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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이른 봄 (1) 오타루 첫 날


거의 3년전, 2015년 4월에 갔던 첫 홋카이도 가족여행 기록을 지금에야 올리네요.  4월 첫째주면 제가 사는 곳을 포함한 대부분의 곳은 완연한 봄날씨입니다만, 홋카이도는 위도가 높은 곳이라 빠르면 10월 중순부터 늦으면 4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립니다.  그러니 꽃샘추위 고려하면 늦겨울에 가까운 봄 날씨입니다.  홋카이도 관광의 큰 부분 중하나가 멋진 자연 풍경인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한겨울도, 형형색색의 꽃과 흐드러진 벚꽃이 만발한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인지라 사실 홋카이도의 풍경 구경하기에 좋은 때는 절대 아니지요.  그래도 성수기 조차 붐비지 않는 홋카이도에서 비수기의 한산함과 그에 따른 엄청 저렴한 숙박비용을 십분활용해, 그저 잘 먹고 잘 쉬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함을 즐기는 여행으로 가봤습니다.


저희 집 가족여행은 많은 곳을 구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보통 반경을 작게 잡습니다.   이 여행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으로 들어가, 홋카이도 서남부를 짧게 돌아본 뒤 하코다테 공항으로 나오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도쿄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에 오전 9시경 도착했습니다.  아침을 공항에 있는 다양한 매점에서 사 먹었습니다.  국내선 공항이 걸어서 3~4분 거리정도 떨어진 국제선 공항보다 더 크고 먹거리, 쇼핑거리도 다 이쪽에 모여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각종 디저트 가게와 선물가게들이 대부분이고 식당들도 몇개 있습니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더라도 산지(産地)가 아니면 홋카이도산 유제품, 과일, 특산품은 일반 가게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항에서 충분히 드세요 ^_^


홋카이도 명품 우유를 이용한 cream puff, soft ice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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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새우, 감자등 다양한 내용물의 고로케(croq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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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おでん)...  과거에 먹던 정체불명의 분식집 어묵과는 차원이 꽤 다릅니다.  한국 인천공항에도 최근 premium급 어묵 전문점이 생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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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삿포로(札幌)를 거쳐 곧바로 오타루(小樽)로 먼저 갔습니다.  


오타루를 유명하게 한 것은 영화 Love Letter의 공이 컸지요.  눈으로 하얗게 덮인 텐구야마(天狗山)의 설원(雪原)에서 숨을 멈추고 누워있는 여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의 close-up된 얼굴 위로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조성모가  리메이크한 "가시나무" 뮤직비디오 역시 엄청난 폭설이 내리는 오타루를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오타루는 아름다운 겨울로 유명합니다.



숙소는 깔끔한 business hotel, Authent Hotel로 잡았습니다.  원래 가격도 적당하고 4명이 한방에 묵을 수 있는데다 비수기 할인을 받아 아주 저렴하게 묵었지요.  호텔 내에 작지만 공용 온천탕도 있습니다.  4월 초라 사람이 적기도 하지만 아래 lobby사진은 이틀째 새벽에 찍어서 아무도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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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 쪽으로 나갔습니다.  일본은 중심적인 상가에 아래 사진처럼 지붕을 해 두어서 날씨에 관계 없이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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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메밀국수(소바, 蕎麦, そば) 전문으로 하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외관이 고색창연(古色蒼然)합니다.


야부한(籔半).  047-0032 小樽市稲穂2丁目19番14号 静屋通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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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허름한데 내부는 전통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깨끗하게 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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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主) 메뉴는 메밀(そば, 소바)과 두부(豆腐,도후)입니다.  구수한 소바차로 시작해서, 갈은 무를 넣고 창호지 냄비로 끓인 두부탕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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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 + 모듬 튀김 combo ¥1,500.  탱글한 메밀국수의 식감에 막내가 반하여,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일식집 가게되면 열심히 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만, 그 맛이 나지 않아 번번히 실망하는 부작용이... ㅎㅎ


자가로 만든 메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하고 음식 하나 하나의 탁월한 맛에 감탄하여, 나오면서 주인장께 전통의 맛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고 하니, 그리 오래된 집도 아닌데 무슨 전통이 있겠냐고 합니다.  몇년이나 되었냐고 다시 물으니 생긴지 겨우 61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헐~~


나중에 홈페이지에 가보니 2012년 Michellin Guide 홋카이도 특별판에 실렸었네요.  어쩐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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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치고 시내 산책을 나갑니다.  


