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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畵龍點睛)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남경)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왜 그리지 않았느냐는 말에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라했고 그 말을 믿지 않자 실제로 눈동자를 그렸더니 그 용은 하늘로 날아가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남았더라고 한다.


2017년 Chromatic Photography Awards에서 Grand Prize로 뽑힌 폴란드 사진작가 Witold Ziomek가 찍은 Iceland Skogafoss 폭포 사진을 보면서 '화룡점정' 그 단어 생각이 났다.


첫번째 사진은 포샾으로 사람을 지운 수정본 (작가님, 죄송....)


두번째 사진은 대상에 뽑힌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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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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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10) 토마무 스키장


어젯밤 늦게까지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그쳐있다.  구름이 좀 끼긴 했지만 며칠만에 보는 화창한 하늘을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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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Activity Center로 간다.  숙박객들 대다수가 어린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이라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로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서 건물을 통과해 버스하차한 곳의 반대편으로 가면 2층에 곤돌라를 타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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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 멀리 보이는 산 정상 부근의 해발 1,088m 지점까지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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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크게 보이는 건물이 곤돌라의 summit station 이고 오른쪽 위 구석에 있는 것은 상급자용 ski lift, 왼쪽 위 구석에 보이는 것은 최근에 생긴 전망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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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승 곤돌라.  다수의 탑승자들은 스키 또는 이곳에서 빌려주는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고 간간히 나처럼 구경만 할 사람들도 보인다.  4명을 항상 채워서 가는데 혼자 온 사람들은 오른쪽의 별도 줄에 서 있으면 빈자리 수만큼 와서 타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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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걸려 summit station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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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효 테라스 (霧氷 テラス, 무빙 테라스) 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다.   이름 그대로 안개가 차가운 곳에 얼어붙은 얼음이라는 뜻이다.


이곳 스키리조트는 산이지만 동쪽으로 10Km만 가면 오비히로(帯広)를 중심으로 평야에 넓은 목장 지대가 펼쳐지는 지형이라서 아침이면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게 된다.


그래서 6월 중순~10월 초에는 이름을 구름바다라는 뜻의 운카이(雲海) 테라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벽 4시에 이곳으로 올라와 일출을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 곤돌라 운행은 9시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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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에 앉아 전경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는 풍경.  Soup과 차를 파는 조그만 카페가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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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 2층.  여름이면 이곳이 main인데 지금은 눈에 파묻혀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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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쪽으로 가는 길에서 본 무효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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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리조트의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의 검은색이 Risonare 오른쪽의 푸르스름한 색이 Th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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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station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는 ski lift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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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ski lift에서 전망대 부근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소위 말하는 Black Diamond Level의 상급자 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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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에 남겨져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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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룹의 skier들이 눈을 가르며 활강해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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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 테라스 건물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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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雲海)가 형성되었을때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내어보라고 이름을 Cloud Walk라고 지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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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Walk에서 내려다 보는 리조트 아래 계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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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sk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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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지 않는데 산 정상부근이라 바람이 꽤 세다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눈이 눈보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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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쾌청한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고고히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  비에이(美瑛)에서 본 세븐스타 나무보다 이름 없는 이 나무가 더 매력적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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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따라 구름이 움직이면서 햇빛나는 곳과 그늘진 곳이 수시로 바뀌다.  하늘은 물 들인듯 새파랗고, 앞쪽 언덕은 그늘져 푸르스름하고, 그 사이의 뒷편 언덕은 햇빛을 받아 새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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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창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한창인데 올림픽 선수급은 못되더라도 좀 근사하게 타는 모델 한명 출연해 주면 좋겠건만, 상급자 코스라도 아마추어들은 역시 한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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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타고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코스.  Jump할 수 있는 언덕도 만들어 놓고 quarter dome도 만들어 놨는데 감히(?) 실제로 즐기는 사람들은 없어 보인다.


가기 전에는 평이한 초보자 코스 위주로 개발한 스키 리조트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진짜 생 초보자들이 탈만한 코스는 없고 상급자 코스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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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쪽에서 가족들과의 재회.  Black Diamond를 종종 이용하는 큰아이에게 사진 찍어줄테니 무효 테라스 가겠냐고 물어봤는데 조만간 배구 시합 있어서 다치면 안된다고 무리하지 않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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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홀로 내려오고 있는 마눌님.  숙박시설은 꽉 찼는데 워낙 스키장이 넓고 스키 타지 못할 또래의 아이들이 많아서 스키장은 붐비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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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빌딩을 배경으로 형제간의 출석 사진 한장.  얼굴이 안보이니 본인임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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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예약제인 부페식당 하루(ハル).  메뉴 구성은 일식 위주.  토마무에서 제일 괜찮은 식당이라 좋은 음식들도 많고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가성비나 식재료나 맛으로나 작년에 묵었던 후라노 뉴프린스 호텔이 더 낫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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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모음.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운카이(雲海) 테라스를 모티프로 솜사탕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 아이들에게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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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에 인공 파도 수영장 미나미나 비치에 갔다.  여름이 아니라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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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나 비치 안쪽으로 있는 욕탕.  검색해봐도 천연 미네랄 온천이라는 말이 없는 것보면 그냥 맹물인듯 한데, 토마무 지역의 수질이 뛰어난지 이곳에서 며칠 묵은 뒤로 온천욕 한것처럼 한동안 피부가 맨들맨들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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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Norway 가족 여행의 마지막이 렌트카 고장으로 장식되었는데,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에피소드로 2018년 홋카이도 여행 스케치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마지막날 공항으로 가려고 check-out 하면서 기차 선로에 문제가 생겨서 기차가 cancel된 것을 뒤 늦게 알았다.  예약제인 bus는 이미 만석이라 이용할 수 없으니 taxi를 이용해야 한다고 front desk 직원은 말하는데 taxi 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이라 최소한 5만엔은 들을것을 생각하니 황당했다.


순간적에 내 머리에 떠오는 것은 "나홀로 여행"을 마치고 반환한 rental car desk.  곧바로 전화를 해보니 딱! 한대가 남았단다.  찜해 놔달라고 하고 갔더니 예상한대로 내가 타고온 것과 같은 모델의 제일 작은 hatch-back.  일본에서는 보통 사람수와 짐수를 봐서 맞는 size의 차가 없으면 빌려주지 않는데 우리는 성인 4명에 큰 가방 4개 + 작은 백 6개.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다행히 직원이 차를 빌려주기로 한다.  Thank you~  그래도 차가 턱도 없이 작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내가 짐을 가지러 한번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토마무에서 공항까지는 편도 110Km 1.5시간 거리.  갈때는 큰 애가, 올 때는 내가 운전.


기차가 쾌적하긴 한데, 2015년에 삿포로(札幌)에서 오타루(小樽) 갈 때도 산사태로 기차 운행이 중지되어서 버스로 간 적이 있는것을 생각하면 홋카이도의 경우 운행 정지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반드시 당일 운행여부를 확인하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back-up plan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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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9) 토마무 Ice Village


토마무까지 까지의 운전은 무척 순조로왔다.  꼬불꼬불하기는 했지만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라 경사가 심한 곳이 없어 미끄러질 염려가 없었다.

