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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이야기 (こんな恋のはなし)


일본 후지 TV에서 1997년 7월에 방영한 드라마다.  20년 넘은 640x480의 구린 화질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장하고 있으면서 가끔 한번씩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공격적인 부동산 개발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라시마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한 상류사회와 그 하라시마 그룹이 야심차게 추구하고 있는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강제철거를 당하게 될 서민사회를 오가며 그들간의 예상치 못한 6개월간의 만남을 통해 전개되는 사랑, 우정, 신뢰를 잔잔하게 그려간다.


주인공 급 등장인물 4명을 먼저 소개하면

  • 하라시마 슈이치로(原島修一郎): 젊고 잘생기고 미혼인 하라시마 엔터프라이즈의 회장.  탁월한 능력에 부하들의 배신까지도 견제해 내는 치밀함으로 젊은 나이에 기업의 총수 자리에 오르기까지, 사업의 확장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차가움이 있지만 거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사람이다.  사나다 히로유키(真田広之) 분.
  • 시모다이라 코노스케(下平孝之助): 강제철거 지역의 허름한 아파트에 살면서 그 지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난하지만 천성이 낙천적이고 밝고 따뜻하고 속이 깊어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늘 의지가 되어주곤 한다.  넓은 오지랍 때문에 여러번이나 보증섰다가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번 친구가 되면 전적으로 신뢰한다.  견디다 못한 아내와는 결국 오래전에 이혼을 했고 어린 아들 신페이와 둘이서 산다.  타마키 코지(玉置浩二) 분.
  • 후지무라 카오리(藤村香織): 하라시마 백화점 본점의 상품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노처녀인 언니와 단 둘이 코노스케의 옆집에서 산다.  남자에게 배신당한 아픈 상처도 있고, 직장일도 박봉에 힘들지만 늘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간다.   마츠시마 나나코(松嶋菜々子) 분.
  • 미즈코시 마야코(水越麻耶子): 명문 정치가 집안의 아름답고 정숙한 외동딸이며 하라시마의 약혼자.  젊고 촉망받는 사업가 하라시마와 정략결혼을 하는 것을 자신의 당연한 운명으로 처음에는 담담히 받아들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라시마의 진심된 애정을 갈구하는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면서 갈등한다.  토다 나호(戸田菜穂) 분.



한 리무진이 시내를 벗어나 변두리의 허름한 좁은 골목에서 주인공 하라시마 회장을 내려준다.  하라시마는 초라해 보이는 동네 의원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옆 자리에 앉은 허름한 행색의 코노스케가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이 귀찮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대화에 응한다.  진료실에 들어간 하라시마는 전이가 이미 심해진 암으로 인해 앞으로 6개월을 채 살지 못할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친구인 의사는 조금이라도 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주위에 알리고 곧바로 입원하라고 권하지만, 하라시마는 그게 가능하다면 몰래 동네의원 친구에게 오지 않았을거라고 말하며 진료실을 나선다.  


조금 아까 만난 코노스케가 진료비 지불할 돈이 30엔 모자란다고 빌려달라고 하자, 하라시마는 돈을 건네주고 그 동네 공원에 가서 앉아 자신의 시한부 생명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나가던 동네 불량배들이 시비를 거는데 아까 만났던 코노스케가 와서 불량배들을 쫓아주고는 "저래 보여도 착한놈들이니 용서해라.  아까 빌린 돈 갚을테니 같이 가자"고 단골 술집으로 데려간다.  얼떨결에 술자리에 낀 하라시마는 시한부 생명이라는 말을 들은 충격으로 과음을 하게 되었고 아침에 정신이 깨어보니 코노스케의 집이다.  아침도 얻어 먹고 전날 술도 마시고 해서 돈을 주려하자 코노스케는 됐다며 끝까지 안받으려다가 아들 신페이가 학교 급식비 가져가야 한다고 하자 마지못해 하라시마에게서 돈을 받는다.  함께 식사하던 직장동료 나카하타가 코노스케에게 재정보증을 서달라고 하자 코노스케는 흔쾌히 도장을 찍어준다.  


코노스케의 집을 나서다 보니 여기 저기 하라시마 그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그룹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재개발 사업때문에 빈민촌을 철거하는 것에 화난 사람들이 걸어 놓은 것이다. 


그 날 회사에서 일을 마친 하라시마는 하라시마 백화점 본점으로 향한다.  이곳은 하라시마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곳이며 본인이 경영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라 그룹의 원천이지만 실적이 부진하다.  현 사장을 질책한 후 하라시마는 매장을 돌아보며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린다.  아버지는 철썩같이 믿었던 사업 파트너들과 동료들에게 배신 당해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그 충격으로 돌아가시면서 "사랑이나 우정같은 것은 환상이니 어느 누구도 믿지 말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모두가 퇴근한 늦은 시간, 백화점에 나무 화분 배달을 온 사람이 급하게 하라시마 옆에 화분을 내려 놓고 떠나고, 이어 백화점 디스플레이 작업을 하던 여주인공 카오리는 화분 옆에 서있는 하라시마를 배달온 꽃집 직원으로 착각해서 늦었으니 빨리 옮겨달라고 재촉하여, 하라시마는 얼떨결에 일을 도와준다.  카오리는 양복입고 데이트하러 나가는 길에 배달왔는데 양복에 흙이 묻어 미안하다고 옷을 받아 손질을 해서 준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온 하라시마는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인 회중시계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다음 날 코노스케의 집에 다시 방문한다.  코노스케는 모르겠다고 하는데 아들 신페이는 나카하타가 밤에 양복 뒤지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러나 코노스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 때 이웃 사람이 와서 나카하타가 회사 공금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한다.  코노스케는 뭔가 잘못 안거라고 계속 옹호를 하는데 이번에는 나카하타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채업자들이 나타나 보증을 선 코노스케에게 대신 돈을 갚으라고 한다.


하라시마는 코노스케가 나카하타를 신용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고, 코노스케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도 웃는 행복한 얼굴로 "친구는 소중한 것이다.  속이는 것보다 속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하셨기에 바보라고 비웃어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 때 나카하타가 나타나, 코노스케 걱정에 차마 도망칠 수 없어 돌아왔다고 사과를 하고, 코노스케는 자신의 신뢰가 맞지 않았느냐고 하며 그가 회중시계를 가져가지 않았음을 믿어달라고 한다.  아버지의 유언이 틀렸다고 느낀 하라시마는 회중시계를 포기해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리를 떠난다.



밤에 다시 백화점을 둘러보던 하라시마는 그 날도 일을 하고 있던 카오리와 다시 마주친다.  여전히 하라시마를 꽃집 직원으로 아는 카오리와 라면도 먹고 백화점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등을 나누면서 서로 호감을 조금씩 가지게 된다.



다음날 하라시마는 중요한 입찰건을 맡긴 부하직원이 경쟁사와 내통하고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고, 막판에 입찰가를 고쳐써서 입찰을 따낸다.  들통이 난 부하직원은 용서를 빌다가 먹히지 않자, "난 진심으로 충성했지만 당신은 나를 한번도 믿어준 적이 없다.  믿어주지 않는 인간을 배반하는게 뭐가 나쁘냐"고 울부짖는다.  이 일로 인해 하라시마는 다시 아버지의 유언이 맞다고 느끼고, 잃어버린 회중시계를 찾으러 코노스케의 단골 술집을 찾아간다.  이 때 사채 업자들이 나타나 나카하타가 담보로 맡긴 하라시마의 회중시계를 들고와 싸구려를 귀중품으로 속였다고 귀를 자르려 한다.  하라시마는 나카하타가 진 빚 250만엔을 즉석에서 수표를 써 갚아주고, 당황해하는 코노스케에게 "나카하타를 구해준 것은 친구인 당신들이 아니라 돈이다.  우정, 신뢰, 사랑 따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난다.


하라시마에게는 조만간에 결혼을 하기로 한 마야코라는 약혼자가 있다.  그녀의 아버지 미츠코시 의원은 자신의 정치를 도와 줄 금전적 기반을 위해 외동딸인 마야코와 하라시마를 정략결혼 시키려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순종적으로 자라온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애정은 없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하라시마 역시 이 결혼이 자신의 야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6개월 시한부 생명임을 알고난 후 코노스케의 친구에 대한 신뢰에 마음이 움직여, 사실을 알리고 파혼할 생각을 잠시 했지만 나카하타가 훔친 회중시계로 인해 그의 생각은 원위치로 돌아와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하라시마가 250만엔이라는 거금을 내어놓는 것을 본 카오리는 꽃집을 찾아가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라시마가 도산 위기에 처해 위장병이 생긴 꽃집 사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코노스케와 친구들은 재정난에 처한 사람이 250만원을 냈다는 것에 감동해, 조금이라도 갚자며 꼬불쳐 둔 돈 전부를 모아 카오리 편에 보낸다.


하라시마를 만나고 있는 카오리에게 코노스케의 아들 신페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이 온다.  카오리와 하라시마는 신페이를 놀이동산 앞에서 발견한다.  친구들 다 가본 놀이동산에 자기만 가보지 못한 것이 창피해 감추고 있다가 들통이 나서 혼자 울고 있었다.  카오리를 신페이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만 폐장시간이 되어 버렸다.  좌절을 한 두 사람에게 갑자기 특별 서비스라고 문이 열린다.  어리둥절하지만 신나게 놀이동산을 즐기고 있는데 그곳 대표가 와서 하라시마에게 굽실거리며 인사를 하고, 하라시마는 불가피하게 본인의 정체를 카오리에게 밝히게 된다.  당황한 카오리는 혼란에 빠진채 집으로 향한다.