과거부터 오타루는 청어를 비롯한 어업이 번창했는데, 1899년 영국, 미국과의 자유 무역항으로 조약이 맺어지면서 사할린과 더불어 1920년까지 북부의 Wall이라 불리며 금융과 사업 중심지로 크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1924년 600상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건 이후로 점차 쇠퇴하면서 삿포로에 경제 중심지의 위치를 내어줍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관광도시입니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고향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대표품목인 유리공예품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 좋은 유제품을 기본으로 한 디저트 케익점등으로 여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과거 전성기의 유적으로 남아있는 landmark들이 시가지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 사진 길 건너편에 있는 구 일본은행 오타루 지점입니다.  1912년에 세워졌으니 100년이 조금 넘었네요.  지금은 금융 자료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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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인 운하(運河, 운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낭만 있고 운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_^;;  오른쪽에 죽 늘어선 건물들은 과거 전성기에 창고로 쓰였던 것이고 지금은 선물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이 들어간 상가로 쓰이고 있습니다.  왼쪽의 산책로는 63개의 가스등과 함께 1986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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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가 시작되는 부근에서 운하 반대편으로 오르골당(オルゴール堂) 본관까지 약 750m 정도의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라는 구역이 있는데 그곳이 오타루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점심 먹은것도 소화시킬겸 나중에 다시 올 계획으로 중간 길에 어디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오르골당(オルゴール堂) 본관까지 걸어가봤습니다.  이 건물도 1912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위에 소개한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에서 여자 주인공 이영애의 직장으로 나옵니다.  정문 앞에 서 있는 큰 시계는 15분마다 증기로 5음계의 곡을 연주합니다.


오르골은 네덜란드어 orgel의 일본어식 표기라고 합니다.  "길이가 다른 금속판을 음계순으로 달고, 이에 접하여 가시와 같은 바늘이 촘촘히 붙은 원봉을 부착해서 태엽의 힘으로 원통을 돌리면 바늘이 금속판을 튕겨서 소리를 내도록 장치되고 자동적으로 음악이 연주되는 장난감 악기"로 미국에서는 music box라고 부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San Francisco의 Pier 39에 가면 오르골만 파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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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당 내부 입니다.  2층 건물 전체가 크고 작은 오르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들과 여자분들이 매혹될만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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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대의 것부터 시작해서 ¥50,000이상의 4옥타브 정도의 화음을 내는 것, 심지어 살 사람은 아마도 없겠지만 ¥2천만에 달하는 초대형까지 수만개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녀들이 좋아할 작은 보석상자 같은 것은 약 ¥5,000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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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짧아 벌써 서서히 어둠이 내리려 하고 건물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거리에서  오르골당을 나서는 길 건너편에 오타루의 대표적인 케익가게 LeTao 본점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타루를 거꾸로 읽어서 르타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카이마치 도오리(堺町通り)에서 본 점포만도 3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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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는 것이 LeTao의 대표 상품인 더블 프로마쥬 (double fromage) 치즈케익입니다.  3년 전에 매년 자그마치 250만개가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판매량이 훨씬 더 많을 듯 합니다.  평소 치즈케익 좋아하시던 어떤 분 wife는 이거 드시고 "지금까지 먹어본 치즈케익은 대체 뭐였던 거야?"고 말하며 우셨다는 블로그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직접 먹어보니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이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서양식의 뻑뻑하고 진한 치즈케익과는 전혀 다른, 포실포실하고 폭신 가볍고 부드럽게 녹아 내리면서 은은한 뭐 그런 맛입니다.


일년 전까지만해도 일본 내에서도 오타루와 신치토세 공항 외에서는 팔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최근 회사 홈페이지를 보니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을 포함한 전국 17개 공항으로 확장된 듯 합니다.  한국에서도 2015년에 신세계에서 냉동해서 수입하기 시작했으니 일본까지 가지 않으셔도 맛 보실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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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꼭대기층 식당에서 프랑스 요리 코스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숙박비에 단돈(?) 일인당 ¥2,000 추가로 내고 먹은 코스 요리.  가성비(價性比) 최고 였습니다.  6가지 코스중 하나만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새우 리조토 위에 구운 도미와 죽순.  신선한 지역 해산물의 풍미가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이동을 시작한 여행 첫날 저녁이라 아이들이 졸면서 먹어 이 좋은 음식을 족히 반은 남겼다는 -.-;;;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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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소화가 되기도 전에 저희 부부도 일찍 잠자리에.....  쿨쿨....



Posted by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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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1.13 10:14 신고

    이 블로그 아내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야겠어요. ㅋㅋ
    일본 음식이 양이 적다고 그러던데, 괜찮으셨나요?