길 옆으로 끝 없이 펼쳐지는 나무숲이 눈에 익다 싶더니 2015년 9월에 봤던 富良野の樹海 (후라노의 나무바다) 간판이 왼쪽에 보인다.  그 때 아칸(阿寒) 국립공원 쪽으로 가면서 지나갔던 길이다.  


2015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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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착지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星野リゾート トマム)에 도착했다.  토마무는 지역 이름이고 호시노(星野)는 창립한지 100년이 넘은 료칸/리조트 운영 전문 기업이다.  이곳 토마무는 2015년 11월에 전 지분을 중국 푸싱(復星集團ㆍFosun)그룹 자회사가 사들여서 호시노 그룹은 현재 위탁경영만 하는 상태다.  그래서 옛날이름으로 호시노 리조트라고도 부르고 새이름으로 ClubMed라고도 부르며 투숙한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중국인들이었다.


른쪽에 높이 솟은 쌍둥이 건물이 The Tower이고 뒷쪽에 멀리 보이는 쌍둥이 건물이 Resonare다.  The Tower에 Toyota Rental Car 토마무 지점이 있어 이곳에 차를 반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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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직원이 지붕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있다.  쌓인 눈이 지붕 끝을 따라 큰 overhang(돌출)을 만드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그냥 두지만, 지나가는 곳은 위험하니 저렇게 수시로 무너뜨려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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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지체되는 것 없이 와서 예정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했다.  도쿄에서 오늘 신치토세 공항으로 와서 기차로 갈아타고 오고있는 가족들에게 도착했음을 카톡으로 알리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리조트 안내 직원이 와서 check-in 해주겠다고 이름을 묻는다.  예약이 마눌님으로 되어 있으니 가족들 도착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니까 몇가지 예약사항을 확인한 뒤 방으로 먼저 들어가라고 안내해준다.


방에 짐을 내려놓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조금 구경하러 다녀본다.  쌍둥이 건물의 South동가 North동 사이를 잇는 복도의 창문에서 보니 중간에 휴식 공간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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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아래쪽으로는 아이들 뛰어 노는 공간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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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는 book cafe가 있다.  프로가 한거니 뭐 당연한거지만 작은 공간인데 천장을 포함해서 interior의 센스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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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afe에는 즉석에서 coffee bean을 grind해서 뽑아주는 espresso machine과 쥬스가 비치되어 있고, 3~6시 사이에는 sparkling wine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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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관련된 책 몇권이 의자/테이블과 함께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커다란 통유리 벽을 통해 바깥 설경이 보여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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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Ice Village에 가본다.  Tea time 예약을 해 놓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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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이글루 모양으로 얼음집을 지어놓고 그 안에 cafe를 만들어 놓았다.  예쁜 수제 공예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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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깔의 생화(生花)를 얼려만든 것들도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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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서 달달구리를 판다.  마카롱도 있고 다른 케익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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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확인하는 중...  얼음집 안에서 하루종일 일하니 매장직원은 저렇게 중무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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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깎아 만든 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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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깎아 만든 컵에 담긴 음료수도 매력적이겠지만 우리는 따뜻한 차를 주문했다.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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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테이블이 4~5개 정도 되고 이중 한 테이블은 예약, 나머지는 walk-in으로 운영한다.  이글루처럼 얼음으로 벽은 쌓았어도 안전상 천장은 하얀색 텐트로 설치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갑자기 시작되었는데 삼각대 펼치는 사이에 벌써 종료 -.-;;  미리 알았으면 준비하고 기다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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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와 야경 몇장을 담아 본다.  나무가 새파란 것은 LED 조명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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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만든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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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찍은 Ice Village.  이번 여행에도 무거운 삼각대를 굳이 짊어지고 온 주 목적은 깨끗한 홋카이도 하늘에서 혹시나 멋진 별사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는데, 이번 여행도 날씨가 밤마다 계속 흐려서 한장도 못 건지고 꿩대신 닭으로 야경이나 몇장 담고 말았다.  나는 별사진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


눈발이 다시 굵어진다.  그만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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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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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8 20:49 신고

    15초~. 삼발이가 꽤 좋은 녀석인가 봐요. 그것을 들고 다녔으면, 고생 좀 하셨겠네요.

홋카이도의 겨울 (8) 후키아게, 후라노


비에이(美瑛)에서 숙박한 곳은 펜션 메구미유키(めぐみ雪).  시내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샛길에 위치한 아담한 곳이다.  하룻밤 숙박비는 1명은 ¥6,000 2명은  ¥11,000.   비에이 지역 숙박중 최저가라고 보면 된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주인부부가 영어를 웬만큼 잘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건물 자체가 단열이 잘 안된 것 같고 연료비 아끼느라 living room을 식사시간 말고는 무척 낮은 온도로 해놔서 좀 추웠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저녁때까지 눈이 제법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밤에는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는지 차에는 눈의 그리 많이 쌓이지 않았다.  대신 새벽 바깥 기온이 영하 20°C.  아사히다케 summit station보다 더 추워~~


아침 식사 전에 마일드 세븐 언덕에 해뜨는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갔는데, 내가 방향을 착각했다.  마일드 세븐 언덕은 동쪽이 아닌 서쪽에 있었던 것이다 -.-;;


인간들보다 빨리 일어나 돌아다니는 짐승들.  토끼일까 여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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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언덕에서 동이 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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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500짜리 아침식사.  빵, 음료수, 샐러드, 삶은계란은 차려져 있어 양껏 먹을 수 있고, 식사를 시작하면 주인장이 따뜻한 오믈렛을 만들어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가성비 짱!!  보리차 수준의 커피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아침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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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묵은 방의 창에서 보이는 풍경.  여긴 역시 비에이가 맞구나.  아침은 날씨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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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나가고 싶었는데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빵을 사왔으면 좋겠다는 마눌님의 뜻을 받들어 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가 문을 여는 10시 조금 전에 펜션을 떠났다.


