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Fjord (2) Trolltunga
Norway Fjord (2) Trolltunga
노르웨이를 짧게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들 영어를 정말 유창하게 구사 합니다. 초등학교 시작부터 영어교육을 한다고 하고, 영어와 비슷한 문장 구조 및 발음 체계가 있긴 한데, 어쨌거나 제가 사는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외국인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영어를 잘한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코노미스트 2011년 기사에 의하면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중 가장 영어를 잘하는 나라에 1위가 노르웨이고, 스칸디나비아 4국이 충격적으로 유창해서(“shockingly fluent") 모두 상위 5위 안에 랭크되었네요.
이번 글은 Trolltunga (트롤의 혀)라는 곳에 대해 써봅니다. 저는 아이와 숙소에 남아 있었고, 올라 갔다 온 마눌님께서는 짐을 최소화 하려고 핸드폰만 가지고 갔기 때문에 산 위에서의 사진은 상대적으로 화질이 좀 떨어집니다만 가시려는 분들께 정보 공유 차원에서 글을 써 봅니다.
Trolltunga에 대해
Trolltunga는 해발 약 1,100m 정도 되는 곳입니다. 해발 약 400m의 산 위에 있는 Ringedalsvatnet 호수 옆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실제 등반 높이는 700m입니다. 구름이 끼면 안개와 비가 올 수 있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미련 없이 포기해야 합니다. 다행히 이날 아침 날씨는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출처: www.reddit.com]
중간에 흐르는 물 마셔도 탈은 나지 않습니다만 꽤 긴 여정이라서 반드시 충분한 물과 음식을 준비해가야 합니다. Odda 시내에 편의점이 몇 개 있기는 한데 보통 9시에 여니까 하루 전에 준비해 두세요. 칼로리 높은 단 것을 비상 식량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온도는 베르겐 시내보다 섭씨로 약 5도 가량 낮습니다. 6월 13일에 갔는데 섭씨 2~8도 정도 되었습니다. 본격 등산화가 있다면 좋고, 없다면 가벼운 트랙킹용 신발 정도는 준비 하셔야 합니다. 산의 날씨가 급변하니 방수/방풍되는 자켓도 필수입니다.
Trolltunga 주차장까지 가는 길
6월 중순에도 일출이 4시반, 일몰이 10시반이고 해가 져도 백야라서 완전히 깜깜해지지는 않습니다만, 일찍 출발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Navigation에 입력할 주소는 Skjeggedal 8, 5770 Tyssedal, Norway 입니다. Odda에서 북쪽으로 호숫가를 따라 6Km를 가면 짧은 터널(Tyssedaltunnelen)을 빠져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판이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돌면 주유소가 하나 있고 꼬불꼬불한 주택가 길을 거쳐 서서히 바위산 길로 접어 듭니다.
중간 중간 서로 비껴가게 만든 공간 몇을 제외하면 가는 내내 왕복 1차선의 좁은 길입니다.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주요 도시를 제외하면 대체로 그런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 100m 정도 후진해서 가야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길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이 꼬불꼬불한 길의 공포를 상쇄해 줍니다.
약 7Km 정도 바위산 길을 가면 제법 넓찍한 주차장 (P2) 이 하나 나옵니다. 하루 주차료는 120 NOK (~ $15). 완만한 경사의 폭포가 있고, 이른 아침이라 열지는 않았지만 편의점도 하나 있습니다.
직접 운전해 가는게 아니라면 Odda Bus Station에서 6월 1일~9월 15일 사이에 매일 가는 것 4번, 오는 것 4번 운행하는 Odda Taxi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인당 100 NOK (~ $12.50). 자세한 내용은 http://www.tidereiser.com/trolltunga-hike 를 참조하세요.
주차장에서 Trolltunga까지 올라 가는 두 갈래 길
주차장에서 가는 길이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가이드 없이 가는 보편적인 길 (A) 은 왕복 22Km 거리를 약 10~12시간 정도 걸려 트랙킹을 하게 됩니다.
