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 오브 킹스 (The King of Kings)"

한국에서 제작을 한 성경 이야기 애니메이션이 개봉 첫주에 191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2년 만에 영화관에 다녀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등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의 유작 「The Life of Our Lord」를 토대로 제작자인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직접 대본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음성을 맡은 배우진이 무척 화려합니다.  특히 출연 빈도는 낮지만 3명의 대표 악역(villains)에 수준급 배우들을 기용했습니다.

 

 

영화는 어린 3남매를 둔 찰스 디킨스가 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일인극으로 공연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더왕(King Arthur) 이야기에 심취해 있는 막내 월터(Walter)와 그의 고양이 윌라(Willa) 덕분에 공연장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찰스는 화가 치밀어 막내 월터에게 화를 내고 맙니다.  고양이 윌라가 흩뿌려 놓은 대본더미를 정리하던 아내 캐서린(Catherine)이 「The King of Kings」를 발견 하고는 집에 돌아온 찰스에게 이 이야기를 월터에게 들려줘 보라고 권하면서 영화는 본론으로 들어 갑니다.

 

'왕' 이야기에 심취한 월터는 '왕 중의 왕'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에 직접 들어가 보고 듣고 만지는 듯 이입되고 몰입되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4복음서에 기록 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입니다.  주로 공관 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 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요한 복음의 사건 몇개를 삽입하는 식으로 전개해 나갑니다.  

 

감정 이입을 위한 정도까지만으로 제한하여 과도한 확대 해석을 자제하고, 성경 원문에 충실함을 유지하면서 제작한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과거 성경 이야기를 기본으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의 경우, 「벤허 (Ben-Hur)」 「이집트의 왕자 (The Prince of Egypt)」 등이 50% 이상 픽션이라고 볼 수 있고, 성경에 상당히 충실하게 제작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도 20% 정도는 픽션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은 5% 미만으로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사람들 외에는 거의 실사 영화급의 화질이라 현실감이 높게 느껴지는 것은 일단 실사 영화로 촬영한 것에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교체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끝 부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던 사람들의 순간을 1인칭적 시각에서 다시 플래시백(flash back) 하면서 보여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만 4월 11일에 개봉한 상태이고, 한국에서는 7월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