하라시마의 경영진은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 본점을 폐점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마음이 착잡해 밤에 백화점을 다시 찾은 하라시마는 그 날도 일하고 있던 카오리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라시마는 본의 아니게 신분을 속인 것을 사과하는 뜻에서 카오리에게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는데, 거기서 만난 하라시마의 지인들이 합석을 하게되고, 카오리의 작업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들이 카오리가 끼어들지 못할 상류사회의 대화로 인해 맘을 불편하게 만들자 카오리는 자리를 뜬다.  하라시마는 사과의 뜻으로 나중에 꽃다발을 보내고 카오리는 "맘이 불편하니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라시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공교롭게 약혼녀인 마야코가 전화를 대신 받아 그 말을 듣는다.


코노스케가 일하는 공장은 하라시마 그룹에 의해 인수/폐쇄되고 그 충격으로 지병이 있던 사장은 사망한다.  격노하여 한대 때리려고 하라시마 그룹 본사로 쳐들어 간 코노스케는 도산 위기에서도 250만엔을 선뜻 내놓았던 친구가 사실은 자신들이 미워하는 하라시마 회장인 것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다.  하라시마의 정체를 알게된 코노스케는 카오리가 하라시마를 좋아하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는데, 신문에 실린 하라시마의 결혼 기사를 보고는 하라시마에게 찾아가 카오리를 다시는 만나지 말라고 말한다.


약혼녀 마야코는 카오리의 집에 불쑥 찾아간다.  카오리와 하라시마의 관계는 상관 없지만, 자신이 하라시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카오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한다.  카오리는 자신과 하라시마간에는 아무 일도 없다고 한다.  마야코는 카오리 집에 찾아간 이야기를 하라시마에게 하면서, 질투하지 않고 상관하지 않을테니 거짓말만은 하지 않기로 약속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 카오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마야코는 괜찮다고 기다릴테니 다녀오라고 한다.  카오리와 하라시마는 바닷가에 함께 가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카오리는 "마야코가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니 행복하시라"고 말한다.  아침에 카오리를 집에 내려주는 하라시마를 화난 코노스케가 때리고 카오리는 울면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린다.


마야코는 또 카오리의 집을 찾아간다.  사과하는 카오리에게 마야코는 괜찮으니 둘이 있을때 하라시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목소리로 웃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카오리는 결혼하면 다 알게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마야코는 카오리가 진심으로 좋은 사람임을 느낀다.


한 남자가 카오리를 찾아와 하라시마가 스캔들 정리를 원한다며 돈을 주고 간다.  장인이 될 미츠코시 의원이 지시한 일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코노스케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카오리는 진심으로 너를 좋아했는데 너는 제일 비참한 선물을 주었다"고 화를 낸다.  하라시마는 변명하지 않고 돈은 유용한 것이며 자신의 작은 성의였다고 말한다.  


밤 늦게 하라시마는 카오리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카오리는 일하러 나가서 없었다.  돌아가라고 말하는 코노스케 앞에서 하라시마는 통증으로 쓰러져 시계를 떨어뜨린채 구급차에 실려간다.  의사가 앞으로 남은 수명이 3개월이라고 말하는 것을 밖에 따라와 있던 코노스케가 엿듣게 된다.  그는 하라시마를 부등켜 안고 위로하며 "내가 같이 있어줄테니 너는 혼자가 아니다"고 말한다.  하라시마는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주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어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마야코가 카오리의 직장으로 찾아가 돈을 보낸 것이 자신의 아버지였다고 알려주고 사과한다.  카오리는 마야코에게 좀더 솔직해지라고, 결혼할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마야코는 카오리에게 다시는 하라시마를 만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카오리는 하라시마가 떨어뜨리고 간 시계를 전해달라고 건네준다.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하라시마도 더 이상 카오리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카오리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코노스케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사과하고 그를 낚시터로 데려가 남은 시간을 좀 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해준다.


백화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데 카오리의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의심하는 것을 하라시마는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결국 원인은 다른 곳으로 밝혀진다.  카오리를 위로하러 밤에 찾아간 하라시마는 다시 심한 고통으로 쓰러지고 카오리는 그를 그의 집으로 옮겨 간호한다.  새벽 1시가 넘은 이 때 약혼녀 마야코가 나타나고 자초지종을 들은 마야코는 이제 자신이 있을테니 가도 된다고 한다.  둘만 남았을 때 마야코는 하라시마도 카오리도 서로 만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



하라시마 그룹은 코노스케와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를 철거하겠다고 퇴거 통보를 한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코노스케의 전처가 아들 신페이를 찾아와 자기와 함께 미국에 가자고 말하고, 코노스케에게도 아이의 행복과 장래를 위해서 보내달라고 애원한다.  직업도 없고 살 집도 없어질거고 돈도 없는데 어떻게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거냐고...


아들 신페이는 하라시마를 찾아가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는거냐고 묻고, 하라시마는 만약 행복이 놀러가고 잘 먹고 장난감 사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또 찾아온 신페이에게 엄마냐 아빠냐를 선택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될거지만 9살이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코노스케는 고민 끝에 신페이에게 엄마에게 가라고 말하고, 하라시마를 찾아가 자기 대신 신페이를 엄마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불량품 인간이라고...


코노스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하라시마의 차를 타고 떠난 신페이가 조금 후 다시 돌아온다.  전처가 신페이 편에 보낸 편지에는 신페이가 아빠는 불량품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고 적혀 있었다.



마야코는 하라시마에게 "사랑따위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랑을 나누는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닌 카오리라서 자신이 없으니 결혼을 그만두자"고 말한다.  이어 마야코는 아버지의 권력욕심을 위한 도구는 되고 싶지 않다고 아버지와 언쟁을 벌이지만 아버지는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직장은 결국 폐쇄되고 아파트는 철거가 시작되어 어수선한 코노스케의 거처를 마야코가 찾아간다.  기대하지 않게 따뜻한 환대를 받은 마야코는 "약혼자 하라시마가 변한 것이 당신들 때문인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은 그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들과 말할때 그는 무척 즐거워 한다고...  하라시마는 자신이 아닌 카오리를 좋아한다고...  여기 오면 자신이 모르는 그를 만날수 있을것 같아 찾아 왔다고.......   코노스케는 마야코가 하라시마를 정말 좋아함을 느끼게 되고 그녀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하라시마는 직접 아파트 주민들을 찾아가 철거민들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책을 제안한다.  그러나 하라시마의 정체를 모르고 있던 코노스케의 친구들은 충격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더 이상 속지 않겠다고 울분을 터뜨린다.  잠자코 대화를 듣던 카오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하니까, 카오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니까..."라고 말하고 뛰쳐 나간다.


코노스케는 카오리가 염려되어 카오리의 언니에게 조용히 하라시마가 시한부 인생임을 알려주는데, 그 말을 카오리가 우연히 엿듣게 된다.  고민하던 카오리는 하라시마의 집으로 찾아간다.  약혼녀 마야코의 전화를 받고 나가려던 하라시마는 그녀에게 "한 때 호감을 가졌지만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카오리는 "앞으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생명이라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하라시마는 얼마 되지 않는 남은 시간동안 해야할 일이 있어 카오리에게 쓸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오지 않는 하라시마를 기다리며 만취가 된 마야코는 불량배들에게 추행을 당할뻔하다가 지나가던 코노스케가 구해줘 카오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아침에 깨어난 마야코는 카오리 가정의 화목함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이 이길 수 없지만, 그래도 꼭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하라시마의 재개발계획이 변경되고 있음을 전해들은 미츠코시 의원은 하라시마 그룹의 야심 많은 부장과 공모해 하라시마를 축출할 계획을 세운다.  이어 그는 하라시마가 시한부 인생임도 알아내어 결혼을 취소한다고 딸 마야코에게 알리고, 이유를 묻는 그녀에게 하라시마의 병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하라시마는 재개발계획 담당자에게 환경대책과 복지를 고려해 다시 계획안을 짤것을 지시한다.  120억엔의 손실을 감수하고 진행하라는 하라시마의 지시에 담당자는 존경심을 갖게되고 그를 추종하기로 결심한다.  하라시마는 코노스케와 이웃들을 방문해 노인, 아이,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저렴한 임대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알린다.


그런데 그 다음날 수정된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중역회의에서 미츠코시 의원과 한패인 부장은 하라시마의 진료기록을 공개하고 그의 해임안을 가결시킨다.  해임당한 하라시마에게 비서는 자신의 회장은 하라시마 뿐이라고 말해준다.  그날 밤 약혼녀 마야코가 하라시마를 찾아와 자신에게는 회장이란 직책도 중요하지 않고, 곧 죽을거라는 것도 알지만 아내로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고 싶다고 고백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난 하라시마는 마야코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음을 사과하고 자신은 누구도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 돌아가달라고 말한다.


마음이 무너져내린 마야코는 코노스케와 카오리를 찾아가 하라시마가 해임되어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노스케는 하라시마에게 자신과 마야코와 친구들이 있으니 잃은 것이 없다고 말해준다.  마야코는 카오리를 응시하며 지금 하라시마를 지탱해줄 사람은 안타깝지만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떠난다.