보편적인 길 (A) 비디오:
[2017년 Update]
보편적인 길 (A) 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처음 1.7Km에 고도 480m를 올라가는 급경사 돌길입니다. 2017년에 아스팔트 도로를 깔고 그 위에 주차장 (P3) 을 만들었다는군요. 30대만 주차할 수 있는 작은 사설 주차장이고 사전 온라인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P3 주차장까지 운행하는 셔틀을 예약해서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다른 한 길은 현지 가이드와 함께 가는 길 (B) 인데, 호수가를 따라 7Km를 자전거를 타고 가서, 마른 강줄기를 따라 올라간 후 마지막으로 Trolltunga 부근까지 박힌 쇠침을 타고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길 입니다. 본격적인 암벽 등반을 원하시는 분은 해볼만한 길인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opplevodda.com/hardangerfjord-activities/hiking-and-biking/trolltunga-and-preikestolen/ 를 참조하세요.
암벽 타고 가는 길 (B) 비디오:
보편적인 길
보편적인 길 (A)은 주차장 입구 쪽에 올라가는 길 간판이 있고 사람들이 다들 그리로 가서 찾기 쉽습니다. 몇 년전까지도 오래되어 사용치 않는 기차길 옆 계단 (A’)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만, 이번에 가보니 군데 군데 끊기고 해서 그쪽으로 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출처: 까먹었음 -.-]
기차길 계단 오른쪽으로 큰 파이프가 있고 계단 같은 것이 보이는데, 검색으로 해보니 수력 발전용으로 물을 끌어오기 위한 파이프를 설치하기 위해 100여년전에 만든 사다리인듯 합니다. 경사가 상당히 급해서 그런지 아니면 통행을 금지하는지, 그쪽으로 갔다는 사람은 전에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출발하는 발길들은 다들 들떠 가볍기만 합니다.
그러나... 곧 이어 만나게 되는 급한 경사의 돌길이 닥쳐올 고난을 예고합니다. 두두둥~
가장 경사가 급한 초기 산비탈 중간 지점에 다다라서 숨을 돌립니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녹지 않은 눈이 너무 많은겁니다!! 방수되는 신발도 아닌데 발이 푹푹 빠지기 시작합니다. 점프하기에는 너무 먼 시냇물도 앞을 가로 막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합니다.
더 올라가니 이건 아예 스키장입니다. 허걱… 실제로 스키 타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무공해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약숫물.... 그런데 물이 떨어지는 저 작은 눈 구덩이 안을 우연히 들여다보니 바닥이 까마득하게 보이지 않는 crack 낭떠러지입니다~~ 한 여자가 올해 Trolltunga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거의 죽을뻔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숙소에서 들었는데, 검색해 보니 아마도 이런 비슷한 곳에서 물병에 물 채우다 푹 빠져 떨어진 듯 합니다. 아효~~
눈길을 걷고 또 걸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눈길에 다들 너무 지쳐서인지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은 없고 다들 드러눕습니다. 그 와중에 중국인 젋은이 하나가 도복으로 갈아입고 쿵후를 시전 합니다.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시던 마눌님께서 드디어 trolltunga 인증샷을 위해 혀 끝을 향해 갑니다.
가는 길에 오락가락 하던 마눌님 핸드폰이 이 후에 결국 장렬히 전사해서 돌아오는 길의 사진은 없습니다 (그래도 트롤퉁가 도착 인증 후라서 불행중 다행입니다). 눈길 올라가며 무릎에 무리가 가서 11Km 내내 절룩거리며 내려왔다고 합니다. 같은 시간대에 내려오던 서양 젊은 남자들도 보니 비슷한 상황으로 너무 아파하더라고 하네요.
10시간 이상 고글 없이 눈에 반사된 빛을 받아 눈은 엄청 충혈되어 있고 해수욕장에 다녀온것처럼 얼굴도 다 익어 있었습니다. 살아 돌아온게 다행이었지요. 나중에 숙소에서 들어보니, 올해가 예년보다 눈이 너무 덜 녹아서 Trolltunga등반 이벤트하는 회사가 예약을 다 취소해야 하나 강행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등반을 하시려면 가급적 7월~8월 사이가 안전할 것 같습니다. (8월이 되면 폭포 물이 줄기 시작해서, 다른 곳 구경을 생각하면 7월이 최적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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