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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번외) "작은하늘" 농가 레스토랑



여행기에 식당 소개는 거의 안하는데 이 곳은 특별히 소개하고 싶네요.  친구들 말로는 주왕산 인근이 닭백숙을 잘 하고 그 외에는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고 합니다.  숙소인 리조트에서 먹고 싶지는 않아 부근에 갈 만한 식당 없나 검색하다가 "농가 레스토랑 작은하늘"이란 곳이 경양식을 하기에 추억의 음식(?) 먹어보자고 갔습니다.


일찍 해가 지고 난 뒤에 네비게이션 의지해서 도착하니 손님은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한 끼 때우러 간건데 나온 음식에 저희 모두 많이 놀랐습니다.  메뉴는 단 6개이지만 분식(쫄면), 한식(비빔밥, 제육덮밥, 불고기), 경양식(돈까스, 함박스테이크)을 망라합니다.  제육덮밥, 돈까스, 함박스테이크을 주문한 뒤 지극히 평범한 밑반찬이 4~5가지 나왔는데..... 맛이!!! 비범합니다.  


먼저 사용된 모든 푸성귀들이 마치 "♫ ♬ 우리는 싱싱해 ♩ ♪ ♫"라고 일제히 합창을 하는듯 합니다.  채소의 질 만으로만 본다면 미슐랭 1스타급입니다.  한국음식점에서 고질적인 조미료의 맛도 느껴지지 않고, 설탕의 사용도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며 식초와 고춧가루등의 사용도 예사롭지 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밑반찬을 먹으며 main dish에 대한 기대치가 갑자기 급격히 올라가며 기다려 집니다.


드디어 나온 음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부먹'으로 나왔음에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삭함과 풍부한 육즙의 돈까스부터 시작해서, greasy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은 제육볶음, 추억의 맛에 하트 모양의 계란 후라이로 앙증맞게 장식된 함박스테이크까지 하나 하나의 맛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가격은 8,000~10,000원.  이대로 멈추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비빔밥과 돈까스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모든 음식에서 느껴지는 산뜻하고 정갈한 맛의 비결이 뭔지 궁금해 하며 열심히 먹다가 벽에 쓰여진 문구를 발견하고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희 업소는 직접생산 수확한 사과, 사과즙, 사과조청 등을 모든 음식의 기본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한편에는 에스프레소도 만들어 주는데 친구가 여행 오면서 원두와 drip set을 가져온게 있어서 패스.


원래 주시는 건지 아니면 인원 수의 2배를 주문해서 특별히 주시는 건지 후식으로 사과를 깎아 내 오셨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철이 아니라고 맛이나 보라는데...  사과를 먹고서 음식 맛에 대한 모든 의문이 다 풀립니다!  청송에 원래 사과 과수원들이 많긴 하지만 전날 다른 곳에서 먹은 사과와는 차원이 다르게 맛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친구들이 여사장님께 질문 공세를 시작합니다.  답변 위주로 짧게 적어보면, 부산에서 레스토랑을 하시다가 청송으로 오셨고 몇 년만 더 하시다가 은퇴하실 예정이다.  사과 과수원을 하고 계시고 한 두주 후면 수확을 하고 전화주문을 받을거다.  레스토랑은 펜션과 함께 하는 거라서 숙박도 가능하다.  친구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명함을 하나씩 챙겨 들고 숙소로 돌아놨습니다.



  • 인스타그램 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tinysky246/

  • Picdeer 페이지: http://picdeer.com/tinysky246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hs4399/

    • (같은 상호의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 더 있는데 https://blog.naver.com/sabusil 주인장이 저희가 만난 분보다 훨씬 젊어 보이고 받아온 명함과 전화번호도 다르고 2016년 말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는걸로 보아 지금 사장님께서 최근 1~2년 사이에 인수하신 것이 아닌가 짐작을 해 봅니다)

  • 주소: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교하로 244-6 (대명리조트 청송에서 북동쪽으로 약 2Km)