남은 생명을 다해 친구들을 위해 뭔가를 하려던 계획이 좌절되어 낙심하고 있는 하라시마에게 카오리는 찾아가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은 회장이 아니라 하라시마였고 더 이상 그를 혼자 두지 않고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라시마는 다시 통증으로 쓰러지고, 카오리는 밤새 그를 간호한다.


카오리가 일어나기 전 이른 아침 하라시마는 코노스케에게 짧은 전화를 걸고는 잠적한다.  코노스케는 하라시마의 전 비서를 통해 카루이자와 별장 위치를 알아내서 찾아가 사람들이 기다리니 돌아오라고 한다.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온 하라시마에게 재개발계획 담당자와 비서가 찾아와 사표를 각오가 되어 있으니 마지막으로 싸워달라고 간청한다.  하라시마는 회사의 부정 거래 관련 기록을 유출해 개발 계획을 막기로 결심한다.  하라시마 본인을 위험하게 만들 계획에 담당자와 비서는 난색을 표명하지만 하라시마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러나 그 기록이 저장된 전산망의 새 암호를 아는 사람은 미츠코시 의원과 그 한 패인 부장뿐...  미츠코시 의원과 그 한 패인 부장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암호를 미츠코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설정했다는 말을 마야코는 엿듣는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묻자 아버지는 "당연히 마야코 너란다"라고 대답한다.


마야코는 그날 밤 하라시마를 찾아가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한번만 아버지를 배신하고 암호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버지를 위험하게 하겠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이 일로 아버지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입력한 암호는 "MONEY"였다.



다음날 신문 일면에는 하라시마와 미츠코시 의원의 사진과 그들간의 정경유착 관계가 보도 되고 관계자 전원이 구속된다.  체포되어 가는 미츠코시 의원에게 딸 마야코는 암호를 가르쳐 준 것은 자기였으며,  아버지는 돈과 권력만을 사랑했지만, 자신은 하라시마를 통해 사람 사랑하는 것을 배웠고 아버지를 사랑하니 건강 조심하라고 말한다.  스스로 증거를 제출하고 자진 출두하여 조사를 받은 덕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하라시마를 코노스케와 친구들이 경찰서 앞에까지 와서 함께 반겨주고 환영회를 열어준다.  감격한 하라시마는 그들에게 "나 구한 것은 돈이 아니라 당신들이다"고 말한다.



얼마 후 하라시마는 세상을 떠난다.  그가 마지막으로 해준 것은 코노스케와 카오리 언니의 재혼을 주선한 것이었다.  그 후로 매년 코노스케, 카오리, 마야코, 그리고 친구들은 그의 별장에 모여 그를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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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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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2.14 20:29 신고

    빌려주세요~~

  2. 나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3.25 10:39 신고

    저도요

Made in Italy?

이것저것 2018.01.28 18:39

Made in Italy?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이 "이 옷은 이태리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복만 만든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며 명품임을 과시하는 대사가 몇번인가 나온다.


지난 1월 19일 이탈리아 정부가 중부 Florence 지방에 거점을 둔 ‘중국계 마피아’에 대해 무더기 체포령을 내렸는데 그 배경에는 플로렌스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Prato에 밀집한 중국계 섬유제품 공장들이 있다.



Prato시는 수세기에 걸쳐 '세계 최고급'의 직물을 만드는 도시로서 이름을 알려왔던 곳이다.  그런데 대략 1980년대 말에 이 도시로 이민온 중국계 이민자들의 기성복 산업의 진출이 시작된 후로 점점 그 규무가 늘어났다.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는 직물 제조사, 직물 재단사, 패션 디자이너등의 직능부터 의류 제조업체, 완제품 도매상 유통에 이르기까지 약 5,000개의 중국인 회사들이 생겨나 Prato시 전체 회사중 25%라는 엄청난 규모에 다다렀다.  중저가 'Made in Italy" 시장을 이미 거의 다 먹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불법 이민자들도 함께 유입 되었으며, 돈이 가는 곳에 빠질리 없는 마피아들도 커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돈세탁, 성매매, 위조 등이 성행하게 되면서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이미 지난 2009년에도 보수파 시장인 Roberto Cenni가 불법 노동력을 사용하는 중국 공장에 대한 경찰의 급습을 대대적으로 허용하여 긴장을 유발시킨 바 있다.


마피아와 관련된 단속은 나름 방향이 뚜렷하겠지만, 이미 터를 잡은 중국인 회사들과는 아마도 계속 공생해야 할 것이다.  Made "in Italy"는 맞는데 "by Italian"은 아닌 상품들이 세계 시장에 점점 더 많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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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15년 스시잔마이, 오오에도 온천


여행의 마지막 날은 도쿄만(東京湾, 도쿄완)에 인접한 시오도메 역(汐留駅, 시오도메 예키) 근처의 호텔에 묵었습니다.  가족 첫 일본여행이었던 2008년의 추억찾기(?)를 하는 생각으로 그 때와 같은 호텔을 택했지요.  그 때만 하더라도 항공사, 신용카드 회사들이 한창 point 적립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던 시절이라, 적립 point를 참 짭짤하게 써먹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갈수록 혜택을 축소해서 어느덧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요 ㅎㅎ


짐을 풀어놓고 시오도메 역(汐留駅)에서 가까운 JR 신바시 역(新橋駅, 신바시 예키)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이것 저것 군것질도 하고....   시오도메는 본래 JR 화물역이 있는 곳으로 도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는데, 2003~2007년에 걸쳐 도시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단장을 해서 삼성동 KOEX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일본 TV Tower (日本テレビタワー, 니혼 데레비 타와)와 지하통로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벤치인데 다소 외설스럽기도 하고, 익살 맞기도 하고, 여하튼 일본스럽네요.  막내가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똥침 한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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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한분이 호텔로 찾아 오셨는데 식사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하라고 다이야키(たい焼き)를 사오셨습니다.  일본말 직역하면 도미 구이, 한국말로는 붕어빵.


나루토 붕어빵 본점 (鳴門 鯛焼 本舗, 나루토 타이야키 혼포)이란 곳인데 박스가 고급스럽습니다.  그런데 박스보다 놀라운 것은 그 안에 들은 붕어빵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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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사서 들고 온 건데, 겉이 여전히 바삭!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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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입니다.  겉 반죽의 두께가 놀랍지 않나요?   너무 달지도 않고 텁텁한 맛도 없는 예술품 팥이 속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는 분이면 이게 얼마나 놀라운 경지인지 아실겁니다.  일본인들의 음식에 대한 집념은 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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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을 appetizer로 삼고 저녁 먹으러 나갔습니다.  시오도메 역(汐留駅)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본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츠키지 시장(築地市場, 츠키치 치바)이 있습니다.  신선도과 가격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지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초밥집으로 보통 다이와 스시(大和寿司), 스시 다이(寿司大), 스시 잔마이(すしざんまい)을 꼽습니다.  다이와 스시와 스시 다이는 서로 옆 가게인데 둘 다 1~2시간 줄 서야하는 것은 보통인데다, 영업시간이 새벽 5시~오후 2시까지만이라 이미 닫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남은 유일한 선택인 스시 잔마이로 갔습니다.  스시 잔마이는 점포가 전국에 있는 체인점으로 품질 좋은 초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데다, 상대적으로 자리도 넉넉해 좀 여유로운 분위기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저녁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줄도 없었습니다.  다이와 스시와 스시 다이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인것 같던데, 여긴 현지 직장인들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3층 건물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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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사장인 키무라 키요시(木村清)씨가 매년 1월 1일에 츠키지 시장에서 열리는 참다랑어(クロマグロ, 구로마구로) 경매에서 낙찰 받은 것을 해체하는 사진이 입구에 걸려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의 경매에서 가장 많이 낙찰을 받은 사람인데, 2013년 1억 5500만엔으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던 것을 홍보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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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개로 파는 초밥이 ¥98~398니까 회전초밥 정도 수준의 가격대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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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鰻, 우나기)를 좋아하는 큰 아이가 (민물장어가 메뉴에 없어 대신) 주문한 특제 붕장어(上穴子, 우에 아나고) 초밥.  ¥500.  보통 붕장어(アナゴ, 아나고) 초밥보다 2.5배 비싸지만 올라가 있는 장어의 크기가 족히 4배배는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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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좋은 평을 받는 메뉴는 참치 종류입니다.  "참치 잔마이" (まぐろざんまい, 마구로 잔마이)라는 세트 메뉴를 시켰습니다.  ¥3,000에 부위별로 13개의 초밥이 나오는데, 대충 계산해 보니 낱개로 시킨거와 가격은 거의 비슷해 보이네요.  아!  세트메뉴는 된장국(味噌汁, 미소시루)이 포함되어 나오니 별도로 주문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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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종류별로 나오는 세트 메뉴 "특선 스시 잔마이" (特選すしざんまい, 토쿠센 스시 잔마이).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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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요?  아~~ 제겐 너무 훌륭했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신선함이 압도적입니다.  일본 내에서야 돈 더 내면 훨씬 잘하는 곳이 많이 있겠지만, 이 정도면 제겐 충분한 호사스러움이었네요.


