지인의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하여 개최한 개인 연주회를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장소는 아담한 interior에 공명이 좋아 실내악 공연장으로 종종 이용되는 Palo Alto의 St Mark's Episcopal Church. 마침 시간도 늦은 오후라 창문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연 채광의 빛이 사진 찍기에 참 좋았다. Camera: Nikon D800Lens: Nikkor AF-S 24-70mm f/2.8G EDWhite Balance: CBL Color Balance DiscMic: Rode VideoMic Pro Compact Shotgun
역시 동영상인가?
역시 동영상인가?
2018.07.31역시 동영상인가? 책상 서랍을 한번 다 뒤엎어서 5년 이상 쓴 기억이 전혀 없는 것들 (=앞으로도 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들) 을 추려내다가 11년전에 만들었던 DVD 4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재생을 해보니 잊고 있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2002년에 하와이에서 열리는 학회를 가면서 가족들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결혼 전부터 마눌님께서 쓰시던 캠코더가 고장이 나서 여행 직전에 아주 compact한 것을 하나 구입했다. Sony DCR IP5라는 기종인데,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구입하고 한참 지나서야 이 캠코더에서 사용하는 format이 호환성 빵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찍은 동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려면 i.Link 이라는 4pin FireWire cable을 쓰는 ..
Macbook Pro 수리후 재활용
Macbook Pro 수리후 재활용
2018.07.30Macbook Pro 수리후 재활용 작년에 큰 아이에게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중간고사 (mid-term)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컴퓨터 (Macbook Pro 2012년) 가 먹통이 되었다는 것이다. "?" 표시의 folder가 뜬다는 증상을 들어보니 하드 드라이브가 손상되어 인식이 되지 않는듯 했다. 다행히 작성중이던 문서들은 cloud에 저장이 되어 있기는 한데 쓸 수 있는 공용 컴퓨터가 많지 않다고 하고, 구입한지 4년 반쯤 되었던 터라 새 컴퓨터를 주문 해주었다. 나는 '맥빠'중의 한명이다. 5.25" floppy disk를 넣어서 booting 시키고 흑백 monitor에서 간단한 word processor 정도를 쓸 수 있던 XT/AT PC가 나오기 시작하던 1980년대 말. 회사에 한 ..
단팥빵
단팥빵
2018.07.25단팥빵 1950~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학생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장 보편적인 데이트 코스가 제과점에서 만나 단팥빵을 시켜 놓고 먹는거였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 엄청나게 다양한 빵 종류가 만들어져 나오지만 우리 나라 어느 빵집에 가도 여전히 단팥빵은 거의 빠짐 없이 있는것 같다. 그만큼 보편적인데도 사실 정말 만족할만한 단팥빵은 정작 만나기 힘들다. 그 이유는 팥고물(あんこ, 안코 혹은 앙꼬)이 그저 그래서다. 팥은 특유의 텁텁하고 떫은 맛이 있다. 대부분은 이 특유의 맛을 고유한 매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짙은 화장으로 감추듯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서 무작정 달게만 만들뿐이다. 우리 나라의 단팥빵은 일본의 앙팡(あんパン)이 원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에도시대(江戸時代) 에 흰 쌀밥 위주의 식단이..
Nikon Mirrorless Camera
Nikon Mirrorless Camera
2018.07.24Nikon Mirrorless Camera 밤새(일본 시간으로 23일 낮) 니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오래전부터 rumor로만 나돌았던 full frame mirrorless camera의 공식 teaser가 드디어 Nikon 홈페이지에 뜬 것이다. Nokishita Camera의 웹페이지에 의하면 해당 페이지 source code에 8월 23일에 setting된 count down timer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정확히 1달 뒤에 공식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난 신제품에 크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제품은 영어로 말하자면 'changing gear' 에 해당하는 것이라 관심이 많이 간다. 내가 니콘 카메라를 쓰는 이유는 개발 속도가 요즘 시대에 비춰볼 때 느리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