겨울철에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아도 꽤 큰 주방에 제빵사 여러명이 분주히 일하는 것을 보니 납품하는 곳이 많은 듯 하다.  사실 이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이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 점포가 있는데 거기서 파는 옥수수빵과 콩빵을 사려면 30분~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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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 점포 내부.  비에이에서 나는 농산물 매장인데 premium grocery같은 분위기로 꾸며 놓았다.  농산물은 사봤자 집에 가져갈 수 없으니 구경만 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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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재회할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검은콩빵과 단팥빵을 몇개 샀다 .  공항 매장에서 파는 빵들과는 종류가 다르다.  개당 ¥230이니 다른데서 파는 것의 2배 가격인데 실제로 맛을 보니 정말 좋은 밀과 좋은 콩과 좋은 팥을 사용해서 당분을 절제하고 정성들인 것이 팍팍 느껴지는게 가격이 납득이 간다.  공항점에서 사람들이 괜히 1시간씩 줄서서 사는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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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무 가기 전에 토카치다케(十勝岳) 쪽 산을 좀 구경하고 싶었다.  그 후에 후라노를 경유해서 토마무로 가야하기 때문에, 어제 갔던 시로가네 청의 호수(青い池, あおい いけ) 쪽으로 다시 갔다.  첫 행선지는 토카치다케 전망대 (十勝岳望岳台).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를 지나서 966번 도로로 들어서면 산인데, 아뿔사~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1월 4일~4월 19일은 폐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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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거리의 짧은 거리인데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에서 후키아게 하쿠긴소(吹上 白銀荘)까지의 구간이 폐쇄되어 있다.  Google Map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외투 바깥 주머니에 있던 iPhone을 꺼냈는데, low battery로 꺼져있다.  바깥 풍경 찍고난 후에 차로 돌아왔을때 카메라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차의 난방을 끄고 다녔는데 아침 기온이 영하 10°C 이하다 보니 얇은 바깥 주머니에 있는 전화기가 또 문제가 된것이다. (아~~~~ 이눔의 iPhone)  하는 수 없이 전화기를 가슴팍 제일 안쪽 품에 밀어넣고는 다음 행선지로 생각해 두었던 후키아게 노천온천 (吹上露天の湯) 을 GPS에 입력했더니 서쪽으로 삥 돌아서 가는 50분짜리 코스를 보여준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보기로 했다.


길은 무척 꼬불꼬불한데 계곡을 따라 난 길이라 길은 가파르지 않다.  291번 도로를 타고 카미후라노(上富良野)를 벗어나 토카치다케(十勝岳)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자 눈도 꽤 많이 쌓여 있고 길 경사도 조금은 생기는 것이 보인다.


(아래 지도의 길은 동절기에 폐쇄된 구간)


아까 반대편에서 통행금지가 되었던 966번 도로로 바꿔타고 후키아게 쪽으로 간다.  길에 눈이 꽤 많이 쌓여서 가급적 멈추지 않으려고 하는데, 길 오른쪽에 눈꽃이 가득하게 편 나무숲을 보니 도저히 멈춰서지 않을 수가 없다.  잠시 내려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GPS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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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에서는 목표지점인 노천온천에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간판도 보이지 않고 어딘지 알수가 없어 조금 더 내려가니 966번 도로 통제지점이 나오고 그 옆으로 하쿠긴소(白銀荘) 입구가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다시 해보려고 일단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품에 넣어 두었던 전화기를 꺼내려는데.... 어?  없다??  최대한 따뜻하게 하려고 주머니에 넣지 않고 그냥 품에 넣었었는데 밑으로 빠졌나 해서 차 바닥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 중간에 사진 찍는다고 내렸을때 찻길에 떨어진것 같아서 황급히 다시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가려고 나오는데 급한 마음에 속도가 덜 줄었는지 료칸 입구 급커브에서 미끄러지면서 눈이 쌓인 곳에 차를 처박고 말았다.  아무리해도 차가 빠지지 않아 료칸에서 삽을 빌려 앞바퀴의 눈을 제거하다보니 한 40~50분이 지체되었고, 무척 한적한 곳이지만 그 사이에 료칸으로 들어오는 차가 얼추 5~6대는 된것 같아 보인다.


찻길에 떨어진 것이 맞다면 십중팔구 전화기는 지금쯤 차바퀴에 깔려 박살이 났을게다...  그래도 가보기는 해야지.  도로에 떨어진 것을 찾으려고 천천히 차를 몰아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291번 분기점까지 거의 갔는데도 전화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가봐야지.  차를 돌려 다시 하쿠긴소를 향해 가는데 아까 내 눈을 앗아간 풍경이 다시 내 눈을 자극한다.  분명히 여기였다 싶어서 차에서 내려서 아까 사진을 찍었던 쪽으로 걸어갔는데 그쪽에는 없다.  포기한 마음으로 차에 돌아오는데 차 뒷 범퍼 중간 아래에 떨어져 있는 전화기가 보인다.  보지는 못했지만 떨어진 곳을 지금 막 지나친거다.  40~50분 사이에 눈과 얼음 범벅이 되긴 했어도 깨진 것은 없어 보인다.  내 차만도 2번을 지나갔고 그 외에도 여러대의 차가 지나갔는데 한번도 깔리지 않고 멀쩡하다니 가히 기.적.적.이다 헐~   케이스를 벗기고 눈을 털어낸 후에 안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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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가 따뜻해져 다시 동작하려면 한참 걸릴텐데 시간은 벌써 오후 1시 가까이 되었다.  전화기를 찾고 제정신이 드니 배가 고파오는데 하쿠긴소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 비슷한 곳이라 식당이 없다.  노천온천 찾는 것은 포기하고 하쿠긴소 근처를 몇장 카메라에 담고  후라노(富良野)로 떠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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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긴소의 야외온천탕.  뭐 노천온천이나 료칸 온천이나 그게 그거지.  어차피 온천욕하고 가려던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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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의 고드름들.  너희도 흰수염 폭포의 고드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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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시내에 들어오니 벌써 오후 2시가 되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간단하게라도 먹을게 있을까 해서 후라노 Marche에 들어가 봤는데 요깃거리할 만한 것은 없어 보여 그냥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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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 짤 때 찾아뒀던 식당이 몇개 있었는데 하나는 2시에 닫았고, 또 하나는 정기 휴일...  이러다 점심 굶겠다 싶어서 작년에 한번 저녁 먹은 적이 있는 쿠마게라(くまげら) 향토음식점으로 간다.  단체 관광객을 받는 좀 큰 곳이라서 아직 열었을 것 같았는데 짐작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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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정식 (天ぷら定食, 텐푸라 테이쇼쿠)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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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무로 가기 전에 작년에 묵었던 후라노 뉴프린스 호텔의 모리노도케이 (森の時計)에 들러볼까 하다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서 뉴프린스 호텔 반대편으로 후라노 시내 밖에 위치한 공원으로 향했다.


멀리 구름망토를 두른 후라노다케(富良野岳)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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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기차역에서 차로 동쪽 10분 거리의 산자락에 위치한 토리누마공원(鳥沼公園).  새들의 연못이라는 귀여운 이름이다.  예상했던대로 주차장도 텅 비어있고 방문객도 나 뿐 아무도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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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눈을 치우지 않아 발자국 난 곳을 따라 안으로 걸어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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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없는 곳으로 시험삼아 밟아 봤더니 거의 무릎까지 그대로 푸~~욱 빠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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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무가 내 키 높이 정도에 구멍이 뚫려있다.  자랄때 큰 상처가 났던 것이 자라면서 큰 흉터처럼 남아 있는데 바라보는 내 마음 속이 뻥 뚫린 것 마냥 순간 허전함이 스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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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서 연못가까지의 거리가 150m 남짓 되려나?  키가 4~5m 정도 되는 나무가 사방팔방으로 팔을 힘차게 뻗고 기세좋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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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걸맞게 오리떼들이 물살을 가르며 연못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인적이 워낙 적은 곳이라 지나가는 차소리, 사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새들도 소리를 죽인채로 물장구 소리 하나 없이 떠 다니는 고요함이 소박한 공원 전체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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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위치한 연못 주변은 빽빽한 숲이다.  비에이의 인공 방풍림 숲의 보여주는 장대함이나 질서정연함과는 거리가 있는 자연림은 소박한 연못과 새들과 잘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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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주위를 따라 한바퀴 걸어보고 싶었는데 산책로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조그만 선착장 주변을 조금 걸어보다가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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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다시 재회하기로 한 토마무까지 산을 넘어 1시간 넘게 가야 하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해지기 전에 토마무에 도착할 생각으로 후라노늘 떠나 남쪽으로 향한다.  멀리 반대편 산자락에 작년 이맘때 묵었던 뉴프린스 호텔과 스키장이 뿌옇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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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7) 비에이와 나무


비에이 관광 안내 지도에 보면 반 정도가 나무 이름이다.  어떤 나무는 생김새에 따라, 어떤 나무는 특정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것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광활한 농경지대인 비에이의 넓은 밭은 겨울이면 순백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 순백의 캔버스에 심겨진 방풍림들은 minimalism 미술과 같은 광경을 연출하여 사진가들을 매혹시킨다.


