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콜링: 무료 통화/문자 해외 로밍

[2022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시는 대부분의 독자들께는 아직 별로 해당 사항 없는 글입니다만,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 통신사들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제공된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잘 모르는 핸드폰 기능 중 하나가 "와이파이 콜링 (Wi-Fi calling)"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과거 핸드폰의 음성통화/문자는 늘 전화 기지국 회선을 통해서만 연결했던 것을, 와이파이(Wi-Fi) 인터넷 신호가 더 깨끗한 상황이면 와이파이(Wi-Fi)로 회선을 바꿔서 연결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 기능은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070 인터넷 전화나 스카이프(Skype)등의 앱과 동일하게 소위 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라는 디지털 인터넷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미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음성통신망이 디지털화 된지 오래되었고, VoIP 자체도 완전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다만, 별도의 단말기/앱/로그인이 필요 없이 핸드폰이 알아서 자동 처리하게 하는 부분은 KAIST 조동호 교수의 원천 특허 기술이며 구분을 위해 VoWiFi (Voice over Wi-Fi)라는 명칭으로 불리웁니다. (우연치않게 마침 오늘자 중앙일보 "2022 대학평가" KAIST편에 언급이 되었네요.  한국에서 개발되었으나 한국 기업들은 외면한 기술 중 하나)

 

 

한국에서는 산이건 바다건 전국 어디에서나 전화 기지국 신호가 잘 잡히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겠으나, 땅 덩어리가 넓은 미국/캐나다에서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지역이 제법 넓어 이 기능은 외진 지역에서 무척 유용합니다.  핸드폰 보급이 많지 않던 시절, 제가 다니던 학교 캠퍼스 전역에서 유일하게 신호가 잡히는 전화 회사는 AT&T 하나였고.  지금도 전세계에서 가장 첨단 기술 업체가 모여 있는 실리콘 밸리에 살고 있지만 주택 지역에는 셀타워(cellular tower)를 많이 세우지 않다보니, 저희 집에서의 핸드폰 수신 강도는 40% 이하이고 확인해 보면 Wi-Fi Calling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통신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T-Mobile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초로 도입했고, 2015년 iPhone6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를 시작한 후로 타사들도 하나 둘씩 시작을 하여 지금은 미국의 주요 통신사들 대부분이 이 기능을 제공합니다. ["iPhone 무선 이동통신사 및 기능" (정보 update가 늦어 누락된 경우도 있음)]

 

 

원래 의도는 국내 통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해외에 여행을 가서 회선 연결이 되지 않을 때도 같은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마치 미국/캐나다에 있는 것처럼 로밍 요금 없이 통화/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꼭 Wi-Fi일 필요도 없고, (dual SIM을 제공하는 핸드폰일 경우) 현지 유심을 이용한 데이터를 사용할 때도 작동합니다 (Wifi calling via cellular).   한국을 포함 해외에 장기간 나가 있을 때는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캐나다 번호를 유지할 수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능이지요.

 

단,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는 일부 국가들이 있습니다. (China, Saudi Arabia, India, Turkey, Israel, United Arab Emirates, Vietnam, Pakistan, Cuba, Iran, North Korea, Sudan, and Syria).  그리고 한국의 경우 2021년 11월 당시 삼성 Galaxy 한국/유럽 시판 모델을 한국에서 쓸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해결이 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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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을 위해서는 핸드폰에서 기능을 켜야 합니다.  만약 "Wi-Fi Calling" 항목이 보이지 않으면 통신사에서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 아이폰 : Settings ⇨ Celluar (dual SIM의 경우 ⇨ 사용할 전화회사 선택) ⇨ Wi-Fi Calling
• 안드로이드 : Settings ⇨ Networks & Internet ⇨ Mobile Network ⇨ Wi-Fi Calling

 

 

단 해외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해당 회선을 켜 놓아야 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자칫 로밍(roaming)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Wi-Fi calling으로 전화를 이용할 때는 해당 아이콘이 표시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확인은 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 모델, 통신 회사별로 많이 다름)

 

 

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아예 통신사에 전화를 해서 데이터/통화/문자 전부에 대한 로밍을 완전 차단해달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아이폰의 경우는 "Prefer Wi-Fi While Roaming"이라는 부가 기능이 있어 핸드폰 단말기에서 로밍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단말기에 그런 기능이 없다면 "비행 모드 (airplane mode)"를 켜고 Wi-Fi만 켜 놓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단, 이 경우 현지 유심 데이터도 사용 중지 되므로 Wi-Fi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 (Wi-Fi Hotspot) 검색 앱]

• 아이폰 : WiFi Finder + Map
• 안드로이드 : Wiman Free WiFi

 

[한국의 Wi-Fi Calling 지원 현황]

• SKT에서 2021년 11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T 전화>앱의 부가 서비스 <바로(baro)>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단, 별도 앱을 써야 하며 1년마다 재 신청을 해야해서 아직 많이 불편하고, SKT망 알뜰폰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KT는 이 기능 대신 해외 로밍 통화/문자 요금을 국내와 같은 요금으로 내렸고, LG U+는 통화수신을 무료로 하는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신 3社 '로밍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