배는 부른데, 또 언제 이런 맛을 또 보랴 싶어, 참치 대뱃살(大とろ, 오오토로) 추가 주문했습니다.  개당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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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호텔 창문에서 내려다 본 하마리큐 은사 정원 (浜離宮恩賜庭園, 하마리큐 온시 테이엔) 입니다.  도쿄만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해수 연못과 오리 사냥터가 있는데,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모란이 만발합니다.


17세기 중반 도쿠가와(徳川) 막부의 4대 쇼군(将軍) 이에츠나(家綱)의 동생 츠나시게(綱成)의 별장으로 만들어졌다가, 18세기말 11대 쇼군 이네나리(家斉)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에 황실의 별궁으로 사용되면서 지금의 이름 하마리큐(浜離宮)을 갖게 되었고, 1945년에 도쿄도에 하사한 후로 "은사"(宮恩, 임금이 하사했다는 뜻)라는 단어를 이름에 추가했습니다.


첫 여행왔던 2008년에 가봤기에 다시 가지는 않았습니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혼잡한 도쿄 안에 있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한가롭고 조용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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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부페 중 서양식당으로 갔습니다.  메뉴는 소시지, 훈제연어, 샐러드, 오믈렛등 특별할 것 없지만, 그렇다고 질도 같은 것은 아니지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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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도 조금씩 내리기도 하고 해서, 시내 구경을 하는 대신 오후 늦게 있는 귀국 비행기 시간까지 남는 시간을 온천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도쿄내에도 괜찮은 온천이 몇개 있는데, 가깝기도 하고 온천욕 외의 것을 할 수 있는 "오다이바 오오에도 온센 모노다타리" (お台場 大江戸温泉物語)란 테마 파크로 갔습니다.


저희 숙소가 있는 시오도메역에서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라는 회사의 경전철을 타면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텔레콤 센터 역 하차)



지하 1,400m로부터 퍼 올린 천연 실내 온천 욕탕, 노천 욕탕, 정원에 있는 족욕탕, 그리고 놀이 기구와 식당등으로 채워 2003년에 오픈한 도쿄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입니다.  3일 정도의 여유로 사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면 할인쿠폰도 구할 수 있고 셔틀버스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출처: KKday.com]


입구에서 목욕가운(浴衣, 유카타)을 골라 갈아입고 들어갑니다.  저희가 들어간 오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오후 늦은 시간되니 사람들이 엄청 몰려오더군요.  영업시간이 11am-다음날 9am으로 밤 새 있을 수 있어 그런듯 합니다.  일단 안에 들어가면 모든 계산은 손목에 착용하는 ID tag로 계산한 후 나갈때 후불 정산하면 됩니다.  한국 온천 테마파크들도 같은 방식을 도입한지 꽤 된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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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도쿄로 불리기 전 에도(江戸)시절의 시가지 풍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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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반 정도는 초밥, 우동, 라멘, 야키도리등의 간단한 것부터 카이세키요리까지 먹거리로 차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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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반은 각종 게임, 민속놀이등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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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카로운 표창을 던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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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忍者) 흉내도 내봅니다.  아이들이 시간 보내기는 좋은데, 게임 많이 하다보면 정산할때 꽤 큰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것은 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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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니 당연히 안에 큰 욕탕이 있고, 연결된 옥외 온천탕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와 달리 사람이 많아서 직접 사진은 찍지 못했고, 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출처: http://daiba.ooedoonsen.jp]


온천 외에 맛사지 해주는 곳도 있고, 밖으로 나가면 정원인데 족욕탕이 있어 발 담그고 수다 떨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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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도 벚꽃이 만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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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emon 가면을 쓰고 정원도 걸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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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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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닥터피시'라고 불리우는 친친어(親親魚·입맞추는 물고기).  중국, 한국에서도 몇군데 이런게 있다고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 해남에서 나는 친친어(親親魚·입맞추는 물고기)라는 어종인데, 따뜻한 물에 살고 피부각질을 뜯어 먹는다고 해서 관심을 좀 받았지요.  위생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만, 뭐 재미로 한번쯤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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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2015년 봄


홋카이도를 다녀오면서 도쿄(東京) 인근의 요코하마(横浜)시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1854년 미국과 도쿠가와막부(徳川幕府)간의 협정하에 국제무역을 위해 홋카이도의 하코다테(函館)와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의 시모다(下田)가 함께 일본 최초로 개항했고, 그 뒤를 이어 1858년에 체결된 미일수호통상조약에 따라 에도(江戸, 지금의 도쿄) 서쪽의 카나가와(神奈)도 개항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카나가와의 미나토(神奈川湊)는 중세부터 도쿄 만 내해 교통의 거점 중 하나로,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13세기 이후 항만 물류가 무척 활발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개항에 동의한 일본은 카나가와 미나토 (神奈川湊)에서 충분히 거리를 둔 곳에 외국인 거류지역을 만들고 싶어 했고, 그래서 선정된 곳이 당시 인구 600명 정도의 작은 어촌이었던 요코하마(横浜)였습니다.  일본은 이곳을 "가나가와의 요코하마"로 칭하고 단기간에 거류지, 부두, 세관 등 체재를 정돈하여 1859년 7월 1일에 요코하마 항으로써 개항했습니다.  그 후로 요코하마는 일본의 관문의 하나가 되어 여러가지 문물이 빠르게 도입되는 국제색이 뚜렷한 도시로써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인 도쿄에서 30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국제색을 갖춘 깔끔한 도시라, 일본인 젊은이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나 희망 거주 지역으로 인기가 높고, 개방된 문화 덕에 다문화 가정이 선호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무역항에 유입된 외국인들 중 가장 큰 그룹은 유럽인들의 통역을 돕기 위해 스카웃되어 입국한 중국인들로서 요코하마의 China Town은 코베, 나가사키, 도쿄에 있는 것과 더불어 일본 4대 China Town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숙박한 곳은 요코하마 Bay Hotel 도큐 (横浜ベイホテル東急).   Queen's Square 요코하마 (クイーンズスクエア横浜)라는 커다란 shopping mall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출처: Google Map]


저녁시간 거의 되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들은 차이나 타운 구경하고 식사한다고 나갔는데, 비가 내리는데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숙소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야경으로 소문난 도시에 왔으니 몇장 담아 봐야죠? ㅎㅎ  호텔 발코니에서 찍었는데요, 바로 앞에 요코하마 Cosmo World (横浜コスモワールド)라는 놀이 공원이 있습니다.  동그란게 Cosmo Clock 21이라고 이름 붙은 관람차인데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게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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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저녁 먹으려고 호텔 아래 Queen's Square로 내려 갔습니다.  


Queen's Square 요코하마와 요코하마 Landmark Tower (横浜ランドマークタワー) 사이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네요.  찾아보니 "모쿠모쿠 와쿠와쿠 요코하마 요요" (モクモク ワクワク ヨコハマ ヨーヨー).  번역하면 "뭉게뭉게 두근두근 요코하마 요요"...  


모가미 히사유키(最上久行)라는 사람이 만든 일본 최대 스테인리스 조각 작품으로 바람의 흐름과 길게 뻗은 구름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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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상가에서 마주친 젊은 커플.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과감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좀 더 자주 보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개성이 무척 강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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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그 다음날 아침도 여전히 이른 시각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홋카이도와는 확연히 다른 도시의 아침이지만, 시간이 일러 이곳도 행인들은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묵고 있는 호텔 앞 다리에서 바다 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담아 봅니다.  왼쪽에 InterContinental 요코하마 Grand (ヨコハマ グランド インターコンチネンタルホテル)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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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지 않고 다시 숙소인 도큐(東急)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텅빈 로비를 카메라에 몇장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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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에서 2층 호텔 프론트로 올라가는 계단실입니다.  누가 설계했는지 조형미가 참 멋드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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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뜬 호텔 앞 거리에 벚꽃이 만발해서 다시 내려와 조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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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색의 벚꽃이 한창입니다.  조금더 짙은 분홍생이었면 더 좋았겠다는 사치스런(?)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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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너편에 있는 미나토 미라이 도큐 Square (みなとみらい東急スクエア)의 2층 Starbucks에서 밑에 있는 조각물을 감상하고 있는데 마침 한 여자분이 지나가서 snap해 봤습니다. 검은색 반정장 옷에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모습이 날아오르는 듯한 조각물과 왠지 대조되는 느낌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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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는 Queen's Square의 빵집에서 파는 핫도그로 간단하게...  미국 핫도그보다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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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여전히 좀 좋지 않아서 관광하지 않고 떠날 때까지 좀 쉬려고 했는데, 호텔에서 책자 뒤적이다가 요코마하항 오산바시 국제 여객선 터미널 (横浜港大さん橋国際客船ターミナル)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 완공된 곳으로 2층은 국제 여객선 터미널, 옥상은 나무 데크와 잔디로 만든 공원인데 건축에 그리 관심 없는 제게도 눈에 확 들어오는 독특한 곳이더군요.


조금 망설이다가 그리 멀지도 않으니 사진이나 몇장 찍어보자고 택시 타고 갔습니다.


[출처: Google Map]


마지못해 개항을 약속한 일본이 작은 어촌인 요코하마를 형식적으로 일단 개방하기로 하고, 작은 나루(pier)를 급히 대략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큰 배는 접안하지 못해 바깥 바다에 정박한 채로 작은 배로 물건을 옮겨 날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서양 문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물동량이 많아지자 35년 후인 1894년 부두를 크게 키워 새로 만들었고 그래서 이름을 큰 나루(오산바시, 大さん橋)로 불렀습니다.  