세븐스타의 나무가 있는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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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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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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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반대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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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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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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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와 비에이를 잇는 도로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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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에서 이름이 붙은 나무들은 대부분 밭 한가운데 혼자 덩그라니 심겨진 나무들이다.  생김새를 요모조모 뜯어보면 나무 자체야 뭐 다른 나무들과 별다른 바가 뭐 있을까마는 새하얀 설원(雪原)위에 홀로이 그렇게 서 있는 모습은 고독해 보기도 하고, 쓸쓸해 보이기도하고, 고고(孤高)해 보이기도 하여 소위 말하는 여백의(餘白) 미를 표현하는 훌륭한 모델이 되어준다.


마일드 세븐 언덕에서 아카무기노 오카(赤麦の丘)로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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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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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에서 타쿠신칸(拓真館)으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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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자작나무 숲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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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2016년 2월 24일부로 비에이에서 사라진 철학의 나무...


소지섭을 모델로 casting한 Sony 𝛼700 광고 방송의 주 배경으로 나오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많이 모았던 이탈리아 포플러 나무다.  유명세를 타면서 사진 찍겠다고 사유 농작지에 막무가내로 들어가는 무개념 관광객들에 대한 땅주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원래 기울어 있던 나무가 평균 수명에 가까와지면서 뿌리가 약해져, 넘어지는 것이 시간 문제가 되자 중장비를 동원해 뽑아버렸다고 한다.  타쿠신칸(拓真館)에서 청의호수(青い池, あおい いけ)로 넘어가는 길 목에 있었는데 결국 내겐 한번도 보지 못한 나무가 되었다.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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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8 20:38 신고

    근데 중간중간 f 값이 높은데도 비네팅이 꽤 있는 사진들이 있네요. 왜 그런가요?

  2.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9 07:25 신고

    산 위에서 사진찍을때 햇빛이 없어 대체로 contrast가 아주 낮게 사진들이 나왔는데 그걸 후보정에서 curve를 많이 조정해서 계조를 만들다보니 비네팅도 심해진게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6) 비에이, 시로가네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롤러코스터길 (ジェットコースターの路)로 가봤다.  나쁜 날씨에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진이 절대 나오지 않을거란걸 잘 알면서도, 호기심에 갔다고 할까?


비에이 여행계획 짜면서 날씨가 좋다면 대충 이런 구도로 찍어보겠다고 생각했던건데....


[출처: http://chichitoko.com]


폭설이 내리는 날씨로 인해 이런 사진이 -.-;;;  (예상한대로 나온거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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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홋카이도의 겨울 눈길 운전에 대해 몇마디 적어보자면...

  • 렌트카는 전부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서 운전하고 다니는게 그리 걱정스럽지 않다.
  • 대부분의 도로는 부지런히 제설차가 돌아다니면서 눈을 치워주고, 다녀서 위험할 것 같은 간선도로는 아예 눈을 치워놓지 않아 차가 다닐 수 없게 하고, 험한 산길의 국도는 통행금지를 시켜버린다.
  • 눈길 사고는 많은 경우 차와 차간의 충돌인데 홋카이도는 낮은 인구밀도에 비례해 낮은 차량 통행수 덕에 이 부분을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눈 없을 때 정도의 속도로 운전하면 된다.
  • 혹시 모르니 GPS가 앞에 급한 커브길이 있는 것을 보여줄때는 engine break (저단 기어로 변속해서 감속)로 미리 속도를 줄여주면 좋다.
  • 정지했다가 출발할때는 torque가 낮은 2단 기어로 최대한 살살 출발하는 편이 바퀴 헛도는 것을 줄여준다.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서 혹 좀 헛도는 일이 생겨도 당황할 필요 없다.
  • 단, 5° 이상의 오르막 경사에서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스노우 타이어가 있어도 일단 오르막 경사에서 멈추면 2륜 후륜 구동의 차 같은 것은 미끄러지지 않고 출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차라리 어떻게든 U turn을 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오는 편이 낫다.
  • 오히려 고속도로가 더 조심스럽다.  대부분 편도 1차선인 홋카이도 고속도로에 간간히 있는 추월선이나 도시 근처 고속도로의 1차선의 경우, 차가 적게 다녀서 바퀴 자국을 따라 얼음/눈에 홈이 패여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다.  꼭 급하게 가야할 사정이 없다면 차들이 많이 다녀 눈이 없는 차선으로 계속 주행하기를 추천한다.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으로 향하면서 만난 기차 건널목.  눈을 뒤집어 쓰고 달리는 기차는 참 멋지겠으나,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릴 시간은 없으니 아쉬운대로 철로 사진이나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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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이 매력 포인트인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은 지나가는 길이라 들러본거지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다.  겨울철에는 눈 덮인 언덕 위에서 썰매타고 노는 winter activity 장소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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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5년 9월 말에 왔을때 찍었던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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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왕 왔으니 먹을거라도... ㅎㅎ  복숭아 급 당도의 홋카이도 옥수수.  캘리포니아 옥수수도 맛있는 편이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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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인 타쿠신칸(拓真館)으로 가는 길.  눈발이 더 세진 산길이 별천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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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농촌 비에이 풍경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아예 이곳으로 이주를 하고 10년 이상 이곳 풍경만을 담아온 사진가 마에다 신조 (前田真三)의 기념관 타쿠신칸.  폐교된 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사진 갤러리겸 전시관을 만들어놓았다.


