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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라고 하기엔...

  • 2017.07.08 10:38
  • 내 생각에는...

"책읽기"라고 하기엔...


고교 동창 절친이 읽어보라고 보내는 글 중 빈도가 꽤 높은 연재글이 있다.  K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계신 S라는 분이 C 신문에 주간 연재하시는 "S의 뉴스로 책읽기".  절친이 보내준 것이니 의리상(?) 열심히 읽어줘야 하는데...... 읽고 있자면, 늘 공통적으로 2가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첫째.  연재 제목이 "책읽기"인지라 늘 책 한권이 언급되고 일부분을 인용하시는데, 그 인용 부분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그 책에서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지극히 지엽적인 부분이다.  


한 예를 들자면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마태복음 20장에서 따온 제목만으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의 요지는 사랑과 온정에 기초한 "불공정한(?)" 분배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보시오, 나는 당신을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당신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 뜻이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신 눈에 거슬리오?' 하였다. "

그러나 S 교수께서 정작 인용하신 내용은 "열등한 장인(匠人)이 싼 품삯으로 우수한 장인의 일을 가로채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고, 같은 일에 대한 보수는 같되 우수한 장인은 일감을 얻고 열등한 장인은 일감을 못 얻는 것이 정의"라는 대목이었다.  한두번이면 그럴수도 있겠는데, 이분의 예전 글을 찾아 읽어보면 대체로 그래 보인다.  그럴거면 대체 왜 책을 인용하시는 걸까?  빽빽한 가문비 나무 숲속을 거닐다가 발견한 한그루의 단풍나무를 알리고 싶으신 걸까?


둘째.  그 내용을 빌어서 특정 정치인 혹은 정치상황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펴시는데, 그 이해가 무척이나 단편적으로 보인다.  5월에 쓰신 글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소망인 "부탄처럼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 = "부탄처럼 비문명/빈곤국가가 되는것" 이라고 단정하시는가 하면, 몇달 전 쓰신 글에는 탄핵관련 촛불집회가 신분상승을 원하는 하류층의 열망이 분출된 것 (?, 글이 삭제 되었는지 검색이 되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대충 적었음)이라고 하신다.  나같은 보수적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조차 "매도"처럼 느껴지는데 진보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느낄지...


인문학이던 자연과학이던, (1) 얼마나 연역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조리있게 풀어나가는가 그리고 (2) 얼마나 귀납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가는 학자의 "실력" + "양심"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본다.


글 길이가 1,000자 남짓한 짧은 글들이니 논리정연한 글의 전개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겠고, 경력을 보면 문학을 하신 분이다보니 수필처럼 가볍게 쓰시는 것 같긴 하다만, 명색이 대학교수이신 분의 글 치고는 좀....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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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김새를 알아도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쉽지 않더라고요.
  • 고양이는 금방 찾았지만 눈표범은 생김새를 알 수 없어 검색해보고 찾는 데⋯
  • 그 녀석 참 잘 숨어있죠? ㅎㅎ
  • 고양이는 금방 찾았는데 눈표범.. 예전에 본 사진임에도 못찾았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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