현재의 오산바시 터미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맞추어 새로 지은 건물인데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 (Alejandro Zaera Polo), 이란 출신의 파시드 모사비(Farshid Moussavi) 부부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부두, 공연 시설, 공원을 수직 벽이 하나도 없이 접혀진 표면으로 계속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로 건축했습니다.  건물 표면의 형태가 일정한 부분이 없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나무들을 컴퓨터로 재단했는데도, 시공 기술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탑승 수속을 하는 카운터들이 있는 곳입니다.  천장부터 Star Trek같은 영화의 우주선에서나 볼법한 독창적인 모양이 압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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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옆쪽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입니다.  Wood deck 으로 만든 길도 평평하지 않게, 곡면과 경사를 조화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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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조형미를 극대화한 안쪽 건축물을 제외하면 배가 접안하는 바깥 쪽은 지극히 simple한 직사각형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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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바시 홀과 옥상입니다.  면적이 약 2,000㎡로, 최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곳도 100% wood deck인데, 계단형으로 만든 관람석들이 넓직 넓직하게 배치된게 시원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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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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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광장에서 숙소 쪽을 바라보고 찍었습니다.  왼쪽에 제일 높은 건물이 요코하마 Landmark Tower, 그 다음에 건물 3개는 Queen's Square 요코하마, 다음에 정사각형처럼 보이는게 요코하마 Bay Hotel 도큐, 그 다음에 coffee bean처럼 보이는게 일출때 찍은 InterContinental 요코하마 Grand입니다.


야경이 멋질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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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는 늦겨울을 겪다가 갑작스레 맞닥뜨린 요코하마의 완연한 봄...   떠나야할 시간이 촉박해서 대충 둘러보고 왔는데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요코하마 시내는 아예 거의 돌아보지도 못했구요.  나중에 언젠가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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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식 (Last Rituals)


대체로 그러겠지만...  잘 썼다 싶은 책에 관해서 서평을 써왔다.  괜찮으니 한번 읽어 보라고...  그런데 이번 서평은 정 반대로 쓴다.  몹시 실망했으니 사 볼 필요 없을것 같다고...


미리 말하건대, 내 평이 그렇다는 거다.  영국과 덴마크에서 상도 받았다고 하고, 인터넷 서점에서의 평점도 괜찮아 보인다.  그러니 다수의 사람이 잘 썼다고 생각하나보다.  내가 별난거겠지...


눈 내리는 어느 날 아이슬란드 대학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에 관한 소설이다.  살해된 사람은 이 대학의 역사학과 석사 과정에 있는 하랄트 건틀립이란 독일인 유학생.  사건 발생 3일 만에 경찰은 평소 피살자와 자주 어울리면서 마약을 공급해온 후에 토리손이란 친구를 용의자로 체포하고 피살자의 혈흔을 비롯한 증거도 확보를 하면서 조속히 종결된다.


한달이 조금 지난 어느날 주인공인 여변호사 토라 구드문즈도티르에게 피살자의 어머니인 아멜리아 건틀립이 전화로 사건 전면 재조사를 의뢰하면서 사건은 구체적으로 풀어 헤쳐지기 시작한다.  피살자의 건틀립 가문은 독일의 저명하고 부유한 명문가였다.  해 맑고 잘 생긴 소년 시절의 사진과는 달리 청년 하랄트 건틀립은 중세 마녀 사냥, 흑마술, 변태적 성행위에 심취하여 마약, 문란한 성생활, 신체변형등의 기괴한 삶으로 가득차 있었다.


소설의 전개는 어머니 아멜리아 건틀립이 파견한 전직 수사관 매튜 라이스와 토라가 함께 피살자 하랄트의 여정을 따라 15세기의 도미니크 수도사가 쓴 마녀사냥 지침서에서 시작해, 중세 아이슬란드 기독교의 본산인 스칼홀트와 홀마비크의 마술박물관, 정착시대 이전 아일랜드 수도사들의 동굴이 있는 헬라와 헤클라 산 분화구,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로 이어진다.  


498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 속에 자세히 설명되는 중세 기독교의 역사와, 잔인한 마녀 사냥 이야기와 그에 얽힌 비극적 이야기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아이슬란드 구전의 북유럽 신화와 악마적 흑마술 등은 지금 현재 아이슬란드 박물관에 보관된 역사적 사료들과 맞물려 나름의 흥미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흑마술에서 가장 압권인 예를 하나 들자면 홀마빅(Hólmavík)소재 주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네크로팬츠"(necropants).  죽은 사람의 시신을 파내 하반신 가죽을 통째로 벗겨 입으면 언제나 돈이 넘쳐날거라고 믿은 주술이란다 (아래 YouTube는 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찍은것인데, 비위가 약한 분은 pass하시길...)


나름 흥미있게 쓴 소설인데 왜 실망했느냐고?  책 소개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셜록 홈즈, 괴도 루팡, 푸아로, 형사 콜롬보같은 명작에서 볼 수 있는 긴장감(suspense)이나 추리가 없었다.  부족한게 아니라 아예 느껴지지 않았다.  주인공 토라가 사건 의뢰를 받은 단 한가지 이유는 뛰어난 수사 능력이나 추리력 같은게 아니라 피살자의 독일인 집안과 의사 소통이 가능한 그녀의 독일어 수준때문이었다.  파견된 매튜에게 많은 부분 의지해서 피살자의 행적을 따라 다니기는 하는데, 비범한 관찰력으로 남들이 간과했던 결정적인 실마리를 새로 발견한다던가, 번뜩이는 직감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추리를 한다던가 하는 것 없이 그저 기계적 관찰과 기록만을 계속할 뿐이다.  솔직히 사건 해결 능력과는 거리가 먼, 존재감 없는 여 변호사일뿐이다.  베일에 싸인 범인이 계속해서 연쇄 살인을 벌인다거나, 토라와 매튜를 쫓아 다니면서 게임을 벌이거나 해치려 하거나 하는 긴박감을 더하는 내용 같은 것도 전무하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최소한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정도의 긴장감을 기대하는 내가 이상한건가?


범인을 발견할 단. 하.나.의. 단서가 총 498페이지 중 무려 464페이지에 가서야 드디어 나온다.  그야말로 우.연.히. 범인의 넥타이핀 모양이 주인공 토라의 눈에 왠.지.모.르.게. 눈에 거슬리더니 이 모양이 피살자 목에 난 상처 모양과 일치한다는 것 하나를 깨달음으로 살인범인 것을 알아내면서 이야기가 갑.작.스.레. 결론으로 치닫는다.  마치 심상치 않은 동굴을 발견해서 횃불 하나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한발짝 한발짝 들어 갔는데, 그 끝에는 지상으로 올라오는 엘레베이터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한 느낌이다.


책 사기 전에 영화로 만들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원작에서 현저하게 벗어나는 내용으로 다시 각색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서스펜스/추리 보다는 호러 쪽에 가까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괜찮은 영화 배우가 있으면 그 사람 출연작을 죽 뽑아 몇 편을 보고, 책도 괜찮아 보이는 작가가 있으면 사는 김에 그 사람이 쓴 책 몇 권을 한꺼번에 사서 죽 읽는 편이다.  이 "마지막 의식"이 작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토라 시리즈중 하나라서 출간된 3권을 한꺼번에 살까 했었는데 한권만 사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PS]

아!  그리고, 책 후반에 주인공 토라와 매튜가 밤 늦게 술한잔 같이 하더니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둘이 한 침대에서 벗은채로 있었다는 내용이 뜬금없이 PG13급으로 나오는 부분은 정말 짜증난다.  할리우드 영화가 흥행 차원에서 한 장면 집어 넣는 것도 아니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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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관계를 위한 포기


우리는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가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압니까?  우리가 그것을 시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율법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도 자기 개선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를 메시아로 믿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선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메시아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We know very well that we are not set right with God by rule-keeping but only through personal faith in Jesus Christ.  How do we know? We tried it--and we had the best system of rules the world has ever seen! Convinced that no human being can please God by self-improvement, we believed in Jesus as the Messiah so that we might be set right before God by trusting in the Messiah, not by trying to be good.

 


혹시 우리가 아직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습니까?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나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들이 덕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리스도는 죄의 방조자임에 틀림없다고 비난하시렵니까?  그런 비난은 섣부른 것입니다.  내가 “자기 힘으로 선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전에 헐어버린 낡은 헛간을 다시 세우는 셈이 되고,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꼴이 되고 말것입니다.


Have some of you noticed that we are not yet perfect? (No great surprise, right?) And are you ready to make the accusation that since people like me, who go through Christ in order to get things right with God, aren't perfectly virtuous, Christ must therefore be an accessory to sin? The accusation is frivolous. If I was "trying to be good," I would be rebuilding the same old barn that I tore down. I would be acting as a charlatan.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나는 율법을 지키려고 애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고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율법의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이 내게 방법을 일러 주었고, 그렇게 살도록 해주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나를 완전히 동일시 했습니다.  정말로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내 자아는 더 이상 내 중심이 아닙니다.  나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의롭게 보이거나 여러분에게서 좋은 평판을 얻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나는 더 이상 하나님께 좋은 평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보는 내 삶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나는 이 삶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What actually took place is this: I tried keeping rules and working my head off to please God, and it didn't work. So I quit being a "law man" so that I could be God's man. Christ's life showed me how, and enabled me to do it. I identified myself completely with him. Indeed,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My ego is no longer central. It is no longer important that I appear righteous before you or have your good opinion, and I am no longer driven to impress God. Christ lives in me. The life you see me living is not "mine," but it is lived by faith in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I am not going to go back on that.