누가 잘못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검색을 해보면 한국말 발음을 99% 탁신관이라고 적어놓았다.  일본말 발음과는 비슷할지 모르나, 탁진관(拓真館) 혹은 척진관으로 읽는 것이 맞는데...   인터넷상의 검증되지 않는 무한 카피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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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가문비나무, 은빛 자작나무, 황금빛 밀, 노란 유채꽃, 보랏빛 라벤더꽃등이 어우러진 마에다의 사진을 보면 무엇이 그를 비에이에 붙잡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출처: 여미마's SweetBox]


겨울 임시 휴관 중이라 아쉽게도 갤러리는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뒷편의 자작나무(birch) 숲을 산책한다.  4계절 아무때나 와도 그림같은 사진이 찍힐 것 같은 곳이다.  아까 마일드 세븐 언덕에서 만난 결혼식 커플 여기는 안와주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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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白金)로 넘어가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에 가 본다.  이 근처에서 호텔업을 하는 켄트 시라이시(ケント白石)라는 작가가 이른 겨울 블루 토파즈색 호수에 이른 눈이 내리는 광경을 찍은 사진이 Macintosh OS X의 바탕 화면 중의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겨울철이면 꽁꽁 얼은 호수위에 눈이 덮여 청의 호수는 백의 호수가 된다.  한 겨울에 이곳 사진을 파란색으로 담고 싶다면 삼각대를 가지고 해가 저문 밤에 와야 한다.  관광객들을 위해 새파란 조명을 해 주는데 많이 인공스럽긴 하지만 사진은 예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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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보는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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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호수에서 3Km 가량 남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위치한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  

철교 앞에 주차 공간이 있고 폭포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리 위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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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하류 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  청의 호수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입자성분이 다량 섞여 있어 물 색깔이 cyan 계통의 녹청색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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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인 다리 상류쪽에서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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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보는 흰수염 폭포.   이 곳도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으로 일년 내내 사랑 받는 곳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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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흘러내리는 절벽 위에 위치한 다이세츠잔 시로가네 칸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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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한 구석은 얼어서 거대한 고드름 벽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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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쪽에서 바라 본 다리.  4시 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날씨가 흐려서인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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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들어가는 조그만 다리.  오른쪽 가로등은 고장이 났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아 포샵으로 수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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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호수 사진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해가 완전히 저물기까지 한두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 종일 내린 눈발이 점점 세지고, 숙소로 잡아놓은 팬션은 check-in 시간 제한이 있어 조금 망설이다가 숙소가 있는 비에이로 일찍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시로가네에서 비에이로 이어지는 20Km 길이의 일직선 도로 구간을 달린다.  이파리 하나 없이 벌거벗은 나무숲의 가녀린 몸통 위로 사정 없이 몰아치는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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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한 고마소바 츠루키 (ごまそば鶴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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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냉모밀(자루소바)를 시킬텐데 하루 종일 눈 맞고 다녀서, 뜨거운 국물의 소바와 연어알 덮밥 세트를 시켰다.  고마(ごま)는 참깨라는 뜻이니 깨를 메밀국수 만들때 섞는다는 것 같으데 맛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연어알은 신선했고 뜨끈한 국수 국물 들이키니 몸이 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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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녀온 곳의 Map Code 요약

  • 롤러코스터길 (ジェットコースターの路)  Mapcode: 349 636 064*88
  • 사계채의 언덕 (四季彩の丘)                         Mapcode: 349 701 188*52
  • 타쿠신칸(拓真館)            Mapcode: 349 704 245*28
  • 청의 호수 (青い池, あおい いけ)  Mapcode: 349 569 453*47
  • 흰수염폭포(しらひげの滝)        Mapcode: 796 182 575*25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다니면서 겨울철이라 문 닫은 곳이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북적 거리지 않으면 역시 비즈니스를 하는데 흑자를 유지하기가 어려운가보다.



1. 제르부의언덕 (ぜるぶの丘).


여기는 원래 꽃밭이니 겨울에 열어도 딱히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는 않을 것 같긴하지만, 건물과 주차장 자체가 아예 눈에 뒤덮여 차를 댈 곳도 없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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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ench Restaurant Asperges


Tabelog에서 비에이 랭킹 2위이고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식당으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외식그룹 Lapin Foods 소속이다.  Lapin Foods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보면, 

  • 미슐랭 3스타 Moliere (삿포로 마루야마 공원 부근)

  • 미슐랭 2스타 L'enfant Qui Reve (삿포로 모에레누마 공원 내)

  • 미슐랭 1스타 Asperges (이곳 비에이) 와 bi.ble (비에이).  Maccarina (니세코)

등의 괄목할만한 라인업이 돋보인다.  Asperges의 경우 저녁 코스 요리도 ¥3,600부터 시작되니 넘사벽 가격도 아니라서 저녁을 여기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점심 먹고 들른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바로 옆 건물이라서 들어가 봤더니 소박한 농촌마을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인테리어에서부터 격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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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공개하는 오픈 키친도 눈에 확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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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2~3월은 휴업을 하고 대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니세코에 식당을 연단다.  홋카이도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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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빵은 만들지만 판매영업은 Asperges와 같은 건물에 있는 농산물 판매점인 비에이 센카이 (美瑛選果)에서 대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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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쿠신칸 (拓真館)


11~4월에도 10am~4pm까지는 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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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임시 휴관이라는 간판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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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키노이이카나마(木のいいなかま, "나무의 좋은 친구"라는 뜻)


저녁 먹으려고 타베로그 리뷰 점수보고 찾아간 양식/카레라이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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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첫 인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곳도 겨울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써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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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치노 에키 비에이 오카노 구라 (道の駅 びえい「丘のくら」)


아침에 시간이 좀 남아 구경하려고 들러봤는데 동절기 수리중이라고 이곳도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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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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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5) 비에이


공항을 벗어나 비에이(美瑛) 서쪽으로 내려가는 "패치워크 로드"로 들어선다.  지도에 그려진 순서대로 세븐스타의 나무에서 tour 시작. 


목적지가 가까왔다는 GPS의 안내를 듣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관광버스 3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듯하다.  겨울의 비에이가 이미 나름 알려진 관광명소가 된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세븐스타 나무 주위를 벗어나서 사방에 펼쳐진 설원(雪原)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 장소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세븐스타 나무보다도 사방으로 탁트인 주변의 들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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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4거리 사방으로 아무도 발을 디디지 않은 순백의 눈 덮인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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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영하 7°C. 구름이 좀 많이 끼긴 했지만 나름 쾌청한게 이 정도 날씨만 계속 된다면 사진 찍기에는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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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캔버스 한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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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떠나곤 난 자리의 세븐스타 나무.  1976년 세븐스타 담배의 광고 배경으로 쓰인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무에 아직 달려있는 마른 이파리 모양으로 볼때 떡갈나무(oak)인듯한데 겨울에 보기에는 솔직히 유명세에 미치지 못하게 좀 보잘것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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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부모와 자식(親子, 오야코) 나무가 있는데  GPS 안내가 눈을 치워놓지 않은 막힌 길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다른 길이 없나 검색을 해보다가 겨울철에는 진입할 수 없는 위치인 것 같아 포기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팬션 켄과 메리"  켄과 메리의 나무 앞에 자리 잡고 있는데 겨울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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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과 메리의 나무 역시 1974~1977년 동안 총 16편으로 방영된 Nissan Skyline의 "켄과 메리" 시리즈광고 방송중 1976년 9월 편에 몇초간 등장한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켄과 메리라는 연인이 자동차를 타고 여기저기 멋진 자연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결혼하는 그런 모티프의 광고인데, 주인공인 사람들이 켄과 메리 두사람이지, 나무는 한 그루이다.