전혀 기대 없이 카메라도 두고 간 곳인지라 찍어온 사진이 없어 검색해 퍼 온 것만 몇장 올립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출처: 블로그 "작은하늘 펜션지기"]


[출처: 블로그 "꽃 담"]


[출처: Picdeer "주왕산 작은하늘"]


[출처: Picdeer "주왕산 작은하늘"]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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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3) 주왕산 & 주산지



거제도를 떠나 단풍 구경하러 주왕산으로 향했습니다.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 서쪽의 청송군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여서 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에 설마 했는데 아침부터 구름이 가득 낀 걸 보니 예보가 잘 맞네요.



길이 막히지 않아 순조롭게 2시간 반 만에 주왕산 입구에 잘 도착했습니다.  금요일인데 주차장이 꽤 붐비는군요.  가을에 특별히 멋진 곳이라 전국에서 많이들 오는듯 합니다.  공용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없어서 부근 카페에 5,000원을 지불하고 주차를 했습니다. (2명 이상 커피를 마시면 공짜)


한국의 유명한 산은 어디나 그렇듯 이곳도 토산물, 농산물 좌판부터 시작해서 각종 식당과 주전부리들이 가는 길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고 사람들도 꽤 많아, 산에 왔다기 보다는 시장 골목을 지나는 기분입니다 ㅎㅎ


그 중 한군데에 들어가서 청국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산으로 향합니다.   주왕산은 720m로 그리 높은 곳이 아니라 평소 토요일마다 산책하는 뒷산 trail정도의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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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 뒷길을 돌아 등산로로 올라갑니다. 2007년부터 한국의 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이 곳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문화재구역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사찰들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불법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방관하고 있는 상태지요.


아침에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미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람 수는 비슷한데 좌판들과 식당들이 보이지 않으니 이제야 좀 산에 온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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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고목은 아니지만 은행나무들이 여기저기 운치있게 노란옷을 입고 맞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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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곳곳에는 빨간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활엽수들이 물 위에 곱게 드리워져 있네요.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거제도와는 체감적 계절이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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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울긋불긋 가을빛을 입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그 뒤로 응회암 산들이 보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보다는 아기자기한 아리따움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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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나무가 돋보입니다.  가을엔 뭐니뭐니해도 단풍나무가 역시 가장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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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지형에 따른 기암괴석들이 여기 저기 있어 스케일은 훨씬 작지만 은근히 중국의 황산(黄山)을 연상케하는 면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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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용연 폭포있는 끝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굵어지는데다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뭔가에 allergy가 생기는 바람에 80%정도 지점에서 돌아서서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왔습니다.  다시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가을 정취는 충분히 느꼈으니 됐다고 위안해 봅니다.




다음날 아침 해뜨기 30분 전에 주왕산 부근에 있는 주산지(注山池)라는 연못에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약 600m 정도 걸어 들어가 있는 직경 250m 정도 되는 곳입니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과 주위의 숲이 아름답다고 알려져서 풍경 사진가의 버킷리스트에 종종 오른다고 합니다.  보통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잔잔한 연못에 비치는 반영이나 물안개 속의 왕버들이 주메뉴인데, 유감스럽게도 이 날 아침은 물안개도 없었고 바람이 불어 반영도 기대할 수 없었네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대의 관광버스들과 승용차들이 보여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진 찍을만한 곳은 이미 수십명의 부지런한 진사들께서 삼각대를 펼치고 계십니다.  말로만 듣던 상황을 여기서... ㅎㅎ   제가 너무 유명한 관광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참고: "여행사진의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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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빛과 공간의 미"]