 

내가 율법을 준수하거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종교로 되돌아 간다면,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격적으로 누리는 자유를 송두리째 포기하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생생한 관계가 율법을 지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리스도는 헛되이 죽으신 것입니다.


Is it not clear to you that to go back to that old rule-keeping, peer-pleasing religion would be an abandonment of everything personal and free in my relationship with God? I refuse to do that, to repudiate God's grace. If a living relationship with God could come by rule-keeping, then Christ died unnecessarily.


[The Message 성경] 갈라디아서 2장 15~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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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7) 유노카와 둘째 날


아침 여명기에 일어나 다시 온천탕으로...  여전히 아무도 없네요 ㅎㅎ  이곳 신관 건물에서 객실로 사용하는 것이 3~7층이고 층마다 객실이 4개 밖에 되지 않으니 100% 손님이 있다해도 20가족...  이른 아침인걸 생각하면 아무도 없는 것이 정상인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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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탕에 가면 욕조 옆에 큰 물바가지가 있습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예의입니다.  안하고 들어가면 몰상식한 외국인 취급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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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오고 하늘의 반달은 숨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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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낚시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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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낚시를 나갔던 조각배가 돌아오는 것이 멀리 보입니다.  아마도 오징어 잡이 배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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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확대해 보면 어선을 따라 떼를 지어 따라오는 갈매기가 보입니다.  (육안으로는 훨씬 잘 보입니다)



아침식사입니다.  전날 저녁에 비하면 조촐(?)하지만 평소 먹는 아침식사에 비하면 2~3배 되는 양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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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check-out을 하고 짐을 맡겨놓고 나갑니다.  함께 사진 찍으신 분이 만 하루 동안 저희 방을 전담해주신, 나카이상(仲居さん)이라고 호칭되는 객실 접객 여성 담당자입니다.  도착했을때 방으로 안내하고, 짐 옮겨주고, 식사상 방에 차려주고, 다 먹은 것 치워주고, 온천탕 다녀오는 동안 이부자리 다 깔아주고 개켜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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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을 나와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봅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츠가루(津軽)해협의 바다가 시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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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에는 구름이 많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츠가루(津軽)해협 건너편으로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의 최북단인 아오모리현(青森県)이 보입니다.  며칠전 토야 호수(洞爺湖, 토야코)의 노노카제 리조트(乃の風リゾート)에서 맛있게 마셨던 쥬스의 재료인 사과 생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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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히기 싫어하던 시절인데 큰 아이가 웬일로 방파제에서 한장 찍어달라고 하네요.  포즈를 취하는데 마침 갈매기 한마리가 엑스트라로 지나가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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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카와 지역에 아담한 식물원이 하나 있습니다.


하코다테시 열대 식물원(函館市熱帯植物園, 하코다테시 네타이 쇼쿠부추엔)  

〒042-0932   北海道 函館市 湯河川町 1-13丁目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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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건물 밖에는 온천욕하는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욕을 많이 하게된 이유가 원숭이를 비롯한 짐승들이 온천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게 된 것이라고 하지요.  나가노현(長野県)에 가면 원숭이들과 함께 온천욕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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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안에는 조그만 휴식 공간도 있습니다.  피아노도 있어 작은 아이가 한곡 연주해 박수갈채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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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시내 가까운 해안도로변의 돈까스 집에서 먹기로 합니다.  저희집 아이들이 워낙 돈까스를 좋아해서요.  지붕 간판에 "전부다 튀겨내서 바삭바삭 부드럽다"(全品揚げたて サクサク やわらか)고 적어놨네요.


돈카츠 카츠키치(とんかつかつきち)   〒040-0023  北海道 函館市 浦上町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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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으로 몇 지역에 있는듯한데 가격이 엄청 착한것을 보니 박리다매를 지향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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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돈까스정식 보통(ヒレかつ定食並, 히레돈카츠 테이쇼쿠 나미)   ¥840.   간판에 적힌대로 튀김옷은 바삭바삭, 안에 고기는 부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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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까스 믹스정식(海鮮かつミックス定食, 카이센카츠 미쿠수 테이쇼쿠)  ¥840.   처음 보는 오징어까스와 새우튀김이 함께 나왔습니다.  신선한 지역특산물 오징어가 쫄깃쫄깃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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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까스(カキかつ,카키카츠).   이것도 바삭바삭한 튀김옷 안에 육즙이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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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홋카이도를  떠나기 위해 하코다테 공항으로 향합니다.  2층 departure gate옆으로 휴식공간이 아담하게 있습니다.  


이곳은 '하코다테 광장'(函館ひろば, 하코다테 히로바)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아이들 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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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과 의자와 토산품 전시를 해놓은 휴게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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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 1시간을 유제품으로 마무리 하려고 일단 보이는대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계속 사먹었습니다.  파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맛은 꽤 차이가 나네요.  


1층 입구에 있는 하코다테 미스즈(函館美鈴)라는 커피집 분점에서 파는 것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1932년에 개업한, 홋카이도에서 제일 오래된 커피 로스팅 하우스(珈琲焙煎工房, 코히바이센코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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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고 산뜻한 맛의 '마시는 요구르트'(のむよーぐると, 노무 요구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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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가다케(駒ケ岳) 목장 우유로 만든 푸딩(ぷり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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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시간이 되어 떠납니다.  Bye bye, 홋카이도~~

(이 여행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홋카이도 사랑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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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6) 유노카와 첫 날


하코다테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Km 간 곳에 유노카와(湯の川) 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뜨거운 물이 흐르는 강입니다.  1653년에 큰 효능을 경험한 마쓰마에번 영주의 일화로 이미 알려졌다가 1886년 온도와 용수량이 압도적인 대형 온천샘이 발견되면서 온천마을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밤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큰 아이에게 마지막(?) 선물로 유노카와에 있는 와카마츠 료칸(若松旅館)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과거 일본 황태자도 묵은 적이 있고, 2012년 Michellin Guide 홋카이도 특별판에서 별 2개를 받은 바 있는 90년 전통의 료칸입니다.  


일본요리 여관 와카마츠(割烹旅館 若松, 캇포료칸 와카마츠)  

〒042-0932  北海道 函館市 湯の川町 1丁目2-27番地


정상 가격이면 엄두를 못낼텐데 비수기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할인 가격에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할인 광고 가격도 너무 비싸 전화를 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가격을 제시했더니 안되겠다고 해서 끊었는데, 며칠 후 그 가격에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료칸 앞 마당에 원천(源泉) 우물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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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이름이 어릴 약(若)자를 써서 '어린 소나무'라는 뜻인데 괴로울 고(苦)자와 제가 헷갈려서 왜 '괴로운 소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나.... 했네요.  졸지에 '사관(士官)과 신사(紳士)'를 '토관(土官)과 신토(紳土)'라고 읽고,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을 '말당(末堂)'이라고 부른 JDH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료칸의 앞부분은 9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시켰고 그 뒤쪽으로 현대식으로 7층 건물을 연결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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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인테리어입니다.  구관과 신관 사이에 artrium을 배치했는데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인 멋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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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온천탕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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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한 남쪽 건물이 바닷가가 보여서 저희는 그 쪽으로 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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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하코다테(函館) 시내와 산이 보입니다.  료칸 앞바다에는 작은 방파제가 있고 물새들이 해변에서 먹이를 찾고...  하코다테 시내도 무척 한적한 편이었는데 이쪽은 한결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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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내려 놓고 곧바로 온천탕으로 직행입니다.  이곳도 저희 외에는 손님이 없네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카메라 가져다가 몇장 담아봅니다.  욕탕이 해변을 향해 있고 투명한 유리로만 막혀 있어서 밖에서도 보일 수 있습니다만, 바닷가 모래사장도 사유지라서 거니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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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욕탕과 실외 욕탕 사이에는 통유리 하나 밖에 없어 실내 욕탕에서도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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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을 마치고 조금 있다가 해질 녁에 바깥 방파제로 나와 해 지는 광경을 몇장 담아봤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멋있었는데 내공이 미천하여 표현이 잘 안되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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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료칸의 숙박비가 비싼 큰 이유 중 하나가 식사비입니다.  카이세키 요리(懐石料理, 카이세키료리)라고 해서 일본식 코스요리가 나오는데 이 요리의 양과 질에 의해 료칸 숙박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합니다.  


코스 음식 가짓수가 꽤 많은데 그중 몇개만 올립니다.  소라고둥과 오징어를 살짝 쪄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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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ウニ,우니) 난소를 넣은 계란찜(茶碗蒸し,차완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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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의 명물인 오징어(イカ,이카)회와, 홋카이도 특산품인 털게(毛ガニ,케가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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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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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멜론, 딸기, 얼룩꽈리(cape gooseberry), 유자젤리.  