홋카이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사진가 마에다 신조(前田真三)가 홋카이도 비에이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도 1971년이었던 것을 보면 1970년대를 기점으로 홋카이도와 비에이가 일본의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듯 하다.


관광 버스가 멈춰서는 포인트 중 하나라서 너도 나도 그 앞에서 열심히 포즈도 취하고 점프도 하면서 사진들을 열심히 찍기는 하는데 역시 겨울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피사체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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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점점 짙어지더니 결국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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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부의언덕 (ぜるぶの丘).  여기도 여름에는 꽃이 만발한 언덕인데 겨울에는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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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어 점심을 먹으러 비에이 시내로 들어갔다.  점수가 짜기로 유명한 일본현지 맛집 사이트 tabelog.com에서 비에이 전체 3위에 랭크된 카페 쥰페이(じゅんぺい).  1위와 2위가 코스요리만 하는 고급 레스토랑인 것을 고려하면 평범한 식당 중 실질적 1위 답게 줄이 꽤 많이 서있다.  눈에 파묻힌 폭스바겐은 장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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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가 물어보니 운 좋게도 1인용 카운터석은 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Popular한 메뉴는 이유가 있는 법.  주문한지 3~4분만에 번개 같이 나온 새우튀김 4마리가 올라간 에비돈부리(海老丼) ¥1,310.  양배추 샐러드와 따뜻한 된장국 그리고 노란소스에 절인 가지 같은 것이 나왔다.  엄청 바삭하고 탱글한 것이 인기를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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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시가지를 운전해 지나는데, 여행자들로 보이는 커플들이 비에이 곳곳을 걸어다니고 있다.  바야흐로 유명 관광지가 되어가는건가.


다시 사진찍으러 들판에 나가기 전에 비에이에서 유명한 빵집을 확인하려고 찾아간다.  비에이 소맥공방 (美瑛小麦工房).  GPS로 찾아갔는데 간판이 없어서 한참을 왔다 갔다 해야만 했다.  오후 1시 밖에 안되었는데도 오늘 빵은 거의 벌써 다 이미 팔렸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 10시 가게 오픈 시에 다시 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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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에서 계절과 상관 없이 멋진 곳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일드 세븐 언덕" (マイルドセブンの丘)이다.  이곳도 담배 광고로 이름이 붙여졌는데 엄청난 키의 낙엽송 방풍림이 언덕 위에 심겨진 모습은 보기만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장관이다.  이번 비에이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스케일이 감동의 포인트라서 작은 사진으로는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포샵으로 다 지워서 사진에는 없지만,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저 세그루의 나무 안으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빨간 표시를 몇개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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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온 단체 관광객들이 떠나기를 조금 기다리고 있는데, 웨딩 드레스를 입은 한 커플이 걸어와 소박한 카메라와 삼각대를 놓고 셀프 웨딩 야외 촬영을 시작한다.  바람은 다행히 불지 않았지만 눈도 제법 내리고 기온이 낮아 방한복 없이 서 있을만한 곳이 아닌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대의 추억거리를 만들려고 두 사람이 교대로 카메라까지 왔다 갔다하며 포즈를 취하고 self timer 맞춰놓고는 달려가는 모습이 참 훈훈해서 옆에서 구경을 하다가, 조심스레 물어보고 대신 셔터를 몇번 눌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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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은 모델들이 나타나니 욕심이 생겼다.  내 카메라로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쾌히 승락해서 크게 한장 담아봤다.  "이 마음 잘 간직하고 부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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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세븐 언덕 설원(雪原) 속의 결혼식...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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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도 비에이에서 가장 유명할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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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GPS는 Map Code라는 것을 넣어 행선지 검색을 할 수 있다.  여행 계획을 짤때 map code search site에서 미리 찾아 놓으면 돌아다닐때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 세븐스타의 나무 Mapcode: 389 157 185*77
  • 오야코 나무 Mapcode: 389 097 860*63
  • 켄과 메리의 나무 Mapcode: 389 071 692*28
  • 제루브의 언덕 Mapcode: 389 071 413*74
  • 마일드세븐 언덕 Mapcode: 389 036 417*28
  • 크리스마스 나무 Mapcode: 349 788 2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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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4 19:57 신고

    주말에는 웨딩 사진 알바를 하시면 연봉에 근접한 수입을 올리실 것 같네요.

홋카이도의 겨울 (4) 아사히다케 온천지구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로비 밖으로 나가보니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밤새 내리고도 아직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운전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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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아래로 내려다보니 제설차가 주차장 눈을 치우고, 한 사람이 차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직원이 서비스로 해주는 거라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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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고 눈에 파묻힌 온천지구를 돌며 카메라에 몇장 담아본다.  이 호텔 부근은 Christmas tree로 많이 쓰이는 fir (전나무)가 곳곳에 많다.  눈 덮인 모습 보니 갑자기 크리스마스 카드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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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다케 온천지구 내의 도로는 사진과 같은 가스등 모양의 antique가로등이 길 가에 있다.  가로등을 세우기 위해 만든 나무기둥과 숲의 자연산 나무가 운치있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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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숲 나무들에 덮인 눈꽃이 마치 상고대(hoarfrost)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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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린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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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 공항으로 가는 9:30am에 있는 아침 첫 버스를 타려고 rope way base station을 향해 걸어간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큰 가방을 끌지 않고 든채로 가는데, 반쯤 왔더니 몸이 더워져 땀이 너무 난다.  하는 수 없이 가방을 눈길에서 끌고 가기로 한다.  생각보다는 잘 굴러가는구나.  

폭설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제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버스는 공항으로... 
  맞은편에서 간간히 달려오는 차들은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보라를 날리면서 제법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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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급한 산자락에는 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목재 선반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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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댐이 하나 있는 곳 근처의 터널로 들어가려는데 오른쪽 산비탈에 눈사태 방지 선반을 10여개층으로 겹겹히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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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때와 마찬가지로 히가시카와에서 아무도 타지도 내리지도 않았고, 공항에서도 나 혼자만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천에서 기차역까지 가는 듯 하다는 짐작이 맞는듯하다.


공항 1층에 있는 무인 렌트카 카운터로 가서 전화를 하고 pick-up하러 올 사람을 기다린다.  전화받은 사람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지만 이름과 예약 시간을 묻고 대답하는 정도는 가능하고 렌트카 오피스에서는 각종 나라말로 구비된 서류와 안내문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Information Desk에 있는 사람에게 몇가지 지역관련된 것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 사람도 중국어는 하지만 영어는 거의 못한다고...  영어로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면 차라리 항공사 check-in desk에 있는 사람들의 영어가 비교적 나은 편이다.


두 사람 이상이면 모르겠지만, "나홀로 여행"인지라 원래 생각은 기본적으로 기차를 이용하고 비에이(美瑛)에서 하루만 렌트카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비에이역의 예키 렌뿌란 렌트카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후라노에서 토마무까지의 기차요금이 무려 ¥10,000이 나오는게 아닌가!!  좀 더 조사를 해보니 몇년전 홍수때 미나미후라노(南富良野) 지역의 철로가 훼손된 후로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아서 직접 갈 수 없다보니 삿포로까지 거꾸로 다시 갔다가 남쪽 노선으로 돌아 오게되어 엄청난 요금과 시간이 나오는 것이다.  이래서 기차는 포기...