미천한 실력을 감춰줄만한 환상적인 광경은 아쉽게도 없습니다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몇 장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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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니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은 곳 안으로 들어가는 분들이 참 많네요.   연못 근처까지 내려가지 못하게 나무 울타리를 다 쳐놨는데 무시하고 내려가 찍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세를 타면서 2008년인가 울타리를 쳤다고 하는데 제대로 찍으려면 내려가서 low angle로 잡아야 하니, 최근에 이곳에서 좋은 사진 담으신 분들은 십중팔구 금지구역에 내려가서 찍으신 분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이 곳도 울타리 넘어 있는 바위인데 인생샷(?) 찍는다고 생각하는지 많은 분들이 줄 서 기다리시더라구요.  세계 어디가나 이런 사람들은 늘 있는거지만 한국의 고질병 "다들 그러는거니 괜찮은거다"라는 관행 만능주의를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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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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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2) 외도 보타니아



거제도 본 섬의 와현리 해안에서 직선으로 남쪽 450m 거리에 내도(內島)라는 섬이, 2.5Km 거리에 외도(外島)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외도에 30년에 걸쳐 조성된 개인 정원이 있어 거제도에서 둘째날 가보았습니다.


배를 타고 가야 하고, 거제도 동남쪽에 유람선을 운행하는 곳이 총 7개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통합된 공식 정보 사이트가 없고 각자 운영하는 사이트만 있습니다.  한 블로그("먹여사, 먹고 즐기는 이야기")에 잘 정리된 것이 있어 공유합니다.   하루 2~6회 운영하고, 대부분의 경우 해금강을 거쳐 외도에서 1시간 반을 보내는 코스로 잡습니다.  유람선이 16,000원(할인권 찾아볼것) 그리고 외도 입장료가 11,000원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타면 총 2시간 조금 넘게, 조금 먼 곳에서 타면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지세포라는 곳에서 탔습니다.



항해 시간의 약 2/3는 일층 객실에 앉아 있어야만 하고 외도가 가까와지면 2층 갑판에 올라가 구경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배에서 판매하는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떼들이 몰려와 공중에서 덥석 덥석 받아 먹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새벽 오징어배를 따라 날아 다니던 갈매기떼를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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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는 한개의 섬이 아니라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두개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정원이 있는 곳은 서도이고, 동도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Google Map]


외도의 동도(東島)와 그 앞 바위섬들이 보이고, 그 너머로 서도(西島)의 일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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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西島) 앞 바다를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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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의 일차 목적지인 해금강(海金剛)에 가까이 왔습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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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금강은 큰 돌섬 두개가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위의 반도에서 이어지는 땅이었다가, 파도로 인한 침식으로 섬이 되었고, 불균일한 침식이 계속되면서 좁고 길다란 절벽이 생겨 두개의 섬처럼 쪼개졌다고 합니다.  완전히 연결된 것도 완전히 떨어진 것도 아닌 보기 드문 풍경을 보여 줍니다.


[출처: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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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섬 주위로 섬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수많은 바위들이 있습니다.  부처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만물상 등등.... 생김새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뭐 꿈보다는 해몽이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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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사자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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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끝에 있는 바위인데 이렇게 보면 이게 뭐 대단해서 유명한가... 하겠지만, 매년 3월과 9월 중순이면 이 바위와 해금강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장면이 장관이라 그 사진 찍으려고 평일 새벽에도 전국에서 수백명의 진사들이 대포를 싸들고 몰려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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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로그 "좋은 생각의 산행과 사진"]


외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그리 붐비지 않아 유지 비용이나 충당이 되려나 했는데, 매년 방문객이 백만명이나 된다고 하네요.  일년 매출액이 무려 110억원입니다.  성수기에는 하루 1만 5천명이 방문한다고 하니,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한가한 날 방문한 것이 참 행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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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당 방문비용이 총 27,000원이면 작은 돈은 아닌데, 공중 화장실 하나 조차도 바다 풍경이 보이도록 귀여운 창문들을 내놓는등 섬의 구석 구석이 알차게 참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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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원래 작은 초등학교 분교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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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에서 유진(최지우)이 설계했던 집을 시력을 잃은 준상(배용준)이 건축했고 이 곳을 찾은 유진이 준상과 우연히 재회하는 장면을 찍은 곳입니다.  일년 관광객 100만명이 찾게 된 유명세는 겨울연가의 공이 지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곳이라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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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op 10 garden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하수도 충분히 나오지 않는 외딴 돌섬에 이 정도 수준의 정원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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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전망대에서 보는 동도(東島)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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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데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가보지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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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나무와 꽃들의 종류가 다르게 조성을 해서 무척이나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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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의 시간이 금방 흘러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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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기다리는 tile bench 조차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쏟아 부어 지은 한화 리조트(어제밤 숙소)와는 참 대조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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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게 너무 좋은데다 대낮이라서 풍경사진 찍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숙박이 불가능하고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유람선 운행시간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빛이 은은한 아침 저녁 시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래 사진은 4장을 이어붙여 만든 파노라마 사진 full size (65Mpixel, 9MB)입니다.  큰 monitor가 있으시면 외도의 풍경을 한번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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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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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가을 (1) 거제도