일본인의 당도(糖度)에 대한 집념이 무서운 것은 들어서 알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습니다.  딸기는 설탕 뿌린듯이 달았고, 생소한 cape gooseberry는 그 뒤로 맛을 못 잊겠어서 보일때마다 몇번 사봤지만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멜론은 얼마나 맛있는지 아이들이 짙은 녹색 껍질 1mm정도만 남기고 빠각빠각 긁어 먹네요.  나중에 도쿄 백화점에서 가장 유명한 시즈오카 멜론이 있길래 사려고 들었다가 한개에 ¥13,000 이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보고 슬그머니 내려놓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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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러울 것 없을 듯 2시간에 걸쳐 수랏상 같은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전통료칸이라 이부자리 깔고 다다미방에서 잡니다.  잘 먹여놓으니 행복지수가 많이 올라갔는지 평소에 안하던 장난질도 치고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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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5) 하코다테 둘째 날


이날 아침도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집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하코다테의 일출을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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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조촐하게 어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제과점에서 산 빵으로 해결했습니다.  가게 이름이 '빵집', 일본식으로 읽으면 '빵야'(Pain屋)입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소박한 빵들을 파는데, 크고 화려한 제과점을 제치고 하코다테에서 제1로 뽑혔답니다.


빵야(Pain屋)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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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크림빵등 몇가지를 사왔는데 한입 먹어보니 수긍이 갑니다.  겉빵도 그렇고 속에 들어간 단팥도 그렇고 기본에 정말 충실한 맛입니다.  단팥빵 위에 한조각 올려진 벚꽃이 앙징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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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부근을 걷다가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하나에 눈이 꽂혔습니다.   사전 조사하지 않았던 곳인데, 들어가보니 화과자(和菓子,와가시) 파는 곳입니다.


센유안소혼케 본점(千秋庵総本家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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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5년 된 가게입니다.  하코다테가 개항되고난지 얼마후 과자점을 열은 것이 번창해 오타루, 아사히카와, 쿠시로 등에도 점포가 개설되었다고 합니다.  4대째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고 하코다테에 백화점들을 포함 총 5군데 가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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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도 하고 먹을 것 고르는데 한 노인께서 들어오십니다.  열린 문으로 보니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이 맛 즐기며 함께 하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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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으러 갈 시간입니다. ㅎㅎ   호텔에서 일단 check-out은 하고서 짐을 맡겨 놓고 나왔습니다.  이 곳도 호텔 바로 뒤에 있습니다.   


돈에츠 일식 돈까스 전문점 본점 (とん悦和風とんかつ専門店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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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께서 창업한 것을 조카가 이어 받아 2대째 한다고 합니다. 모든 재료를 홋카이도산으로 쓰고, 3일간 양념에 재운 고기를 라드에 튀겨 낸 돈까스 종류도 맛있긴했지만 일본에 워낙 돈까스 잘하는 곳이 많은지라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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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것은 단품으로 주문을 받는 해산물 튀김입니다.  큼직한 굴튀김(カキフライ,카키후라이,¥180)도  신선하고 훌륭했는데 점보새우튀김(ジャンボえびフライ,쟌보에비후라이, ¥830)는 감동이었습니다.  


대하튀김이 ¥180인데 그것도 충분히 커서 거의 5배에 가까운 돈을 내고 점보새우는 주문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호기심에 시켰는데, 그 탱글한 식감과 맛에 감탄해 2개를 추가로 주문해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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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본 새우중 가장 컸습니다.  저 담긴 접시 직경이 20cm가 넘으니 머리떼기 전에는 어른 팔뚝만하다는 거지요. 아래 사진은 보통 대하와 점보새우를 비교한겁니다.  랍스터 안부럽더군요 ㅎㅎ  다음에 또 하코다테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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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4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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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둘째를 뒤에 태우고 다녔습니다.  뒤에 탄 사람은 편하니 당연히 좋아하고, 앞에서 페달 밟는 사람도 나름 기분이 즐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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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행선지는 카네모리 붉은벽돌창고(金森赤レンガ倉庫, 카네모리 아카렝가 소코).  1869년에 와타나베 구마시로(渡辺熊四郞)가 카네모리(金森) 양품점을 개업한 것을 시작으로 1909년에 지금의 벽돌창고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외국의 선박들이 들어오면서 수입잡화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학교와 병원도 들어서면서 하코다테의 대표적인 번화가가 되었습니다.


이곳도 역시 돌로 깔끔하게 도로가 깔려있고 찻집, 식당, 상점들이 길 양옆으로 있습니다.  이곳이 가장 번화한 곳일텐데 여전히 사람들은 많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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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정박한 배에서 상품을 하역했을법한 건물이 부두에 접해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우는 작은 요트 유람선이 지금도 이곳에 출입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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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같은 것을 먹을 곳도 몇군데 있지만 대부분은 상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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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타루에 있던 것과 비슷한 오르골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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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는 여기서 또 오르골을 하나 더 제작 합니다.  이번 곡은 자기가 피아노 연습하던 Für El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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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오르골 만들동안 저는 바깥으로 나가 항구를 구경합니다.   창고가 있는 쪽의 바다는 하코다테만(函館湾) 안쪽이라 파도가 없이 몹시 잔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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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元町) 언덕쪽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미술관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벽돌 외벽에 붙여놓은 곰 윤곽 조형물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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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벽돌창고 지역을 벗어나면 일본전통식 목조가옥들이 골목골목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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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걸어 오다가 exterior에 뭔가 범상치 않음이 느껴진 한 곳에 들어가 봅니다.


큐차야테이(旧茶屋亭)    〒040-0053  北海道函館市末広町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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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신경을 쓴 듯한 인테리어에 먼저 감탄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부터 시작해서, 커튼, 전등, 의자, 테이블, 벽지, 찬장, 그리고 식기 하나 하나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수집한 소장품들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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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을 젊은 주인장께서 직접 만든다고 하십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만 음식의 질과 판매량등을 생각하면 수긍이 갑니다.


직접 만든 화과자.  ¥1,200 정도 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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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십니다.  마차(抹茶, 분말 녹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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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또" 주문한 단팥죽.  차 한잔과 set로 ¥1,230.  안에 들어간 떡도 이 집에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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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抹茶)와 함께 나온 찹쌀떡.  안에 팥이 들어 있습니다.  Set로 ¥1,100.  음식마다 담아 나오는 그릇이 다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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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심으로 먹으라고 espresso잔만한 유리잔에 거봉포도 샤벳트를 주네요.  너무 맛있어서 따로 팔면 주문하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 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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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베트 먹어보니 케익 맛이 급 기대가 되어, 내친김에 커피 푸딩도 주문해 봤습니다.  오호~~~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살짝 곁들여 나온 금박은 둘째치고 식감이나 맛이나 완벽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주인장께서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개업한거라고 합니다.  음식은 아드님 솜씨, 인테리어는 어머니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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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놓인 세련된 하이힐 소품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계산서를 쏘옥~ 넣어줍니다.  센스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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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나서기 전 손씻으러 화장실 갔더니 수도꼭지 하나 조차도 수집품입니다.  참 대단하신 주인장 모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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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게 입을 호강시키고 짐 찾으러 호텔로 돌아갔는데, 로비의 TV에서 방영되는 NHK World에서 지금 막 갔던 큐차야테이(旧茶屋亭)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우연히 보물 발견한 기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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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4) 하코다테 첫 날


오전에 토야호 역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函館)로 향합니다.  하코다테는 삿포로, 아사히가와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3번째 큰 도시입니다.  면적 678 제곱 Km에 인구 28만명이 사는 곳이니 서울시보다 더 큰 면적인데 반해 인구밀도는 고작 413명/Km2 입니다.  전체 인구밀도가 327명/Km2인 제주도와 비교하면 감이 오실것 같습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전의 역사를 보면 수산업과 교역 중심지였던 반면, 덕분에 원주민 아이누족과 일본중앙 막부간의 여러차례에 걸친 전쟁과 얽힌 적이 많습니다.  1854년에 미국과 도쿠가와막부(徳川幕府)간의 협정하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제무역을 위해 개방된 두 도시중 하나가 이곳 하코다테였습니다.  그래서 1800년대에 몇개 나라의 대사관이 들어왔고 그와 함께 러시아 정교를 비롯한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1934년에 대화재를 겪기 전까지 홋카이도의 최대도시였다고 합니다.  대화재는 저녁 7시경 대중 목욕탕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밤새 급격히 번져 12시간만에 3만채가 넘는 집과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15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내앉아 도시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 사건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기차 안에서 멀리 코마가다케(駒ケ岳)가 보입니다.  해발 1131m의 활화산입니다.  카고시마(鹿児島)의 사쿠라지마(桜島)처럼 분출이 수시로 있는것은 아니고 가끔 하는 정도며 마지막 분출이 2000년에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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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옆으로 새들이 날아 갑니다.  홀로 날아가는 갈매기도 있고 떼를 지어 날아가는 오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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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량 쉬엄 쉬엄 달려,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check-in할 시간까지는 멀었지만, 일단 호텔로 가 짐을 맡겨놓고 나옵니다.  숙소는 Hotel WBF Grande Hakodate.  당시 이름은  하코다테 그랜드 호텔(函館グランドホテル) 이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방도 작고, 식사 제공되지 않고, 다리미/가습기/와이파이등이 필요하면 일일이 카운터에 가서 빌려야 하는 호텔입니다.  그런데, 방 2개 잡아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숙박비가 저렴합니다.  게다가 로프웨이, 벽돌 창고등 주요 관광포인트까지 다 걸어갈 수 있고 또 주변에 현지인들에게 소문난 숨겨진 맛집들이 지척에 여럿 있다는 입지적 조건이 탁월합니다.