여러 곳을 검색해 봤더니, 후라노에서 토마무까지 갈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토마무에서 후라노 프린스호텔을 왕복하는 관광버스가 있다.  그런데 하루에 딱 한번 4:55pm에 출발하고 가격도 ¥3,500으로 만만치가 않다 (Hokkaido Access Network 홈페이지 참조)


그래도 차량 반납 장소가 달라지면 ¥6,000 이상의 추가 요금이 발생해서, 불편을 감수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호기심에 요금 조회를 해보니, 예약 system의 오류인지 임시 promotion인지 모르겠으나 Toyota Rental Car web page의 요금이 규정과는 달리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 것이 아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3,000 가량 돈은 더 들지만 그 정도면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서 충분한 가치가 있어서, 결국 이틀간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제일 작은 hatch-back 스타일의 하얀차를 받았다.  차선이 반대인것 때문에 좌우 헷갈리지 않도록 오른손의 중지는 깜빡이 핸들 위에, 왼손은 기어 스틱 위에 고정 시키고 마음 속으로 "왼쪽 왼쪽" 반복 구호를 외치면서 주차장을 벗어나 오늘의 목적지인 비에이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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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3) 설프(雪F)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은 아사히다케(旭岳)의 분기공 부근에 쌓인 눈은 다른 곳에서 일찌기 보지 못했던 설경을 펼치고 있었다.


나무 한그루 없는 거친 산자락에서 바람이 부는대로 결이 생긴 모습은 마치 바닷물결과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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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신기했던 것은 능선에 쌓인 눈이었다.  마치 바르다 만 벽지의 모서리가 말려있는 모습과도 같다.  아마도 강하게 부는 바람에 능선에 쌓인 눈발이 흩날리며 그대로 얼어붙었다가 아랫부분의 일부가 자체하중으로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생긴 모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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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가서 보고 싶어 비탈이 심하지 않은 곳을 골라 능선 밑까지 올라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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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신비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저 흰눈 파도를 타고 surfing이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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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2) 아사히다케


시차 덕에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없을 시간이니 카메라들고 온천장으로...  호텔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욕탕이 그리 크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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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탕의 모습.  건물 밖은 엄청난 눈더미에 가려서 주위 풍경 같은 것은 없다.  욕탕 위에 cover를 씌워 놔서 새벽 온천욕은 그냥 실내에서 하기로...  물이 나트륨계열의 알카리성이라 냄새도 나지 않고 장시간 해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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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 마치고 회사일 급한 것들 좀 처리하다보니 밖에 여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식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호텔 밖으로 나왔다.


숙박한 Bear Monte Hotel 간판.  아사히다케 반세이가쿠 호텔 베어 몬테 (旭岳 万世閣 ホテルベアモンテ)

날씨가 쾌청하면 이 각도에서 아사히다케 정상이 보이는데 지금은 구름때문에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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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pe way 쪽으로 걸어가 본다.  호텔 맞은편에 자리한 Visitor Center.  건물의 오른쪽은 무료 휴게소인데 눈에 파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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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or Center 건너편의 주차장.  키 높이 까지 쌓인 눈에 역시 파묻혀 간판만 달랑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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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붙어 있는 화장실도 마찬가지라서 사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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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다케 등산로 입구라는 푯말이 있다.  날씨가 따뜻할때는 rope way 대신 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갈 수 있을테고, 겨울인 지금은 rope way를 타고 올라가 내려오는 skier들의 귀환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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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아사히다케 rope way의 base station이다.  1층에는 기념품등을 함께 파는 편의점과 휴식공간이 하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매표소와 탑승구와 식당이 있다.  날씨에 따라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으므로 홈페이지에서 운행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는 여기)  2월 중에는 9am-4pm 사이에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왕복 요금은 ¥1,800.  카드를 받지 않으니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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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  연기가 피어오르는 큰 건물이 호텔이다.  오른편 구석에 어렴풋이 동이 터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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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시간은 7~9시.  시간배정 없이 가서 먹으면 된다.  메뉴는 저녁부페와 비슷하다.  어제 늦게 먹은 음식은 만든지 시간이 좀 된 것 같은 음식들이 있었는데 7시 문 열때 가서 먹으니 훨씬 낫다.  어제 저녁은 일식 위주로, 오늘 아침은 양식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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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 조그만 휴게실 창 밖으로 분수가 있다.  겨울에도 잠그지 않아 물이 계속 나오는데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 물이 그대로 얼어서 ice tube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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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아침 내내 흐리다가 오후부터 큰 눈이 내린다고 한다.  산 위에 올라가서 눈을 만나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8:30am에 일찍 호텔을 나서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다가 9시 첫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한번에 약 100명 가량 탈 수 있는 큰 케이블카라서 그리 붐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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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가량 걸려 summit station인 스가타미역(姿見駅)에 도착했다.  음료수 자판기가 있는 따뜻한 휴게실과 화장실이 있다.  6~10월에는 고로케와 커피를 판매한다고 한다.


한여름이면 잔설(殘雪) 속에 야생화가 만발하고, 짐승들도 돌아 다니고, 눈이 녹아내려 에메랄드빛 연못도 생기는데 한겨울에는 국립공원 이름 그대로 대설산(大雪山)이 되어 버린다.  여전히 구름이 많아 산 아래는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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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언덕 너머로 수증기가 솟아 오르는 오하치다이라(御鉢平) 분기공(噴氣孔, fumarole)이다.  겨울에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길을 잃을 수 있어서 다녀온 몇 안되는 사람들 글을 보면 다들 현지 가이드와 동행했다고 하는데,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호텔을 포함해 수소문을 해도 가이드를 구할 수가 없었다.  포기할까 하다가 열심히 사진과 방문기를 뒤져보고는 혼자 가도 별 문제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것이 눈에 덮인 한겨울에는 지형 완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가면 되고 거리도 1.2K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을 위해 iPhone을 꺼내 확인해 보니 cellular signal도 양호하게 수신되고 map app에서도 위치를 제대로 표시해주고 있다.  작년 Sapporo 시내에서 기온이 내려간 상태에서 battery 문제로 전화기가 꺼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보온을 위해 안에 입은 옷 주머니 깊숙히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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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을때 찍힌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분기공에서 맹렬한 소리와 함께 연기를 내뿜는 활화산이지만,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이 600년 전이라고 하니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분화시 위가 아니라 옆으로 폭발하면서 산의 꼭대기가 완전히 날아가고 사진처럼 한가운데 깊은 골짜기가 생겼는데, 이를 두고 "지옥곡"(지고쿠타니, 地獄谷)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목적지인 오하치다이라(御鉢平) 분기공은 지옥곡의 왼쪽 능선이 시작되는 곳의 수증기를 뿜고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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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kygate-global.com]


아침 기온 영하 18°C에 흐림.  방한화부터 시작해서 오리털 패딩 파카에 스키용 장갑, 귀마개, 스키 고글, 그리고 얼굴 마스크까지 해서 노출부위 없이 전신을 다 가렸다.  다행히 바람은 그리 세지 않다.