10월 말에 가족 방문차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가기 조금 전에 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미리 연락을 했더니 고등학교 동창들이 그 시기에 때 맞춰 여행 계획이 있는데 같이 가겠느냐고 합니다.  다소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몸만 따라가면 되는데 사양할 이유가 없지요 ㅎㅎ


일차 행선지는 남해의 거제도였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단 곧장 숙소로 가 바다쪽의 객실을 잡았습니다.  5년 전 개장한 대명리조트가 거제도의 대표적인 콘도였는데, 10월 중순에 개장해 일주일 된 한화 리조트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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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대한 느낌은...  괜찮은 위치에 새로 개장한 곳이라 깨끗하고 luxury하게 보이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해서 시작한 기색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일단 설계는 잘 한 것 같지만 시공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무리가 덜 된 티가 많이 났고, 현지인들 위주로 채용한 듯한 직원들은 교육이 덜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늦은 점심 먹고 돌아와 배정된 방에 가보니 웬일인지 히터를 한참 돌려놔서 실내 온도가 섭씨 33도입니다.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는 10월 말인 것을 생각해도 낮에 히터를 틀어야 하는 날씨가 아닌지라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드는 생각이 새로 지은 건물이라 화학물질 배출을 촉진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온돌 방에서 창문을 다 열어 놓고 찬바람 맞으며 자느라 첫날 밤에 숙면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방의 찬장은 손고리를 채 붙여 놓지 않아 여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갖추어진 식기들도 통상 필요한 것인데 없는 것들이 보이고, 두개 있는 화장실 중 하나에만 샴푸와 비누와 수건이 있는 등 허술함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미 예약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개장을 한 것 같은데, 제가 경영주라면 개장을 늦추거나, 아니면 준비가 덜 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숙박료를 현저히 할인해주던가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정상 숙박비를 다 받고도 이런 상황이라 첫 인상은 많이 좋지 않았네요.  나름 어렵게 개장했을텐데 말이죠...


짐을 풀고 거제도의 멋진 풍경을 둘러보려고 길을 나섭니다.  10년쯤 전 동해안에서 시작해 해안따라 전국을 한바퀴 돌면서, 생전 처음으로 거제도를 반나절 가량 들러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기대치 않은 아름다운 경치에 젖어 하루 묵어가고 싶었지만 갑자기 숙소를 구하는게 여의치 않아 아쉽게 떠난 기억이 떠오릅니다.  곳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는데, 특별히 동남쪽의 해안이 좋아 한려 해상 공원의 일부로 지정이 되었지요.