Hotel WBF Grande Hakodate.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15



미국 LA에는 In-N-Out burger가, NY에는 Shake Shack burger가, DC에는 Five Guys burger가, 서울에는 크라제 버거가 있다면, 하코다테에는 럭키 피에로(ラッキーピエロ) 버거가 있습니다.  


하코다테 토종 브랜드로 시내에 17개의 점포가 있는데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의 일경플러스1(日本経プラス1) 일본 전체 햄버거 추천도에서 무려 955점을 받아, 415점을 받은 2위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곳입니다.  모든 재료를 신선한 홋카이도산만 사용하고 각 매장마다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해놓습니다.


사진은 베이에리어 본점(ベイエリア本店).    北海道 函館市 末広町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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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명성이면 한번 가봐야겠어서, 점심을 숙소 근처에 있는 럭키 피에로에서 먹었습니다.  이 점포는 theme이 Christmas라서 외부, 내부가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뒤덮였습니다.


럭키피에로버거 十字街銀座店.   北海道 函館市 末広町 8-11



햄버거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카레, 오무라이스등 메뉴가 꽤나 다양합니다.  자체 브랜드 콜라까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고 입구해서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어 가져다주는 정식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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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추측건데,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를 인수해서 그대로 두고 햄버거 가게로 개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날씨는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의 12월하고 비슷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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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종류별로 골고루 시켜봤습니다.  대표 메뉴인 차이니즈 치킨버거, 돈가츠버거, 고로케, 프라이즈, 소프트 아이스크림등.  깨가 송송박힌 bun도 직접 만든다는데 폭신합니다.  사진은 새우버거.  롯데리아 것과는 달리 통새우가 들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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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의 짧은 일정이라 많은 것을 구경할 수 없고, 호텔에서 북서쪽에 가까이 위치한 모토마치(元町) 지역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한낮인데도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차가 그리 많지 않아 인구밀도가 413명/km2 에 불과한 것이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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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에 하코다테가 개항이 되고 가장 먼저 번창한 지역이 모토마치(元町)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양식 건물, 구 영사관, 교회등으로 일본 다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이 납니다.



니직켄자카(二十間坂)라는 길을 따라 하코다테산(函館山) 자락을 향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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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길을 걷다보면 도시를 상징하는 5각형 별 모양이 새겨진 맨홀뚜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심쪽에 있는 고류카쿠(五稜郭) 공원의 형상을 본뜬 것입니다.  아름다운 곳인데, 도읍을 둘러싼 성벽을 뜻하는 이름의 마지막 자 "곽(郭)"이 암시하듯 원래는 군사 요새로 지어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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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개항을 한 것이 협정이라하나, 실은 미국의 압박으로 인한 것이었고, 러시아의 남진을 비롯한 서양열강의 침략도 많이 우려되었기에 이에 대비해 3년후인 1857년에 고류카쿠(五稜郭) 요새 축조를 시작 7년간의 대공사 끝에 완성을 합니다.   요새는 폭 30m 깊이 5m의 해자(垓子, moat)로 둘러싸여 있고 미국 국방성인 Pentagon처럼 5각형에 가까운 별모양으로 사각지대를 없앴습니다. 


5월초면 이 일대의 숲이 1600그루의 나무에 만발한 벚꽃으로 뒤덮인다는데, 시기도 이르고 바람도 너무 차서 가보는 것을 포기했네요.


[출처: http://epoch.jp/]


모토마치(元町) 지역에는 맨홀 뚜껑 외에, 친절하게도 길 곳곳에 landmark 안내판을 인도에 넣어놓았습니다.  요긴한 정보를 주지만 도시 경관에는 마이너스인 표지판들에 비하면 참 깔끔한 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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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직켄자카(二十間坂) 중턱에 있는 히가시혼간지 하코다테 별원 (東本願寺函館別院)입니다.  일본 대승불교(大乗仏教)의 하나인 죠도신쥬(浄土真宗) 신슈오타니(眞宗大谷)파의 사원인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가 교토(京都)에 있습니다.  히가시혼간지는 일본 최대의 목조건물인데 1915년 그 하코다테 분원을 지었습니다.  이 건물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조 사원건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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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건물 너머로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의 토파즈색 지붕 종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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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올라가면 공예점 몇개가 있는데 creative한 작품들도 꽤 눈에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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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도로 전부 돌을 깔아 만들어 마치 유럽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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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공회 하코다테 성 요한 교회 (日本聖公会函館聖ヨハネ教会)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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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교회 (日本聖公会函館聖ヨハネ教会)에서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 정문쪽으로 올라가는 길 입니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명색이 유명 관광지인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예 없습니다.  여기 뿐 아니라 모토마치 전체 돌아다니면서 거의 사람을 보지 못했네요.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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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函館ハリストス正教会) 정문입니다.  1859년 러시아 영사관이 설립했는데 190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16년 재건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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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가 catholic 성당에 비하면 덜 화려함을 고려하더라도 참 소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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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정원에서 내려다 본 부둣가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도 행정구역상으로는 하코다테시에 속합니다.  그래서 항구와 도심지역은 나름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지는 여전히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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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쪽에서 남서쪽방향으로 올라가는 언덕(坂, 자카)마다 니지켄자카, 다이산자카, 히요리자카등... 길 이름을 붙여 놨는데 그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소문난 하치만언덕(八幡坂, 하치만자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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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 지역 곳곳에 카페들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성수기때 수입으로 버티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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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하코다테구 공회당 (旧函館区公会堂)입니다.  10억엔 이상의 돈을 들였고 1911년 다이쇼 천황의 숙소로 사용된 적도 있다는 역사적인 곳입니다.  지금은 지역 음악회장, 기념품 판매점, 역사관, 의상관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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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8권의 "미스테리 나이트"편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호텔로 나오기도 했지요.  들어가 구경할 시간은 안될것 같아서 통과.



공회당 바로 아래에 모토마치공원(元町公園)이 있는데 그 안에 아담한 사진역사관이 있어 들어 갔습니다.  바람이 꽤 불어서 볼이 다 얼어 붙는듯 했거든요.


100년 넘은 대형 카메라부터 20여전쯤 된 전자셔터 카메라까지 나름 잘 보존이 되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사진반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인화기도 있고, 필카시절 사진 보정하는데 쓰던 송곳비슷한 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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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메라 뒷 유리에 역상으로 은은하게 걸려있는 바깥 풍경...  첨단 디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입니다.  이런것 보고 있으면 대형 카메라 지르고 싶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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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가 있어 들어갔습니다.  토마토가 야채인지 과일인지 가끔 논란이 있는데, 이 토마토 먹어보면 분명 과일이라고 할겁니다.  당도가 딸기 못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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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야경....   이런 리스트들은 대체로 공신력이 없는 편입니다만, 어쨌거나 홍콩 빅토리아피크,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를 그 중 하나로 꼽아준다고 합니다.


해지고 난 직후에 맞춰 몇장 찍어보려고 더 차가와진 바람을 헤치고 로프웨이를 향해 갔습니다.  하코다테의 한산함이 이곳은 적용되지 않네요.  다들 어디 갔다가 나타나셨는지...


하코다테 로프웨이(函館ロープウェイ)  北海道 函館市 元町町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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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일몰 조금 전에 도착해 적당한 자리에 삼각대 펴고 셋팅 맞추고 기다립니다.  (아이~~ 추워라~~~)   이윽고 해는 지고 구름에만 불그스레한 빛이 조금 남아있고, 하코다테 시내의 건물에는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셧터를 누를 시간입니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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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호텔 바로 뒤의 카레집에서 먹었습니다.  1948년에 코이케(小池)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한 음식점입니다.  도쿄회관, 요코하마 뉴그랜드 호텔, 도쿄 아사쿠사등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당시 고급 음식이었던 카레를 보통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먹이고 싶어 창업을 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전체 카레집 중 랭킹 1위입니다.  


인도카레 코이케 본점(印度カレー 小いけ 本店) 〒040-0043  北海道 函館市 宝来町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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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위면 줄서서 먹고 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이곳도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돈까스카레 ¥1,050 저희는 왕새우튀김카레 ¥1,350을 주문했습니다.  카레 자체의 내용물도 실하고, 좋은 향신료를 쓴 진한 맛이 돋보입니다.  새우 튀김의 부릅뜬(?) 눈에서 재료의 싱싱함도 두드러지고...  ㅎㅎ  보통 먹는 일식 카레가 아닌 인도식이라고 이름은 붙었습니다만, 원조인 인도 마살라와는 확연히 다르고 일식 카레에 여전히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밀가루를 버터에 볶은 '루'(roux)를 넣어 걸쭉하게 한 스타일이 인도식이 아닌 일본식 카레의 특징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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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창업자 소개 글과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데, 현 사장님께서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많이 닮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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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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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2:00 신고

    대형 카메라 지르시는 것에 한표!! ^^ (지르시면 나중에 한번 빌려주세요. ㅋㅋ)
    홋카이도 정말 가보고 싶어지네요.

  2. 더가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3:37 신고

    지르면 당연히 빌려드리지요. 그런데 카메라만이면 지를수 있겠지만, 여기에 전용삼각대, 노출계, 스캐너, 현상장비등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을 생각하면... -.-;;;

  3.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5:02 신고

    천리길로 한 걸음부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