끝으로 총 적설량 3m인 산행에서 필수품인 snow shoes.  Bear Monte Hotel 1층에 있는 cross country rental shop에서 구할 수 있다.  분기공에 간다고 하니 뒷축을 올릴수 있는 것으로 추천해서 돈을 조금 더 주고 ¥2,300에 빌렸는데 써보니 뒷축 올리는 것은 별로 필요 없는 optio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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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마치고 분기공을 향해 출발한다.  시작 부분에 있는 언덕에 올라 내려다 보는 summit station 스가타미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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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스가타미역은 대략 이런 풍경....


[사진출처: 엄냥이의 Let's get lost]


스가타미역에서는 가려 보이지 않던 분기공이 언덕에 오르자 뚜렷이 보인다.  여름이면 분기공이 더 여러개 생기고 겨울이 되면 2개만 남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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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책 속도로 내리 걸으면 15분, 사진 찍으면서 가더라도 20~25분이면 갈 거리인데... 처음 신어보는 snow shoes가 익숙하지도 않고 왕창 껴입은 옷도 있고 해서 뒤뚱거리면서 걷다보니, 자주 중심을 잃었고 몇번 넘어지기도 했다.  카메라를 양손으로 들고 걸어야 해서 trekking pole을 빌리지 않았는데 맨몸이면 pole도 빌릴 것을 추천한다.


출발시 망원 zoom lens를 꼈다가 분기공이 가까와지면서 표준 zoom으로 바꿔 끼려고 하는데 약간이지만 바람에 눈발이 계속 날려 고생을 좀 했다.  


Skier들이 다니는 지역을 넘어 비탈길에 들어서니 발자국이 거의 없는 깨끗한 눈밭으로 바뀐다.  마침 잠깐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민 햇살이 분기공 부분에 빛을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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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뒤뚱거리며 눈길을 걸어 드디어 분기공에서 지척 거리에 도착했다.  Snow shoes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20cm 씩 푹푹 빠지기 시작해서 가급적이면 발자국이 이미 생긴 곳만을 따라 걸어간다.  가까이 갈수록 분기공 주위의 설경이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왼쪽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이 마치 해변의 파도와도 같다.

100명씩 싣고 다니는 케이블카 타고 편하게 온 내가 이렇게 느꼈을 정도니, 옛날에 한걸음씩 눈을 헤치고 500m를 걸어 올라왔을 몇 안되는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았을때는 그야말로 경외감을 갖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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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의 분기공 앞으로 먼저 가본다.  시각적으로는 온통 누런것이 엄청난 양의 유황성분이 분출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냄새는 거의 없어서, 연기라기 보다는 수증기라고 말하는 편이 맞을 듯하다.  지역 소개 기사에 의하면 정상쪽으로 여러개 더 있는 분기공은 유독성 유황가스가 심해서 가끔 불곰등의 짐승들이 부근에서 죽은채로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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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분기공에서 아래쪽 분기공을 향해 내려다 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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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덮힌 밝은 고산지대라 가까이 가도 수증기로 가득한 어두운 분기공 안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종이장 말린듯 능선에 layer를 형성하며 쌓인 눈이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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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의 두번째 분기공 앞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다가간다.  수증기 올라오는 소리의 엄청난 음량이 첫반째 분기공과는 현격히 다르다.  유황성분 섞인 눈이 고드름을 형성한게 마치 괴물의 입 안을 들여다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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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개가 짙어지면서 가시 거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더 올라가보고 싶은 욕심을 접고 스가타미역을 향해 발걸음을 돌린다.  왔던 발자국을 따라가면 될거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동안 분 바람과 조금 내린 눈 때문에 발자국이 벌써 희미해졌다.


올라올 때는 바람을 등지고 와 춥게 느끼지 않았는데, 내려갈때는 맞바람이라서 세지 않은 바람인데도 체감 추위가 더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스키 고글이 뿌옇게 되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김이 서려 그러려니하고 닦으려고 했더니, 싸구려 고글이라서 안쪽이 아예 꽁꽁 얼어붙어 있다.  망설이다가 안개가 심하니 설마 설맹(snow blindness)이 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고글을 벗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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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바다나 하늘을 묘사할때 '눈이 시리게'라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쓰곤 하는데, 눈이 얼기 시작해 느낌이 아닌 감각으로 시린 것을 난생 처음으로 체험해 본다.   실눈을 가늘게 뜨고 한걸음씩 내려오는데 안개가 점점 짙어진다.


옆길로 나있는 전망대쪽에서 한사람이 걸어오더니 길을 묻는다.  일본인 관광객인데 내가 걸어 내려온 분기공 쪽으로 가리키면서 스가타미역 가려면 저리로 가냐고 묻는다.  아마도 지금 막 내가 스가타미역에서 올라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내가 반대 방향을 가리키니까 한참을 갸우뚱 하더니, 내가 걸어 올라온 발자국 남은 것을 가리키며 설명해주니 알겠다고 먼저 성큼 성큼 걸어 내려간다.

근데 조금 걸어가더니 내 발자국을 벗어나서 다소 빗나간 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래도 아래쪽으로 가는거니 괜찮겠지...  안개가 더 짙어지더니 소위 말하는 white-out 상태가 되어버렸다.  가시 거리가 3m쯤 되려나?  이럴땐 이동하지 않고 멈춰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거라고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아 멈춰섰다.  혹시나 몰라 품 안에 깊이 넣어두었던 iPhone을 꺼내 map app으로 위치와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대략 2/3 정도 내려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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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지나니 조금 옅어지기 시작하는 안개 속에서 snow boarder 두명이 나타났다.  더 위로 가 활강을 시작 하려는듯 안개를 헤치며 더 걸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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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개가 많이 걷히고, 멀리 지평선에 사람 모습 둘과 전파 송신 안테나와 스가타미역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에베레스트 등반 영화에서 보곤 하던 고산지대의 변화무쌍한 날씨의 위험을 가상 경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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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스가티미역 휴게실에 들어서 시원한 냉커피 캔 하나 뽑아 마시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base station에 돌아와, 2층 식당에서 따뜻한 라멘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Visitor Center 직원들이 지붕에 올라가서 눈을 치우고 있다.  오후에 내릴 눈을 대비하는 듯하다.  매년 길 가다가 지붕에 쌓였던 눈이 떨어지는 것에 깔려 죽는 사람이 나오곤 하는 홋카이도의 겨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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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천탕에 가서 얼은 몸을 녹이고 나오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오전에 올라갔다 오길 잘했지.   오후 시간은 내내 호텔에서 내리는 창문 밖에 내리는 눈구경하면서 이메일 확인하고 빈둥 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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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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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3.07 19:26 신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겨울에는 힘들 것 같구요, 여름에 가시면 알려주세요. ㅋㅋ

  2.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3.07 20:54 신고

    ㅋㅋㅋㅋ 저도 여기는 두번까지는 안갈것 같아요. 조금 더 쾌적한 곳을 며칠내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