전에 와본적이 있는 친구들의 안내로 가보니 거제도 최남단에 "병대도 전망대" 라는 곳이 있습니다.  약 3Km 정도가 비포장 도로인데다 길이 많이 울퉁불퉁해서 승용차로 가기에는 사실 좀 그런데 살살 운전하면 그럭저럭 갈만은 합니다.  가는 길은 험해도 가서 보면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에 나무 deck으로 훌륭하게 잘 지어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비포장 도로 덕에 오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가까이 소병대도, 대병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의 작은 돌섬들이, 그리고 조금 멀리 나름 큰 가왕도가 눈에 들어 옵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해무(海霧)인지 뭔가 뿌옇게 많이 껴 있어서 쓰시마섬까지는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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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다시 타고 동북쪽으로 조금 가서 해금강 방면 동쪽으로 반도처럼 길게 뻗어 나온 곳으로 들어갑니다.  도장포라는 작은 어촌 위 언덕 주차장에서 내리면 남쪽으로는 "신선대(神仙臺)" 라는 곳이, 북쪽으로는 "바람의 언덕" 이란 곳이 있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 이미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서, 어쩌면 한쪽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해가 지기 전에 가야할 곳으로 조금 험해 보이는 신선대를 먼저 택했습니다.


불룩 튀어나온 바위의 모양이 갓 모양과 비슷해서 '갓바위'라고도 불리고, 벼슬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옛날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곤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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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로 내려가는 길도 역시 나무 deck으로 깔끔하게 잘 단장해 놓아서 위험함 없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신선대에 이르면 큰 암반과 돌이 많아 좀 조심해야 하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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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이리저리 깨져나간 퇴적암 위에 외롭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Carmel Pebble Beach의 17mile 도로에 있는 Lone Cypress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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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남해 바다의 서쪽하늘에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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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늦은 감은 있는데 길이 잘 닦여 있으니 괜찮을 듯 하여 반대편의 바람의 언덕으로 향해 봅니다.  주차장에서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 도장포 선착장을 거쳐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과, 오른쪽 산허리를 따라 낸 길을 따라 조금 돌아 가는 길이 있는데 가는 길은 산허리쪽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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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깨끗하게 정돈되고 옆으로 꽃들이 예쁘게 잘 단장된 길을 따라 걸어가면 팬션 같아 보이는 개성있는 집들이 있는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을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면 끝에 있는 동백나무 숲 너머로 자그마한 풍차가 눈에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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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역시 나무 deck으로 깨끗하게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할 정도로 해풍이 늘 세서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이 날 저녁은 바람이 거의 없는데다가, 평일이고 해질 시간이 가까와서 그런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짧게나마 고즈넉 함을 즐기며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천한 사진실력이지만 자신들을 향하는 큰 렌즈 달린 카메라를 쳐다보니 화보 사진 찍는 기분 난다고 친구들이 좋아들 하네요. ㅎㅎ   나이들어 겪는 이런 마음의 소소한 설레임도 나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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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이브의 화원"과 "회전목마"등의 TV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는군요.



돌아오는 길은 도장포 선착장으로 내려가 언덕을 올라왔습니다.  그새 해가 완전히 지고 어렴풋이 남은 석양이 운치 있어, 삼각대는 없었지만 카메라를 돌 위에 대충 걸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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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로 들어가는 길은 진주시에서 통영을 거쳐 서쪽에서 들어가는 경로와 부산쪽에서 거가대교(巨加大橋)를 통해 가덕도를 거쳐 북쪽에서 들어가는 경로가 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한화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거가대교를 담아 봤습니다.  다리 위로 휘영청 걸린 보름달이 참 멋드러졌는데 사진 내공이 심히 모자라 1/10도 분위기가 나지 않네요 -.-;;;  (삼각대를 왜 두고 나갔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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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앞 바다를 동트기 전 미명부터 시작해서 시간 시간 담아 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바다가 가을의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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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처음 왔던 때보다 팬션과 식당들을 비롯해서 많은 시설들이 늘어나 본격적인 관광지로 변모했습니다.  좋은 곳들은 다소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생겨 자연 그대로의 느낌은 많이 없어졌어도, 그 때 봤던 옥색 바닷물빛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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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1.17 15:05 신고

    사진들 좋아요~~. 여행 블로거로 데뷔하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우연 or 국민성?



SONY | DSC-RX100M3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sec | F/2.8 | 0.00 EV | 8.8mm | ISO-125 | Off Compulsory | 2018:09:19 08: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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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1.17 15:00 신고

    혹시 시외버스와 시내버스의 차이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