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PPL이라고??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의 흥행 성공 파도를 타고 출연자 모두가 유명 인사가 되었는데 그 중 누구보다도 주목을 받은 것은 아마도 심사위원이었던 안성재 셰프일 것 같습니다.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지만 파인 다이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외에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텐데, 그는 일약 한국 요식업계의 진정한 스타 셰프로 부상했습니다.
본인이 시작하기 원했는지, 영상 제작 업체가 제안서를 들고 찾아간 것인지 모르겠으나, 요즘의 대세를 타고 그도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2년전 먹어 본 그의 요리가 너무도 인상 깊었던지라, 저는 그의 요리 세계와 철학에 경의를 표하고 마음으로나마 후원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의 유튜브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광고들이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영상에서 그는 PPL 협찬을 받았다고 드러내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PPL (Product PLacement) 의 뜻은 "An advertising technique used by companies to subtly promote their products through a non-traditional advertising technique, usually through appearances in film, television, or other media" (비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미묘하게 제품을 홍보하려는 회사들에 의해 사용되는 광고 기법. 보통 영화, TV, 기타 매체 에서 등장시킴) 입니다.
반면 그는 자신의 방송에서 회사명, 제품명을 노골적으로 밝힙니다. 이상순과 만드는 어란 파스타에서는 본인이 맛 본 적도 없는 어란을 꺼내 광고를 하기도 하고, 점입가경(漸入佳境) 은 가수 규현과 만드는 오징어 볶음이었습니다. 시작 화면부터 눈에 잘 띄는 높은 채도의 녹색 깡통이 배경에 쌓여 있더니만,
조금 지나니 전면에 가득 배치해 둔 장면이 몇번 나오고
끝 마무리는 아예 매운 오징어 볶음에 잘 어울릴 탄산 음료 스프라이트를 공개적으로 권하더니
급기야 두 출연자가 사이좋게 스프라이트로 건배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하네요. 제조사의 제품을 협찬 받아 리뷰하는 영상들은 많이 봤습니다만, 이런 식의 노골적 광고는 (최소한 저로서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끝으로 셰프 안성재 채널 시청을 그만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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